EX급 홀아비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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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찬TO
작품등록일 :
2024.08.04 22:24
최근연재일 :
2024.09.03 13:2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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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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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8화. 습지(3)

DUMMY

촤와아아악-


레드가 물살을 가르며 내달렸다. 그의 진격은 거침이 없었다.


지환은 눈을 부릅뜨고 레드의 뒤를 추격했다. 그들이 달리는 길을 따라 흙탕물이 튀어올랐다.


리자드 퀸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레드를 보며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괴성을 내질렀다.


괴성의 메아리가 갈대숲 사이로 사그라들고, 쌍수로 하나씩 차크람을 쥔 리자드 퀸이 바람처럼 질주했다.



카가가가아아아앙-


레드와 리자드 퀸의 병장기가 맞닿으며, 불꽃놀이처럼 불통이 휘날렸다.


지환은 눈도 깜박할 수 없었다. 레드와 리자드퀸의 경합은 눈 한번 깜박할 사이면 수합이 지나가 버렸다.


아무리 집중해봐도 진심이 된 그들의 전투는 폐급의 눈으로는 흐릿하게 파악될 뿐이었다.


리자드 퀸의 양손에 들린 차크람이 각기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독사의 송곳니처럼 날아들었고, 레드는 괴상한 동작으로 하나를 피하고 남은 하나는 숏소드로 막아냈다.


레드의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는 지환은 움찔거리기만 할 뿐 이전처럼 창을 내지르진 못했다.


창을 찔러볼 틈이 없었다. 둘의 격렬한 공방에 적절한 공격 타이밍이 잡히지 않았다.


잠깐 빈틈이 보였다 싶어도, 금세 레드와 리자드퀸의 움직임에 틀어 막혀버렸다.


이대로 무리해서 공격을 시도했다간 되려 레드에게 피해를 입힐 지도 몰랐다.


언제든 창을 찌를 태세를 잡고 있었지만, 지환은 눈으로 간신히 둘의 공방을 쫓는 게 최선인 상태였다.



첨벙


한참을 이어가던 막상막하의 대치는 싸구려 장화로 인해 무너졌다.


차크람을 회피한 레드의 발이 습지를 디디는 순간. 장화 밑창에 닳아버린 맨들한 부분이 물이끼에 미끄러졌다.


레드는 차크람을 막아내는 대신 중심을 잃고 자세가 무너지고 말았다.


리자드 퀸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얄팍한 꼬리와 다리 하나로 지면에 단단히 딛고, 골반을 회전시켰다.


무게와 회전력이 제대로 실린 발차기가 레드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퍼억


충격을 줄여보려 발바닥에 힘을 푼 게 패착이었다.


꼬리와 다리로 지면을 밀어내며 발생한 회전력은 레드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레드의 몸이 모로 꺽이며 붕 떠올랐다.


무표정한 그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레드의 부상이 심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환은 레드를 걱정할 여유가 없었다.


발차기를 성공시킨 리자드 퀸의 한쪽 다리는 아직 허공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다.


마침내 훤히 드러난 리자드 퀸의 몸체. 지환은 이것저것 생각하길 멈추고 한쪽 발을 앞으로 크게 내딛었다.


젖 먹던 힘을 다해 창을 내질렀다. 리자드 퀸은 지환의 공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물수제비처럼 튕겨 날아가는 중인 레드에게 꽂혀있었다.


지환의 온몸에서 진땀으로 흘렀다. 겨우 얻은 기회였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마침내 목재창의 첨단이 리자드 퀸의 몸통에 지척까지 접근했다.


그제야 리자드 퀸은 하찮은 날파리쯤으로 여기던, 창을 든 인간을 향해 기다란 목을 천천히 돌렸다.


날카롭게 빛나는 창끝을 발견한 그녀의 눈동자에 당혹감이 비쳤다.


그녀는 자신을 막아서던 귀찮은 인간을 날려버렸으니, 자연히 뒤에 숨어있던 날파리는 도망을 칠 거라고 생각했다.


크나큰 오판이었다.



피육


뾰족하고 예리한 첨단이 얇고 미끄덩한 뱃가죽을 뚫었다.


사색이 된 리자드퀸이 즉각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레드를 차버린 다리 한쪽이 부유중이었다.


엄지손가락. 지환의 창이 딱 엄지손가락만큼의 깊이까지 복부에 박혔을 즈음, 리자드 퀸은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몸을 틀어 급하게 창의 범위 밖으로 물러났다.


즉각 창을 회수한 지환은 고개를 돌려 레드가 날아간 방향부터 확인했다.


숏소드를 쥐고 있는 레드는 습지 위에 드러누운 채 미동조차 없었다.



키이에라악!


복부에 뚫린 작은 구멍에서 초록색 피가 흘러내렸다. 격노한 리자드 퀸이 괴성을 쏟아냈다.


자신은 리자드 맨의 어머니이자 지배자였다.


저런 날파리를 상대로 이런 상처를 입다니. 그녀의 자존심이 용납치 못할 사건이었다.


눈에 선 핏발이 세로로 찢어진 홍채로 집중됐다. 리자드 퀸의 온몸을 덮은 비늘이 마치 가시처럼 바짝 섰다.


지환은 숨이 차오를 수록 더디게 느껴지는 들숨이 답답했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그의 눈을 알싸하게 찔렀다.


조금만 깊었다면, 아니 조금만 더 빨랐다면.


후회와 원망, 한탄 등 갖가지 감정들이 한꺼번에 소용돌이처럼 몰아쳤지만.


지환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억누르며 어금니를 악물었다.


머리와 마음이 갈피를 못잡아도, 자세는 잡을 수 있다.


그는 훈련할 때처럼 창을 꽉 쥐어들고 무릎을 살짝 굽히고 발을 어깨 넓이로 벌렸다.


반드시 살아야만 했다. 자신이 죽으면 혜빈이도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다.



살기를 띤 리자드퀸이 양쪽 손목에 차크람을 걸고 빙빙 돌렸다.


차르르르륵, 날선 소리와 함께 차크람이 그라인더처럼 고속회전했다.


파앙


리자드퀸이 서 있던 자리에 폭죽처럼 물방울이 튀어올랐다.


손목으로 차크람을 돌리는 그녀가 포물선을 그리는 강속구처럼 쏘아졌다.


너무 빠르다. 지환의 전완근에 푸른 핏줄이 범람하는 강줄기처럼 마구 솟아올랐다.


그는 자신의 위쪽으로 쇄도하는 리자드퀸을 막아내기 위해, 창을 들어 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지환의 동공이 점차 확장됐다. 창의 절반도 채 들어 올리지 못했는데, 이미 차크람의 사정거리 안쪽까지 당도해버렸다.



기이이이잉


섬뜩한 소리가 사선을 그리며 정수리에서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지환은 공격을 포기하고 필사적으로 몸을 틀었다.


머리 위로 차크람이 천벌처럼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지환은 머리를 좌측으로 기울이며 허리를 숙였다. 사각하는 소리와 함께, 차크람에 옆머리 몇 가닥이 잘려나갔다.


머리통이 반토막나는 끔찍한 불상사는 겨우 피해냈다. 하지만 그래봐야 찰나의 시간을 벌었을 뿐이다.


귀 바로 옆을 지나치는 소름끼치는 바람소리를 지각하며, 지환은 눈을 부릅떴다.


리자드퀸의 차크람이 공기를 수평으로 가르며 지환의 목을 노렸다.


인도에서 온 펜싱선수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죽을 위기에 처하자 정말 세상이 세 배는 느려진 듯했다.


공격의 궤도가 겨우 파악되긴 하지만 회피할 능력은 부족한 상황.


누가 보더라도 의미 없는 발악이었다. 그럼에도 지환은 포기하지 않았다.


차크람에 지환의 목빗근과 승모근 사이의 피부가 베여 핏방울이 튀었다.


자잘한 상처가 늘어갔지만, 몰입 상태인 지환은 통증조차 느끼지 못했다.


3년 전처럼 또다시 엘리트가 자신의 앞길을 막아섰다.


강렬한 증오와 살아남으려는 의지가 지환의 머릿속을 불태웠다.


그의 관자놀이에 푸른 핏줄이 돋아나고.


당면한 죽음 앞에서 집중력이 한계까지 치솟았다.


지환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뺨을 스쳐가는 차크람을 피하고, 본능에 따라 반대쪽 사선으로 상체를 기울였다.


촤라라라라락


차크람이 수평을 그리며, 허리를 꺾고 고개를 모로 눕힌 지환의 귀끝을 살짝 베어내며 지나갔다.



피슉


순간 리자드 퀸의 옆구리에 난 뚫린 검은 구멍으로 피가 울컥 솟았다.


리자드퀸의 비늘로 덮인 주둥이가 구겨졌다. 움직임에 한 박자 제동이 걸린 그녀가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지환을 내려다봤다.


지환은 마치 자신의 오른손에 달라 붙어있는 듯한 목재창을 힐끗거리는 중이었다.


그녀의 떨리는 눈동자도 그의 창끝에 닿아있었다.


지환은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리자드 퀸의 가슴팍을 목표로 목재창을 찔러넣었다.




키에륵. 케크르···


리자드 퀸은 직면한 현실에 혼란스러웠다. 분명히 하찮은 날파리는 자신의 차크람에 머리통이 두동강나기 직전이었는데.


그녀는 뒷걸음질치며 천천히 시선을 내리깔았다. 자신의 가슴 중앙이 투박한 목재창에 깔끔하게 꿰뚫여 있었다.


그리고 얼굴 전체가 피범벅이 된 채, 창대를 단단히 쥐고 있는 인간 수컷.


눈이 마주쳤다. 녀석의 치켜뜬 눈빛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갈망이 혼재되어 있었다.


인간, 창에 가슴이 뚫린 건 난데. 어째서 네가 더 살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거냐.


울컥


실소 대신 입가에서 검은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날파리 같던 놈이 어떻게 자신의 심장에 창을 꽂을 수 있었을까?’는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모든 건 적을 깔보며 무시하고 흥분해서 마구잡이로 달려든 자신의 실책이었다.


리자드퀸의 눈망울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죽음의 두려움보다, 부화하지 못하고 깨져 버린 자식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먼저 들었다.


자신의 경솔함으로 복수를 완수하지 못했다.


리자드퀸은 차크람을 든 손을 들어 올렸다. 지환이 화들짝 놀라 창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차크람으로 흉물스럽게 길게 늘어져 있는 창대를 잘라냈다.


창에 꽂혀서 죽고 싶지는 않았다. 왠지 창대에 꽂힌 채 죽어 있으면 사냥 당한 짐승처럼 보일 것 같았다.


차크람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자신의 가슴팍 위로 튀어나온 창대를 양손으로 꽉 붙잡았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생의 불꽃을 불태워 창대를 쥔 팔뚝에 힘을 주었다.


피를 흘리고 비틀린 초록색 주둥이가 미소를 머금었다.


자신은 리자드맨의 어머니이자 지배자였다.


최후까지 추한 꼴을 장식할 순 없었다.



스걱


불행히도 리자드퀸의 마지막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뱀처럼 얇고 긴 혀를 빼문 머리통이 똑 떨어졌다. 창대를 마저 뽑지 못한, 창에 뚫린 몸뚱이가 그대로 습지로 고꾸라졌다.


부메랑처럼 날아와 리자드 퀸의 목을 친 숏소드가 습지 아래로 잠겨 사라졌다.


지환은 뒤를 돌아봤다. 멀리서 옆구리를 부여잡은 채 간신히 서 있는 레드.


그는 자신의 할 일을 모두 마쳤다는 듯, 뿌듯한 표정으로 뒤로 발라당 넘어가며 다시 뻗어버렸다.


젠장,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환은 리자드 퀸의 가슴에 박혀있는 창을 힘겹게 뽑아냈다.


창대의 일부가 잘린 장창은 단창만큼 짧아졌다.


지환이 창으로 습지를 뒤적거려 레드의 숏소드를 찾아 챙겼다.


시야가 흐릿하고 귀가 먹먹했다. 비린 쇠맛이 목젖을 역하게 간지럽혔다.


레드의 곁까지 걸어 간 지환은 더플백에서 외상 치료제를 꺼냈다.


피가 흐르는 자신의 목에 외상 치료제를 바르고 비상용 거즈와 붕대 테이프를 상처에 붙여 지혈했다.


남은 외상 치료제는 모조리 레드의 옆구리로 부어버렸다.


눈 앞이 뿌옇게 흔들거렸다. 시야의 초점이 명확하지가 않다.



- 엘리트 처리 최초 성공. 특성창의 관리자로 등록합니다.

- 새로운 특성이 2개 등록되었습니다.



흐릿하게 보이는 반투명한 글자들과 고막을 직접 때리는 기계음.


헛것인가? 출혈이 과했나?


지환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귀를 찌르는 금속성의 이명에 눈살을 찌푸렸다.


특성창? 특성창이 뭐가 어쨌다고?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바깥을 보던 시야가 반전했다.


새까만 우주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이 온 세상이 검게 물들었다.


이윽고 하얀 빛무리가 검은 우주의 중앙에서 점점이 새어나왔다.


기현상에 혼란스러운 지환이 자신의 관자놀이를 엄지로 지그시 눌렀다.


블랙아웃인가? 아니면 리자드 퀸의 독이 섞인 피가 눈에 들어간 걸까?


침착하게 방금 전 상황을 돌이켜봤다. 특성창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시작된 현상이다.


시선의 중앙에서 힘이 다한 분수처럼 검은 우주를 비집고 나오는 하얀 빛무리가 분분이 흩어졌다.


기현상 자체만 보자면 가히 황홀하다고 표현할 만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문제는 지금 목숨을 잃을 만한 위협이 지척에 닿아있는 상황이었다.


지환은 어떻게든 지금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알 수 없었다.


하얀 빛무리가 새어나오는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광활하게 퍼진 빛무리에 검은 우주조차 은은한 빛깔을 띠게 되었다.


지환은 그런 우주 속에 유일한 생명체였다.


불현듯 자신이 죽은 걸지도 모른다는 서슬 퍼런 추측이, 지환의 심상으로 마수처럼 뻗어왔다.


빛과 어둠만이 혼재된 황홀경에서, 그는 눈이 있는 장소에서 눈을 뜨고, 코가 있는 장소로 숨을 쉬며, 입이 있는 장소로 고함을 질렀다.


꺼져! 꺼지라고! 당장 나를 원래 있던 장소로 돌려놔라!



- 관리자의 요청으로 특성창이 종료됩니다.



허억, 물에 빠졌다가 건져 올린 사람처럼 격하게 숨을 들어 마신 지환이 사레 들린 기침을 내뱉었다.


겨우 기침이 멎은 지환이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았다.


고개를 들자, 사방이 흙탕물로 가득한 지였다. 다행히 현실로 돌아왔다.


특성창.


마지막에 들린 기계음과 함께 지환의 머릿속에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파편된 지식들이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었다.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눈앞에 하나의 소우주처럼 펼쳐졌던 건 말 그대로 특성창이었다.


얼굴을 잔뜩 찡그린 레드가 꿈틀거렸다. 지환은 저도 모르게 떨어트렸던 단창과 숏소드를 주워들었다.


어찌 됐든 지금은 다른 생각에 한눈 팔 때가 아니었다.


광부시절 시험 문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현재 자신과 레드는 위기가 목전까지 치민 상태였으니까.



쉬이익, 쉬이익. 뱀이 혀를 낼름거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리자드퀸이 최악인 이유는 단지 그녀 자체의 위용만은 아니었다.


리자드퀸을 사냥한 자들은 그 층의 모든 리자드맨으로부터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다.


갈대를 헤치고 등장하는 수많은 누런색 눈동자. 지환은 반쯤 감긴 눈꺼풀에 힘을 주며 사방을 훑었다.


리자드맨들은 누런 눈동자를 희번득하게 빛내며, 일말의 경계심만 남긴 채 포위망을 신속하게 좁혀왔다.


거리를 좁혀오는 리자드맨들을 보자, 지친 심장이 박동하고 거친 숨이 차올랐다.


저 많은 수의 리자드맨을 상대할 방도가 없다. 이대로면 분명히 죽을 거다.


미미하게 떨리는 양손으로 잘린 목재창을 겨눴다.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모른다. 하지만 죽지 않을 거다. 아직 자신은 죽을 수 없다.


지환은 살아야만 했다. 그건 그에게 맹목적인 의무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죽음은, 곧 혜빈이의 죽음과 마찬가지였으므로.



“씨팔.”


순간 지환의 입에서 당겔이 입버릇처럼 하던 욕설이 튀어나왔다.


들을 때마다 극혐했던 욕을 왜 내뱉었는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욕을 하고 나니 두려움과 긴장감이 미약하게나마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설마 죽은 당겔의 덕을 볼 줄이야.


왠지 혼자가 아닌 기분에, 지칠 대로 지친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다.


그래, 씨팔.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어떻게든.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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