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홀아비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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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찬TO
작품등록일 :
2024.08.04 22:24
최근연재일 :
2024.09.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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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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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8화. 참관수업(3)

DUMMY

'흐응~재미있는 녀석이네.'


학장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지환을 지켜봤다. 분명히 해독제를 마시지 않았다. 먹는 척만 했지.


'그나저나 저래서 괜찮을까 모르겠네. 꽤나 화끈한 독물인데.'


지환을 문 거미의 정체는 30층 초중반 대에 등장하는 여섯눈방랑거미였다.


다른 능력치는 아직 20층대 수준이라 상대하기 어렵지 않았다. 다만 품고 있는 독물만큼은 상당히 위협적이라 한번 물리면 꽤나 고생하게 됐다.


'살짝이지만 분명히 물렸는데 말이야. 치사량은 아니더라도 구역감, 어지럼증, 혼절, 발작, 괴사 등의 증상은 보이기 마련인데.'


지환은 그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깨에 물린 상처에서 노란 고름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걸 제외하면 너무 여상했다.


'분명 해독제는 마시지 않았지.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다라.'


독성 저항 특성이 있다면 모를까. 2급 무특성 각성자가 정신력으로 버틸 만한 독은 아니었다.


'H매거진 기사가 영 헛소리는 아니었나.'


하긴 거기가 흥미본위의 기사를 자주 올리긴 해도 아예 없는 사건을 창작해서 기사화하진 않았다.


지환에게 남다른 특이점이 존재하는게 확실했다. 자신이 파악하지 못한, 이해불가한 특이점.


갑작스러운 웃음소리에 상념에서 빠져나온 학장이 지환과 일행을 관찰했다.


지환을 걱정하던 일행들이 다시 웃고 떠들고 있었다. 저래서였나? 학장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볼 수록 마음에 드는 걸.'


저 녀석 일부러 해독제를 마신 척한거다. 다른 학생들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굳이 귀찮은 연기를 보인거다.


특이점부터 흥미가 동했는데, 이제는 약간 재미있기 시작했다.


'이쯤이면 연구 대상으로 인정해 줄만 하지.'


학장이 새로운 장난감을 선물 받은 아이처럼 방실거리며 웃었다.


'우선 연구를 하려면 살려놔야겠지. 시체를 연구하는 악취미는 없었으니까.'



학장의 입꼬리가 살짝 비틀렸다. 아직 겨우 30프로. 현재로써는 모형탑 내부 관찰이 가능한 수준에 불과하다.


모형탑에 지배권을 행사하려면, 최소한 자신의 마나가 50프로 이상 섞여 들어가야 했다.


마나의 근원인 심장이 두근거렸다. 가슴이 뛰는 게 얼마만이지?



빠지직


종이가 구겨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마정석에 맞닿아있던 학장의 손바닥이 움푹 파고 들어갔다.


손등 깊이까지 박힌 손바닥을 중심으로, 마정석에 유리처럼 실금이 지지직 갈라졌다.


그녀의 전신에서 무지개빛 마나 줄기가 빛살처럼 뻗어나왔다. 휘황찬란한 마나 줄기들이 조작실을 가득 채웠다.


모형탑의 마정석에 학장의 마나가 범람하는 강물처럼 치밀었다.



*



“이상하네.”


모두가 뒤를 돌아봤다. 후미를 맡고 있던 카젤은 방싯거리며 고개를 기울이고 있었다.


“뭐가?”


서윤이 시비조로 물었다. 카젤은 불쾌한 기색없이 말을 이었다.


“분명히 안전지대를 찾아 남쪽으로 가고 있는데. 어째서 지형이 점점 더 험악해질까.”


서윤은 짜증난 표정은 그대로 였지만, 딱히 카젤의 의견에 반박하지는 않았다.


맞는 말이었다. 흑색으로 이루어진 암석 지형은 남쪽 탐색이 진행될수록 점차 기괴한 형태로 변질되어 갔다.


“그러게. 카젤 학생의 의견이 일리가 있어. 탑에서는 남쪽으로 향하면 지형이 평이하게 변화하기 마련인데. 모형탑은 다른 건가?”

“아니야, 아빠. 내가 모형탑에 실습을 5번 정도는 해봤는데, 그때마다 복귀는 남쪽의 안전지대에서 실시했어.”


예린이 나머지 두 학생을 쳐다봤다. 서윤과 카젤도 그녀의 주장에 동조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아빠가 잘 몰라서. 그럼 제대로 가고 있는 거겠지. 아마 암석 지대는 이게 평이한 형태일 지도 몰르겠네.”


다들 찜찜한 얼굴이었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모두가 나침반을 몇 차례나 확인해도 현재 방향은 남쪽이 분명했다.


“계속 가봐요! 어차피 어지간한 괴물로는 우리들 상대가 되진 않을 테니까!”


지서윤이 밝은 어조로 힘차게 외쳤다. 몇 차례 전투로 분명해졌다. 일행들의 전투 능력이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걸.


특히나 다른 이들은 몰라도 지환 아저씨는 의외였다. 2급 각성자에 무특성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사람 몫을 충분히 해주고 계셨다.


“그래요. 그럼 기왕지사 잠시 멈췄으니, 커피 한잔하고 출발하는 건 어때요?"


지환은 더플백에서 캔커피를 찾아 하나씩 건넸다. 학생들은 감사하다며 커피를 받았다.


“우와, 아저씨 인벤토리에 아이스박스까지 챙겨서 다니시는 거예요?”

“아, 응. 집에 남는 게 있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좋잖아.”

“...아빠, 무겁지는 않아?”

“괜찮아. 일할 때는 이것보다 훨씬 무거운 마정석을 얼마나 많이 짊어지고 다니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홀로 일행과 거리감을 둔 카젤이 커피를 홀짝이며 지환을 흘깃 거렸다.


현재로서는 일행 중 자신이 가장 탑 방문 경험이 많을 터였다.


지윤이나 예린이나 탑에 괴물들을 잡아본 경험은 있어보였지만, 아직 탑의 리더를 해본 적은 없는 눈치였다.


그러니까 쟤들은 지금 지환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잘 모르고 있는 거다.


카젤은 탑 20층을 넘어가면서부터 매번 강제로 리더를 맡았다.


아이실드의 길드장인 아버지는 절대로 탑의 층수보다 레벨이 높은 팀원을 매칭해주지 않았다.


그런 팀의 리더로서 수십차례 위기를 넘겨본 결과, 그는 이 작고 시원한 캔커피 한 잔이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자잘한 상처 치료부터, 깨끗한 물과 식사를 대용할 간편식, 거기에 주전부리와 식음료까지.


탑에서는 육체적 피로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탑공략의 주요한 요건이 된다.


특히나 탑 바깥에서 충족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사항들이 부족해지면, 사람들은 쉽게 예민해지고 지치기 마련이었다.


시원한 캔커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카페인은 가벼운 각성제이지만, 심적 충족감은 남달랐다.



“고맙습니다. 잘 마셨습니다.”

“아, 아니에요. 카젤 학생. 고작 캔커피 하나인데요.”


관망하던 카젤이 지환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감사를 표했다. 서윤이 뜨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뭐야. 미친놈아! 갑자기 안 어울리게.”


카젤이 서윤을 보고 비릿한 미소로 짓더니 얌전히 물러났다.


서윤은 자신의 팔뚝을 쓸어내리며 어휴 소름, 이라고 일축했다.



갑작스러운 고난도 층수 입장, 일반적인 탑의 법칙과는 다른 형식의 등장.


이미 전부터, 카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확신했다. 아마 언급하지는 않지만, 다들 눈치채고 있을거다.


이대로 남하를 계속해도 안전지대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공간에서 얼마나 머물러야 할 지도 모른다.


지환이 철저하게 인벤토리를 준비해오지 않았다면, 꽤나 고통스러운 여정이 되었을게 분명했다.



괴물의 살점을 뜯어 먹는 건 상당히 괴로운 일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는 지환의 준비성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



“원하던 답은 아니지만 답이 뭐가 나오긴 했네요.”


카젤이 한쪽 입꼬리가 내려왔다. 모두가 입을 꾹 닫고 신음성만 흘렸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들 앞에 암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동굴 입구가 나타났다.


안전지대일 가능성은 제로였다. 여긴 엘리트가 머무는 거처일 확률이 99프로였다.


“흐응~ 어떻게 할까요. 아저씨.”


갑작스러운 서윤의 질문에 지환이 헛기침을 뱉었다. 어려운 질문이었다.


탑을 벗어날 일반적인 방법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가 안전지대를 찾아 복귀하기. 두 번째가 탑이 선정한 미션을 완수하기.


안전지대에 도착하거나, 미션을 완수하면 즉시 눈앞에 귀환 포털이 열린다.


안전지대가 가능성이 없어진 이상, 이제는 미션을 공략하거나 구조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구조대는 최후의 보루였다. 확신하기 어려운 선택지였다.


남은 건 미션 완료. 10층 대의 미션은 항상 동일했다. 보스 처치하기.


나머지 층들은 지형이나 괴물의 종처럼 매번 달라졌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 형태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일정한 숫자 이상의 괴물을 죽이거나, 해당 층의 엘리트를 처리하기.


여기까지 오면서 상당한 수의 거미를 처리했지만 아무런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엘리트, 엘리트를 처리하는 게 가장 복귀 확률이 높았다.


보스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엘리트든 보스든 목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겠지. 구조대를 기다리거나, 동굴에 들어가서 엘리트를 처리하든가.”


지환의 대답에 모두가 침묵을 고수했다.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동굴에 들어가면 분명히 엘리트급 괴물이 등장할 거고, 위험한 전투를 벌이게 되겠지.


그렇다고 동굴에 안 들어가면 무언가 해결이 되나? 구조대라는 건 희망사항이었다.


안전지대가 확실치 않은 이상, 위험하지만 명백한 답 한 가지 뿐이었다.



“자, 우리 점심시간도 됐으니까. 밥 먹으면서 고민해보는 게 어때요?”


지환의 뜬금없는 밥타령에 모두들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는 손차양을 만들어 주변을 훑어봤다.


“저기서 먹죠.”


금세 식사할 자리를 발견한 지환이 모두를 이끌고 자리를 이동했다.


“아, 아니. 아빠, 밥은 나중에 먹어도 되잖아.”

“밥은 때때마다 잘 챙겨먹어야 돼. 그리고 어차피 쉽사리 결론 지을 사안도 아니잖아.”


지환이 요리를 하기 위해 더플백에서 식재료와 주방용품을 주섬주섬 꺼냈다.


서윤과 예린이 머뭇거리는 사이, 의외로 카젤이 먼저 다가와 지환을 도왔다.


“밥은 잘 챙겨 먹어야지. 맞는 말씀이네요. 그런데 답은 나와있지 않나? 그럼 밥을 먹는 편이 당연히 낫지.”


카젤의 암묵적인 결정에 다들 무언의 긍정을 보냈다. 사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결정을 보류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지환도 내심 예상하고 있었다. 결론은 동굴에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걸. 그래서 굳이 밥을 먹자고 한 거다.


배가 든든해야 오래 잘 싸울 수 있을 테니까.


“아저씨, 저도 도울게요.”


서윤도 요리를 돕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예린도 한숨을 내쉬고는 결국 요리에 합류했다.




“내가 살다살다 탑에서 고기국수를 먹게 될 줄이야···”


감탄사를 연발한 서윤이 자신 앞에 놓인 고기국수에 숟가락을 담궜다.


후르륵. 송송 썰려 국 위에 올려진 쪽파를 피해서, 뽀얀 국물 한 숟갈 떠먹은 그녀는 목욕탕 열탕에 몸을 지지는 할아버지처럼 신음소리를 냈다.


“이게 정녕 내가 만든 요리란 말인가.”


사실 그녀가 맡은 요리라고는 삶은 면을 빈공간에 둔다던가, 육수에 후추를 뿌린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우리 무염길드 금지옥엽 막내 딸이신 지서윤님께서는 집에서 요리라는 걸 배운 적이 없으신가 보네요. 자신이 요리를 했다고 뿌듯해하는 걸 보면.”

“저, 저 망나니 놈이···”


서윤의 얼굴이 벌겋게 익었다. 카젤은 냉큼 자신의 고기국수를 들고 도망치듯 자리를 옮겼다.


지환은 멋쩍게 웃으며 서윤을 말렸다. 씩씩거리는 그녀는 고기국수 한 젓가락에 금세 얼굴이 배시시하게 풀려버렸다.


예린도 얌전히 고기국수를 먹었다. 다행히 입맛에 맞는 듯했다.


특별할 건 없지만, 한우 우족을 5시간 동안 끓여 우린 사골 국물이라 어지간해서 먹을만 할 거다.


“우와, 아저씨! 진짜 우와!”


요리는 별 도움 안 됐지만 리액션만큼은 서윤이 일등이었다. 그거면 됐지.


지환은 나름대로 잘 먹고 있는 삼인방을 흐뭇한 눈길로 지켜보며 고기국수 한 젓가락을 떴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카젤의 감사가 한층 더 공손해졌다. 지환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곧이어 서윤과 예린도 식사를 마쳤다. 지환은 빈 그릇들을 챙기며, 준비해온 디저트를 꺼냈다.


“우와! 조각 케이크잖아!”


케이크를 보자 서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또래의 여자 아이들이라면 이쁘고 달달하게 생긴 케이크를 좋아하지.


서윤과 예린은 상큼한 과일케이크를 골랐고, 카젤은 무미건조한 표정에 어울리는 밋밋한 치즈케이크를 선택했다.



케이크마저 다 먹은 일행들은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기하게도 밥을 먹는 사이에, 암묵적인 결론은 확정이 됐다.


애초에 답은 나와있었다. 맛있는 식사와 든든해진 속이 약간의 용기를 불어넣어줬을 뿐.


더플백을 단단히 멘 지환이 방패를 팔뚝에 장착했다. 다른 이들도 자신의 장구류를 차분히 점검했다.


“출발하기 전에 다들 이거 하나씩 입에 물어요.”


서윤이 주머니에서 사탕을 하나씩 꺼내 건넸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이긴 했지만 카젤에게까지 나눠줬다.


“너무 배불러서 졸릴 수도 있으니까요.”


지환이 입에 사탕을 집어넣었다. 동그란 사탕이 입안에서 녹으며 팝핑 캔디처럼 톡톡 터졌다.


시큼한 맛까지 더해지니, 은근슬쩍 끼어들려던 졸음이 전부 달아났다.


“자 그럼 이제 가보실까나?!”


서윤이 앞장 서서 힘차게 동굴 입구로 향했다. 지환은 등록증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오후 3시였다. 지환은 방패를 잡은 손아귀에 힘을 꽉 줬다. 크게 심호흡을 한 지환이 각오를 다졌다.



뭐든 후딱 끝내자.


병원에 돌아가봐야 한다. 곧 혜빈이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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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참관수업(1) 24.08.29 44 2 15쪽
25 25화. 평가 24.08.28 53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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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도축 길드 24.08.26 68 4 16쪽
22 22화. 보스전(4) 24.08.23 79 3 15쪽
21 21화. 보스전(3) 24.08.22 81 2 17쪽
20 20화. 보스전(2) 24.08.21 86 4 13쪽
19 19화. 보스전(1) 24.08.20 95 2 16쪽
18 18화. 10층(4) +1 24.08.19 99 3 19쪽
17 17화. 10층(3) 24.08.18 109 4 15쪽
16 16화. 10층(2) 24.08.17 121 5 13쪽
15 15화. 10층(1) 24.08.16 136 4 15쪽
14 14화. 특성창 24.08.15 137 5 16쪽
13 13화. 멘토와 멘티 24.08.14 149 3 17쪽
12 12화. 특성 24.08.13 175 4 17쪽
11 11화. 기일 24.08.12 180 2 18쪽
10 10화. 만두 24.08.11 184 4 21쪽
9 9화. 탑의 주인 24.08.11 205 3 17쪽
8 8화. 습지(3) 24.08.10 192 5 15쪽
7 7화. 습지(2) 24.08.09 215 4 19쪽
6 6화. 습지(1) 24.08.08 222 5 13쪽
5 5화. 텃세(2) 24.08.07 263 5 15쪽
4 4화. 텃세(1) 24.08.06 297 5 16쪽
3 3화. 폐급 홀아비(3) 24.08.05 328 5 17쪽
2 2화. 폐급 홀아비(2) 24.08.05 365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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