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홀아비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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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찬TO
작품등록일 :
2024.08.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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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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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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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청목신녀의 손녀

DUMMY

마장동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은 누굴까? 흔히들 도축업자나 육류 도매상, 실력 있는 헌터 중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존재할 거라 예상한다.


마장동 삼거리에 수많은 도축업자들 중에서 으뜸이라는 도축왕 이상규, 그가 도축한 a+++ 한우는 오성급 호텔이나 강남 최고급 요정에만 맛 볼 수 있었다.


마장동 삼거리의 유통왕 최종일. 마장동 육류의 7할은 그의 손을 거쳐갔다.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 지부까지. 마장동 육류 거래를 성공시킨 그는, 마장동에 없어서는 안 될 거부이자, 상인이었다.


마장동 도축 길드의 공식 최강자 허승. 30층 헌터인 그의 숨겨진 실력은 40층 헌터에 비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길드에서 맡고 있는 중책이 아니었다면, 50층까지는 무난한 헌터라는 게 세간의 평이었다.


세 명 다 마장동의 쟁쟁한 축을 맡고 있는 핵심 인사였다. 누구 하나 서로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대치였다.


하지만 그들조차 마장동의 진정한 권위자 앞에서는, 조용히 머리를 조아리고 한 발 물러섰다.


뼛속 깊이 마장동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최강자. 의외로 그녀는 번화한 마장동 삼거리가 아닌, 마장동 뒷골목에 자리한 추레한 한옥집에 머물고 있었다.


청목신녀.


마장동의 대모라고 불리는 그녀는 매일 밤 기도를 올렸다.


비록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하나, 한 생명의 명줄을 수없이 끊어내는 공간.


마장동에 짙게 드리우는 살업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았다.


대모 박점례. 그녀는 살업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매일 하늘님께 기도를 올리고, 달마다 제사를 지내왔다.


무려 60년째. 그녀의 숭고한 행위로 마장동은 안정과 평안을 유지했다.


만약 그녀가 없었더라면, 도축왕이든 유통왕이든 헌터든 관계 없이 마장동 주민 모두가 망조에 들었을 터였다.


마장동에 조금이나마 적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녀에게 빚을 진 신세나 다름없었다.



허나 60년은 긴 세월이었다. 청목신녀 박점례도 팔순에 가까워진 노모가 되었다.


누군가 자신의 유지를 이어 마장동을 지켜야만 했다. 그리고 그녀는 정답을 알고 있었다.


비록 그 정답이 정답지를 벗어나 있었지만 말이다.




“어디를 또 쏘다니는 게야.”

“길드에 가봐야 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 게냐? 넌 내 굿을 보고 배워둬야 한다니까.”


박점례는 유일하게 남은 자신의 혈육인 손녀를 보며 혀를 쯧쯧 찼다.


언제 철이 들려고 저리 천방지축인지. 자신의 선택에 몇 명의 사람들의 삶이 걸려있는지 모르는, 저 철딱서니를 어찌해야 할꼬.


엘린은 할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며 스타킹을 마저 신었다. 오늘은 간만에 탑에 입장해야 하는 날이다.


탑에 입장할 때는 스타킹을 꼭 신어야 한다. 만에 하나 빙하 지형이라도 걸리는 날에는 괴물보다 추위에 죽을 수도 있었다.


“쯧··· 저놈에 탑이 웬수구나.”


박점례는 자신의 말을 귓등으로 듣는 엘린을 보며 검은탑을 원망했다. 탑이 생기기 전까지는 배우는 척이라도 하더니. 탑 발생 이후로는 매번 굿은 뒷전이었다.


“할매, 대신 저녁마다 기도 같이 드리잖아. 그리고 살업을 우리가 마냥 풀어준다고해서, 정말 원혼들이 한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임시 방편이라니까.”

“저, 저. 나쁜 년! 할미가 그렇게 설명을 해줬겄만!”


찌푸린 할머니의 얼굴을 보며, 엘린은 바지를 입다 말고 할머니에게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알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알어. 우리 할매가 다시 없을 착하고 따뜻한 무당이라는 거.”


박점례의 표정에 머물던 노기가 풀렸다. 그녀는 자신의 손녀를 마주 끌어 안았다.


“이것아. 마장동 주민들은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업을 짓는 것이여. 우리가 아니면 누가 마장동 주민들을 위해주겄어.”

“응, 마장동 주민들은 나에게도 식구나 마찬가지지. 그래서 나도 죽을 둥 살 둥 노력하고 있잖아.”


엘린은 자신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사랑으로 키워준 할머니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봤다. 늙어버린 할머니의 두 눈동자가 회백색으로 번져있었다.


평생 남을 위해 기도와 굿을 하는 삶. 악업의 죄를 달래고 갚아주는 건 무당의 영혼과 육신에 낙인처럼 자국을 남긴다.


청목신녀, 마장동의 대모, 자신의 할머니 박점례. 그녀는 쌓이고 쌓인 천기(天機)에 눌려 죽어가고 있었다.


“할머니 방식을 부정하는 게 아냐. 다만 나는 살업을 원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거야.”


박점례도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사실 손녀의 주장도 틀린 건 아니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할머니.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거든. 마장동의 주민들이 살업을 짓지 않고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엘린은 마장동이 도축의 업 자체를 짓지 않도록 만들고자 했다.


살업과 원혼들을 달래주면 뭐가 변하나? 어차피 또다시 새롭게 살업과 원혼이 쌓이는 것을.


애초에 살업과 원혼을 만들지 않으면 해결될 일이다. 마장동 도축 헌터 길드는 그런 뜻을 품고 설립한 기구였다.


“언제 들어 올 거여.”

“늦진 않을 거야. 굿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엘린의 손을 마주잡고 있던 손을 놓아줬다. 구부정한 허리에 뒷짐을 진 박점례는,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우러러봤다.


엘린은 그런 그녀를 뒤로 한 채, 구두를 신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저대로 돌아가시면, 할머니는 굿과 기도로 쌓은 업보로 인해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된다.


도축 헌터 길드가 도축업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속도는 매년 빨라지고 있었다.


앞으로 5할 정도. 마장동에서 도축업에 종사하는 자들은 엘린의 도축 길드가 생긴 지 3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내년이나 내후년 쯤이면, 마장동은 도축업이 아닌 대형 길드를 품은 헌터 특화 도시로 변모할 예정이었다.


그 때가 되면 엘린은 굿과 기도를 지극정성으로 이어갈 것이다.


누구도 아닌, 오로지 대모 박점례만을 위한 씻김굿과 기도를.



“엘린.”

“응?”

“오늘 남자를 만나는 구나.”

“......”

“귀인(貴人)들이다. 잘 모시거라.”


할머니 말은 흘려듣지 않았다. 청목신녀는 허튼 말을 하지 않았으니까.


제대로 새겨듣고 출발하긴 했다.


역시나 청목신녀의 예지는 틀리지 않았다. 다만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


그들은 귀인(貴人)이 아니라, 귀인(鬼人)들이었다.



*



쿠콰아아앙


탑 13층. 땅이 꺼지는 폭음과 함께 오크들이 갈려나갔다.


오크 부락의 중심에 당당히 서 있는 레드.


오크를 갈아버린 무식하게 생긴 용두에는 초록색 살점이 덕지덕지 눌어붙어 있었다.


“지지삼. 지지.”


인상을 찌푸린 레드는 용두를 더욱 세차게 휘둘렀다. 용두가 스치기만해도 오크들의 몸통이 부숴지듯이 나뉘었다.



쿠엑, 쿠우엑


무릎이 기형적으로 꺾여버린 오크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지환은 울부짓는 오크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쳐 한방에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는 레드에게서 도망치는 오크들을 상대로 주먹다짐을 벌였다.


가끔 오크들에게 얻어맞기는 했지만, 그는 치명상은 피하며 차분히 오크의 킬수를 늘려갔다.



그들과 멀찍이 떨어진 장소에서, 엘린이 평가판을 들고 삐딱한 자세로 서있었다.


그녀는 허승에게 부탁해서, 평가를 빌미로 지환과 탑에 동행하기를 요청했다.


처음에는 핑계 비슷했지만, 기왕 나온 김에 제대로 평가를 진행중이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레드와 지환의 전투를 유심히 지켜봤다.


도축 길드에서 자체적으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레드는 20층 헌터로 상당한 실력자였다.


하지만 엘린이 실제로 보니, 탑 13층은 레드의 실력에 비해 수준이 너무 떨어졌다.


‘팀 한정. 적어도 20층 후반, 어쩌면 30층.’


엘린이 한쪽 팔뚝에 괴어둔 평가판에 펜을 끄적였다. 길드로 복귀하면 레드에 대한 정보를 수정해야겠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이번엔 지환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지환은 아무런 무기도 없이 장갑 하나만 끼고 맨손으로 오크를 처리하고 있었다.


흐음, 길드에서 수집한 지환에 대한 정보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단창에 방패를 주무기로 사용하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중거리 타입의 창술사라고 하던데.


쿠룩 쿠루엑


지환이 카프킥을 힘껏 차 오크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싱글렉 태클을 시도했다.


폐부가 짓눌리는 신음을 토해낸 오크가 맥없이 뒤로 발라당 넘어가버렸다.


엘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저건 누가 봐도 창술사 타입은 아니었다.


그녀는 평가판에 적힌 지환의 정보창에, 크게 엑스 표시를 그었다.


매끈한 미간이 살풋 구겨졌다. 지환의 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평가지를 새롭게 작성해야했다.


'박지환'

‘무투 타입. 팀 한정. 10층 후반, 20층 언저리.’


그녀는 뒷장에 지환의 이름을 적고, 아래쪽에 결과만 간략히 기입했다.


펜을 포켓 주머니에 꽂고, 평가판은 옆구리에 끼었다.


이제 길드장으로서 업무는 끝이다.


아무리 자신이 자처해서 왔다지만, 명색이 길드장이 신입 사원도 아니고 평가판까지 새롭게 작성하는 건 오바였다.


후우, 깊은 숨을 내쉰 엘린이 다시 레드와 지환을 바라봤다.


사실 그녀는 헌터로서 그들이 궁금하다기보다, 이쪽에 더욱 관심이 갔다.


팔짱을 낀 엘린이 검지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시야가 침침해졌다.


물에 잠긴듯 뿌예지는 눈동자, 세상이 옅게 흐려졌다. 그녀가 눈을 깜박거리는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


이윽고 그녀가 눈을 부라렸다. 묘한 귀기가 서려있는 망막에는, 보이지 말아야할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쯧, 엘린의 미간에 한 줄이던 주름이 세 개로 늘었다.


할매 말이 옳았다. 귀인을 만날거라더니, 둘 다 정말 귀인이었네.


비록 의미는 좀 달랐지만.


저들은 귀중한 사람(貴人)이 아니라, 귀신에 씌인 사람(鬼人)이었다.




파안대소하는 레드가 용두를 휘둘러 오크들을 찢었다.


‘저거 안 무겁나?’


엘린은 레드의 양쪽 어깨가 괜찮은지 심히 걱정됐다.


레드의 양쪽 어깨에는 두 명의 원혼이 하나씩 걸터 앉아 있었다.


조상신 계열 같은데, 온통 부상을 입은 몰골을 보니 곱게 죽은 꼴은 아니었다.


둘 다 나이가 지긋해보였다. 그리고 둘은 레드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계속 중얼거리다가, 종종 서로를 보며 화를 냈다.


엘린은 들고 다니던 생수를 손에 부었다. 그녀는 물 묻은 손으로 귀를 씻었다.


···그러니까···호흡···근육이···부족해서···

···호흡에···속성을···필살기···꿈을···


원혼들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띄엄띄엄 들렸다. 어림잡아보니, 둘은 레드에게 끝없이 잔소리를 하는 중이었다.


‘행색이나 나이대를 보니 레드에게는 할아버지 뻘이다. 친가, 외가 할배가 붙은 건가? 극히 드문 일인데.’


친가 외가 양쪽에 동성인 조상신이 붙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본디 시댁과 친정은 사이가 화목하기란 어려운 일이니.


거기다가 둘은 정상적인 혼도 아닌 원귀에 가까운 상태.


저건 사달을 나도 한참 전에 사달이 났어야 했다.


괴현상에 고민에 빠졌던 엘린의 뇌리에 불현듯 한 가지 가정이 스쳐지나갔다.


설마 한쪽은 혈육이 아닌 건가?


그럼 이치에 맞는다. 굳이 조상신이 아니더라도, 애정이 깊은 관계였다면 저런 식으로 머무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


···아니!...방식이!...자네는 대체!...왜 그러나?!...

···고집!...영감탱이가!...레드가!...피해다녔지!...


흐음, 원혼 둘이서 레드의 머리통을 사이에 두고 티격태격하는 걸 계속 구경하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엘린이 손으로 귀에 묻은 물방울을 탁탁 털자. 더는 원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희안한 상황이긴 하네.’


원혼 둘이 싸우든 말든, 레드는 신나게 오크들을 박살내고 있었다.


‘빙의자가 저 정도로 무관심하면 원혼들이 떠날 만도 한데.’


셋은 서로를 신경 쓰지 않고, 각자 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분명 혼란한 상황이었음에도, 독특한 조화로움이 실타래처럼 꼬여있었다.


‘혼탁하다. 혼탁해.’


엘린은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으며 지환에게 눈길을 돌렸다.



에휴, 지환을 확인한 엘린의 입새로 한숨을 빙자한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레드는 추측이라도 할 수 있었고, 드물지만 비슷한 빙의 케이스를 본 적도 있긴 했다.


그런데 저건···


날 때부터 무당의 피를 이어서, 어지간히 신기한 일들은 몽땅 겪어 봤다고 자신했는데.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생전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쟤는 진짜 할머니한테라도 데려가봐야 하나.’


엘린이 불만처럼 혼잣말을 읊조렸다. 아니야, 할매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지도 몰라.


금세 마음을 고쳐먹은 그녀가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셨다.


폐부가 잔뜩 차올라 팽창하는 감각.


다시 눈을 부릅 뜬 엘린이 미간을 좁힌 채 지환을 직시했다.



마치 발광하는 태양이라도 마주한 듯이,


그녀의 찡그린 눈꺼풀은 쉴 새 없이 깜박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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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참관수업(1) 24.08.29 44 2 15쪽
25 25화. 평가 24.08.28 53 3 18쪽
» 24화. 청목신녀의 손녀 24.08.27 54 2 13쪽
23 23화. 도축 길드 24.08.26 68 4 16쪽
22 22화. 보스전(4) 24.08.23 80 3 15쪽
21 21화. 보스전(3) 24.08.22 81 2 17쪽
20 20화. 보스전(2) 24.08.21 86 4 13쪽
19 19화. 보스전(1) 24.08.20 95 2 16쪽
18 18화. 10층(4) +1 24.08.19 99 3 19쪽
17 17화. 10층(3) 24.08.18 109 4 15쪽
16 16화. 10층(2) 24.08.17 121 5 13쪽
15 15화. 10층(1) 24.08.16 136 4 15쪽
14 14화. 특성창 24.08.15 138 5 16쪽
13 13화. 멘토와 멘티 24.08.14 149 3 17쪽
12 12화. 특성 24.08.13 175 4 17쪽
11 11화. 기일 24.08.12 181 2 18쪽
10 10화. 만두 24.08.11 184 4 21쪽
9 9화. 탑의 주인 24.08.11 205 3 17쪽
8 8화. 습지(3) 24.08.10 193 5 15쪽
7 7화. 습지(2) 24.08.09 215 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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