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성기사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이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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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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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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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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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DUMMY

"헉!"


브래들린의 두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제 정신이 드나봅니다?"


그와 검을 맞댄채로 작게 읊조렸다.


그가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페일 울프와 눈이 마주친 것을 떠올렸는지, 그가 당황한 채로 검을 내렸다.


"실례를 끼쳤습니다."


그는 왕실 기사단의 표본과 같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별말씀을."


나도 검을 회수하며 선두를 바라보았다.



콰앙-!


거인의 검이 라이칸을 강하게 내리치고,


슈아아-!


성기사의 검이 빛을 내며 라이칸들을 갈랐다.



[으르륵-]


검이 번뜩이며 라이칸들을 쓰러뜨렸고, 놈들의 포효가 점점 약해지더니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


순간 전장에 적막이 감돌았다.



오클랜드는 전장을 둘러보았다.


지쳐있는 전사들과 부상당한 이들.


한 명 한 명을 그의 두 눈에 담으며 그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높이 검을 치켜들며 외쳤다.



"에벤하임이여! 우리는 승리하였다!"


"와아아아아!"



그의 눈에는 승리의 기쁨이 서려 있었다.





* * *





우리는 텔레포트를 통해 진지로 복귀했다.


진지로 돌아오자마자, 전투의 긴장감에서 벗어난 전사들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내가 선두에서 도와주었던 거인이 나를 찾아왔다.


거인은 느릿한 목소리로 물었다.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어디 출신이랬지?"


거인은 호구조사를 끝낸 뒤에야 나를 놓아주었다.



다행히 전투에서 생명이 위태로울만한 부상을 입은 전사는 없었다.


크게 다친이들도 신관의 치유로 어느정도 상태가 안정되었다.



우리가 귀환하자, 진지를 지키던 수비대원들도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그 뒤로 고든과 엘라라도 보였다.


엘라라와 두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내일의 특훈은 복근 단련으로 하는 게 좋겠군.


그녀는 지팡이로 보이는 무언가에 기대서 있었다.



"분위기를 보니, 성공적이었나 보군."


고든이 오클랜드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대대장님, 네 그렇습니다."


오클랜드가 씩 웃으며, 전투 상황에 대해서 보고했다.



"저기..."


어디선가 망설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한 엘프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시죠?"


엘프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혹시... 조금 전 빠르게 이동하시던 모습을 보았는데, 성기사단의 이동술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서요."


그녀의 눈에는 호기심이 깃들어 있었다.


나의 청류섬광보를 보고, 엘프족 특유의 이동기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 같았다.



"아, 입단하기 전에 배운 것입니다."


"흠... 그렇군요. 그럼."


그녀는 완전히 납득하지 못한 듯 보였지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나는 그녀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눈썰미가 좋은 엘프로군.'


나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엘프가 떠나고 난 뒤, 드워프들이 모여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드워프에게 다가갔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아이고... 깜짝이야... 늙은이 심장 떨어지겠네."


"하하, 아직 젊으신걸요."


드워프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픽 웃었다.


"아까 도와주어서 고맙네."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나는 느긋이 그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나와 동료들 모두, 자네에게 고마워 하고 있다네."


주변에 있던 다른 드워프들도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해야 할 일이었는걸요. 힘드실 텐데 쉬십시오."


"그래, 자네도 고생이 많았네."


짧은 대화가 끝난 후, 드워프들에게 인사를 하고, 고든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라이칸은 어떠했는가?"


고든이 나에게 물었다.


"상대하기 까다롭진 않았으나, 숫자가 많았습니다."


"그렇지. 오늘처럼 하루에 소탕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야."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페일 울프가 나타났을 때 잘 대처했네."


고든은 오클랜드가 전사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치하의 말을 건네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툭 던지듯이 말했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클랜드를 바라보았다.



오클랜드는 전사들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이내 우리에게 다가왔다.


"로덴 경, 그대의 활약이 대단했네. 덕분에 전방이 버틸 수 있었어. 그리고 대단한 이동술을 가지고 있더군!"


오클랜드는 활짝 웃으며, 나의 어깨를 힘차게 내리쳤다.


"과찬이십니다."


"하하. 자네가 왕실 기사단 소속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클랜드는 나의 말을 듣고 호탕하게 웃었다.


고든도 그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묵묵히 오클랜드를 바라보았다.


지난 밤, 오클랜드의 막사에 방문했을 때 테이블에는 커다란 지도와 각종 전략이 적힌 메모들이 빼곡했다.


여러 번 덧칠한 선들과 세세한 전략과 생각들이 적힌, 그의 오래된 고민의 흔적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전장을 뛰어다니며 쉼 없이 들려오던 그의 간절한 외침까지.



우리는 아직.


정리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대대장님, 소대장님, 두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해보게."


고든이 대답을 하며 나를 주시했다.


오클랜드도 어서 말해보란 듯이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주변의 전사들도 우리의 대화에 흥미가 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때때로 우리를 힐끔거렸다.


전투의 긴장이 풀리자, 전사들 사이에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저는 아까 후방에서 전선의 전반적인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내 목소리가 조용히 울리자, 고든과 오클랜드가 가만히 듣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둘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누군가 고의적으로 전투를 방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오클랜드가 웃는 얼굴로 그대로 굳어버렸다.


주위의 전사들도 놀란 눈을 껌벅이며 우리를 주시했다.



"로덴 경. 그렇게 생각한 연유를 말해주게."


고든은 그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고든의 눈빛을 마주하였다.



"라이칸들이 공격대의 틈을 파고들 수 있도록 누군가 라이칸을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


오클랜드가 경악스런 표정으로 말없는 탄성을 내질렀다.


주위가 조용했던 탓에 모든 전사들의 시선이 우리를 향했다.


나의 목소리를 들은 이들은 오클랜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라이칸을 지휘할 수 있는 힘이라니.



"지시는 어떤 방식이었고, 누구인지 설명해보시게."


고든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나에게 힘주어 물었다.



"저는 다른 신관의 신성력을 제 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각성하였습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런 능력이 있단 말인가."


주변에서 믿기지 않는 다는 듯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오늘 전투에 참여하던 중, 저는 한명의 신관에게 신성력을 받았습니다."


나는 잠시 멈추었다.


백여 명의 전사들이 숨을 죽인 채 나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신관의 신성력을 받았을 때, 그 안에 마기를 느꼈습니다."



"마기라니!"


오클랜드가 경악하며 외쳤다.


그의 눈에는 충격이 가득했다.


함께 전장에 나섰던 신관이 마기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은 모든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자가 신성력을 부상자들에게 보내고 난 뒤에는, 신성력 안에 감추어진 마기를 라이칸에게 보내더군요.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라이칸들이 공격대의 틈을 파고 들었습니다."


나는 목소리를 낮게 가라앉혔다.



"저는 전방으로 달려나가며 그자에게 저에게 계속해서 신성력을 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라이칸을 지휘할 수 없을테니까요. 전황은 빠르게 안정화 되었고, 공격대의 빈틈은 메워졌습니다."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세가 우리에게 기울어지는 순간, 그는 저에게 보내던 신성력을 멈추더니 신성력에 마기를 숨겨 다른 곳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직후 후방에서 그것이 등장하였습니다."


"페일 울프 말인가."


오클랜드가 낮게 중얼거렸다.


페일 울프의 출현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인가.



"맞습니다."


"그 신관이 누구인가."


고든이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의 시선이 한 곳에 닿았다.


긴장한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3급 신관 요제프입니다."


"요제프?"


"아니, 요제프 신관님?"


전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요제프에게로 향했다.


그들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경악이 서려 있었다.



"로덴 경!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요제프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에게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당혹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그 말을 확신할 수 있나."


고든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물었다.



"서임식에서 맹세한 대로, 저는 진실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의 시선을 마주하며 대답했다.



고든은 잠시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상황을 가늠하듯 침묵을 지켰다.


이내 결단을 내린 듯, 그는 요제프를 불러냈다.


"신관 요제프는 앞으로 나오시오."



요제프는 눈에 띄게 떨리는 몸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가 다가오자, 전사들은 조용히 길을 비켜주었다.


그들의 시선에는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요제프는 떨리는 눈으로 전사들을 살피며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잠시만요.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이리 판단하실 수는 없습니다."


한 신관이 요제프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를 변호하고 나섰다.


"요제프 신관님은 저와 오랜 시간 전투를 하신 분이십니다."



요제프는 그 말에 울음을 참으려는 듯한 시선으로 바닥을 바라보았다.


다른 전사들 사이에서도 오랜 기간 동고동락했던 요제프를 두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성기사님이 오해하신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마법사들 중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는 잠시 그들의 얼굴을 살피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으로 나와주시겠습니까, 요제프 신관님."



"로덴 경. 왜 그런 오해를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제프는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주저하는 발걸음으로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엘라라도 앞으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든과 오클랜드, 그리고 내가 서 있는 곳으로 요제프가 천천히 다가왔다.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고든이 신중하게 물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마교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마기를 감별해낼 수 있는 무공을 창안했다.


마기를 지닌 자들만을 감별할 수 있는 무공.


요제프의 신성력안에 숨겨진 마기는 마교에서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모두가 모인 이곳에서 요제프의 정체를 겉으로 드러나게 할 생각이었다.



"조금 아프실 겁니다."


청령감마법(靑靈感魔法) -


나의 손이 요제프의 이마를 향해 뻗어나가자 신성력이 손끝에서 흘러나와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신성력이 그를 감싸며 밝은 빛을 발하던 그 순간.



"으아아아악!"


요제프는 갑작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신성력이 그의 전신을 휘감으며 흘렀고, 요제프에게서 서서히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빛이 강하게 그를 옥죄어 올때마다, 점점 더 붉은 기운이 진하게 흘러나왔다.


요제프는 얼굴이 벌게진 채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저게 뭐야?"


전사들이 당황한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곧, 요제프의 몸이 격렬하게 뒤틀리더니, 그의 동공이 세로로 길게 찢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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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24.09.02 44 0 10쪽
22 21화. 24.09.02 42 0 10쪽
21 20화. 24.09.01 58 1 11쪽
20 19화. 24.08.31 61 2 16쪽
19 18화. 24.08.30 59 2 15쪽
18 17화. 24.08.29 64 1 11쪽
17 16화. 24.08.28 6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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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24.08.26 7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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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24.08.24 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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