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성기사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이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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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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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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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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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DUMMY

사라져가는 길버트를 바라보는 전사들의 시선은 복잡한 감정들로 얽혀 있었다.


동료라고 생각했던 자에게 속았다는 배신감.


마족들이 지닌 능력에 대한 긴장감.


그리고 그들을 구별해낼 수 있다는 작은 희망까지.



전사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그런 감정이 담긴 시선들을 고스란히 느끼며, 천천히 오클랜드의 앞으로 다가섰다.


"소대장님, 분부대로 마족을 처리하였습니다."


나는 그에게 경례를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전투 중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동료에 대한 의심이다.


전사들이 동료를 신뢰하지 못하는 순간, 군은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만다.


지금 이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확신이었다.


내 옆에 있는 동료가 마족이 아니라는 확신.



오클랜드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로덴 경, 오늘 그대의 공이 크다. 무엇보다도 마기를 감별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졌음을 입증했다. 이것은 연합군 전체에 큰 공적이 될 것이다. 나는 지휘관으로서 그대에게 한가지 명하겠다. 이곳에 모인 이들 중 마기를 지닌 자가 없는지 확인하도록."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광장에 전사들이 길게 줄을 섰다.


나는 한명 한명 진맥 하듯이, 그들을 확인하고 지나가고 있었다.


나를 제외하고 남은 인원이 정확히 백명이었다.



"마족이 아니어도, 아플 수 있나요?"


한 명의 마법사가 떨리는 눈으로 물어보았다.



"마기가 없다면 고통은 없습니다."


"아, 다행이네요."


그는 작게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마족이어도 이걸 참아내고 안 아픈척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옆에 서 있던 거인이 크게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전장의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나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참아낼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런 걱정은 마시죠."


"하지만 우리 거인족 전사들은 어떠한 고통에도 신음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럴 경우에는 어쩔텐가."


그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다.


거인의 말은 자부심에서 비롯되었으나, 그 안에는 누군가가 할 법한 의구심도 담겨있었다.



"그렇다면, 제가 동일한 고통을 드려보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해봐라! 나는 소리지르지 않을 거니까."


그가 당당하게 말하며, 팔짱을 끼고 나를 느긋하게 바라보았다.


주변의 전사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아까 마족이 겪었을 것과 비슷한 고통을 주기로 했다.


마침, 알맞은 게 있다.



청령쇄혼경(靑靈碎魂境) -


나의 손에서 뻗어나온 신성력이 거인을 휘감기 시작했다.


그는 아직 여유로운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빛이 서서히 그를 옥죄어 오기 시작하자, 그의 표정이 미세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전신이 빛에 감싸이자, 그가 눈을 뒤집어 까고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으갸갸갸갹!"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온 비명이 주변을 울렸다.


신성력에 감싸인 그의 몸이 축 늘어졌다.



"헉! 죽은거 아닌가요?"


옆에 서있던 마법사가 당황하며 물었다.



"아닙니다. 영혼에 타격을 입긴했지만, 금방 회복할 겁니다."


내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 영혼이요?"


그가 놀라며 되물었지만, 나는 지나쳐갔다.


아직도 확인해야 할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검증 절차를 거쳤다.


이제 남은 사람은 엘라라, 오클랜드, 고든.


세 명이었다.



"저도 어서 해주세요!"


엘라라가 활짝 웃으며 이마를 내밀었다.


"어련히 안해줄까봐."


내 말에 그녀가 베시시 웃는다.



"빨리 사람인거 증명받고 싶어서요!"


이런 상황에서도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내가 발견한 엘라라의 유일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솨아아아 -


하얀 빛이 그녀를 감싸고, 그녀는 평온하게 웃고있었다.


검증이 끝나자 그녀는 기쁘게 소리쳤다.


"저도 사람입니다!"


다른 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나마 밝은 분위기가 흘렀다.



"이제 내 차례군."


오클랜드가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그의 표정은 여유로웠고, 검증 과정에서도 별다른 변화 없이 차분하게 검증을 마쳤다.



"대대장님만 남았습니다."


내가 그에게로 다가가자, 그가 찬찬히 나를 훑어보았다.


"아직 남은 사람은 한 명 더있지."


"저 말입니까?"


고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자네를 검증할 방법은 없군."


"제가 마족이라면 대대장님께서 해치워 주시죠."


"말하지 않아도 그러려고 했네."


고든이 픽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작게 웃으며 그에게 신성력을 부었다.


솨아아아 -


고든에게서도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전원 확인이 완료되자, 오클랜드가 앞으로 나섰다.


"우리 중에 마기를 지닌 자는 아무도 없다. 이제 서로에 대한 의심은 내려두고, 오로지 적을 섬멸하는 것에만 집중하라!"


"네!"



전사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가 기뻐하는 순간, 나는 앞으로도 층을 오를때마다 이 짓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는 아찔한 예감에 휩싸였다.


청령감마법을 광역기술로 적용할 방안을 창안해야했다.


그리고 청령쇄혼경을 강화시킬 방법도 고민해보기로 했다.


어딜가나 거인족은 있을테니.


더 쎈 거인에게는 더 쎈 고통이 필요한 법이다.



그 후, 오클랜드는 신관 요제프와 드워프족 길버트에 대한 주변인의 진술을 듣기 위해 막사에 수사본부를 차렸다.


"길버트를 처음 만난 것이 언제였는가?"


"그자와는 벌써 40년이 넘었다네. 예비대대에서 목공 일을 할때 처음 만났지."


어제 길버트의 앞을 막아서던 드워프는 허탈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길버트가 평소와 다른 행적을 한 적이 있었나?"


오클랜드의 말에 드워프는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서서히 고개를 저었다.


"한결같은 사람이었네. 어쩌면 내가 만났을 때 이미 그는 잠식이 된 상태인지도 모르지."


그의 대답에 오클랜드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알겠네. 다른 이들에게도 물어봐야겠군. 그만 가보도록."


"그러지."


드워프는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막사 밖을 나섰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오클랜드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가 보기엔 어땠는가? 그 신관과 드워프는."


고든이 팔짱을 낀 채로 오클랜드에게 물었다.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지나치게 평범했습니다."


오클랜드는 그들을 회상하며 답했다.


고든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의 마족들이 그러하네. 정체를 드러낼때면 동료들이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너무나 평범한 자들이었어."


그의 시선은 저 멀리 과거로 향해 있었다.


그 시절,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평범한 얼굴들이 무너뜨린 신뢰를 떠올리며, 고든의 눈에는 깊은 회한이 스쳤다.


오클랜드는 미간을 손으로 짚었다.



"만약 로덴 경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아무런 의심도 못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랬겠지."


바로 그 엄청난 능력이 아니었다면.


"로덴 경은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오클랜드가 뚫어질 듯한 시선으로 고든을 바라보았다.


고든은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마족은 아니지."


오클랜드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로덴 경이..."


"아직은, 그런 판단은 하지 말게."


오클랜드의 조심스러운 말을 고든이 단호하게 끊었다.


다음 드워프가 막사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오클랜드의 막사안에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지켜보던 나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마르셀 로덴 경이라고 했나?"


낯선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한 명의 성기사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내가 대답하자, 그는 잠시 나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말했다.



"신입인가? 실력이 대단하더군."


"과찬이십니다."


그의 눈빛은 나를 평가하는 듯했지만, 적대감은 없었다.


"나는 벤첸트라고 한다. 나중에 또 함께 전투를 치를 수 있다면 좋겠군."


"물론입니다."


내가 말하자, 벤첸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옆을 지나갔다.



어느정도 상황이 안정되자, 나는 막사로 발길을 돌렸다.


아까부터 신경쓰이던 것을 처리해야했다.


막사에 들어서고, 아무도 주변에 없음을 확인한 이후 나는 눈앞에 떠다니는 문구를 살펴봤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축하합니다! 레벨 10 ]


[ 기준을 충족하여, 능력이 개방됩니다. ]


[ 초감각 : 전투 중 모든 감각이 일시적으로 강화되어, 적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소리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



레벨이 10이 되는 순간, 눈앞에 시스템창이 여러 번 번쩍였다.



'초감각은 또 무엇이지.'


레벨업과 동시에 신체의 능력이 향상되는 느낌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초감각을 겪기위해서는 전투중에만 발동이 되는 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당장 확인할 수 없는 것이기에 생각을 접어두었다.



소란스러운 하루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


전사들은 놀랍도록 빠르게 적응하며, 소동이 없었던 것처럼 진정되어가고 있었다.


진지 안의 긴장된 공기는 가라앉고, 전사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마다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2층에 빈자리가 생겼으니, 1층에서 두 명이 올라오는 건가?"


"원래대로면 그래야했겠으나, 예비대대에서 데려올 것 같더군."


"그나저나, 그 성기사 말일세."


"로덴 경?"


"그정도면 차기 육극강 (六極强)에 오를 정도의 실력 아닌가?"


"흠... 그건 모르겠지만 대단하긴 하더군."


대화를 나누는 전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가 달려가던 순간,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네. 거의 순간이동 마법을 쓴 줄 알았지.”


“나는 그것보다도 마족을 알아내는 능력이 더 신기하던걸. 성기사라고 해서 전부 그런 능력이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다른 전사들이 그의 말에 동의했다.


"마르셀 로덴..."


전사들의 입에서 같은 이름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었다.





* * *





떠날 채비를 마치자, 오클랜드는 몇몇 전사들과 함께 진지 입구까지 마중 나왔다.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그러지, 갈길이 머니 인사는 짧게 하겠네."


고든과 오클랜드가 짧게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오클랜드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으나,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서 돌아선 우리들은 빠르게 수풀을 향해 달려나갔다.


엘라라는 나에게 업혀있었다.




계속해서 달려나가자, 전방에 무언가가 느껴졌다.


"로덴 경."


"전방에 놀로 추정되는 아홉마리가 있습니다."


고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리하게."



나는 엘라라를 내려두고 빠르게 앞으로 달려나갔다.


하이에나를 닮은 마물들이 수풀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캬르르르르-]

[캬르르-]



검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하얀빛이 나를 감싸며 몸에 스며들었다.



순간, 나의 감각에 변화가 생긴 것이 느껴졌다.


놀 무리에게서 들려오는 심장소리, 숨소리, 심지어 수염이 바람에 휘날리는 소리마저 내 귀에 또렷이 잡혔다.



청성 만상귀일검법(萬象歸一劍法) 2초식, 천뢰귀류(天雷歸流)


번개가 번쩍이는 순간, 놈들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눈빛이 검의 끝에 닿는 순간, 당황하며 내뱉는 거친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촤악-


놀 아홉마리의 머리가 몸통과 분리되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마지막 순간, 놈들이 느꼈던 두려움과 같은 감정까지 나의 피부를 스치며 지나간다.



'초감각이라.'


검에 달라붙은 피를 툭툭 털어내자, 서서히 감각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 감각은 전투 시에만 발현되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치 절정고수의 경지에 이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짧게 숨을 고르고, 검을 검집에 넣었다.



[ 놀을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3 ]

...



계속해서 수풀을 헤쳐나가자, 그 끝에 거대한 문이 보였다.


"다왔군."


고든이 앞을 가로막는 나뭇가지들을 쳐내며 말했다.



"대대장님, 혹시 제가 열어봐도 되나요?"


엘라라가 묻자, 고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살며시 문에 다가가서 손을 올렸다.



"뭔가 특별한 느낌은 없네요."


그녀가 어색하게 웃고는 힘을 주어 문을 밀었다.


거대한 문이 열리며, 우리를 빨아당겼다.



눈을 뜬 순간, 우리는 또다른 연회장에 와있었다.


촘촘한 세공이 새겨진 대형 샹들리에가 환하게 홀을 비추고 있었다.


벽을 따라 이어진 긴 창문들은 벨벳 커튼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그 깊고 진한 붉은색은 연회장의 고풍스러움을 더욱 강조하고 있었다.


연회장 중심에 놓인 길고 넓은 테이블에는 누군가가 식사를 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곳은 조금 더 고풍스러운 느낌이네요."


연회장을 따라 걷자, 구석에 있는 테이블 위에 일기장이 놓여있었다.


익숙하게 일기장을 들어 펼쳐보자, 지난번과 동일한 글씨체로 무언가 적혀있었다.



[스네이크를 이용한 요리법] 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자네처럼 독특한 취미이지 않나?"


일기를 들여다보는 나를 보며 고든이 말했다.



"저는 이런 취미는 없습니다."


"그렇겠지. 더한 취미가 있으니까."


고든의 말에 엘라라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무슨 취미를 말하는 건지.


나는 고개를 흔들며 일기장을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3층에서 한 명의 마법사를 4층으로 데리고 이동할 예정이다."


"어라, 갑자기요?"


엘라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였다.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동명령이 떨어지면, 리셋 전에 연회장에서 다음층 진입대와 합류하여 이동하기 마련이다.


고든이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헛기침을 했다.



"3층부터는 마법 통신구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도록 한다. 통신구는 3층에서부터 쓰임이 있지."


고든은 아공간에서 통신구를 꺼내며 말했다.


"아무리 시끄러워도 전달사항은 잘들려야 하니까."


"원래 전투는 시끄러운 게 아닌가요?"


엘라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자, 고든이 씩 웃었다.


"겪어보면 알게 되겠지."


고든이 앞서나가며 3층의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눈을 뜨자, 엘라라는 귀를 틀어막고 있었다.



[끼야아아아아악-!]


하피가 날아다니며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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