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성기사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이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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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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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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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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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0화.

DUMMY

"지금부터 제 말을 주목해 주십시오."


나는 전사들을 둥그렇게 모아 앉힌 뒤, 작전을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사들은 내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탄성을 지르고, 때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정도로 마족들이 많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


왕실 기사단의 한 전사가 모랫바닥에 검을 깊이 꽂아 넣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사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테오드릭의 경우를 보면··· 이제 누구도 안심할 수 없을 것 같군."


다리온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말에 전사들 사이에 조용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마족이 레비아탄을 일찍 부르기라도 한다면, 우리 모두 위험에 처할 겁니다."


내 말이 끝나자 전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마법사의 감지 마법이 발동되었다.


"지금 2번 지역의 전사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H섬은 5층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총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있었다.


마법사의 목소리에 전사들의 긴장이 다시 한번 고조되었다.


모두가 빠르게 일어서서 무기를 쥐었다.



"그럼, 작전을 시작하겠습니다."


나의 명령에 따라 전사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자리로 빠르게 흩어졌다.



2번 지역 전사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어? 다들 어디 간 거지?"


마법 통신구의 연락을 받고 급히 이곳으로 달려온 전사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해안가에는 전투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고, 크라켄 구이의 잔해가 어수선하게 널려 있었다.


하지만 3번 지역의 전사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거, 마나포션 통 아닙니까?"


마법사가 해안가를 굴러다니던 포션 통을 주워 들며 외쳤다.


그 소리에 다른 전사들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무슨 일 때문에 마나포션까지 사용한 거지?"


2번 지역 소대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주위를 살폈다.


그의 시선에는 불안감이 서려 있었다.


"아무래도 큰 전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근처를 샅샅이 수색해!"


"네!"


소대장이 단호하게 명령하자, 전사들은 즉각 반응하며 흩어져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가 만들어 놓은 흔적이 숲으로 이어지는 것을 한 전사가 발견했다.


"흔적이 숲으로 이어집니다!"


"모두 그쪽으로 진입한다!"


전사들은 소대장의 명령에 따라 숲을 향해 뛰어들기 시작했다.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발자국과 파헤쳐진 땅을 따라 전진했다.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마법사들과 신관들은 후방으로 빠져!"


"네!"


그들이 재빠르게 숲으로 들어서자, 3번 지역의 전사들은 숨죽인 채 나의 지시를 기다렸다.


몇몇 전사들은 투명화 마법을 사용해 나와 함께 몸을 숨긴 상태였다.



'조금만 더 들어와라.'


나는 숲의 중심부에서 2번 지역 전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5명의 성기사와 4명의 신관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성기사와 신관 모두 이상없음.]


마법 통신구에 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주위에 숨어 있던 전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작전을 준비했다.



"중대장님!"


숲 안쪽에서 한 전사가 크게 외쳤다.


그곳에는 발모라가 무언가에 잔뜩 묻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그녀의 몸은 크라켄의 찐득한 먹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소, 소대장···"


발모라는 간신히 눈을 떠 소대장을 바라보았다.


소대장이 급히 다가가자, 발모라는 떨리는 손을 뻗어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소대장이 다급하게 외쳤다.


"마족의··· 군대가 왔었다···"


발모라는 힘겹게 속삭였다.


그녀의 말에 전사들이 서둘러 그녀 곁으로 모여들었다.



"마족의 군대라니요?"


소대장이 놀란 눈으로 그녀에게 외쳤다.


"테오드릭이··· 마족이었어··· 그가 다른 마족들과 함께 우리를 쳤다···"


"테오드릭이요?"


"다른 전사들은 모두 어떻게 된 겁니까?"


전사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발모라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얼굴엔 깊은 절망이 가득했다.


"모두 죽었네···"


그녀의 손이 가리킨 곳, 그 너머에는 전사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제기랄!"


거인이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놈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소대장이 물었다.


발모라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듯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저쪽으로···"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힘없이 눈을 감았다.


"중대장님!"


"저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전사들이 긴장된 얼굴로 소대장을 바라보았다.


소대장은 입술을 꽉 물고 잠시 고민하더니, 결단을 내렸다.



"마법사들은 다른 섬의 전사들이 어디까지 왔는지 즉시 파악하라. 나머지 전사들은 마족의 흔적을 따라간다."


"네!"


그들은 명령에 따라 서둘러 숲을 가르며 달렸다.




그때, 숲 속에서 울려 퍼지는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다리온 네놈마저!"


소대장은 그 소리에 즉각 반응하며 소리의 방향을 가리켰다.


"저쪽이다! 모두 저쪽으로!"


소대장은 빠른 걸음으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나뭇가지와 덩굴을 헤치며 그곳에 도착했을 때, 눈앞의 광경에 모두가 얼어붙었다.


그곳에서는 다리온이 다른 성기사의 몸통을 향해 검을 찔러넣은 뒤였다.



"크, 큭, 인간놈들···!"


다리온은 열연을 펼치고 있었으나, 나의 미간은 찌푸려졌다.


[연기가 너무 어색합니다.]


[!!!]


"인간 놈들을 모조리 끝장내주마!"


다리온은 검을 들어올리며 소리를 질렀다.



"저놈을 모두 쳐라!"


소대장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그를 가리키며 크게 외쳤다.


전사들이 다리온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마법사들 이제 캐스팅해 주세요.]


내 지시가 떨어지자 숨어 있던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희미한 빛이 뻗어나갔다.


순식간에 숲은 짙은 안개에 휩싸였고, 가시거리는 2미터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모든 소리를 차단하는 마법이 그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



나는 재빨리 소대장의 뒤로 가서 소대장의 머리통을 검집으로 내리쳤다.


"웬 놈이냐!"


소대장은 빠르게 발검하며 나의 검을 막아냈다.


[소대장, 이상없음.]



나는 그대로 다른 전사들 사이를 번개같이 이동하며 머리통을 검집으로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전사들은 나의 검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검을 들어 방어했다.


반응이 느린 마법사들조차도 검이 날아오기 직전,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으억!"


한 명의 마법사가 뒤돌아보다 이마를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이상없음.]



"기습이다! 모두 몸을 피해라!"


소대장이 큰 소리로 외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허공에 가라앉아 다른 전사들에게 닿지 않았다.


나는 빠르게 움직이며 다른 전사들의 머리통을 노렸다.


엘프가 재빠르게 나의 검을 막아냈다.


[이상없음.]



뒤이어 나는 왕실 기사단원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쳤다.


퍼억-!


"으악!"


그는 뒤통수를 움켜쥐며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한 놈 찾았습니다.]



나는 그의 뒷덜미를 단단히 붙잡고 빠르게 그를 끌고 나왔다.


"누, 누구냐!"


그가 당황한 목소리로 외치며 검을 뽑아 들었다.


"란슬은 이미 이곳을 떠났다."


"뭐?"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멈춰 섰다. 검을 든 손이 흔들렸다.


"아직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 건가?"


나는 한심하다는 듯이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이 나의 얼굴을 가만히 훑었다.



"처음 보는 자인데··· 누구지?"


그는 의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았지만, 나는 태연하게 답했다.


"일단 이곳을 벗어나도록 하지."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숲을 달려 나가는 나의 신형뒤로, 청령감마법이 남겨진 이들을 향해 뻗어나갔다.


누군가의 괴성이 전달되지 못한 채로 빠르게 숲속에서 사그라들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한참을 달려 나간 뒤, 왕실 기사단원이 숨을 고르며 나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 의심이 가득했다.



"다음 달에 진행될 계획이 바뀌었다. 오늘, 5층은 모두 지워질 것이다."


나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가 나를 꿰뚫어 보려는 듯, 날카롭게 시선을 던졌다.



"네 놈은 대체 누구냐?"


"글쎄··· 군단에 속하지 않은 자라고만 말해두지."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가 즉각 검을 뽑아 들며 거리를 좁혔다.



"그게 더 의심스러운데? 왜 말을 못 하는 거지?"


그의 눈빛이 더 날카로워졌다.


나는 삐딱하게 고개를 들며 그를 응시했다.


"나의 진명을 듣고도 감당할 수 있겠나?"


나의 말에 그는 잠시 멈칫했다.


그의 손은 여전히 검 자루를 쥐고 있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호, 혹시, 장로···"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때로는 모르는 게 나을 때도 있다네."


그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입을 다물었다.



"다리온, 그 자는 언제 잠식된 거지?"


그가 물었고, 나는 짧게 혀를 찼다.


"쯧! 도태되어야 할 놈을 살린건가."


내 차가운 시선이 그를 가볍게 훑고 지나갔다.


순간, 그의 표정이 경직되었다.


내가 손을 들어 올리며 살기를 내뿜자,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살기가 폭풍처럼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피부를 짓이기듯 스쳐 가는 그 기운에 그는 몸을 떨며 주춤했다.



"큭!"


그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5층의 마족들은 섬의 특성상 흩어져 있었고, 그로 인해 다른 층의 마족들보다 정보가 느리게 전달될 가능성이 컸다.


바로 그 점이 이번 작전의 핵심이었다.



나의 손끝에서 뻗어나간 신성력이 그의 목을 강하게 조여오며 숨을 막기 시작했다.


"네 놈도 오늘 여기서 폐기하도록 하겠다. 귀찮게 되었군."


그는 고통에 몸을 비틀며 간신히 목소리를 냈다.


"컥, 살··· 살려주십시오."


나는 차가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대신할 일족은 차고 넘친다."


내 눈이 살기로 번뜩이자, 그는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숨이 가빠지면서도 필사적으로 말했다.


"다음 달, 계획의 핵심은··· 저였습니다···"


"그게 네 놈이 살아야 할 이유가 되나?"


나는 빙긋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부릅떠지며, 분노에 찬 시선이 나를 향했다.


"누, 누군지 모르겠지만··· 몽환의 군단장님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그까짓 군단장을 두려워할 것 같나?"


내 말에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까짓, 이라니! 감히, 그분을 모욕하다니!"


그의 두 눈이 세로로 갈라지며, 피부 위로 붉은 비늘이 서서히 올라왔다.


나는 그의 변화에도 동요 없이 차갑게 말했다.


"지금 덤빈다면, 너의 목숨을 취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소를 지으며 비웃듯이 대답했다.


"왜, 내가, 계획의 핵심이었겠나?"


그의 손끝에서 붉은 기운이 뻗어 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이 서서히 나를 감싸며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공기가 왜곡되고, 귀에 들리던 소리마저 기묘하게 휘어지며 그의 목소리가 점점 끊기기 시작했다.



'이게 놈이 가진 능력이로군.'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즉시 청류심법의 구결을 외우기 시작했다.


몸에 맑은 기운이 퍼져 나가자, 흐릿해지던 시야가 서서히 맑아졌다.


왜곡되던 소리와 환각이 차츰 사라지며, 현실의 감각이 또렷하게 돌아왔다.



순간, 그가 거친 마기를 내뿜으며 놈을 잡고 있던 나의 손을 뿌리친 채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의 손이 내게 닿으려는 찰나, 나는 번개처럼 검을 내리쳤다.


나의 검날이 그의 목에 닿는 순간, 짧은소리가 공기를 가르고 지나갔다.



서걱-


그의 두 눈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며, 목에서 흐르는 피가 그의 몸을 타고 흘렀다.


힘이 풀린 그의 몸은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 벤젤툰라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488 ]




내가 다시 전사들 앞으로 나섰을 때, 이미 그곳은 정리가 되어 있었다.


2번 지역에서 온 전사들도 상황을 모두 듣고 이해한 상태였다.


"그래도 이마를 때리신 건 너무했어요!"


한 마법사가 이마를 부여잡고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의 얼굴엔 아직도 아픈 기색이 남아 있었다.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나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뒤, 방금 벌어진 일들을 발모라에게 설명해 주었다.


"2번 지역에서 온 이들 중에 2명이 마족이었다니, 정말 환멸이 일정도 군."


발모라는 손을 꽉 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중대장님, 1번 지역에서 전사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법사가 감지 마법을 읽으며 조심스럽게 보고했다.


"좋아. 다시 한번 가보자."


"네!"


전사들은 빠르게 각자의 위치로 이동했다.


1번 지역 전사들이 도착했을 때, 동일한 방식으로 작전이 진행되었고, 다행히 그들 사이에 마족은 없었다.



그때였다.


감지 마법을 펼치던 마법사가 흰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레, 레비아탄 입니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해안선 너머에서 거대한 물체가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다.



나는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아까 말씀드렸던 마지막 작전으로 가겠습니다. 위험해 보이더라도, 제 계획을 따라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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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24.09.06 33 1 14쪽
27 26화. 24.09.05 40 0 16쪽
26 25화. 24.09.04 41 0 12쪽
25 24화. 24.09.03 41 0 13쪽
24 23화. 24.09.03 39 0 12쪽
23 22화. 24.09.02 44 0 10쪽
22 21화. 24.09.02 42 0 10쪽
21 20화. 24.09.01 58 1 11쪽
20 19화. 24.08.31 61 2 16쪽
19 18화. 24.08.30 59 2 15쪽
18 17화. 24.08.29 64 1 11쪽
17 16화. 24.08.28 68 1 14쪽
16 15화. 24.08.27 67 2 12쪽
15 14화. 24.08.26 69 2 12쪽
14 13화. 24.08.25 72 3 12쪽
13 12화. 24.08.24 71 2 14쪽
12 11화. 24.08.23 78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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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24.08.20 8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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