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성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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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조
작품등록일 :
2024.08.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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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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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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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DUMMY

거인의 전신은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비늘로 완벽하게 뒤덮였다.


단단한 갑주를 입은 듯한 모습에는 어디에도 약점이 될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2층에서 마주했던 마족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 압도적인 존재감은 주변의 공기를 떨리게 했고, 위험한 기운이 가득했다.



"인간이여, 2층에서의 일은 네놈의 짓인가?"


그의 갈라진 혀가 아랫입술을 천천히 핥으며, 두 눈이 나를 샅샅이 훑어본다.


그에게서는 나에 대한 약간의 흥미와 함께, 무언가 알아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느껴졌다.



"글쎄, 이미 알고 공격한 게 아닌가."


나는 그의 두 눈을 마주하며 차갑게 대답했다.


그가 피식 웃으며, 고든, 엘라라, 그리고 키메리까지 천천히 시선을 옮긴다.



"셋이라고 들었거늘. 같잖은 날파리 새끼들을 많이도 데려왔구나."


그의 눈이 키메리에게로 멈추며, 가늘게 찢어진 동공이 더욱 얇아졌다.



"소식이 좀 느린편인가 보군."


나는 입술 끝을 살짝 올리며 차갑게 조소했다.


그가 나를 노려보는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세로로 찢어진 그의 동공이 위험하게 빛났다.



"그 능력은 도대체 뭐지?"


그가 대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지긋이 나를 바라본다.



"파충류를 찾아내는 능력을 말하는건가."


도발적인 대답에 그의 손아귀에 마기가 점점 농축되기 시작했다.


공기 중에 수증기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그의 주변을 감쌌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쳐 맞으면 대답이 바뀌겠지."


거인이 대검을 들어올리며 느긋하게 말한다.


그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동시에, 그의 왼손이 허공으로 치솟아 오른다.


농축된 마기가 오크 군대가 전멸한 곳 저편을 향해 날아가려했다.


나는 급하게 검을 들어올려 그의 팔을 향해 빠르게 내리쳤다.



캉-!


거인의 대검이 내 일격을 가볍게 막아낸다.


강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전장을 가득 채우며, 전율이 검을 타고 전해졌다.



"편들어줄 친구가 부족한가 봐?"


나는 조롱하듯 말하며, 다시 한번 검을 들어올렸다.


번개의 기운이 검 끝에 맺히며 파직- 스파크가 튀었다.


이번에는 그의 어깨를 향해서 빠르게 내리쳤다.



카앙!


마기에 둘러싸인 검이 계속해서 나의 검을 쳐낸다.



'마물들을 부르지 못하게 해야만 한다.'


2층의 요제프가 그랬던 것처럼, 눈앞의 거인도 마기를 조종해서 다른 마물들을 불러내려 하고 있었다.


어림없는 소리.




청성 만상귀일검법(萬象歸一劍法) 2초식, 천뢰귀류(天雷歸流)


파지지직-


거대한 번개가 나의 검 끝에 모이며, 공기 중에서 천둥의 울림이 퍼져나갔다.


우르르 콰앙!


그 순간, 나는 번개의 힘을 담아 재빠르게 그의 팔을 향해 뻗었다.



카앙!


검이 그의 팔에 닿기 직전, 거대한 쇠붙이 소리를 내며 튕겨나갔다.


그의 방어는 여전히 견고했다.



무언가가 통하지 않는다면 그건.


충분히 해보지 않은 것이다.


나는 될 때까지 해볼 작정이었다.



청류섬광보(靑流閃光步) -


마나를 회전시키며, 빛의 속도로 그의 측면을 향해 내달렸다.


점점 더 빠르게 속도를 높이면서, 그의 가슴을 향해 검을 쥔 손을 뻗었다.



청령감마법(靑靈感魔法) -


검끝에서 신성력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 힘은 마치 사슬처럼 그의 몸을 감싸며, 번개처럼 그의 몸 속으로 스며들었다.


전류가 통하듯 그의 온몸이 찌르르 울리기 시작했고, 붉은 기운이 강제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큭!"


거인이 고통에 찬 소리를 내뱉었다.


잠깐의 틈이 생겨났다.



청성 만상귀일검법(萬象歸一劍法) 3초식, 뇌풍귀극 (雷風歸極)


콰아아앙!


하늘이 번개와 함께 폭발하듯 내리치며, 그 힘이 내 검에 담겼다.


거대한 번개는 하늘을 가르듯 그의 머리 위로 내리꽂혔다.


하늘이 번쩍이며, 검에서 발산된 번개가 거인의 몸을 강타했다.



카앙!


다시 한 번, 그가 나의 검을 막아냈다.


그의 몸은 번개의 충격에도 굳건했다.



"잔 재주를 부리는 구나."


거인의 노란 눈이 사라질 듯한 홍채로 나를 꿰뚫어보았다.


그가 들어올린 대검이 무시무시한 붉은 마기를 내뿜으며 공기를 갈랐다.


검이 나를 향해 강하게 내려꽂혔다.



쿠와아아아앙!


바람이 찢어질 듯한 소리와 함께 강력한 마기가 나를 짓뭉개려는 듯 날아왔다.


나에게 다가오는 신성력을 느끼며, 간신히 그 검을 막아냈다.


그 힘의 여파는 내 팔을 타고 전해지며, 뼛속까지 진동이 울려 퍼졌다.


신성력이 즉시 고통을 씻어내주었다.



솨아아아-


조금 떨어진 뒤편에서, 엘라라가 신성력을 계속해서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힐끗 돌아본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 맺혀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가진 모든 능력을 나에게 보내주고 있는 것 같았다.


키메리는 그의 그리핀 키메라에 올라탄채로, 화살을 들고 있는 엘프를 추격하고 있었다.


'쯧!'


뒤에 있으라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는 놈이었다.



순간, 거인의 두 눈이 짧게 번쩍이며, 엘라라를 향해 돌진했다.


'제길!'


그의 대검이 보호 마법의 결계를 꿰뚫고, 엘라라를 향해 날카롭게 날아들었다.


그의 검이 엘라라에게 닿기 직전.



청류섬광보-


마나를 회전시키며, 나의 신형이 빛보다 빠르게 엘라라에게 다가서며 거인의 검을 막아냈다.



콰앙!


거대한 충격이 손끝에 닿으며 팔이 찌르르 울렸다.


붉은 마기가 넘실거리며 살갗을 파고들어 피부에서 피가 맺히기 시작했다.


단지 마기가 닿는 것 뿐인데도, 독에 노출된 것 같은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기, 기사님."


엘라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엘라라, 내 뒤에 바짝붙어."


단호하게 말하자, 엘라라가 작게 대답하고는 나의 뒤로 섰다.



거인의 입가에 씨익 웃음이 떠올랐다.


동시에, 그의 손끝에서 마기가 먼 곳을 향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번개가 맺혀있는 검을 들어올려 그의 팔을 과감하게 공격했다.



카앙! 캉!


그의 대검은 간단히도 나의 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



나는 깊게 심호흡을 했다.


지금, 그를 상대하려면 내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했다.


비록 그것이 내가 가진 패를 전부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지라 해도 말이다.


마나하트를 운용하며 하단전과 중단전의 움직임을 느껴보았다.


전투 중 마나하트와 단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의 두 눈에 안광이 번뜩이고, 강력한 기운이 내 전신을 회전하기 시작했다.


땅을 디딘 발에 힘을 주며, 서서히 검을 들어올렸다.



휘오오오-!


검끝에 맺힌 기운이 태풍과 같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강력한 기운들이 마치 사슬처럼 엮이며 내 검에 모여들었다.


하늘과 대지가 응축된 힘으로 연결되며 하나가 되었다.




청성 천쇄귀극검법(天鎖歸極劍法) 1초식, 천극파천(天極破天)


하늘의 정수가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압력을 만든 것과 같은 서슬퍼런 기운이 모여들었다.


쿠르릉-!


그 순간, 천지가 갈리지는 듯한 울림이 전장을 뒤흔들었다.


나의 검끝에 사슬과도 같은 기운이 모이며, 거인을 향해 압박하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콰아아앙!


거인의 목을 향해 날아간 검을 그가 방어하며 막아낸다.


검을 맞댄 그의 발이 땅을 움푹 패이며 뒤로 밀려난다.


단지 그뿐이었다.



"이게 전부인가?"


그의 파충류 같은 눈빛이 조소를 머금으며 빛났다.


콰앙! 쾅!


그는 다시 대검을 빠르게 내리쳤고, 나는 필사적으로 그 공격을 막아냈다.


그의 검에 실린 마기가 내 살갗을 계속해서 베어냈고, 갑옷이 녹슬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손에서 거대한 마기가 먼 곳을 향해서 날아갔다.


그 마기가 전장을 가르며 사라지는 것을 보며, 나는 아랫입술을 강하게 씹었다.



'이제 4층에 있는 마물들은.'


트롤 혹은 오우거다.


최악의 경우 투헤드 오크 군대가 나타난다면.


나는 더 이상 생각을 잇지 못했다.



대기가 떨릴 정도로 세찬 마기가 그의 거대한 대검에 담겨 나에게 날아왔다.


카아앙-!


거인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대검을 내 머리 위로 무자비하게 내려찍고 있었다.


카앙! 쾅!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커억!"


그의 검에 실린 붉은 마기가 내 몸에 깊이 파고들며, 내장까지 뒤흔드는 고통이 밀려왔다.


입안에 고인 피를 내뱉으며, 나는 여전히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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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24.09.03 41 0 13쪽
24 23화. 24.09.03 39 0 12쪽
23 22화. 24.09.02 44 0 10쪽
» 21화. 24.09.02 42 0 10쪽
21 20화. 24.09.01 57 1 11쪽
20 19화. 24.08.31 60 2 16쪽
19 18화. 24.08.30 59 2 15쪽
18 17화. 24.08.29 63 1 11쪽
17 16화. 24.08.28 6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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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24.08.24 7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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