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성기사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이조조
작품등록일 :
2024.08.14 08:41
최근연재일 :
2024.09.11 23:59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339
추천수 :
53
글자수 :
174,570

작성
24.09.05 03:47
조회
39
추천
0
글자
16쪽

26화.

DUMMY

끼익 -


연회장안에는 아직 새벽의 공기가 잠들어 있었다.


조용하고 고요한 공간속에서 높은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희미하게 빛났다.


그 가운데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셨습니까."


한 명의 마법사가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엘라라는 놀란 눈으로 나를 보았고,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고든이 천천히 연회장을 걸어가며 마법사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많이 기다렸겠군."


"아닙니다. 제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오신걸요."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마법사의 시선이 나와 엘라라에게 닿았다.


"다들 먼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니에브 브란티스입니다. 편하게 니에브라고 불러주세요."


그녀는 웃으며 우리를 반겼다.



"저는 마르셀 로덴입니다."


"전 엘라라 알리스테어 라고 합니다! 엘라라라고 불러주세요."


엘라라가 활짝 웃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주변을 둘러보자, 저 멀리 의자위에 놓여진 한권의 노트가 보였다.


나는 다가가서 일기장을 펼쳐보았다.


이리저리 휘갈겨 놓은 글들 가운데, 유난히 손때가 많이 묻은 페이지를 펼쳐보았다.


[홉 고블린을 이용한 요리법] 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나는 혀를차며 일기장을 덮어버렸다.




고든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며 말했다.


"다들 앉지."


우리가 자리에 앉자, 그는 지도를 펼쳤다.


"5층은 광활한 바다와 섬들로 이루어진 공간이지."


그의 손끝이 한 지점을 가리켰다.


"들어서면 가장 북서쪽으로 진입을 하게 될거야."


그의 손이 지도를 가로지르며 한쪽을 향했다.


"우리는 바닷길을 가로질러, 남쪽 끝에 있는 출구까지 배를 타고 이동할걸세."


그의 손이 지나간 곳에는 여러 섬들이 있었다.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는 없나요?"


내가 말하자, 네이브가 선선히 고개를 저었다.


"마나의 파장이 가득한 바다위에서 캐스팅하려면 적어도 1급에 준하는 마법사가 필요해요. 저로서는 무리랍니다."


"중간에 있는 이 섬들은요?"


엘라라가 경로에 위치한 섬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섬은 걸어서 이동하도록 하지."


"배는 준비되어 있으니, 바로 이동 가능하십니다."


고든의 말에 니에브가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5층에서 조심해야 할 게 있습니까?"


나의 질문에 니에브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음, 멀미는 없으신가요?"


니에브의 말에 엘라라가 사색이 되었다.





* * *





"와, 와이번이 그리워요."


엘라라는 바다 위를 빠르게 가로지르는 작은 배의 귀퉁이를 꼭 잡고 힘겨워하며 중얼거렸다.


배는 바람을 가르며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다.


"섬까지 조금만 참아봐요."


니에브는 바람을 조종하며 엘라라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배는 거센 파도를 가르며 빠른 속도로 섬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섬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번쩍이는 빛과 함께 거대한 마법진이 생성되며 마법이 하늘로 연달아 쏘아졌다.


"D섬에는 현재 2개 분대가 진입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씨 서팬트와 전투를 벌이고 있나보군."


바로 그 순간, 거대한 그림자가 바다에서 솟아올랐다.


물방울이 하늘로 튀어오르며, 그 사이로 거대한 뱀 같은 마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씨 서팬트는 섬을 향해 위협적으로 몸을 부딪히며 커다란 포효를 터뜨렸다.


[키에에에에-!]



마법사들이 펼친 보호 마법은 씨 서팬트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다.


씨 서팬트를 향해 거인들이 전진하며 거대한 대검을 휘둘렀다.


촥-!


그들의 검이 섬 가까이로 다가온 씨 서팬트의 비늘을 가르고 들어가자, 놈은 잠시 움찔하며 물러섰다.


그러나 곧 거대한 물대포를 쏘아 올렸다.



쾅쾅-!


물의 포격이 하늘을 가르며 떨어졌지만, 마법사들의 보호 마법을 뚫리는 못했다.


그 틈에 마법사들은 빠르게 주문을 외워 거대한 번개의 화살을 만들어냈다.


"라이트닝 스피어!"


번개의 힘이 담긴 거대한 화살이 물살을 가르며 날아가 놈의 몸통에 정확히 꽂혔다.


번개가 터져나가며 마물의 몸에 전류가 흐르자, 씨 서팬트는 그 충격에 몸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왕실 기사단과 성기사들이 돌격했다.


"지금!"


외침과 함께 기사들의 검이 비늘을 가르자, 푸른 피가 시퍼렇게 하늘로 솟구쳤다.


촤아악-!


[키에에에에-!]


씨 서팬트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꼬리를 휘둘렀다.


거대한 꼬리가 섬을 향해 매섭게 내리쳤지만, 엘프들의 화살이 빗발치듯 쏟아지며 그 꼬리를 꿰뚫었다.



서걱-


그 순간, 거인의 대검이 놈의 꼬리를 단숨에 잘라냈다.


푸른 피가 바다 위로 거세게 쏟아지자, 놈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씨 서팬트는 마지막 발악처럼 몸을 뒤틀며,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파도는 거대한 벽처럼 솟아올라 섬을 덮칠 기세였다.



마법사들은 다시 한번 보호 마법을 펼쳤다.


쿠아아앙-!


굉음을 펼치며, 파도와 보호 마법이 충돌했다. 파도는 섬을 덮치지 못하고 부딪혀 사라졌다.



파도가 지나가고 나자, 드워프들이 앞으로 돌진하며 검을 휘둘렀다.


촤악- 촤악-!


드워프들의 검이 씨 서팬트의 거대한 목을 가르자, 놈은 거대한 물살과 함께 바다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았다.



전투의 소란이 사라질즈음, 전사들은 섬의 경계를 강화하며 주위를 순찰하기 시작했다.


안개가 섬을 감싸고 있었고, 그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슈우우우-!


니에브가 조종하는 배가 바다를 가르며 섬의 경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배가 천천히 섬에 가까워지자 한 명의 왕실 기사단원이 우리를 발견했다.


"니에브님!"


배가 섬에 닿자, 전사들이 빠르게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총 21명으로, 두 개의 분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전투의 피로가 떠올라 있었으나 재빠르게 표정을 관리하고, 고든을 향해 경례를 올렸다.


"안녕하십니까!"


목소리가 섬 전체에 울려 퍼졌다.


고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경례를 받았다.


"편히 있게. 우리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지나갈테니까."


"네!"


전사들은 자세를 풀었지만, 여전히 긴장된 태도를 유지했다.


몇몇 전사들의 시선이 고든의 옆에 서 있던 나를 향했다.


"로덴 경이십니까?"


그중 한 명의 엘프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엘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일족에 숨어있던 마족을 처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4층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들은 듯 했다.


그때 엘프에 잠식하고 있던 마족을 잡은 것은 키메리였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인사를 받았다.




우리가 인사를 나누는 동안, 엘라라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모습을 본 신관들이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왔다.


"알리스테어 신관님, 괜찮으신가요?"


신관들이 그녀의 곁에 다가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 아리아스님, 리나님, 죽을 것 같아요."


엘라라는 거의 울듯이 말했다.


아리아스는 따뜻하게 웃으며 위로했다.


“저런, 저도 처음엔 그랬답니다. 그대로 앉아 계세요. 곧 나아질 거예요.”


리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었다.


그들의 손에서 신성력이 흘러나와 엘라라를 감쌌다.


솨아아아-


"신성력은 왜 자가치유는 안되는 걸까요... 감사합니다."


엘라라는 고개를 숙여 신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나는 그 사이 짧은 순간을 이용해 청령감마법을 분대원들에게 보냈다.


분대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들 사이에 혹시 숨어 있을지 모를 마족을 감지하려 했다.


다행히, 그들 사이에는 마족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아, 이 능력이 바로 그거군요."


아리아스와 리나가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마족은 없습니다."


그들은 안도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엘라라의 상태가 눈에 띄게 나아지자, 우리는 다시 배에 올라탔다.


니에브가 바람 마법을 준비하며 방향을 설정했다.


"이대로 쭉 직진하면 G섬까지는 10분이면 도착합니다."


그녀가 자신 있게 말했다.


"네!"


엘라라는 결연한 표정으로 배의 난간을 붙잡고 서 있었다.


나는 시선을 들어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의 끝없는 수평선 위로 은빛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 순간, 한 사람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는 생각을 끊어내고 다시 파도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때, 고든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5층에서부터는 사상자들이 줄곧 나오곤 한다네. 바다라는 곳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이지.


4층까지 그동안 사상자가 없었던 건 천운이었어."


나와 엘라라는 그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바다는 거울처럼 투명한 파란 물결을 반사하며 은빛으로 반짝였다.


부드러운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오며 모래사장을 스치고, 고요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안에 무엇을 품고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눈부신 푸르름이 가득했다.




배가 전속력으로 바다를 가르며 달렸다.


니에브는 마법으로 바람을 조종하며 나침반을 확인했다.


배는 전속력으로 물살을 가르며 G섬을 향해 나아갔다.


그 순간, 저 멀리서 물 위를 가르며 빠르게 다가오는 물체가 보였다.



"전방에 켈피가 출몰했어요. 다행히 한마리네요."


니에브가 침착한 목소리로 외쳤다.


멀리서부터 바다 위를 질주하며 다가오는 것은 한마리의 거대한 말이었다.


윤기를 가득 머금은 어두운 털을 휘날리며, 우리를 향해 거칠게 돌진하고 있었다.


눈빛은 광기에 휩싸여있었고,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모습은 위협적이었다.



[취잇- 취이잇!]


켈피의 울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울려 퍼졌다.


니에브는 곧바로 손을 들고 마법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프로스트 에로우!"


그녀의 손 끝에서 차가운 기운이 피어오르더니, 얼음 결정들이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법진이 빛을 발하며 형성되었고, 거대한 얼음 화살이 나타났다.


얼음 화살은 날카롭게 켈피를 향해 날아갔다.


빠르게 날아간 얼음 화살은 정확히 켈피의 머리를 관통했다.


켈피의 머리에서부터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순간, 고든이 검을 뽑아들었다.


차가운 검기가 그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며 켈피를 향해 날아갔다.


얼어붙은 켈피에게 닿자, 화아아악-! 바람 소리와 함께 거대한 충격이 일어나며 켈피의 몸이 산산조각 났다.


부서진 얼음 조각들이 바다 위로 흩어지며 켈피는 완전히 사라졌다.



"말이 바다를 달리다니, 정말 괴상한 마물이네요."


엘라라가 얼음 조각이 바다에 휩쓸려 사라지는 광경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에 나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누가 참 좋아할 것 같군."


"키메리님이요? 보자마자 사슬로 잡으실 것 같아요."


나와 엘라라가 피식 웃자, 그 모습을 본 니에브가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았다.



"4층까지 올라왔겠군요. 그분은."


니에브의 표정은 어쩐지 씁쓸해보였다.


나는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잘 아시는 사이십니까?"


니에브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방적으로 아는 사이라고 해두죠. 어쨋든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니까요."


"그렇겠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키메리는 마법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괴짜였다.



"듣자하니, 그 괴상한 연구들은 성공적이었나 보군요."


"맞아요! 키메라 군단은 정말 무시무시했어요!"


엘라라의 말을 들으며, 니에브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눈치챈 고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프레스턴이 걱정되나?"


니에브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


"그게 무, 무슨말씀이세요."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급히 부정했다.


고든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차기 육극강 (六極强)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마법사들이 바빠질 때가 오고 있지 않나?"


"역시 대대장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군요."


니에브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나직하게 말했다.


"그나저나, 프레스턴은 1층 조사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가 없군."


그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손으로 정리하며 중얼거렸다.


배는 빠른속도로 앞으로 나아갔다.




"도착했습니다. 정박하도록 하겠습니다."


니에브가 나침반을 집어넣으며, 한 손으로 가볍게 손가락을 공중에 두드렸다.


그녀의 마법이 작동하자 배는 부드럽게 G섬의 해안에 닿았다.


이 섬은 지나온 다른 섬보다 훨씬 더 거대했다.


울창한 숲과 더불어 섬 전체에 음습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곳은 총 세 개의 분대가 담당하고 있으며, 주로 벌레형 마물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니에브가 설명했다.



여기저기서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해안가에 전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섬 안쪽에서는 계속해서 거대한 딱정벌레들이 해안가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딱정벌레들의 크기는 건물 2층 높이만큼이나 거대했다.



"카르곤이군."


고든이 낮게 중얼거렸다.


카르곤은 녹색 갑피로 뒤덮여 있었고, 전사들의 검이 닿을 때마다 강철을 내리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거대한 입에서는 산성 침이 흐르고 있었다.



"프로즌 템페스트!"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광대한 눈보라가 쏘아져 나와 카르곤의 몸을 얼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바람과 눈이 소용돌이치며 카르곤의 몸을 얼려갔다.


순식간에 카르곤은 움직임을 멈췄고, 온몸이 얼음으로 뒤덮였다.


움직임이 멈춘 카르곤을 향해 전사들의 검이 다시 솟구쳤다.



카앙! 카앙!


검들이 얼어붙은 카르곤을 향해 연달아 내리쳤지만, 카르곤의 외피는 여전히 단단했다.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검이 지나가고 나서야 외피가 부서지며 얼음이 산산조각 났다.



"굉장히 단단하군요."


나는 카르곤의 갑피가 부서지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렇지, 한번 시험해보겠나?"


고든이 눈썹을 까닥거리며 허락하듯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섬 곳곳에 여전히 많은 카르곤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럼,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산성 침을 조심하세요!"


엘라라가 외치며 나에게 신성력을 부어주었다.


빠르게 청류섬광보를 펼치며 섬광같이 움직여 멀리 떨어진 카르곤의 앞에 섰다.


놈은 나를 주시했고, 서서히 나에게 접근해왔다.


갑작스런 나의 등장에 근처 전사들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되었다.



[예비대대 대대장님 일행이에요. 다들 계속 하세요.]


마법 통신구에서 흘러나온 니에브의 목소리에 전사들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전투에 집중했다.



[치이이익- 치이익-]


카르곤의 입에서 흐르는 산성 침이 바닥에 떨어지며 모래가 녹아내렸다.


나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제자리에 서 있었다.


이윽고 카르곤이 입을 쩌억 벌리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어? 왜 가만히 계시지?"


엘라라가 당황한 듯 외쳤다.



다 생각이 있었다.


나는 새롭게 생긴 기술을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놈의 입이 나에게 닿는 순간이었다.



쉬익-!


내 몸이 빠르게 회전하며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순식간에 나는 카르곤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거 괜찮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놈은 내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 채 허공을 물었다.


얼마전 레벨이 20이 되면서 생긴 기술을 시험해 본 것이다.



[ 섬광 회피 : 공격이나 함정이 발동될 때 즉각적으로 몸을 움직여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


이 기술은 기습이나 다수의 적과 맞설 때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카르곤은 나를 발견하지 못해 당황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가, 다시 나를 발견하고는 돌진했다.



[치이이익- 치이익-]


산성 침이 뚝뚝 흘러내리고, 나에게 닿으려는 순간,


이번에도 나는 회전하며 놈의 옆에서 갑작스레 나타났다.



콰앙-!


나는 검을 번쩍 들어 올리며 카르곤을 향해 강력하게 내리쳤다.


번쩍이는 번개의 기운이 검 끝에서 퍼져 나갔고, 카르곤의 몸은 정확하게 절반으로 쪼개졌다.


산산이 갈라진 그의 거대한 몸이 무너져 내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 카르곤을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25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 성기사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31화. 24.09.11 17 1 13쪽
31 30화. 24.09.10 20 1 13쪽
30 29화. 24.09.08 28 0 13쪽
29 28화. 24.09.07 32 0 11쪽
28 27화. 24.09.06 33 1 14쪽
» 26화. 24.09.05 40 0 16쪽
26 25화. 24.09.04 41 0 12쪽
25 24화. 24.09.03 41 0 13쪽
24 23화. 24.09.03 38 0 12쪽
23 22화. 24.09.02 44 0 10쪽
22 21화. 24.09.02 41 0 10쪽
21 20화. 24.09.01 57 1 11쪽
20 19화. 24.08.31 60 2 16쪽
19 18화. 24.08.30 59 2 15쪽
18 17화. 24.08.29 63 1 11쪽
17 16화. 24.08.28 68 1 14쪽
16 15화. 24.08.27 66 2 12쪽
15 14화. 24.08.26 69 2 12쪽
14 13화. 24.08.25 72 3 12쪽
13 12화. 24.08.24 70 2 14쪽
12 11화. 24.08.23 78 2 15쪽
11 10화. 24.08.22 70 2 13쪽
10 9화. 24.08.21 80 3 12쪽
9 8화. 24.08.20 81 3 11쪽
8 7화. 24.08.18 99 4 12쪽
7 6화. 24.08.18 97 4 11쪽
6 5화. 24.08.15 103 2 13쪽
5 4화. 24.08.14 110 2 11쪽
4 3화. 24.08.14 118 2 9쪽
3 2화. 24.08.14 159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