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성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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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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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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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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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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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DUMMY

방벽에서 나온 4층의 전사 세 명이 빠르게 달려왔다.


그들은 현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대대장님!"


부소대장이 고든을 향해 외쳤다.


고든은 소대장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고, 그들의 시선이 짧게 교차했다.



"제기랄, 소대장이 마족일 줄이야."


또 다른 전사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예상치 못한 배신에 대한 충격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부소대장!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전사들은 맥클라인 부소대장에게 눈길을 돌렸다.


맥클라인의 시선끝에는, 그리핀 키메라를 타고 있는 마법사가 엘프를 향해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오크 군대가 전멸한 곳으로 또다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쿵, 쿵, 쿠웅!


모래바람 사이로 마물 군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투헤드 오크 수백마리의 군대가 진입대의 방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놈들의 머리는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손에는 스파이크가 달린 몽둥이와 철로 만든 사슬을 휘두르고 있었다.


사슬이 공기를 가르며 무시무시한 소리를 냈고, 땅은 그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움푹 꺼져갔다.


[취에에에엑!]


투헤드 오크 군대는 거칠게 포효하며 위협적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부소대장!"


한 전사가 소리쳤다.


"투헤드 오크 군대가 다가오고 있어!"



맥클라인 부소대장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을 퍽퍽 두들겼다.


그의 얼굴에는 혼란과 절망이 서려 있었다.


억눌린 목소리로 그는 말했다.


"우리는, 다시 공성전에 돌입한다. 복귀하겠다!"


"젠장!"


다른 전사가 절망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맥클라인은 전사들과 함께 방벽으로 달려가면서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눈길이 우리에게 닿을 때마다, 맥클라인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


그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가득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방벽에서 공성전을 펼치는 것 뿐이었다.




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짧게 바라보았다.


[키메리! 군단을 모두 꺼내라!]


거인의 대검과 맞서며, 엘프를 따라간 키메리를 향해 외쳤다.



"체인드 스톰!"


키메리가 외치며 손끝에서 번개가 흐르는 거대한 족쇄를 엘프를 향해 날려보냈다.


번개의 사슬이 엘프를 포박하려 했으나, 엘프는 민첩하게 땅을 굴러 그 공격을 회피했다.


쿠와아아아!


그리핀 키메라가 이어서 화염 구체를 내뿜었지만, 엘프는 그리핀과의 거리를 벌리며 도망치기만 하고 있었다.


엘프의 목적은 싸움이 아닌, 시간을 벌려는 듯했다.



[쥐새끼 같은놈! 알았어!]


키메리가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치며 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의 아공간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그의 키메라 군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키메라들이 출현하면서 전장은 다시 한 번 요동치기 시작했다.


키메라들은 투헤드 오크 군대가 다가오는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크르륵! 크르륵!]


[끼야아악-!]


[크아아악! 크악-!]


키메라 군단의 포효가 전장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졌다.


투헤드 오크 군대의 울부짖음 또한 더욱 거세졌다.


그들은 서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나갔다.




"네놈을 피떡으로 만들어주마."


거인이 거대한 검끝에 마기를 진득하게 실으며 거세게 검을 부딪혀왔다.


카앙!


충돌음이 전장을 뒤흔들며 울려 퍼졌다.


그의 압도적인 힘은 나를 짓누르듯 몰려들었다.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고든은 소대장 칼리프와 접전을 벌이고 있었지만, 어쩐지 승부가 나지 않고 있었다.



방법이 없을까.



거인의 몸을 감싼 마기가 점점 증폭되기 시작했다.


그 강력한 마기가 바람을 타고 내 피부에 닿자, 상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마기는 마치 맹독처럼 계속해서 나를 파고들었다.



생각하자.



거센 마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붉은 마기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대기를 가득 메웠다.


거인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생각하자.



엘프는 시간을 끌려고 하고 있다.


그는 마족 셋 중에서는 가장 약한 편이다.


소대장 칼리프는 고든보다 실력이 아래지만, 결판이 나지 않고 있다.


거인은 셋 중에서 가장 강력하며, 계속해서 싸운다면 나는 결국 질 것이다.


투헤드 오크 군대는 키메리 군단과 4층 전사들이 함께 맞서면 방벽은 아주 약간, 버틸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지고 있는가?


아니다.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


작은 차이만 생긴다면 승산은 있다.


이 순간, 승부를 볼 수 있는 것은 엘프를 상대하는 키메리와 나.


나의 한쪽 입술이 살며시 말려올라갔다.



마음속에 품었던 최후의 수단을 떠올렸다.



[키메리!]


내 외침이 전장을 가로질렀다.


그 순간, 키메리가 나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과 내가 마주친 순간, 나는 재빨리 말을 꺼냈다.



[남은 마나를 모두 나에게 보내!]


[그게 무슨 미친소리야?]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악을 쓰듯이 외친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 한가지의 가능성.



[잔말말고, 어서!]


나는 그를 다그쳤다.



[아악! 알았어!]


키메리는 충혈된 두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손을 뻗었다.


순간, 그의 마나가 내게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마나는 거칠고 날카로웠지만, 동시에 강력했다.



[ 신성 조화 ]

[ 마나포스와 신성력이 결합합니다. 마나를 흡수하는 즉시 신성력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내가 가진 특성 신성 조화를 실험해보기로 했다.



솨아아아-


공기 중에 떠있는 마나와 함께, 키메리의 마나가 내 몸속으로 거칠게 빨려들어왔다.


내공운기를 할때보다 두세배는 넘는 양이었다.


주화입마에 빠지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당장 죽게 생겼는데 뭔들.


혈맥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며, 거센 마나가 내 몸속을 미친 듯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과도하게 주입된 마나가 내장을 뒤흔들며, 피가 왈칵 입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중단전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 마나를 거세게 빨아들였다.


겨우 틀만 잡혀있던 중단전이 점점 커져가며, 강력한 기운을 형성해갔다.



거인은 마나에 감싸인 나를 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대검을 쥔 손을 높이 들며, 나에게 다시 묻는다.


"인간이여, 우리 일족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었지?"



중단전이 완연히 무르익는 것을 느끼며 나는 서서히 입꼬리를 올렸다.


"생겨먹기를, 더럽게도 못생겼더군."



내 말이 끝나자, 그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오늘 이곳은 흔적도 없이 지워질 것이다."


거인이 차갑게 선언하며, 대검을 빛의 속도로 나를 향해 휘둘렀다.


붉은 마기가 흉포하게 대기를 가르며, 무수히 많은 칼날들이 날아오르듯 뻗어왔다.


그 공격은 전장을 휩쓸듯이 몰아치며, 압도적인 힘으로 나를 덮쳐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검을 서서히 들어올렸다.



모든 것이 고요해지며 나의 의식이 온전히 검 끝에 집중되었다.



청성 천쇄귀극검법(天鎖歸極劍法) 2초식, 패황천멸(覇皇天滅)


쿠르릉-!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는 것처럼 어두워지며, 주위의 대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나의 검 끝에서 번개와도 같은 빛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패왕의 기운이 대지를 지배하듯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며, 모든 것을 휘감았다.


대기가 갈라지고,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며 충격파가 주위를 휘몰아쳤다.



거인의 붉은 마기에 감싸인 무수한 칼날들이 나의 검과 부딪치는 순간,


세상이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눈부신 빛이었다.


세상이 빛에 감싸여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환해졌다.


잠깐의 정적이 지난 후, 전장을 가르며 거센 바람이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앙!


그 바람이 잦아들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이 크게 뜨인 거인의 머리가 바닥을 굴러갔다.


그의 머리가 떨어져 나간 채로, 그 거대한 몸이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그의 모습은 서서히 먼지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몸체는 바람에 흩날리듯 사라져갔고, 그가 남긴 흔적은 서서히 지워져 갔다.



[ 페르투스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471]



나는 일류고수(一流高手)의 경지를 이루었다.



"미쳤네..."


키메리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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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24.09.04 41 0 12쪽
25 24화. 24.09.03 42 0 13쪽
24 23화. 24.09.03 39 0 12쪽
» 22화. 24.09.02 45 0 10쪽
22 21화. 24.09.02 42 0 10쪽
21 20화. 24.09.01 58 1 11쪽
20 19화. 24.08.31 61 2 16쪽
19 18화. 24.08.30 59 2 15쪽
18 17화. 24.08.29 64 1 11쪽
17 16화. 24.08.28 6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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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24.08.24 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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