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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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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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작품등록일 :
2024.08.15 09:04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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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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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화

DUMMY

2104년 어느 날.

대형 병원의 특실.

100여 세에 달하는 늙은 환자가 왜소한 몸으로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할아버지? 마음의 준비는 끝내셨죠?”


질문하는 건 40대의 젊은 의사.


“...응.”


할아버지는 힘겨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어요.”

“...안다.”

“실험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시간선의 지구에서는 행복한 삶 사세요. 프로선수가 되지 못했던 한도 푸시고요.”

“...고맙다.”

“제가 뭘 한 게 있다고요. 흐윽.”


의사는 울컥하며 눈물이 나와 말을 잇지 못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 해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

할머니도 일찍 돌아가셔서 60대의 나이에 핏덩이인 자신을 맡아 지금껏 돌봐주셨다.

불우한 환경이지만 자신은 천재였다.

남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12살의 나이에 대한민국 최고 대학인 한국대 의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천재의 관심은 의학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후 물리학을 복수전공하면서 20살에는 최우수 인력들만 뽑힌다는 한국첨단미래연구소에 들어갔다.

30살에 노벨의학상 후보가 되었고, 40살이 되자마자 진짜로 노벨상을 받았으며, 타임머신 개발팀에 들어가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타임머신 실험에 자신의 할아버지를 실험체로 신청하여 허락을 받았다.


“102? 준비해.”

“네!”


지시를 받은 의료로봇 102는 대답과 동시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를 들어 옆에 있는 투명한 유리관에 집어넣었다.

푸른 빛깔의 액체가 가득 찬 유리관이었다.

손자는 할아버지를 데리고 연구소의 실험실로 이동했다.

이제 작별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진짜 후회 안 하시죠?”

“...그만. 살아봤자 며칠이나 산다고?”


아직 숨을 쉬지만 할아버지는 눈꺼풀이 무거워 더 말을 잇지 않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었다.


‘만일 진짜 회귀를 한다면...’


손자는 회귀를 해도 할아버지가 살았던 그 지구는 아니라고 했다.

다른 시간선의 지구.

손자처럼 천재는 아니라서 왜 시간에 따라 지구가 여러 개인지는 모르겠다.

1990년의 지구가 있고, 2000년의 지구가 있고, 2104년의 지구가 있고 등등.

어쨌든 회귀로 젊어진다면 왕따와 학폭으로 얼룩진 학창생활과 지명도 못 받고 졸업 후에 막일로 평생을 살았던 지금과 달리 프로선수가 되어 멋지게 살고 싶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선수로도 성공하고.


손자는 할아버지가 프로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나노봇을 함께 타임머신에 넣을 테니 아무 것도 걱정 말라고 했다.

잠시 후, 전신마취 후에 할아버지의 머리를 절개하고 뇌를 꺼냈다.

물리적으로 보면 사망.

하지만 뇌는 아직 살아있었고, 뇌를 기억세포 추줄 기계에 넣은 후에 기억을 빼내 디지털 데이터화한 후에 나노봇에 담았다.

이후 나노봇을 타임머신에 넣었다.


수도 없이 많은 나노입자로 이루어진 나노봇.

인간의 뇌를 담을 정도로 기억용량이 크지만 정작 크기는 고작 작은 야구공 안에 다 들어갈 정도.

천재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캐치볼을 했던 낡은 야구공에 나노봇을 담았다.


‘할아버지? 운명의 이끌림으로 이 야구공이 할아버지의 손에 들어가길 간절히 빌게요. 그리고... 꼭 행복하게 사세요.’


손자인 천재는 실험의 성공을 기원하며 타임머신을 가동시켰다.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근처.


어머니와 함께 배 시간보다 두어 시간 일찍 도착한 중학교 3학년의 나는 식사를 하고서 산책 겸 부둣가를 걸었다.

겨울의 바람이 차갑지만 덕죽도에 가는 건 처음이라 긴장도 했고,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려니 마음이 답답했다.

어머니와 함께 걸어가는데 길가에 낡고 헤진 야구공이 보였다.


‘야구공이 여기 왜?’


길거리에 별별 쓰레기들이 다 있겠지만 야구공은 그 존재감이 낯설다고 해야 하나?

근처에 야구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야구부가 있는 학교도 없고.


‘주울까?’


그런데 너무 더러웠다.


‘그래도 불쌍하잖아. 잘 닦은 후에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자.’


오히려 실밥이 터질 정도로 낡은 게 마음을 움직였다.

리틀 야구에서 중학교 야구부까지 나름 엘리트코스를 거쳤지만 어떤 고등학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자신과 같아서.

야구공을 주운 후에 말했다.


“야! 내가 너 구했다. 그러니까 너도 나 구해줘야 한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이유는 모르겠다.


“철호야? 그건 왜 줍니? 버려!”

“야구공이잖아요. 제가 나중에 쓰레기통에 버릴 게요.”


그리고 가방에 담았다.


“쯧쯧, 더러운데. 배 시간 다 되어 간다. 이만 가자.”

“네.”


어머니와 함께 터미널로 간 후에 코리아나 호를 탔다.


“입학식 때는 오실 수 있어요?”

“여긴 많이 멀잖니. 장사 때문에 가게 비우기 힘들어.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올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대략 1시간 10분 후.

도착한 곳은 덕죽도.

나는 이곳 덕죽 초중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학교 이름이 왜 이러냐면 한 건물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다 함께 있으며 전교생은 14명뿐이었다.

올해 12월에 신설되는 고등부 야구부에 내년부터 다닐 18명의 신입생이 들어가면서 32명으로 늘어날 예정.

작년에 폐교 위기에 몰리자 섬 주민들이 야구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섬의 모래를 팔아 1억을 만들었다.

이 돈으로 야구부를 신설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야구부 진학이 막힌 나는 최후의 방법으로 이 학교를 선택했다.

왜 뽑히지 못했냐면...


첫째는 피지컬.

155센티미터에 50킬로그램.

중1도 아니고 중3인데 말이다.

아하!

느낌이 팍 오나?

이 정도면 운동선수가 아니라 일반인 기준으로도 작고 말랐기에 마른 멸치라 할 신체였다.


둘째는 운동신경.

부족한 피지컬이라도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보통 이하.

리틀야구에서도, 중학교에서도 야구를 그만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야구를 한 이유?

고집?

아니다. 고충이 있었다.


“엄마. 책상 앞에서 책을 펴고 있으면 졸려서 미칠 거 같아요. 글씨가 전혀 눈에 안 들어와요.”


난 초등학교 때부터 이랬다.


-난독증


ADHD 검사도 했는데 다행히 이건 아니란다.

치료는 잘 안 되고, 지속하기에 가정 형편도 좋지 못했고.

공부를 싫어하는 나였는데 부모님은 대안으로 운동을 권하셨고, 그래서 선택한 게 야구였다.

축구는 계속 뛰어다녀야 했고, 농구는 힘이 없어 네트까지 공을 던질 수 없었고, 태권도도 힘이나 순발력이 약하고...


아무튼 고르고 골라 야구였다.

야구인들은 야구가 우습냐고 발끈하겠지만 나로선 이거 외에 다른 대중 스포츠는 생각나질 않았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체육인이 아니셨고,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도 아닌 나.

부모님도 운동선수로서 성공은 기대하지 않으셨다.


“아빠랑 엄마는 바라는 거 없다. 그냥 건강하게 고등학교만 졸업해라. 사고치지 말고. 할 수 있지?”


몸만 건강하면 사회에 나와서 뭘 해서든 벌어먹고 살 거라는 희망으로 말하셨다.


“야구가 돈 많이 든다고 하는데 프로가 될 것도 아니니까 적당히 하자. 적당히.”


중학교에서 내 포지션은 외야수.

투수랑 포수 빼고 다 해봤는데 그나마 나은 게 외야수였다.

사실 주전도 아닌 후보에다 언제나 벤치에 있었기에 포지션은 의미가 없는 얘기긴 했다.

고등학교 야구부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드디어 야구를 포기해야 할 시점인데 덕죽고 야구부 신설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학교에 연락한 어머니는 최소한의 회비만 내면 받아준다는 답변에 입학을 결정하셨다.


“철호야, 엄마는 진짜 바라는 거 없어. 졸업장만 따. 거긴 신설이라 널 괴롭힐 선배나 동기도 없어. 니 실력은 이미 말해놨고, 감독님님이랑 코치님에게도 때려가면서 억지로 쥐어짜지 말아달라고 했다.”


쥐어짠다고 될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데 난 후자였다.


덕죽도에 도착하고 배에서 내리니 나처럼 부모님과 함께 온 까까머리의 애들이 눈에 들어온다.

보나마나 오늘 있을 창단식에 온 야구부 애들.

익숙한 얼굴들도 있었는데 중학교 대회에서 본 애들이었다.


‘친구가 하나라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다니던 중학교 야구부 애들 중에서 덕죽도까지 오는 건 나 하나뿐이었다.

학교에 도착해서 교장, 감독님, 코치를 만나 인사를 드렸다.

곧 창단식이 진행되었고, 식이 다 끝나고 얼마 있다가 어머니는 떠나셨다.

이후에 숙소로 이동.


정식으로 고등학생이 되는 건 내년 3월이지만 야구부는 지금부터 모여 겨울훈련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두 겨울훈련을 하는 건 아니고 일부는 창단식 후에 배를 타고 나갔다.

쟤들은 내년 3월에 입학하면서 야구부에 합류하기로 했다.


숙소는 섬을 떠난 사람들이 비워둔 빈집 3개를 개조한 곳이었다.

이장님과 주민들이 빈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도배와 장판까지 새로 했지만 그래도 낡은 외관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방이 2개인 집에 배정을 받았는데 작은 방에 2층 침대 2개가 들어가 있었다.

짐에서 간단한 몇 개만 침대에 두고, 나머지 짐과 옷은 방이 아니라 거실에 두어야 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빈집 중에 가장 큰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거실에 애들이 모여서 처음으로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했다.


‘후우, 덩치는 내가 제일 작네.’


숫자를 세어보니 12명.

투수를 원하는 애는 4명.

포수는 2명.

나머지 6명 중에 나처럼 외야수를 하겠다는 애는 나까지 3명.


“외야수는 너희 셋이다.”


경쟁이 없으니 바로 외야수 확정이었다.


‘바로 주전?’


이곳으로 온 보람이 느껴졌다.

물론 여기에 없는 6명이 내년에 합류하면 변경될 수 있었다.


“일단 희망대로 포지션을 정했지만 하는 거 봐서 바뀔 수 있다.”

“네!”


모두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처럼 중학교 내내 후보 선수로 시합도 나가지 못했던 애들인데 여기서는 바로 주전으로 뛰는구나 생각하니 절로 힘이 난 것.


“오늘은 첫날이니까 여기까지만 한다. 다시 주의를 주지만 싸우지 말고, 서로 양보. 알았지?”

“네!”

“내일은 8시까지 식사하러 여기 모인다.”


마지막 말을 하고 코치는 떠났다.


“넌 어느 학교에서 왔어?”


룸메이트가 물어왔다.

덩치가 나보다 1.5배는 되는 녀석이었다.

중학교 때에 학폭 영향으로 덩치가 이렇게 크면 저절로 눈도 밑으로 깔리고 목소리도 약해진다.

하지만 여긴 새로운 곳.


‘또 맞으면서 야구하고 싶어? 약해지지 마!’


억지로 용기를 끌어올렸다.


“난 마곡제일중. 너는?”

“와아, 마곡이면 서울이잖아! 너 서울 살아?”

“집은 이천인데 야구 때문에 마곡제일중에 다녔어.”

“그럼 자취?”

“응.”


사람 하나 누우면 끝인 옥탑방에 혼자 살았다.

부모님과 떨어져 있어서 괴롭힘에 취약하기도 했는데 학교를 다니려면 참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너는 어디 다녔어?”

“나는 미추중.”

“포지션이 포수지?”

“맞아. 넌 외야수?”

“응.”

“야구 잘 하냐?”


질문을 받자 콧방귀가 나왔다.


“흥!”


깜짝!

내가 콧방귀를 뀌다니.

이런 덩치 앞에서.

속으로 겁이 잔뜩 났다.


“왜 그래?”

“아, 아니야. 야구 잘 했으면 여기 안 왔지. 만년 후보 선수였어.”

“크크. 그렇겠지. 그런데 넌 키도 작고 진짜 말랐다.”

“먹는데도 이래. 포기했어. 난 한철호. 넌 이름 뭐야?”

“민기성. 3년 동안 잘 지내보자.”


기성이가 어깨동무를 걸며 말했다.

어깨동무를 걸어올 때에 팔이 올라가고 나에게 다가오는데 절로 움찔하며 중학교 때가 생각났지만 꾹 참았다.


“너, 넌 프로가 목표야?”


당황한 티를 안 내려고 일부러 질문을 던졌다.


“프로? 될까?”


이 정도 피지컬인데도 자신이 없어 하네?


“넌?”

“졸업이 목표야.”

“졸업? 그건 누구나 하는 거잖아. 굳이 섬까지 올 이유가 있어?”

“내가 사정이 좀 있어.”


난독증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중학교 때는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숨겼지만 이제는 당당해지고 싶었다.

숨기니까 나이도 많이 처먹은 게 글도 못 읽는 병신이라고, 한글 정도는 유치원 때에 떼는 거 아니냐며 비웃음과 놀림을 많이 받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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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as*****
    작성일
    24.08.19 07:31
    No. 1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4.09.07 20:22
    No. 2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아리아샬럿
    작성일
    24.09.08 17:54
    No. 3

    다행히 adhd는 피해갔는데 난독증이라니..먼가 짠하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꿈의궁전
    작성일
    24.09.18 13:29
    No. 4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구석자리
    작성일
    24.09.19 06:56
    No. 5

    전지적 시점에서 천재나 할아버지라는 단어는 쓰기 이상합니다. 독자가 특정되지 않기 때문에 천재는 천재가 아닐 수 있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관찰자 시점이라면 관찰자가 등장인물이고 한명을 천재라고 인식하고 다른 한명을 할아버지라고 인식하는 경우에만 이상하지 않습니다만 관찰자적 시점은 내용상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천재는 청년 혹은 소년, 할아버지는 노인 정도가 적당해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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