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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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그림/삽화
얼음콜라
작품등록일 :
2024.08.15 09:04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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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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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화

DUMMY

“많이요? 전부 다 갚았죠?”


확실히 하고자 물었다.


-전부는 아니야.


“어? 아니에요? 빚이 왜 이렇게 많아요?”


무려 5억인데!

사고로 부모님 돌아가시고 바로 상속포기를 했기에 빚의 규모는 잘 알지 못했다.


-집이랑 가게 담보로 받은 거, 사업자 대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대출, 친척들에게 빌린 거, 이런 거 다 합치니까 많지.


“빚이 얼마나 남았는데요?”


-1억 정도? 진짜 많이 줄었다. 니가 구세주야. 구세주!


“엄마? 빚 많은 건 알겠는데 나 천만 원만 줄 수 있어요?”


원래는 10%인 5천만 원을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더 줄여서 천만 원을 말했다.


-천만 원이나?


왜 놀라시지?

천만 원이면 고작 2%인데?


-니가 그 큰돈이 왜 필요한데? 설마 아직도 중학교 애들이 연락해서 돈 뺏니?


“그런 거 아니에요. 맘껏 먹고 그래야 크잖아요? 저, 더 크고 싶어요. 그리고 장비도 새로 사고 싶고, 옷도 사고 싶고. 천만 원이 크면 500만원이요. 로또로 번 돈의 100분의 1이잖아요?”


1%라고요.

설마 이것도 안 되나요?


-그, 그래. 아빠랑 상의해볼게.


나중에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고, 입금 하셨다고 해서 토스 통장을 보니 500만 원이 들어와 있었다.


[이 돈의 절반은 코인을 하시죠. 부모님 명의로 해외에서 계좌를 만들면 됩니다.]


‘부모님이 허락하실까?’


부모님께 나는 어린 아들에 불과했다. 그런데 국내도 아니고 해외에 계좌를 만들고 2015년인 지금은 잘 알려지지도 않은 코인을 한다?

1,000만원 주는 것도 벌벌 떠셔서 500만원으로 줄여서 받아냈는데?


[아들 덕분에 큰돈을 버셨으니까 허락하실 거 같은데요? 그리고 코인이라 하지 말고 주식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하세요. 대형 안전주 산다고 하시면 됩니다.]


‘삼송전자 같은 거?’


[네. 코인 관리는 제가 하겠습니다. 이 방법을 써야 마음껏 먹으면서 돈도 모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코인 초기라 일을 하셔야 하긴 하겠지만요.]


‘새로운 로또 번호는 없어?’


[알려 드리겠습니다만 당첨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됐잖아. 1등이 아니라 2등이라 아쉽지만.’


[로또가 너무 자주 맞으면 부모님이 의심하실 텐데요?]


‘내가 열심히 연구했다고 하면 되지. 이번에 당첨도 되었으니 의심이 아니라 신뢰하실 거다.’


나노에게 당첨번호를 들은 후에 어머니께 전화해서 또 로또를 사시게 했는데 역시나 좋아하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꽝!

미리 말하면 다시는 2등 당첨의 행운이 없었다.

그래도 당첨된 여운을 잊지 못하고 10번 정도 같은 일을 반복했다.

하도 당첨이 안 되니 나중에는 방법을 바꿔서 번호를 3개만 알려드리고 나머지는 반자동으로 해보라고 했는데 이렇게 해서 3등을 한 번 한 게 끝이었다.


아무튼 이건 나중 일이었고, 다시 어머니께 전화해서 주식을 해보고 싶다며 삼송전자 얘기를 했다.


-삼송전자?


“거긴 안전하잖아요?”


-그렇기는 하지.


“100만원만 할게요. 엄마 폰으로 승인번호 가면 그것만 불러주세요.”


-그래.


이렇게 허락을 받았고, 해외에 코인 계좌를 만들었다.

나중에는 섬을 나와 집으로 가서 해외 계좌와 연결된 국내 은행의 직불카드도 만들어서 받았다.

이런 와중에 식사는 주어진 식단으로 먹어야 했다.

나노가 많이 먹으라고 했는데 원래 많이 먹지 않던 나였기에 힘들었다.

나노가 위를 만져서 신축성을 늘려주고서야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제 말대로 드시면 반드시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어날 겁니다.]


‘성장판 검사를 했는데 거의 다 닫혔다고 했었는데?’


하도 키가 안 크기에 중학교 시절에 검사를 해봤는데 의사가 들려준 이야기는 절망적이었다.

실제로 다른 시간선에서 죽을 때에 키는 160센티미터에 불과했다.

평생을 왜소한 몸으로 살았던 것.


이래서 내 별명 중에 하나는 인민군이었다.

생긴 게 너무 볼품없고 왜소하다고 말이다.

인민군 평균신장이 162센티미터라던가?


[성장판 아직 안 닫혔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래의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닫힌 성장판도 어느 정도는 다시 열 수 있습니다.]


‘그럼 얼마까지 크는데?’


[지시를 따르시면 180센티미터 넘길 수 있습니다. 아직 성장 중이니 190센티미터 이상도 가능합니다.]


“오오, 180!”


놀라서 소리 내어 말하고 말았다.

180은 나에게 꿈의 키였다.


[제 지시를 한 달만 따라보세요. 반드시 2센티미터 이상 키워드리겠습니다.]


‘한 달에 2센티미터나?’


누군가는 성장기에 고작 2센티미터라고 비웃겠지만 나에겐 기적 같은 일이었다.

‘몸무게는 얼마나 늘어나?’


[한 달 후에 55킬로그램을 넘길 수 있습니다. 키와 몸무게를 늘리는 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신체의 모든 세포를 다 만져야 합니다. 살찌는 걸 막는 유전자를 조절해야 하고, 비만으로 가지 않을 정도로 조절도 해야 하며, 거의 닫힌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하고, 특히나 완벽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서 세포 하나하나를 바꿔야 합니다. 인간의 체세포는 25~30일 정도를 살며, 1년 정도에 걸쳐 몸에 있는 대부분의 낡은 세포는 죽어서 없어지고 새 세포로 교체가 됩니다. 그래서 원래면 1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유실된 나노입자를 복구해야 하기에 적어도 2년 이상은...]


‘알았다. 그만!’


한 마디 던졌더니 수십 마디가 날아왔다.


‘그래서 다 크는데 걸리는 시간은? 1년이면 될까?’


[1년은 너무 짧습니다. 다 크는 건 몇 년 잡아야 하고요. 나노입자 복구 때문에라도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이나...’


프로선수가 되려는데 몇 년이 걸린다는 얘기는 고등학교 때에 지명 받는 건 포기하란 소리였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행복한 감정을 많이 느끼셔야 나노입자 복구가 빨라집니다.]


‘후우, 지금 처지에 행복할 일이...’


[맛있는 걸 드세요.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감도 있으니까요.]


‘그래. 맛있는 거 먹으면 행복하긴 하지.’


이후로 나노봇이 시키는 대로 주말마다 섬을 나가 인천항 근처에서 맛있는 걸 사먹었다.

전생(매번 다른 시간선의 지구라 말하기 힘드니 그냥 전생이라 하겠다)에 100살이 넘게 살았던 나라 식당에서 혼밥하는 게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다.

혼자 고기집에 가서 삽겹살 몇 인분 구워먹는 거 쉬웠다.

오히려 야구부의 누구라도 같이 먹겠다고 하면 돈 때문에 거절해야 했다.

섬 밖으로 나와 아무도 모르게 먹는 게 마음도 편했다.


‘좋다. 맛난 거 진짜 좋아.’


원래 적게 먹기는 했지만 전에는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부모님 생각해서 참아야 했다.


‘나노입자 복구는 많이 됐니?’


[1% 정도 했습니다.]


‘고작 1%?’


[나노입자를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알았는데 이왕 키도 크게 해주고, 몸무게도 늘려줄 거면 내 얼굴도 고쳐주고, 노래도 잘하게 성대도 만져줘.'


아직 성장 중이니 얼굴과 성대도 바꿀 수 있었다.

내 얼굴에 대해 말하면...

인민군이란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이목구비도 뚜렷하지 않고 눈썹도 짙지 않고, 눈도 작고.

딱 하나 내세울 건 고른 치아.

여하튼 잘생김과는 거리가 멀었다.


성대는 이미 말했지만 노래를 잘 부르고 싶었다.

누구는 성대가 문제가 아니라 보컬 훈련을 하라고 하겠지만 내가 볼 때엔 노래 잘 부르는 타고난 성대는 분명 있는 거 같다.

뮤튜브에 나온 이비인후과의 의사의 영상을 보아도 성대의 길이나 수축성, 두께, 진폭 이런 것에 대한 개인간 차이가 있다고 했다.


[얼굴도, 성대도 가능합니다. 다만 얼굴 같은 경우에 성형하는 수준은 아니고요. 그래도 성장과정에 있으시니 최대한 매력적인 얼굴이 나올 수 있도록 성장방향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성대도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쪽으로요.]


‘꼭 부탁할게. 그리고 부탁할 게 하나 더 있다.’


[뭔데요?]


‘무술! 몸이 약해서 학폭을 당했다. 내 한 몸은 지키고 싶다.’


중학교는 이미 지나갔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나에게 주도적으로 학폭을 가했던 놈이

있었다.

걔는 창단식만 하고 섬을 나간 6명 중에 한 명이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무술의 지도가 가능합니다. 격투기도요.]


‘어떤 무술을 해야 할지 니가 알아서 지도해줘. 그런데 상대는 190센티미터에 100킬로그램 정도인데 내가 무술이나 격투기를 배운다고 이길 수 있을까?’


고1의 피지컬이 190센티미터에 100킬로그램.

왜 이런 선수가 덕죽도까지 오냐면...

학폭!


중학교 때에 문제를 많이 일으켰고, 이것 때문에 어느 학교에서도 받아주지 않은 것.

그런데 얘는 나중에 지명을 받고 프로선수가 된다.

어떻게 학폭 선수가 프로에 지명을 받았냐고?

학폭이 드러나지 않았으니까.


중학교 때의 학폭이 문제가 되어 고등학교 진학에 문제가 생겼고, 나중에 프로지명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걸 알게 된 놈은 고등학교 때에 나를 괴롭힐 때는 지능적으로 행동했다.

먼저 괴롭힌 후에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뭔가를 주었다.

작으면 빵 하나 사먹으라면서 천 원짜리를 주고, 너무 심하게 때렸을 때는 만 원짜리도 주고.

그 후에 자신이 괴롭힌 이유의 정당성을 내 잘못으로 몰아갔다.


말도 안 되는 이유들이지만 계속 반복하면서 결국은 날 거슬리게 한 니가 잘못이라는 거였다.

일종의 가스라이팅이었다.

체구가 작고, 난독증을 가진 나는 다른 학교에 가서 적응할 자신도 없었고, 비록 벤치나 지키는 후보였지만 야구부에 남고 싶었다.

그래서 꾹꾹 참고 참았다.


후일 지명을 받고 프로에 간 놈은 여기서도 얄밉게 1군에서 뛰며 꽤 잘나가는 선수가 된다.

2026년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에 선수로 나가는데 금메달을 따서 군대까지 면제를 받는다.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건 놈을 보면서 절절히 깨달았다.


[아무리 체격이 크다고 해도 약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먹 위에 나노 입자로 된 얇은 막을 치면 아주 강력한 펀치를 날릴 수 있으며, 손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펀치... 주먹에 막만 씌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힘이 있어야 하잖아?’


[힘도 생깁니다.]


‘잘 먹어서 생기는 힘?’


[그 이상입니다.]


‘혹시 약물의 힘?’


[약물 아닙니다.]


“그럼 뭔데? 아무래도 정상적인 방법은 아닐 거 같은데?”


공부는 못했지만 나도 상식이라는 게 있었다.

운동선수라서 몸 만드는 것에 대한 지식도 나름 있었고.

스테로이드라든가, 스테로이드라든가, 스테로이드라든가...


[약물 아니고, 정상적인 방법입니다. 힌트를 드리면 동물처럼 근육을 만든 겁니다. 동물은 운동을 안 합니다. 운동하는 동물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사자는 하루에 14시간가량을 잡니다. 고릴라는 12시간가량을 자죠. 곰은 겨울잠도 잡니다. 그런데 이런 동물들이 어떻게 큰 힘을 낼까요?]


“어... 동물이니까?”


모른다는 소리였다.

들어보니 진짜 그랬다.

어떤 동물이 운동을 하던가!

동물은 그냥 태어나서 먹고, 자고, 쉬고, 놀고.

그런데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성체가 될 뿐만 아니라 인간을 능가하는 근력을 발휘하지 않던가!

그러니까 음식을 먹으면 살과 뼈만 만드는 게 아니라 바로 근육을 만든다.


[몸무게 50여 킬로그램의 침팬치의 악력이 130킬로그램이란 얘기 못 들어보셨습니까? 성인 남자의 악력은 50킬로그램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 동물로 변하는 거냐? 털이 막 수북하게 나고, 수명도 확 짧아지고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닙니다. 미래의 의료기술을 믿으세요. 잘 먹기만 해도 근육이 생길 테니까요. 하지만 생성된 근육을 유지하려면 잘 먹는 것만 아니라 운동이 필수입니다.]


“왜? 동물은 운동 안 한다면서?”


[철호 님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니까요. 인간은 안 쓰는 근육을 없애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근육을 만드는 건 제가 할 수 있지만 유지하는 건 못합니다. 그래서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근육을 관리, 유지해야 합니다.]


이날 저녁부터 잠을 자면 가상현실에서 여러 종류의 무술과 격투기를 배웠다.

가상현실과 현실의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 않았는데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났다.

그러니까 가상현실의 10일이 현실의 1일이란 소리.

이 이상은 정신적인 피로감이 상당하여 추천하지 않는다며 나노는 10배 이상으로 시간이 흐르지 않게 했다.


3월이 될 때까지 대략 100여일.

10배의 시간이기에 1,000일.

이 시간 동안 가상현실에서 열심히 무술과 격투기를 익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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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12 24.09.18 3,079 99 13쪽
33 33화 +10 24.09.17 3,254 100 13쪽
32 32화 +11 24.09.17 3,589 107 13쪽
31 31화 +5 24.09.12 4,601 132 13쪽
30 30화 +1 24.09.11 4,473 115 13쪽
29 29화 24.09.10 4,634 109 13쪽
28 28화 +6 24.09.09 5,076 112 13쪽
27 27화 +11 24.09.08 5,316 116 13쪽
26 26화 +9 24.09.07 5,423 118 13쪽
25 25화 +8 24.09.06 5,564 115 13쪽
24 24화 +7 24.09.05 5,585 121 13쪽
23 23화 +5 24.09.04 5,537 117 13쪽
22 22화 +8 24.09.03 5,634 121 13쪽
21 21화 +7 24.09.02 5,659 123 12쪽
20 20화 +11 24.09.01 5,806 102 13쪽
19 19화 +4 24.08.31 5,733 107 13쪽
18 18화 +8 24.08.30 5,993 111 12쪽
17 17화 +3 24.08.29 5,967 123 12쪽
16 16화 +3 24.08.28 6,009 110 13쪽
15 15화 +3 24.08.27 5,993 110 13쪽
14 14화 +5 24.08.26 6,014 114 12쪽
13 13화 +6 24.08.25 6,108 124 12쪽
12 12화 +6 24.08.24 6,164 122 13쪽
11 11화 +4 24.08.23 6,206 106 12쪽
10 10화 +5 24.08.22 6,310 111 13쪽
9 9화 +4 24.08.21 6,326 105 12쪽
8 8화 +11 24.08.20 6,380 122 13쪽
7 7화 +6 24.08.19 6,491 111 13쪽
6 6화 +5 24.08.18 6,531 1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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