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선수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얼음콜라
그림/삽화
얼음콜라
작품등록일 :
2024.08.15 09:04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2,432
추천수 :
4,069
글자수 :
206,417

작성
24.08.28 00:00
조회
6,005
추천
110
글자
13쪽

16화

DUMMY

‘헉! 저 분은 이주성, 김유리?’


지금은 은퇴했지만 프로야구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선배님들이었다.

이주성은 투수, 김유리는 포수.


‘나노? 이제는 설명을 해야겠지?’


[두 선배를 통해서 프로에 가는 길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저기 두 사람이 구단 프런트에서 일해?’


[아니요.]


‘그럼 어떻게 연다는 거야?’


[배를 같이 타고 방송에 나가면 인지도가 올라가시잖아요?]


하아아~.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다.


‘방송이 무슨 만능이니?’


[그냥 절 믿어주세요. 주인님. 제가 손해를 드린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요?]


나노는 자세한 설명보다는 믿어달라는 말을 했다.


‘...알았다.’


나노가 그동안 나를 위해 해준 것들이 너무 많았기에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이주성과 김유리를 비롯해 MC 셋은 바로 배에 오르는 게 아니라 부둣가에서 한참이나 오프닝을 찍으며 자기들끼리 떠들었다.

점심 먹을 때가 될 때까지 말이다.


새벽부터 일해서 배가 고픈 나는 은비 아버지와 함께 근처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를 했다.

식당 아주머니는 부녀회 회원이라 나도 잘 알았는데 허리를 넙죽 굽히며 인사를 드렸더니 낯선 눈으로 쳐다보며 물으셨다.


“청년은 누군데 인사해?”

“저, 철호예요. 한철호.”

“한철호?”

“야구부 한철호요. 올해 졸업하는 한철호요.”

“지, 지이인짜?”


아주머니의 눈이 튀어나올 듯 크게 변했다.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철호를 단번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하긴 했다.

한 달마다 성장세가 가팔랐으니까.


“작년 여름쯤에도 봤는데 이 정도까지 아니었잖니!”

“아... 그때는 180센티미터 정도였고요. 지금은 188센티미터에요.”


무려 8센티미터나 컸고, 키만 아니라 덩치도 커졌으니 아주머니가 몰라보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와아, 고3 여름 이후로 8센티미터나 컸어? 너 진짜 대단하다.”

“제가 뭐 한 거 있나요? 부모님 덕분이죠.”


그러니까 유전자 덕분이란 말이었다.

물론 진짜는 나노 덕분이지만 남들에게 나노를 말할 수는 없으니까!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내 변화를 신기해하는 아주머니는 얼굴을 들이밀고 살피거나, 손으로 팔뚝이랑 허벅지 등을 만져보기도 했다.

만질 때마다 움찔거리느라 난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그래, 니가 철호는 철호구나. 자세히 보니까 철호 얼굴이 있어.”


이게 뭔 말인가?

내가 철호니까 당연히 내 얼굴이 있지.


“그런데 유전자가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변하니? 고1 때에만 해도 키도 작고, 빼빼마른 마른 멸치에다 밋밋한 얼굴이었는데 어깨랑 팔뚝 좀 봐! 근육이 장난 아니잖아. 고릴라 같아! 얼굴은 또 왜 이렇게 잘 생겼니? 하루하루 잘생겨지더니 이제는 배우 같아!”


아주머니는 날 들었다 놨다 하면서 계속 떠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차라리 시합을 한 번 뛰는 게 낫겠다 싶었다.


세 명의 MC랑 게스트 두 명까지 배에 오른 건 11시경.

이들의 점심은 김밥이었다.

일단 바다로 나갈 때까지는 할 일이 없었는데 낚시 포인트에 도착하자 내가 나서서 낚시 준비를 도왔다.

내 비주얼이 심상치 않음을 본 MC 중에 개그맨 출신이 탄성을 발하며 한 마디 했다.


“PD님! 여기 이 사람 뭐예요? 너무 잘 생겼는데? 배우? 아니면 아이돌? 혹시 기획사에서 태운 거 아니에요?”

“아닙니다.”


PD가 짧게 대답하며 부정했다.


"그럼 누군데요?“

“쟤는 제가 태웠습니다. 어부 일 배우겠다고 해서요. 올해 덕죽고 졸업할 예정입니다.”


대답은 PD가 아니라 선장인 은비 아버지가 했다.


"덕죽고? 덕죽도에 있는 고등학교에요? 여기 고등학교도 있어요?"

"흠흠. 덕죽도 무시하시는 겁니까? 덕죽도 섬 크기가 우리나라 전체 섬에서 40등 안에 듭니다."


은비 아버지가 발끈하며 말하셨다.


"아~ 네.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 어부하기엔 비주얼이 너무 아까운데요? 몸도 왜 이렇게 좋아? 운동했어요? 헬스?”


대답은 은비 아버지에게, 질문은 나에게 했다.


“야구했습니다.”

“정말? 야구를 했어?”

“뭐? 야구라고?”


야구 얘기에 이주성과 김유리가 바로 반응했다.


“와아, 신기한데? 섬에도 야구부가 있나?”

“여기도 야구부가 있어? 처음 들어보는데?”


이주성과 김유리가 한 마디씩 주거니 받거니 했다.


“3년 전에 생겼습니다. 섬에 생긴 야구부라고 다큐멘터리에도 나왔는데요?”


나야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겠지만 학교까지 모르는 건 좀 무시당한 기분이었다.


“아! 그래? 포지션이 뭔데?”

“...야수요.”


한타니가 꿈이지만 투수라고 하면 구속부터 물어볼 텐데 부끄러웠다.

이 덩치에 130킬로미터대 던진다고 하기가 좀...

최고구속은 140이지만 이건 평상시에 던지는 구속이 아니었다.

또 투구 안 한지도 몇 달이나 되어서 혹시나 던져보라고 하면 부끄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내야수? 외야수?”

“다 했습니다.”

“지명은 못 받은 거 맞지?”

“네.”

“피지컬이 이렇게 좋은데도? 대학은?”

“오라는 제안은 받았지만 대학 갈 형편이 아니라서요.”

“피지컬만 봐선 지명 받아야 하는데 실력이 별로야? 대통령배나 봉황기 이런 데서 성적이 어떻게 되는데?”

“피지컬은 우리 때나 통하는 얘기지. 요즘 애들은 피지컬 다 좋아.”


이주성이 묻고, 김유리가 답했다.

이때 나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기하자고 하세요. 은퇴하신 선배님 공이라면 10타석 5안타 칠 자신이 있습니다. 이렇게요.]


‘미쳤니?’


아무리 은퇴했어도 프로야구 선수를 상대로 5할?


‘얘가 날 죽이려고 이러나?’


[해보세요. 한타니가 될 기횝니다. 이 만남을 위해 배를 타시라고 한 겁니다. 어서요!]


‘야! 은퇴했다지만 프로선수를 상대로 10타석 5안타를 내가 어떻게 치니? 그냥 프로도 아니고 레전드 선수야. 말이 되니? 훈련도 그만 둔지 몇 달이나 되었는데?’


지명이 끝난 이후로 야구부에 나가지 않았고, 연습도 하지 않았다.


[제가 돕겠습니다. 그냥 여기서 끝낼 겁니까? 야구하기 싫어요? 잘 생겨졌으니 배우하실 거예요? 배우를 하더라도 방송에 나갈 기회인데 이대로 끝낼 거예요?]


‘후우, 알았다.’


살짝 한숨을 쉬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정확하게는 투수인 이주성을 보면서.


“선배님 공이라면 10타석 5안타 자신 있습니다.”


이 말은 현역에서 물러나 은퇴한 당신 공이라면 얼마든지 잘 칠 수 있다 이거였다.

떨리는 심정을 감추고자 애를 쓰며 말했다.

바로 반응이 나왔다.


“뭐? 와아, 얘가 갑자기 도발을 해오네?”

“크크. 야! 이 형이 은퇴했어도 프로에서 52승 한 형이야.”


이주성은 어이없어 하고, 김유리는 키득거리며 웃으면서도 이주성의 프로 통산 성적을 말해주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아는데 그래? 진짜 당돌하구나?”

“은퇴했다고 내가 우습게 보여?”

“아닙니다.”

“그런데 10타석 5안타를 말해?”

“못하면 오늘 배타고 받는 알바비 다 드리겠습니다.”

“오오, 내기? 좋아! 그럼 난 출연료 걸게. 그런데 어디서 하냐? 배에서 할 수는 없고. 야구공이랑 배트도, 글러브도 없는데?”

“장비는 저한테 있습니다. 배에 실려 있습니다.”


미래에서 온 나노는 이런 상황까지 예상했는지 미리 준비하게 했고, 장비를 배에 실어둔 상태.

심지어 포수 미트까지도 말이다.


“우리 오는 거 알고 준비했니?”

“아니요.”

“그런데 왜 배에 장비가 있어?”

“...오늘 일 끝나고 육지에 나가서 중고로 다 팔려고 했습니다.”


마땅히 할 변명이 없어서 이렇게 말했다.


“와아, 들으니까 더 어이가 없네. 장비 팔려는 애가 나한테 시비를 거는 거야? 이거 쪽팔려서... 내가 이 정도까지 무너진 거야?”

“그런데 장비는 있어도 여긴 바다 위잖아. 어디서 승부를 보냐고. 낚시 다 끝나고?”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사람들 다 떠나서 버려진 섬이 있습니다. 거기 해변이 적당하긴 한데...”


이 말은 내가 아니라 은비 아버지가 하셨다.


“그래요? 그럼 당장 가죠!”


흥분한 이주성은 당장 가자고 외쳤다.


“낚시는?”

“지금 낚시가 중요해? 얘가 나에게 모멸감을 줬다고! 넌 나에게 모멸감을 줬어!”


이주성이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며 외쳤다.


“PD님? 어떻게 해요? 낚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요?”


MC 중에 하나가 물었다.


“정 PD님? 하게 해주세요. 네? 정 PD님 야구 좋아하시잖아요? 내가 알기로 야구광이신데?”


열이 완전히 받은 이주성이 PD에게 강력하게 말하자 MC들도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


“그래요. 내기 하죠? 시간은 아직 많은데?”

“오늘은 밤낚시도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거 하면 분량 꽤 많이 나올 텐데 하죠?”

“재밌겠어요. 그런데 진짜로 10타수 5안타 치면 어떻게 되는 거야? 나 궁금해!”

“10타수 5안타? 장난해? 그게 말이 되니? 아무리 은퇴해도 프로선수였어. 지명도 못 받고, 대학도 못간 애한테 얻어맞겠냐?”

“맞더라도 5번이나 맞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지. 3할만 해도 대단한데 5할? 장난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 PD는 낚시부터 하고 시합은 나중에 하자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본업이 중요하니까.


승부는 낚시부터 하게 되었는데 4시 정도 되니 다들 춥다며 철수하자고 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은 2월말이었는데 바닷바람을 몇 시간이나 쐬니 참기 힘들어 한 것.

PD는 선장인 은비 아버지에게 무인도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봤다.


“전 속력으로 가면 20분이면 가죠. 지금 가야 해 떨어지게 전에 할 거 다할 텐데요?”

“후우, 그럼 가보죠.”


10타수 5안타는 못 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맨날 낚시만 하는 프로그램이라 이벤트성으로 이런 장면을 넣어도 재미있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물론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면 화들짝 놀라게 될 테지만 말이다.


아무튼 갑작스런 승부로 낚시는 중단되었고, 배는 전속력으로 무인도로 향했다.

무인도에 도착해선 부두에 정박했다.

사람은 다 나와서 무인도가 되었지만 한 때는 30여 가구가 살던 곳이기에 정박할 곳이 있었다.

여기서 난 장비를 챙겨서 MC 셋, 이주성, 김유리 그리고 촬영 스텝들과 함께 해변으로 이동했다.


마운드에서 타석까지 거리는 스탭이 줄자를 가지고 대충 쟀다.

마운드는 해변의 모래를 다져서 세우고.

투구하기에 좀 불편한 상태이긴 하지만 자존심이 걸린 이주성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열악한 조건이라 해도 10타석 5안타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깡그리 무시당한 거였다.

특히나 지명도 못 받고, 대학도 못간, 덩치만 컸지 공식 대회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미성년자를 상대로는 말이다.


“잘 된 거 같네요. 다시 훈련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얼마나 준비하고 계신지 확인도 할 겸이요.”

“에이, 내가 이겨요. 내가 오른손으로 던져도 이긴다고요.”


PD의 말에 이주성이 발끈하며 대답했다.

이주성은 왼손 투수였다.


팡팡! 팡팡!


“자! 던져!”


포수 자리에 앉은 김유리가 미트를 주먹으로 크게 때리며 외쳤다.


한편 타석에서 세 달여 만에 배트를 들고 선 나.

하지만 잘 때에 가상현실에서는 야구를 계속 해왔다.

나노가 브레인 도핑과 근육에 흔적남기기를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막일을 할 때에 근육에 전기 자극 주어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낼 수 있게 했던 걸 이번에도 해주었다.


[근육에 준 전기자극은 효과가 10여분 밖에 유지되지 않으니 이 안에 홈런을 치셔야 합니다.]


한편 브레인 도핑과 근육에 흔적남기기의 효과는 이번에도 최대치의 대략 30% 수준이라고 했다.

어찌 보면 시합보다 더 중요한 대결이었기에 나노가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중.


붕붕! 붕붕!


스윙을 몇 번 한 후에 배트를 세우며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세심한 부분에 수정할 게 있었는데 나노가 약한 전기자극을 주며 직접 내 몸을 움직여 제대로 자세를 잡게 해줬다.


‘으으. 이건 뭐니?’


[자세를 더 똑바로 잡도록 돕는 겁니다.]


‘놀랐잖아. 당황해서 더 못 칠 거 같으니까 앞으로는 하지 마.’


[알겠습니다.]


한편 아직 투구 전이었던 이주성은 타석에 있는 한철호의 분위기가 일변한 걸 느끼고 의아했다.


‘뭐지? 빈틈이 안 보이는 저 자세는? 덩치가 크니까 스트라이크존도 작아 보이네?’


방금 전까지는 헐렁해 보이는 미숙한 어린애였다면 지금은 프로 10년차 이상의 포스가 느껴지는 단단함이 엿보였다.


‘쳇, 뭐야? 겉멋만 잔뜩 든 새끼한테 내가 지금 긴장한 거야? 이주성! 정신 차려라. 이러니까 저런 핏덩이한테 무시나 받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물선수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36화 NEW +7 11시간 전 1,749 72 13쪽
35 35화 +8 24.09.18 2,898 99 12쪽
34 34화 +12 24.09.18 3,072 99 13쪽
33 33화 +10 24.09.17 3,249 100 13쪽
32 32화 +11 24.09.17 3,586 107 13쪽
31 31화 +5 24.09.12 4,598 132 13쪽
30 30화 +1 24.09.11 4,469 115 13쪽
29 29화 24.09.10 4,631 109 13쪽
28 28화 +6 24.09.09 5,075 112 13쪽
27 27화 +11 24.09.08 5,315 116 13쪽
26 26화 +9 24.09.07 5,420 118 13쪽
25 25화 +8 24.09.06 5,563 115 13쪽
24 24화 +7 24.09.05 5,584 121 13쪽
23 23화 +5 24.09.04 5,536 117 13쪽
22 22화 +8 24.09.03 5,633 121 13쪽
21 21화 +7 24.09.02 5,656 123 12쪽
20 20화 +11 24.09.01 5,803 102 13쪽
19 19화 +4 24.08.31 5,729 107 13쪽
18 18화 +8 24.08.30 5,990 111 12쪽
17 17화 +3 24.08.29 5,964 123 12쪽
» 16화 +3 24.08.28 6,006 110 13쪽
15 15화 +3 24.08.27 5,991 110 13쪽
14 14화 +5 24.08.26 6,012 114 12쪽
13 13화 +6 24.08.25 6,108 124 12쪽
12 12화 +6 24.08.24 6,162 122 13쪽
11 11화 +4 24.08.23 6,202 106 12쪽
10 10화 +5 24.08.22 6,306 111 13쪽
9 9화 +4 24.08.21 6,324 105 12쪽
8 8화 +11 24.08.20 6,377 122 13쪽
7 7화 +6 24.08.19 6,488 111 13쪽
6 6화 +5 24.08.18 6,531 124 12쪽
5 5화 +5 24.08.17 6,687 124 12쪽
4 4화 +6 24.08.16 6,892 110 13쪽
3 3화 +7 24.08.15 7,313 108 13쪽
2 2화 +4 24.08.15 7,928 129 13쪽
1 1화 +5 24.08.15 9,573 12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