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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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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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작품등록일 :
2024.08.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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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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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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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4화

DUMMY

우리가 기획사를 찾은 날은 정기 오디션이 열리는 때가 아니었다.

은비는 오디션이 있는지 따지지 않고 수십 군데의 기획사에 메일을 보내 지원한 거라 둘만 면접을 보는 거였다.


기획사에 와서는 카메라 테스트부터 시작해 면접도 보고, 연기 테스트도 받았다.

따로 테스트를 받았기에 은비가 어땠는지는 모르겠고, 나는 연기는 0점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봐도 국어책 읽듯이 말하고, 감정연기 따위 개나 줘버렸으니까.

그런데 면접관 중에 한 명이 날 보며 말했다.


“특기가 노래라고 써놨는데 혹시 노래 잘 해요?”


면접은 총 4명이서 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표, 실장, 프로듀서, 매니저 이렇게였다.

만일 이 질문이 안 나왔다면 아마 이후에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대략 두 시간 가량이 지나 면접을 끝내고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던 은비는 왜 이렇게 오래 있다가 나왔냐며 다리가 아파서 힘들었다고 했다.


“그럼 근처 편의점에라도 들어가 있지.”

“금방 나오겠지, 금방 나오겠지. 그랬어. 이제 말해 봐. 떨어졌지? 나도 떨어졌는데 니가 붙을 리가 없지. 왜 오래 있었어?”

“어... 붙었는데?”

“니, 니가 붙었다고? 붙었다고? 진짜? 붙었다고?”


눈이 휘둥그레진 은비는 믿을 수 없는지 두 손으로 내 어깨를 잡고 몇 번이나 같은 질문을 했다.


“노래 부르래서 불렀더니 붙여주더라.”

“하! 노래... 그래, 니 음색은 너무 매력적이니까. 인정해. 그런데 레전드 야구도 얘기했어?”

“어.”

“해, 했어? 했는데도 뽑았어?“


은비가 두 번째 놀랐다.


“내가 노래만 부른 게 아니라 자작곡도 불러줬거든. 그랬더니 작곡 능력도 있네? 이러면서 아이돌 해볼 생각 없냐고 계속 권했어.”

“뭐어? 자작곡? 그런 게 있는데 왜 나한테는 안 들려줬어!”


은비가 화난 표정으로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여기 오기 전에 만든 거야. 기획사에서 혹시나 물어볼까 해서.”

“오기 전에? 언제? 배 탔을 때? 전철 탔을 때? 버스 탔을 때?”

“어, 어제.”

“하아, 아이돌 얘기 해봐. 너한테 아이돌 하라고 했다고?”

“난 안 한다고 했는데 곧 데뷔할 데뷔조가 있는데 거기 들어가라고. 몇 달이면 데뷔할 수 있다고.”

“며, 몇 달? 그런데 왜 안 한다고 했어?”

“나 춤 하나도 몰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칠 수 있잖아? 체중도 10킬로 이상 빼야 한다잖아. 난 야구할 거라 체중 못 빼. 계속 안 한다고 했더니 레전드 야구에서 방출되면 아이돌 생각해보래. 그리고 방출 안 되도 배우나 솔로 가수는 가능하겠다면서 계약하자고 했는데 내가 생각해본다고 하고 나왔어.”

“크, 크흐흑.”


은비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은비야! 왜 그래?”


놀라서 은비를 살피며 물었다.


“세상이 불공평해. 넌 다 가졌어!”


갑자기 은비가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가지긴 뭘 가져. 확실한 건 하나도 없는데? 지명도 못 받았고. 형편이 안 좋아 대학도 못 가는데.”

“쳇, 그딴 게 뭐가 중요해? 그냥 지금 아이돌 해! 야구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고!”

“야! 아이돌 백만 명 시대야. 계약기간 7년 동안 피만 쪽쪽 빨리면서 나이만 먹고 남는 것도 없이 끝날 수도 있어.”


전생의 기억까지 가진 나였기에 20살짜리처럼 흥분하며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아! 만으로 하면 19살.

나 아직 10대다.


“누가 그거 몰라? 그래도 기회를 갖는 거잖아? 세상 누가 나에게 돈을 써서 데뷔를 시켜 주냐고. 방송을 잡아주고, 노래를 구해다주고, 앨범을 내주고. 고물차라도 매니저가 차에 태워서 스케줄 관리도 해주고, 숙소도 내주고. 이런 대우 받는 게 쉬운 줄 알아? 다른 일을 한다고 아이돌보다 나은 게 있겠어? 나나 너는 공부 쪽으로 나갈 것도 아니잖아. 흑흑, 나도... 나도 사회에서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고!”


두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은비는 괴로워했다.


“은비야? 오해하는 거 같은데 나 아직 성공한 거 아니야. 그리고 이 기획사가 처음이잖아? 다른 기획사도 알아보자. 분명 널 원하는 곳이 있어.”

“처음 아니잖아? 메일을 숱하게 뿌려서 겨우 연락 온 곳이야.”

“대한민국의 기획사 전부에 메일 보낸 거 아니잖아. 분명 있어!”


확신에 차서 말했다.

전생에 은비는 분명 기획사를 구해서 연기를 하니까.


“널 못 믿겠으면 날 믿어. 넌 반드시 기획사를 구하고, 연기자로 첫 발을 떼게 될 거야.”


성공한다는 말은 안 했다.

그건 거짓말이 될 수 있으니까.


“고마워. 흑흑. 그리고 미안해. 너한테 축하를 해줘야 하는데...”

“괜찮아. 내가 지명 받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것만큼이나 너도 배우가 되고 싶은 거 알아. 그러니까 사과 안 해도 돼.”


다 이해한다고.


“덕죽고 여신 고은비! 자신감 가져. 내 눈에는 니가 세상 누구보다 예쁘니까.”

“쳇! 괜한 빈말은...”


입술을 삐죽거렸지만 우는 얼굴이 좀 펴졌다.


“우리 맛있는 거 사먹자. 내가 막일하며 모은 거 오늘 다 쓴다! 원하는 거 말해!”


은비 기분을 풀어주려고 선물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사먹었다.

뿐만 아니라 덕죽도에 돌아와선 내가 만든 자작곡을 수십 번이나 들려줘야 했다.


#


첫 시합이 끝나고 열흘의 시간이 지나 두 번째 시합이 열렸다.

상대는 최근 대학야구에서 떠오르는 샛별인 용성대학교.

시합 전에 용성대 감독의 인터뷰가 있었다.


“제가 휘윤고 감독이랑 꽤 친한데 그 친구가 경고를 아주 단단히 하더라구요. 레전드 팀에 무서운 유격수가 있다고. 그 친구가 아주 날아다닌다면서요?”


-네.


대답은 화면에 나오지 않는 정 PD가 했다.


“제가 엄살떨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하. 그래요?


“그 친구, 저희 선수들이 확실히 잡아주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레전드 선수들은 날 보고 첫 마디가 훈련 많이 했냐는 소리였다.


“네. 많이 했습니다.”


현실에서 덕죽고 후배들이랑 연습을 했다.

주말에는 은비랑 데이트했고.

돈은?

‘레전드 야구’를 통해 번 돈으로 버텼다.


워밍업을 끝내고 양측 선수들이 일렬로 서서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나?


‘저 새끼가 여기 있었네?’


내가 바라보는 건 중학교 야구부에서 주도적으로 날 괴롭히던 놈들 중에 하나.

임일우.

언제든 볼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게 오늘일 줄이야.


놈은 투수였고, 재능도 있었다.

타석에 타자가 있는 상태에서 던져야 제구를 잡을 수 있다며 수시로 날 타석에 세우고 공을 던져 맞추던 놈.

배트를 내는 건 엄두도 못 내고 머리만은 맞지 않으려고 기를 썼고 제대로 맞은 건 몇 번 되지 않았지만 몸은 맨날 맞아서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그나마 중학교 때였고, 놈의 구속이 110~120 정도라 버텼지만 내 몸은 워낙 말라서 맞을 때마다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놈의 미래에 대해 말한다면 4학년 졸업 후에 프로에 지명되어 프로선수가 된 것만 안다.


[상무에서 군대를 마치고 돌아와 서른에 포텐이 터집니다. 1군에서 10년 정도 던지며 42승의 기록을 남깁니다. FA는 한 번 하는데 3+1년, 계약금 3억 원, 총 연봉 최대 37억 원 등. 총액 40억 원 계약을 합니다.]


‘개새끼, 성공했네.’


내 전생을 생각하면 배가 아파 뒤질 정도로 잘나간 거다.


‘프로야구 그만 두고는?’


[정보가 없습니다.]


‘아무튼 서른에 포텐이 터져 마흔까지 잘 나가고, FA로 40억이나 번다 이거지?’


과거를 생각하면 확 망해야 하는데 왜 저 딴 새끼가 재능을 가졌는지...


‘이젠 나보다 작네.’


난 192센티미터나 되지만 놈은 180센티미터 정도.


‘그런데 저 새끼는 왜 나를 노려보지?’


‘잘못했습니다.’ 하고서 고개를 푹 숙이고 죄인처럼 있어도 용서를 해줄까 말까인데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날 노려보는 건 뭐지?

입술이 꿈틀거리는 이유는?

나에게 뭐라도 한마디 하고 싶은데 주위의 시선 땜에 참는 건가?


나와 놈의 강렬한 눈빛 교환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인사가 금방 끝나고 각자 더그아웃으로 가야 했으니까.


‘저 새끼가 나오면 배트로 공을 때려서 머리를 부셔버리고 싶다.’


[진짜로 그렇게 할까요?]


‘마음만 그렇다는 거야. 복수만 하고 내 인생 끝내기엔 내가 너무 아까워.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인생인데.’


[일부러 그랬다고 아무도 생각 못할 텐데요?]


‘내가 알잖아. 최고의 복수는 내가 잘 되는 거야.’


오늘은 레전드 팀의 선공이었다.

나는 1번을 받았다.

첫 시합에서 두 번의 홈런이 인상적이었지만 박유엽 감독은 이것보다 두 번의 도루를 보고 리드오프 역할을 맡기기로 한 것.


‘홈런 말고 안타, 홈런 말고 안타...’


박 감독님이 나에게 기대하는 건 큰 거 한 방이 아니라 안타와 도루를 통해 우리 팀의 기를 살리고, 상대 투수를 흔드는 거란 걸 알기에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임일우가 아니라 용성대의 에이스였다.

최고 구속 154킬로미터의 좌완 파이어볼러.


‘포심으로 날 압도하려고 하려나?’


하지만 초구는 슬라이더였고, 이어지는 연속구도 슬라이더였다.

다만 제구가 잡히지 않는지 둘 다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


‘가운데로 들어오겠네.’


투수로서 지금 스트라이크 하나를 잡아놓지 못하면 볼넷으로 날 내보낼 가능성이 크니까.

투수의 자세나 포수의 위치 등을 가늠한 나노는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포심을 예상했다.


‘이번에 친다! 친다! 친다!’


주문을 걸듯 자기 세뇌를 하면서 몸을 꿈틀꿈틀 흔들었다.

가볍게 리듬을 타는 것.

투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기다렸고, 투수가 투구한 공이 피치터널을 지나 다가오자 배트를 힘껏 휘둘렀다.

공이 날아올 때에 나노가 예상궤적을 보여주었고, 여기로 배트의 중심을 맞췄다.


따아악.


다소 낮은 발사각도.

얼른 배트를 놓고 달리는데 나노의 음성이 들려왔다.


[펜스 직격이 될 거 같습니다.]


이 말은 열심히 달리라는 것.


‘3루! 3루!’


목표를 3루로 잡고 죽어라 달렸다.

빠르게 날아가던 야구공은 나노의 예측처럼 우측 펜스를 직격했다.

안타까운 건 1미터만 높았어도 홈런이 되었을 거란 것.

1루를 지나 2루로 가는데 3루에 주루 코치로 서있는 선도훈의 외침이 귀에 들려왔다.

오늘 선도훈은 주전이 아니라 코치로 일하고 있었다.


“달려! 달려!”


2루를 지나 3루로 올 때에는 선도훈이 두 팔을 앞으로 쭈욱 뻗으며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슬라이딩! 슬라이딩!”


난 3루 베이스 앞에서 몸을 앞으로 날리며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가상현실에서만 해봤고 현실에서 슬라이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포지션이 투수였기에 슬라이딩 훈련을 할 이유가 없었고, 최근 덕죽고에서 후배들과 하는 훈련에서는 이것까지 할 여유가 없었다.


촤아아앗.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손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

내 인생 최초의 3루타였다.


와아아아아!


“오늘도 터지는구나!”

“역시 한철호!”

“쟤는 진짜 왜 저렇게 잘해?”

“날아다니네. 날아다녀.”

“어려서 그런가? 진짜 빠르네. 날쌘돌이야.”

“각 재고 50미터 측정 좀 해보고 싶어. 기록이 어떻게 나올까?”

“뭘 재요? 보나 마나 탈KBO급이겠죠.”


한편 3루 베이스를 밟고 일어난 나는 왼손으로는 가슴에서 배까지 일직선을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가슴에서 대각선 사선으로 손을 45각도로 쭉 뻗어 올렸다.

레전드의 알파벳 L을 두 손으로 형상화하여 나타낸 퍼포먼스!


[행복물질이 많이 배출되어 나노입자 복구율이 20%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레전드 선수들이 나에게 뭘 한 거냐고 묻기에 레전드라는 걸 나타내려는 퍼포먼스라고 설명했고, 다음부터는 안타를 치든, 홈런을 치든 다들 나처럼 두 손으로 ‘L’을 만들어 보였다.


한편 나를 3루로 보낸 투수는 얼굴이 썩었다고 할 만큼 어두웠다.


[폭투하겠는데요?]


‘그럴까?’


[스틸 해보실래요?]


‘으으. 홈스틸을? 안 해.’


괜히 나대다가 죽으면 난 한순간에 영웅에서 죄인이 되는 거다.


‘투 아웃까지는 기다리자. 폭투를 하면 그때 뛰던지.’


그런데 다음 타자의 타석에서 투수가 폭투를 하면서 공이 뒤로 빠졌다.

기회를 노리고 있던 나는 허벅지가 터져라 홈을 향해 뛰었다.

플레이트 앞에서는 3루에서처럼 두 팔을 뻗으며 슬라이딩 했다.


촤아아앗.


“세잎!”


심판이 두 팔을 쫘악 뻗어보였다.


우와아아아.


다시금 나오는 환호성.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니 선수들이 격하게 환호해줬다.

그런데 누군가는 욕심도 많았다.


“야! 잘했다. 그런데 너무 빨리 들어온 거 아니야? 2루타 정도 치고 쟤를 더 흔들어서 강판시켰어야 하는데.”


강판은 레전드 분들이 해주셔야죠.


1회에서 추가점은 나지 않았지만 나 때문에 흔들린 선발 투수는 볼넷을 두 번이나 허용하고서 결국 강판이 되었는데 교체된 건 바로 임일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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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12 24.09.18 3,072 99 13쪽
33 33화 +10 24.09.17 3,246 100 13쪽
32 32화 +11 24.09.17 3,583 107 13쪽
31 31화 +5 24.09.12 4,597 132 13쪽
30 30화 +1 24.09.11 4,469 115 13쪽
29 29화 24.09.10 4,630 109 13쪽
28 28화 +6 24.09.09 5,073 112 13쪽
27 27화 +11 24.09.08 5,312 116 13쪽
26 26화 +9 24.09.07 5,417 118 13쪽
25 25화 +8 24.09.06 5,561 115 13쪽
» 24화 +7 24.09.05 5,583 121 13쪽
23 23화 +5 24.09.04 5,534 117 13쪽
22 22화 +8 24.09.03 5,632 121 13쪽
21 21화 +7 24.09.02 5,656 123 12쪽
20 20화 +11 24.09.01 5,802 102 13쪽
19 19화 +4 24.08.31 5,728 107 13쪽
18 18화 +8 24.08.30 5,986 111 12쪽
17 17화 +3 24.08.29 5,960 123 12쪽
16 16화 +3 24.08.28 6,005 110 13쪽
15 15화 +3 24.08.27 5,989 110 13쪽
14 14화 +5 24.08.26 6,009 114 12쪽
13 13화 +6 24.08.25 6,106 124 12쪽
12 12화 +6 24.08.24 6,161 122 13쪽
11 11화 +4 24.08.23 6,200 106 12쪽
10 10화 +5 24.08.22 6,304 111 13쪽
9 9화 +4 24.08.21 6,321 105 12쪽
8 8화 +11 24.08.20 6,376 122 13쪽
7 7화 +6 24.08.19 6,487 111 13쪽
6 6화 +5 24.08.18 6,527 124 12쪽
5 5화 +5 24.08.17 6,685 124 12쪽
4 4화 +6 24.08.16 6,890 1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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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4 24.08.15 7,927 1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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