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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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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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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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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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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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0화

DUMMY

“.....”


난 대답을 못했는데 지난 시간에 있던 일을 어떻게 짧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원래 음악을 좋아한 것, 배우를 하려고 했지만 기획사에서 노래를 듣고 반한 거, 자작곡을 만들 정도로 작곡 능력이 있는 것, 야구 이야기로 넘어가서 고교 때에 지명 못 받은 것, 프로를 가긴 할 거지만 왜 병행하면 안 되는지 모르겠는 심정 등.


프로선수가 되지 못한 한이 분명 있지만 이번 생에 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음악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또 나노도 말했지 않나!

손자가 바라는 건 내 행복이라고.

나도 마찬가지다.


물론 프로선수는 되고 싶다. 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중요했다.

전생의 기억이 나에게 들어왔지만 이건 영혼이 이동한 게 아닌 정보의 전달이었고, 감정의 전달까지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처음에 내 삶이지만 내가 아닌 남의 삶을 지켜보는 느낌이었던 것.

한 마디로 말하면 전생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밀어내고 몸을 차지한 게 아니란 거다.

이런 복잡한 사정을 걸러낼 거 걸러내며 어떻게 몇 줄로 말하나!


내가 대답을 안 하니 박유엽은 정 PD를 불렀다.


“정 PD님? 철호가 연예인 데뷔하는 거 알고 계셨어요?”


질문을 받자 왜 비밀로 안 했냐는 원망의 눈길로 날 흘겨본 정 PD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레전드 야구가 예능이라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습니까? 저는 최소한 야구에 진심인 후배를 원합니다. 제가 많은 걸 원하는 겁니까?”

“한철호도 야구에 진심입니다.”

“연예인 데뷔하는 애가 어떻게 야구에 진심입니까?”


박유엽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 있었다.


“먼저 한철호는 지명을 못 받았습니다. 이걸 한철호 탓을 할 수 있습니까?”

“정 PD님? 지명 얘기를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한철호가 기획사와 계약한 근본적인 이유는 지명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기획사와의 약속은 레전드 야구에 출연하기 전에 이루어진 거고요.”

“좋아요. 그건 그렇다고 쳐요. 그럼 레전드 야구에선 왜 뽑았어요? 쟤는 프로도 안 간다고 하잖아요?”

“그건 처음에 영상을 보셨듯 내기에서 이겨서입니다. 전 약속을 했고, 그래서 출연을 시켰지만 약속을 받았습니다. 실력이 안 되면 언제든 방출을 시키겠다! 또 제가 여러분들께 약속도 드렸잖아요? 한철호 때문에 진다면 첫 시합은 승률에 넣지 않겠다고요. 그런데 실력을 보셔서 아시잖습니까?”

“후우~.”


정 PD의 설명을 들었지만 박유엽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정 PD님? 지금 실력을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얘는 연예인 때문에 프로에 안 간다는 얘잖아요?”

“감독님? 육성선수로 가고 말고는 한철호의 선택입니다. 그거 때문에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을 시킨다, 못 시킨다 그럴 수 없습니다.”

“하아, 그러니까 프로도 안 가려는 애랑 같이 뛰어야 한다 이거죠?”

“.....”


정 PD는 대답을 안 했다.


“좋아요. 선수는 단장이 뽑아도 라인업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는 거 아시죠?”

“압니다.”

“한철호은 앞으로 어떤 시합이든 출전 못합니다.”


쿠웅!


박유엽이 사형선고를 내렸다.


“.....”


모두가 침묵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노야, 이러면 연예인 데뷔도 꼬이겠는데? 연예인 그만둘까?’


기획사 대표는 내가 레전드 야구에서 활약해서 대중의 인지도를 얻게 되고, 그걸 홍보로 이용하려는 거였다.

만일 출전을 못하면 대표가 먼저 쫓아낼 수도 있었다.


[참고 기다려보세요.]


‘참으라고?’


[이 시간선의 지구는 아니지만 다른 시간선의 지구에서 레전드 야구는 4번째 시합부터 연속해서 세 번이나 연패하며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아! 기억난다.’


전생에서 보았던 레전드 야구에서 레전드 팀은 초반 3승을 거두지만 이후로 강팀들을 만나 연속으로 무너지며 큰 위기에 처한다.

이때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해서 겨우 연패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8할이 안 되면 프로그램 폐지라는 것은 여전히 문제였는데 레전드 야구의 시청률이 올라가자 정 PD는 말을 바꿔서 7할로 승률을 낮춘다.


‘다른 시간선의 지구에서 일어난 일이 여기서도 일어날까? 게다가 나란 존재로 인해 이미 변수가 생겼을 수 있는데?’


[아무튼 참아보세요.]


‘내 상황을 기획사가 알면 대표가 데뷔조에서 쫓아낼 수도 있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아직 확실한 거 아니잖아요?]


‘그래. 확실하지는 않지. 그냥 마음 편하게 있자.’


마음은 이렇게 먹었지만 솔직히 회식 이후로 레전드 팀의 선수들과 함께 있는 게 바늘방석이었다.

특히 박유엽.

나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감독이 저러니 다른 레전드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중학교 시절의 왕따가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기자들과 잡았던 인터뷰도 모두 취소했다.

이 상황에 무슨 인터뷰란 말인가!

11개 구단도 연락을 해왔지만 모두 지금은 레전드 야구에 집중하겠다고 했고,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해도 모두 거절했다.

내가 만남을 피함에도 기자들은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날 찾았지만 이럴 걸 예상하고 집이나 덕죽도에 있지 않고, 기획사 숙소에 처박혀 있어서 날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레전드 야구를 나간다고 말할까?’


이런 고민을 매순간 했다.

나노와 참아보기로 한 약속이 아니었다면 당장 정 PD를 찾아가 그만두겠다고 말했을 거다.


재밌는 건 4번째 시합부터 문제가 터진 것.

나로선 지옥 같았던 일주일 후에 벌어진 4번째 시합.


이때까지만 해도 방송은 1회에 이어 2회가 방송되어 첫 시합의 뒷부분이 나갔다.

2회 방송에서도 내 활약이 이어지며 모두가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었고,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도 줄을 세웠다.

의도치 않게 기자들을 피하게 된 나였기에 여전히 신비한 존재였다.

언론이 제작진을 통해 나에 대해 알아보려 해도 정 PD가 엄포를 놓아 절대 밝히지 말도록 했다.


“니들도 철호가 출전 못하게 된 거 알지? 괜히 언론에 철호 개인정보 넘겨주지 마라. 내 말 어기는 사람은 레전드 야구에서 쫓아낼 거니까 알아서 해.”


레전드 선수들에겐 주의를 주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알아서 조심하며 내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한편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지니 기획사 대표는 나만 보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복덩이란 말을 남발했다.

이때마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앞으로 출전도 못하게 된 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걱정이 들었다.


4번째 시합에서 나 대신에 유격수를 맡은 건 2루수였던 민근수였다.

2루수는 또 다른 선수가 맡고.

나만 아니라 정 PD에게도 화가 난 박유엽이 2군에서 유격수를 올려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것.

민근수는 나름 2루수로 레전드를 찍은 선수였지만 유격수 포지션에 세우니 4회가 지나고는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공도 놓치는 경우가 생겼다.


4번째 시합을 한 때가 8월초.

한참 무더위라 가만히만 서있어도 땀이 나는데 유격수로 긴장하며 계속 움직이니 지쳐버린 것.

송구에도 실책이 번번이 발생했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서였다.

불같은 성격을 가진 게 1루수인 이태호였는데 그는 송구가 이리저리 날아와 잡지 못할 때마다 내가 앉아있는 더그아웃을 쳐다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다른 시간선에서도 레전드 팀은 패배를 하는데 여기서는...

3-13의 콜드패!


더위로 제 기량도 발휘를 못하는 상황인데 잘하던 유격수가 빠지고, 대신 선 민근수는 지쳐서 공을 쫓아가지도 못하고, 분위기를 어떻게든 추스리려 했지만 실점은 하는데 득점을 못하고.

레전드 선수들은 더운데 차라리 빨리 끝나서 좋다는 말까지 했다.


시합이 끝나고 모두가 우울해 하는 가운데 나는 짐을 챙겨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박유엽 감독부터가 날 투명인간 취급을 하니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었다.

라커룸에서 오프닝을 할 때도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었고, 시합이 끝나고 라커룸을 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


세 번째 시합영상을 편집하던 중에 정 PD는 고민에 쌓였다.

회식 때에 박유엽이 화를 내며 앞으로 한철호는 출전을 안 시키겠다는 걸 방송으로 내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


‘내보내면 시청률은 반드시 오를 텐데...’


하지만 엄청난 논란을 일으킬 것도 알았다.

그렇다고 무시하고 넘어가자니 세 번의 시합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한철호가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 이것도 문제였다.

그 누가 이 상황을 납득하겠냐고!


‘후우, 결국은 드러날 사실이잖아? 난 시청률만 생각하자. 내 본분은 단장이 아니라 PD잖아?’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올 두 번째 시합이 방송 되었다.

이번에도 레전드 야구가 크게 화제가 되었고, 나는 더 크게 화제가 되었다.

당연하겠지만 임일우는 논란의 주인공이었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3위까지 차지했다.


머리를 향해 세 번이나 던진 행위는 실투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투를 하필이면 머리를 향해서 세 번이나 하는 게 말이 되냐! 이러면서 일부러 했을 거란 의견도 나왔다.

특히나 임일우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나와 같은 중학교 출신이라는 게 밝혀지며 더욱 논란이 되었고, 의심하는 자들이 이 일을 파헤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웃기는 건 덩치만 보고 내가 학폭의 가해자고, 임일우는 피해자라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였다.

특히 방송에서 내가 비웃는 얼굴을 캡처해서 ‘봐라! 한철호가 이렇게 비웃으니까 임일우가 못 참고 던진 거 아니냐!’ 이렇게 말했다.

이런 주장은 며칠이나 이어졌고, 난 완전 죽일 놈이 되었다.


은비마저도 날 의심하며 물었다.


“철호야, 너 정말 학폭 가해자야?”

“흥!”


절로 콧방귀가 나왔다.


“아니야?”

“1학년 때에 내 모습 몰라? 중학교 졸업할 때에 155센티미터에 50킬로그램이었어. 임일우는 그때랑 지금이랑 덩치가 거의 같아. 니 생각에 내가 가해자였겠니?”

“그럼 뭐야? 비밀이 뭐냐고!”

“후우, 반대야.”


긴 한숨을 내쉰 후에 말했다.


“뭐?”

“임일우가 괴롭히는 놈이고, 난 당한 쪽이라고.”

“그래? 그런데 왜 말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건데?”

“금방 진실이 드러날 테고, 반전이 있어야 더 이슈가 되니까.”


내 말처럼 며칠이 안 가서 누군가에 의해 중학교 졸업사진이 온라인에 퍼졌다.

난 빼빼 마르고 작은 아이.

누가 봐도 지금이랑은 너무 달라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사진을 올린 사람도 이걸 알았는지 고등학교 때에 대회에 나온 사진을 함께 올렸다.

1학년 때에 덕죽고가 여러 대회에 참가해서 더그아웃에 있던 내 모습, 2학년 때에 투수로서 여러 대회에 참가해 마운드에 선 모습, 3학년 때에도 마찬가지로 여러 대회에 참가한 모습이 시기별로 정리되어 올렸다.

만일 이 사진들이 함께 올라오지 않았다면 분명 성형의혹이 생겼을 거다.


다음으로 중학교 야구부 사진도 올라왔다.

문제는 덩치가 지금과 같은 임일우가 앞줄에 쪼그려 앉은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리며 누르고 있었다.

나는 목이 쑥 들어갈 정도로 눌린 채로 겁먹은 표정이었다.

이 사진까지 함께 올라오며 내가 가해자, 임일우가 피해자란 소리가 쏙 들어갔다.

도저히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니까.


그럼 임일우는 왜 세 번이나 머리를 향해 던졌나?

이 문제가 다시 제시되었고, 네티즌들은 답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다.

하지만 금방 학폭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기록도 없고, 왕따와 괴롭힘은 야구부 내에서만 이루어졌으며, 일반 학생들은 몰랐으니까.

이게 드러나서 좋을 게 하나도 없기에 여기에 관련된 당시 야구부원들과 감독, 코치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난독증도 일반 학생들은 알기 힘들었는데 개인적인 일이기도 했고, 야구부는 수업에 거의 들어가질 않아서였다.


#


11개 프로구단 중에 하나인 로테 하버스는 레전드 야구라는 예능이 첫 회에서 화제가 되면서 한철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스카우트 옛 보고서에 따르면 공식 대회에 출전은 고2 때가 처음.

피지컬도 작고, 구속은 중학교 수준인데, 이상하게 실점하지 않으며 적은 투구수로 덕죽고를 4강까지 만든 행운의 투수.

타자로서 포텐셜이 더 커 보이는데 투수를 하려는 의지가 강함.

고3 때 평가는 키가 180센티미터 정도인데 구속은 130킬로미터대.

고2에서 고3으로 오며 피지컬이 상당히 좋아지고, 구속도 올랐으나 이거 외에 볼 건 없음.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딱 2개.

이 정도 투수는 흔해서 굳이 지명까지 할 수준은 아님.


스카우트는 고3 여름이면 키는 다 큰 걸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난 계속 커서 192센티미터가 되었다.

어쨌든 하버스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리며 지명에서 날 빼버렸었다.


그런데 레전드 야구에서 한철호란 선수가 갑자기 급부상했다.

포지션도 투수가 아니라 유격수.

홈런을 뻥뻥 때리고, 수비는 메이저리그급의 명수비를 보여주고.

단장은 레전드 야구에 출연 중인 레전드 선수를 통해 한철호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걔는 연예인 한대요. 그래서 박유엽 감독이 출전 안 시킨다고 선언했고, 정 PD랑 힘겨루기 중이니까 연락하지 마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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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11 24.09.17 3,589 107 13쪽
31 31화 +5 24.09.12 4,601 132 13쪽
» 30화 +1 24.09.11 4,474 115 13쪽
29 29화 24.09.10 4,635 109 13쪽
28 28화 +6 24.09.09 5,077 112 13쪽
27 27화 +11 24.09.08 5,317 116 13쪽
26 26화 +9 24.09.07 5,423 1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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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7 24.09.02 5,659 123 12쪽
20 20화 +11 24.09.01 5,808 10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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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8 24.08.30 5,994 111 12쪽
17 17화 +3 24.08.29 5,967 123 12쪽
16 16화 +3 24.08.28 6,009 110 13쪽
15 15화 +3 24.08.27 5,994 1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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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6 24.08.25 6,108 124 12쪽
12 12화 +6 24.08.24 6,166 1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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