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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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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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콜라
작품등록일 :
2024.08.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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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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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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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화

DUMMY

“아니요. 한철호는 1군이잖아요?”

“우리가 지도할 거 없이 철호만 2군에 보내면 이기겠는데요?”


하하하하.

모두가 폭소하며 웃었다.


“박 감독님? 명언이십니다.”

“철호 잠깐 2군으로 내리죠.”

“철호야, 너 잠깐 2군 다녀와라.”


다들 웃으며 떠드는데 정 PD가 손을 내저었다.


“그건 안 됩니다. 이건 비리죠.”

“하하하. 비리래. 비리.”

“비리가 맞긴 하지.”

“비리가 아니라 꼼수 아닌가?”


오늘도 레전드 선수들이 열심히 고기를 구워 내 밥 위에 계속 올려주셨고, 거의 10인분은 먹었다.

야구를 잘하니 대우가 달라졌다.

이제 누구도 나에게 공격적으로 대하는 이가 없었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철호는 진짜 많이 먹는다.”

“나도 옛날에는 많이 먹었는데 나이 먹으니까 먹고 싶어도 들어가질 않더라.”

“어렸을 때에 아버지가 너희 많이 먹어라. 나는 배부르다. 그러셨는데 아버지 나이가 되고 보니까 자식들 위해서 그런 말 하신 게 아니라 진짜 배가 부르신 거였어.”

“그게 다 내장지방 때문이에요. 뱃속에 지방이 가득 차 있는데 들어가겠어요?”

“아니, 얘기가 왜 내장지방으로 끝나요? 이러면 우리 전부 배불뚝이 같잖아요?”

“에이씨, 내가 제일 찔리네.”


제일 배가 많이 나온 유지원이 툴툴거렸다.

그런데 내가 많이 먹을 수 있는 건 젊어서란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나노의 도움이었다.

언제 굶을지 알 수 없는 동물들이 먹을 수 있을 때에 잔뜩 먹어두는 그런 거였다.

마음은 더 많이 먹고, 겨울잠을 자듯 한 달 정도 푹 자고 싶었다.


식사를 마치고 정 PD를 찾아가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왜? 할 말 있니?”

“...기획사 오디션을 봤는데요.”


오래 숨기면 안 될 거 같아 얼굴을 본 김에 이야기하기로 한 것.


껌벅껌벅.


“응? 뭘 봤다고?”


정 PD는 벙찐 표정이 되었다.

배 타는 것까지는 생활비를 벌겠다는 거니 말리지 못했지만 기획사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거니 완전 다른 문제였다.


“기획사 오디션이요. 이건 레전드 야구 출연 전에 이미 약속이 된 거였습니다. 그런데 오디션에 통과했습니다.”

“와아~, 당황스럽네? 앞으로 그럼 연예인 하는 거냐? 레전드 야구는?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되는데?”

“레전드 야구는 할 겁니다. 회사에서도 하라고 했고요.”

“진짜? 아니, 왜?”

“이건 방송에 나오는 예능이잖아요? 기획사는 야구라는 것보다 방송이라 좋아하는 거 같았어요.”

“아! 그렇지. 예능이지.”


바로 납득한 정 PD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만일 제가 레전드 야구에서 방출되면 아이돌 하자고 했습니다.”

“뭐, 뭐? 아, 아이돌?”


정 PD가 찐으로 아까보다 더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난 왜 이렇게 되었는지 오디션 때의 일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와아, 넌 도대체 비밀이 몇 개나 되는 거야? 투수만 아니라 아이돌? 그리고 작곡? 비밀 또 있으면 다 말해봐.”


순간 난독증, 중학교 때의 학폭, 가정형편 등이 떠올랐지만 입을 다물었다.


“아이돌은 회사에서 말하는 거고요. 저는 레전드 야구 하면서 솔로 가수나 배우를 하고 싶습니다.”

“잠깐만! 노래 잘 한다고 했지? 어디 불러봐.”

“여기서요?”


대화하는 곳은 회식하던 식당 근처의 카페였다.


“아! 여긴 좀 그런가? 그럼... 노래방에 가자.”

“지금요?”

“나 지금 못 들으면 궁금해서 잠을 못 잘 거 같아. 어서 가자! 아직 안 늦었잖아.”


정 PD는 레전드 야구를 함께 제작하는 PD들과 작가들까지 다 불러서 노래방으로 데리고 갔다.

촬영을 위해 카메라맨도 하나 달고서.

여기서 내가 노래를 불렀다.


-Although loneliness has always been a friend...

I'm leavin' my life in your hands

People say I'm crazy and that I am blind...


오오오오.


“음색이 미쳤네.”

“어떻게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지? 사람이 아니라 악기네. 악기.”

“뮤튜브에서 노래 커버만 해도 먹고 살겠어요.”

“레전드 야구에 나올 게 아니라 보이스 킹덤 같은 데에 나와야 하지 않아요?”


함께 온 PD와 작가들이 한마디씩 하며 감탄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정 PD가 입을 열었다.


“기획사에서 이걸로 합격한 거야?”

“랩도 불렀습니다.”

“랩? 그럼 그것도 불러봐.”

“짧게 하겠습니다.”


-Come on, come on

I see no changes, wake up in the morning, and I ask...

Is life worth living, should I blast myself?

I'm tired of bein' poor, and...


90년대 말에 나온 곡이라 꽤 오래된 거였고, 가수가 죽은 후에 나온 앨범의 수록곡이었다.

흑인 특유의 발음이나 느낌은 내지 못했지만 어차피 이건 다 감안하고 듣는 거였다.


오오오오.


“히야, 랩도 잘해!”

“뭐야, 뭐야? 프로가수 해야겠다!”

“나이도 어리고, 보이 프로듀싱100 에 나가면 바로 데뷔조로 뽑히겠어요!”

“생긴 것도 너무 잘 생겼잖아요. 철호 씨 보이 프로듀싱100에 나가면 내가 원픽 할게요!”


여자 작가들이 수다스럽게 떠드니 정 PD가 인상을 썼다.


“다들 시끄러!”

“죄, 죄송합니다.”


정 PD는 여자 작가들을 흘겨본 후에 날 보며 물었다.


“진짜 잘 하는구나. 이게 다야?”

“자작곡도 불렀죠.”

“그래, 작곡도 한다고 했지? 어디 불러봐.”


-잠에서 깨어~ 손을 뻗어보~지만

난 아무 것도 느껴지질~ 않아

차갑게, 온기조차 사라진 옆자리...

한 번도, 단 한 번도 널 잃을 거라 상상도 안 했었는데~

남들은~, 쉬운~, 그 모든 것들이~, 왜? 왜 나는 한 걸음도 걷기가 힘든 건지~

하루하루 삶이 너무 무~거워어어어~.


연인과 헤어짐을 안타까워하는 발라드 곡이었다.

흔한 주제에, 흔한 감성의 노래라 할 수 있겠지만 원래 변하지 않는 발라드의 감성은 이런 노래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나.

반주도 없이 생목으로 불렀는데 날 보는 PD와 작가들 눈빛은 왜 뭐에 홀린 거 같지?


와아아아.


“히야, 이게 자작곡이라고?”

“뭔가 되게 흔해 보이는 곡인데 왜 새롭지? 목소리 때문인가?”

“음색이 독특하고요. 비주얼이 뛰어나서 아닐까요?”

“확실히 젊고 잘 생긴 남자애가 부르니까 더 빠져드네요. 이런 노래는 스무 살의 풋풋한 청춘이 불러야 어울리잖아요?”

“원래 있는 거 커버해서 부른 거 같은데? 자작곡 맞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곡이 원래 있던 것처럼 친숙하니 커버했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제가 작곡한 거 맞습니다. C. G. Am. F... 머니 코드를 썼습니다. 그래서 흔한 노래처럼 들릴 겁니다.”


사실 이건 나노가 작곡한 곡.

언젠가 나노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넌 미래에서 왔으니까 미래의 히트곡을 다 알겠다. 그치?’


[네.]


‘가르쳐줘봐.’


[왜요?]


‘궁금해서. 나 음악 좋아해.’


[알겠습니다.]


나노가 미래의 히트곡을 몇 개 알려줬는데 들어보니 정말 좋았다.


‘와아, 너무 좋다. 이거 내가 부르면 가수로도 성공하겠는데?’


[위험합니다.]


‘왜 위험해?’


[작곡가가 언제 만들어 놨는지 모르니까요. 발표만 늦게 한 곡일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표절로 걸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꿈이 한타니라면서요?]


‘흠흠. 야구선수 하면서 가수할 수도 있지. 축구선수 하면서 가수로 성공한 사람도 있어.’


스페인 대중음악의 전설인 이글레시아스.

야구인으로 음반을 내고 가수 활동을 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이글레시아스만큼 크게 성공한 케이스는 단 하나도 없었다.

야구만 아니라 축구까지 다 해도.


‘발표 안 했으면 표절 아니지. 내가 곡을 들어본 것도 아니잖아?’


[가수가 되고 싶으시면 굳이 미래의 곡을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작곡해서 드리면 됩니다.]


‘니가?’


너무 의외의 말이었다.


[AI 작곡 모르세요? 말만 하면 AI로 그림도 그리고 다 할 수 있잖아요?]


‘그래?’


이때만 해도 난 AI에 대해 잘 몰랐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죽을 때까지 컴맹 할아버지였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이 2016년에 있었는데 이것도 모르세요?]


‘아! 그건 들어봤지.’


워낙 유명한 일이었고, 뉴스에도 많이 나왔으니까.


[2016년에서 무려 100년이나 지난 후라고 상상을 해보세요. 인공지능으로 못할 게 뭘까요?]


‘그, 그래. 미안하다.’


[저는 2104년까지의 음원 데이터를 모두 가지고 있기에 이 시절 분위기로 한국인 감성을 자극하며 히트할 수 있는 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노가 몇 곡을 작곡해서 들려줬다.


‘오오, 대단한데?’


진짜 흥행했던 히트곡 못지않게 곡의 퀄리티도 높았으며, 충분히 흥행할 정도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곡이었다.


[필요하면 안무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안무까지?’


[축적되어 있는 춤 데이터를 가지고 만들면 되니까요. 그림과 음악도 만드는데 춤을 왜 못 만들겠어요?]


‘그래. 그렇군. 그런데 이러다 내가 야구 그만 두고 가수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하시면 되죠.]


‘너무 쉽게 말한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주인님이 행복하게 사시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니까 니가 작곡한 곡은 내 곡처럼 불러도 된다는 거지?’


[작곡도 직접 했다고 하세요.]


‘하지만 이건 니가...’


[제가 저작권 가져서 뭐하게요? 그리고 저는 드러낼 수 없는 존재잖아요? 어디서 작곡가를 불러오시게요? 저에게 있어서 최우선 순위는 주인님의 행복입니다.]


‘알았다.’


나노의 말에 힘을 얻어 뻔뻔해지기로 했다.


한편 정 PD가 날 보며 말했다.


“철호야, 넌 못 하는 게 뭐니?”


같이 있던 이들도 계속 말했다.


“진짜로 가수 해야겠어요.”

“가수 말고 아이돌 한대잖아?”

“데뷔조에 들어갈 거래요.”


난 얼른 두 손을 들어 흔들었다.


“아이돌 아닙니다. 전 솔로 가수나 배우 할 생각입니다.”

“야구는 왜 한다고 했어? 이렇게 잘 부르는데?”

“가수하면 돈 쓸어 담겠다.”

“그래, 그냥 아이돌 해!”

“너 정도면 충분히 아이돌 할만 한데?”


다들 한 마디씩 하는데 정 PD가 다시 소리쳤다.


“다들 정신 차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레전드 야구 성공시켜야 할 거 아니야! 한철호 뺏기면 전부 징계감이야!”

“왜 저희한테 그러세요.”

“저희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요?”

“그런데 연예인 하면서 야구 예능도 하면 되잖아요? 아이돌들도 활동하면서 예능 하는데.”


마지막 말을 들으니 정 PD는 아차했다.


“아! 그러네. 아이돌들 활동하면서 예능도 하고, 드라마도 찍고, 영화도 하고, 다 하네? 레전드 야구 못할 이유가 없네?”


나도 듣고 보니 아이돌 하면서 레전드 야구를 못할 이유가 없는 거 같았다.


[주인님? 프로는 안 가시나요?]


‘아! 프로... 만일 프로 데뷔를 안 하고 레전드 야구만 한다면?’


[전 주인님이 어떤 선택을 하시던 찬성입니다. 프로보다 주인님의 행복이 먼저니까요.]


‘행복... 그래. 중요하지.’


지명을 받았다면 아마 이런 고민도 없이 2군에서 구르고 있었겠지만 그건 이미 지나간 얘기였다.


‘프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그리고 군대 가기 전에 맘껏 즐기다가 군대에 가도 되고. 아니면 KBO 건너뛰고 미국으로 가서 메이저리그 노리던가.’


연예인 활동에 대해 생각하는데 문득 뭔가 놓친 느낌이 들었다.


‘잠깐! 기획사에서는 군대도 가지 말고 활동하라고 할 텐데?’


즐겁던 상상이 기획사에서 턱 걸려버렸다.


‘그런데 군대... 꼭 빨리 가야 해?


이런 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한데 나보다 더 마음이 심란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정 PD였다.

나만 따로 불러서 옆방으로 갔다.


“철호야. 너 아이돌 할 거야?”


왜 자꾸 아이돌 얘기를 하지?

정 PD가 정신이 없는 듯.


“아니요. 하지만 솔로 가수나 배우는 해보고 싶습니다.”

“프로는 안 가?”

“지명을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니까 그냥 지금은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려고요.”

“으음. 사실 우리가 2군을 만들고 육성선수를 두는 이유는 프로선수를 만들기 위함인데...”


프로그램 취지를 생각하면 나는 받아줄 수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첫 시합에서의 뛰어난 활약,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날 때마다 올라갈 시청률만 생각하면 방송국 PD 입장에서 나는 놓칠 수 없는 인재였다.


‘방송쟁이는 시청률이 최고 아니야? 우리 방송국이 구단도 아니고, 내가 진짜 단장도 아닌 PD잖아. 나로선 시청률이 가장 0순위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니 무거운 마음이 사라지며 더없이 편해졌다.


‘그래. 뭘 복잡하게 생각해? 그냥 많은 선수 중에 하나야. 시청률 담당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취지와는 안 맞아도 시청률을 올려준다면 못 뽑을 이유가 없었다.

아니, 꼭 데리고 갈 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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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10 24.09.17 3,246 100 13쪽
32 32화 +11 24.09.17 3,585 107 13쪽
31 31화 +5 24.09.12 4,597 132 13쪽
30 30화 +1 24.09.11 4,469 115 13쪽
29 29화 24.09.10 4,630 109 13쪽
28 28화 +6 24.09.09 5,073 112 13쪽
» 27화 +11 24.09.08 5,313 116 13쪽
26 26화 +9 24.09.07 5,417 118 13쪽
25 25화 +8 24.09.06 5,561 115 13쪽
24 24화 +7 24.09.05 5,583 121 13쪽
23 23화 +5 24.09.04 5,534 117 13쪽
22 22화 +8 24.09.03 5,632 121 13쪽
21 21화 +7 24.09.02 5,656 123 12쪽
20 20화 +11 24.09.01 5,802 102 13쪽
19 19화 +4 24.08.31 5,728 107 13쪽
18 18화 +8 24.08.30 5,986 111 12쪽
17 17화 +3 24.08.29 5,961 123 12쪽
16 16화 +3 24.08.28 6,005 110 13쪽
15 15화 +3 24.08.27 5,989 110 13쪽
14 14화 +5 24.08.26 6,010 114 12쪽
13 13화 +6 24.08.25 6,106 124 12쪽
12 12화 +6 24.08.24 6,161 122 13쪽
11 11화 +4 24.08.23 6,200 106 12쪽
10 10화 +5 24.08.22 6,305 111 13쪽
9 9화 +4 24.08.21 6,322 1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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