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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청(卍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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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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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보이차(普洱茶) (4)

DUMMY

04.




항주를 대표하는 차가 용정차라면, 당연히 거기에 묻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차도 있기 마련이니.

백서군이 이야기할 차가 바로 그것이다.

구곡홍매, 달리 구곡홍(九曲紅).

하지만 그 이전에, 용정차에 대해 알고 들어가야 한다.


“흔히 용정이라고 하면 푸른빛을 띠는 찻물이 인상적이라, 녹차(綠茶)라고 하지요. 용정차가 왜 용정이라 불리는지 아십니까?”

“···딱히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나고 자랐을 때부터, 당소군에게 있어 용정차는 용정차일 뿐이다.

그 이외의 의미가 존재할까.

백서군이 웃었다.


“용정(龍井)이란 이름의 샘이 있습니다. 우물 바닥에서 용 모양을 한 돌이 발견되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요. 용정차란 그 용정이란 우물이 있는 고을, 용정촌에서 재배한 차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그렇지요.”


그 용정(龍井)이 있는 용정촌에는 용정사라는 절이 있으며, 매해 제사를 치르며 한 해의 풍작을 기원한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항주 서호변에 있는 샘이 오직 용정촌의 용정 하나일 리가 없다.

가까이에 사봉산((獅峰山), 매가오(梅家塢), 옹가산(翁家山), 운서(雲棲), 호포(虎跑), 영은(靈隱) 같은 고을만 하더라도 하나 같이 용정차를 생산하는 지역들이다.

그렇기에 서호용정이 대표격으로 취급되기는 하나, 실제로는 사봉용정(獅峰龍井)이나 매가오용정(梅家塢龍井) 같이 산지에 따라 이름이 갈리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결국 큰 갈래를 따지면, 그 두 가지 모두 서호용정이지만.’


허나 결국 강호인들이나 고관대작들이 찾는 진짜 서호용정이라 불리는 것들은 귀하디귀한 차싹을 이른 시기에 수확하여 만드는 것이다.

이르게는 3월경부터 차싹이 피어나기 시작하니, 그때 수확한 아주 적은 양의 찻잎이 진짜 서호용정이라 불리는 진품(珍品)이다.


“청명(淸明) 이전에 수확한 것을 일러 명전(明前)이라 부르고, 곡우(穀雨)가 다가오기 전에 수확한 것을 우전(雨前)이라 부릅니다. 흔히 고관대작들이 찾는 진품 서호용정이란 명전차를 가리킵니다. 가장 비싼 물건이지요.”


청명 이전에 수확했다고 하여 명전차라 불리는 물건.

녹차 가운데서도 가장 상등품이며, 그 값이 정말 눈 돌아갈 정도로 비싸다. 수확하는 시기가 빠르다 보니 해충의 피해가 적고, 새싹이 부드러워 향이 깊기에 상등품으로 치니, 당연한 일이다.


“···처음 알았어요.”

“신기하군. 무도만큼이나 깊은 것 같소.”


당소군과 단규의 이야기에 백서군이 웃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만··· 절강에서는 용정을 일컬어 일녹(一綠)이라 부릅니다. 그 찻물의 빛깔이 맑고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당소군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백서군의 말에 완전히 집중한 모양새였다.


“구곡홍매는 그와 달리, 일홍(一紅)이라 불리지요.”

“용정이 녹차라 일녹이라 했으니, 구곡홍매는 홍차인가요?”

“맞습니다.”


백서군이 웃었다.

절강을 대표하는 일녹일홍(一綠一紅)이라는 것은 서호용정과 구곡홍매를 가리키는 말이다. 정확하게는 서호용정의 이름에 가려져 조명받지 못한 차.

그게 구곡홍매다.


“달리 구곡홍이라고 부르는 물건이지요. 항주는 차의 명향(名鄕)이니, 친구 분을 실망시키거나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 갖고 있는 찻잎이 있는지?”

“양이 적은 것이 흠입니다만, 한 번 시음해 보시겠습니까?”


당소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녀의 친구, 남궁세가의 설봉(雪鳳)에게 줄 선물이다. 당연히 그녀가 직접 마셔보고 선물하는 게 맞았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백서군이 안쪽으로 사라진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당소군은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냈다.


‘박식해. 그것도 차에 관해서는 굉장한 지식을 갖고 있어.’


그녀는 무인이다.

그래서 딱히 차를 마시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내어져 오면 마시고,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무림인이기에 차보다 술을 접할 날이 더 많은 탓도 있다.

하지만 백서군이 달여온 차와 그의 지식은 기묘할 정도의 흡입력으로 당소군을 빨아들였다.

명해루 같은 다루의 주인도 그만큼이나 차에 관해 박식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본 명해루주는 철저하게 다인(茶人)이 아닌 상인이었으니까.


“미리 말씀드리지만, 실망하시지는 마시기를···.”


백서군이 내어온 구곡홍매가 그녀의 앞에 놓였다.


“다과는 따로 더 필요없으신지.”

“괜찮아요. 다과만으로도 배를 채우지 않을까 싶을 정도니까요.”


당소군의 시선이 구곡홍매가 담긴 찻잔에 닿았다.

꽃향기와 탄내가 섞인 듯한 묘한 향기. 보이차와는 다른 향취가 그녀의 코끝을 스친다. 말린 과일과 꽃향기가 탄내와 살짝 섞인 묘한 차향.

한 모금 마시니, 구운 설탕 같은 단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혀 끝에 와 닿는 느낌이 흡사 설탕 가루 같은 감촉이다.

입안에 머무르는 찻물이 꿀이 녹은 듯 촉촉하고, 향을 사르고 난 후의 잔향 같은 여운이 불맛과 함께 감칠맛으로 변했다.


“···나쁘지 않네요.”


보이차는 보이차대로 풍취가 좋았지만, 독특한 맛이라 취향을 탈 수 있다.

구곡홍매는 달랐다.

무난하게 마시기 좋은 차다.


“이 정도면 선물로는 충분하겠어요. 이걸로 주시겠어요?”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당소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



백운관을 나와 당가타로 돌아가는 길.

당소군은 백운관을 나서자마자 표정을 바꾸었다. 백서군 앞에서의 부드러운 면모는 보이지 않고, 평소와 같은 사천의 제왕 당가의 대공녀다운 냉랭한 얼굴이었다.

암독화 당소군.

달리 냉심독화(冷心毒花), 나찰독녀라 불리는 그녀다. 지금 짓고 있는 냉랭한 표정이야말로 그녀의 진짜 얼굴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단규.”

“예, 아가씨.”

“저 사람에 대해서 좀 알아봐줘.”

“백서군··· 말이십니까?”

“그래.”


당소군이 흘깃 시선을 돌려 백운관을 본다.

당가의 대공녀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퍼지면, 아마도 저 조용한 다관도 수많은 인파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당소군의 시선이 단규를 향했다.


“내가 다녀갔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입단속시키고.”

“입단속은 어렵지 않습니다만, 소문이 나도는 건 막기 어렵습니다.”

“해.”


강압적이다. 고압적이다.

하지만 그게 어울렸다.

당가의 대공녀이기에 그런 태도가 자연스럽다. 타고나길 제왕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다. 불문(佛門) 아미의 무인들이나 도가(道家) 청성의 무인들과는 기질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단규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주인이 명했다. 그렇다면 따를 뿐이다.


“존명.”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겠어.’


분명 자신이 당가의 대공녀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자신을 대하던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 앞에서 설설 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당소군 앞에 붙은 암독화니, 나찰독녀니 하는 별호 때문인 것도 있지만, 사천 땅에서 청성과 아미의 무인 이외에 당가의 대공녀에게 고개를 뻣뻣이 들고 뻗대는 간 큰 인간은 없다.

적어도 상식이라는 게 있다면 당가의 인간 앞에서 그렇게 뻗댄다는 게 무슨 결과를 불러올지 모르진 않을 테니까.

암독화라는 별호의 암독(暗毒)이 암기와 독, 당가 그 자체를 의미한다는 걸 모르는 무인은 없다.


“···뭐,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려나.”

“아가씨,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아니, 아무것도.”


이럴 때는 들었어도 못 들은 척 해야 한다. 괜히 아는 척 했다가 경을 치는 수가 있으니까. 눈치 없이 나불대다 당소군 손에 작살난 인간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렇게 성질 급하다는 팽가의 대공자가 당소군의 손에 박살나고 나서는 함부로 입을 놀리지 않게 되었다고 할 정도니, 말이 필요 없다.

단규는 입을 꾹 닫았다.


“돌아가자. 단규.”

“예, 아가씨.”


걸음을 옮기며 당소군은 주먹을 쥐락펴락했다.

내상을 입은 탓에 상태가 불안정했던 기혈이 생각 이상으로 안정되었다. 신기한 일이다. 차를 마시는 것이 내상에 좋다는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도 그럴 줄은 몰랐으니까.

어쩌면 그녀의 체질과 차가 잘 맞았는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깊은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차를 오랜 시간 장복(長服)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내게만 그런 효력이 발휘되는 거라면 좋겠는걸.’


독점욕이 타오른다.

당소군의 눈동자 속에서 희미하게 불꽃이 비친 유리처럼 알지 못할 감정의 편린이 반짝거렸다.


‘탐나.’


당소군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



당소군이 돌아간 직후, 백서군은 의자에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주저앉았다.


“힘들구만, 무림인들 상대란.”


백서군은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물론 당소군이 성도에 와서 처음으로 접대한 무림인은 아니다. 청성의 장로들을 상대한 적도 가끔 있다.

하남에서 지낼 적엔 소림의 무승들이나, 팽가의 성질 급한 무인들도 다수 상대했었다.

하지만 오늘 유독 더 지친 건 상대가 당가의 대공녀였기 때문이다.


“골치 아프군, 골치 아파. 설마 또 찾아온다거나···.”


백서군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꾹꾹 눌렀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찾아올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편안하게 사는 건 글렀어. 아무리 생각해도.”


그나마 청성파의 장로쯤 되는 양반들은 조용히 찾아오기라도 하지, 당소군쯤 되면 그냥 당당하게 쳐들어와서 백서군을 괴롭힐 게 뻔하다.

물론 백도 세가의 대공녀쯤 되면 그 정도로 경우 없는 일을 벌이지는 않겠지만, 백도라고 전부 정상인만 있는 건 아니니까.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백도 무림인이라 해도 무인들이랑 기묘하게 엇나간 구석이 있는 종자들이다. 적어도 백서군이 살던 세상의 상식선과는 좀 어긋나는 구석이 있다.

다른 것보다 수틀리면 검부터 뽑아든다거나, 손을 쓰려고 내공부터 끌어올리곤 하니까.


“무공 모르는 서민은 서러워서 살겠나, 이거.”


백서군은 엽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래도 차를 마시면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는다. 창밖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지는 비가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축 처져 있을 수도 없고. 구곡홍매랑 보이차도 어떻게든 팔아치웠으니, 나쁘진 않을지도.”


서호용정이 너무 유명해서 그렇지, 구곡홍매도 분명 좋은 차다. 단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을 뿐.

용정차가 무협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한 영향도 클 거다.

차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냐고 물으면 아마 백이면 백, 용정이라고 답할 테니.

무협에서 요리라고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냐고 물으면 소면에 만두 같은 게 튀어나오는 거랑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물론 그런 구식 트렌드 자체는 조금씩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지만, 클리셰라는 게 괜히 클리셰일까.

후르릅.


“뭐, 그래도 사천당가 정도면···.”


청성파나 아미파의 무인들은 무당이나 소림의 무인들에 비하면 활동적이지만, 사천 내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천당가보다 조금 약하다.

괜히 ‘사천’당가겠는가.

무협 소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약독동원(藥毒同原)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독은 쓰기 나름이라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통하는데, 약과 독은 결국 그 뿌리가 같다는 뜻이다.


“약도 독으로 쓸 수 있고, 독도 약으로 쓸 수 있으니, 그래서 당가 사람과 척을 지면 중원에서 힘들다··· 그런 소리였지, 아마.”


백서군은 턱을 괴었다.

괜히 저런 소리가 있는 게 아니다. 사천 내에서 안 그래도 유명한 의방들은 대부분이 사천당가와 선이 닿아 있는데, 그런 의방들에 약재를 공급하는 게 당가다.

당연히 의방의 중요도는 높고, 사천 내의 의방은 당가가 휘어잡고 있으니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사천당가와 좋은 관계가 되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음, 너무 나갔나. 그냥 차를 사러 왔을 뿐일 수도 있는데.”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당가와 좋은 관계까 되어 그들의 비호를 받는 상상을. 그러면 적어도 무림인들이 백운관에 와서 깽판치는 일 같은 건 없지 않을까.

쏴아아아-.


“비 한 번 지겹게 내리는군.”


백서군은 몸을 일으켰다.


“시럽이나 다시 만들어봐야겠어.”


이번엔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하며, 백서군은 주방으로 들어갔다.

어둡게 찾아드는 먹구름 아래 어둠 속, 백서군이 피운 주방의 불씨가 주홍빛 노을처럼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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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통천향(通天香) +10 24.09.04 13,780 273 12쪽
21 20. 재미있겠네요 +19 24.09.03 14,041 285 12쪽
20 19. 삼대포(三大炮) (2) +12 24.09.02 14,440 296 12쪽
19 18. 삼대포(三大炮) +15 24.09.01 14,453 2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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