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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청(卍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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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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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천도홍량(天桃紅凉)

DUMMY

05.






백서군은 차나무를 키운다.

다인(茶人)으로서는 꽤 고급스러운 취미다. 차나무라는 게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물건인 탓이다.

차를 전문으로 키우는 다농(茶農)이 있을 정도로 중원에서 차라는 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백서군 역시 한두 그루 정도는 차나무를 키우고 있다. 물론 업이라고 하기 보다는 단순히 취미의 영역이다.


“천홍(川紅)은 그래도 좀 잘 자라고 있긴 한데···.”


천홍을 키우기 시작한 건 얼마 안 됐다.

이제 겨우 몇 달이나 되었을까. 제대로 자라서 백서군이 차를 내려 마실 수 있게 되려면 몇 년은 족히 필요할 것이다.

그동안은 정성을 들여 키울 수밖에 없다.

애초에 어디에 내다 팔려는 게 아니라 취미용으로 마시려고 작은 규모로 키우는 것이니, 굳이 규모가 클 필요도 없다.


“후우.”


아직 해가 중천에 오르지도 않았건만, 사천 특유의 기후 때문인지 아침부터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그렇다고 반팔이나 반바지 차림으로는 살 수 없는 게, 이 시대의 벌레 같은 것에 물렸다가 어떻게 골로 갈지 모르는 탓이다.

이곳은 중원 무림.

백서군이 모르는 온갖 돌연사 원인들이 넘쳐흐르는 땅이다.

사천 땅도 제법 개발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와중에 당가 같은 데서 노리고 있는 희귀한 독충 같은 게 돌아다닐 수도 있는 것이다.

시들거나 병든 잎을 전도(剪刀, 가위)로 잘라내고, 지나치게 자라지 않도록 가지치기를 하는 것도 일이다.

백서군은 머리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몸을 일으켰다.


“하남하곤 또 다르니, 적응도 고역이야.”


하남. 달리 예주(豫州), 곧 중원(中元)이다.

지금의 중원 무림을 가리키는 중원이라는 말이 하남, 옛 예주 땅을 가리키는 말에서 나왔으니 달리 대륙의 중심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중원을 대표하는 불가무공의 조종(祖宗), 숭산의 소림이 그곳에 있으니 무림에서도 그 중요도가 적지 않다.


‘항상 중원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곤 하니까.’


무협 소설에서 소림이 중원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게 된 지는 꽤 오래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소림이 최강 전력 중 하나로 취급되는 건 변함이 없다.

사실상 무림이 성립될 수 있었던 이유가 소림에 있다고 하기도 할 정도니까.

당장 무당의 개파조사부터가 소림에서 무공을 배워 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는 탓이다.


“일단 좀 씻어야겠는데.”


백서군은 땀을 훔치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우물에서 길어온 찬물로 몸을 씻은 백서군은 오늘도 일찍 다관의 문을 열었다.


“···주인장, 있는가?”


열자마자 손님이다.

주방을 정리하고 오늘 팔 디저트들을 얼추 구워놓은 다음, 다기(茶器)들을 세팅하고 있던 백서군이 주방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익숙한 목소리다.

백서군의 눈에 검을 찬 노인이 들어왔다. 청성파를 상징하는 도복을 걸친 노도사를 본 백서군이 급하게 주방에서 튀어나와 허리를 꺾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진인.”

“진인은 무슨. 당가의 대공녀가 왔다 갔다던데. 쯧, 노도의 작은 안식처도 이제 없어지는 건가?”

“하하, 설마요···.”


백서군이 급히 자리를 치운다.

노도사는 천천히 걸어와 자리에 앉는다.

백서군은 곧바로 냉수를 내어왔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걸음하시는군요. 그간 바쁘셨습니까?”

“강호라는 게 가만히 앉아서 지낼 수 있을 만큼 한가한 동네는 아니라는 것쯤은 알지 않나?”

“그야 그렇습니다만, 제게는 먼 나라 이야기지요.”

“그리 멀지도 않다네. 당장 자네의 앞에 있는 노도(老道)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백서군이 웃었다.


“그나마 진인은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시지요.”

“이 늙은이가 뭘.”


청성 장로, 운검(雲劍) 벽운자(碧雲子).

백서군도 한참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운검진인이라 불리곤 하는 이 청성의 장로는 사천에서도 알아주는 고수다.

사천성(省)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문파의 장로라는 직위를 노름판으로 땄을 리가 없으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천십대고수(四川十大高手)를 논할 때면 그 이름이 빠지지 않는 노강호다.

백서군이 인연을 맺은 무림인 중에선 가장 정상인이다.


‘도왕(刀王) 같은 양반보단 낫지.’


객잔에서 일하면서 본 인간 중엔 소림의 무승도 많았고, 소림을 찾아든 이름 모를 고수들도 많았다.

도왕 정도면 그중에서도 네임드 중의 네임드다.

벽운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룡(烏龍)이 있으면 좋겠구먼. 혹 다 나갔는가?”

“통천향(通天香)이라면 들어왔습니다만.”


오룡차.

흔히 우롱차라 불리며, 어느 순간부터는 육대다류(六大茶類)에서 청차(靑茶)의 위치를 대체해버린 물건이다.

그래서 흔히 우롱차라 하면 청차를 대신하는 말로도 쓰인다.

적어도 백서군이 스승에게 배우기로는 그러했다.

통천향은 오룡차류(類)가 유독 강세인 광동 땅에서 만들어진 차다.


“통천향?”

“오룡차라 하면 보통 복건을 많이 거론합니다만···. 광동 역시 명향(名鄕) 중 하나지요.”


중원 남부에서 발원한 오룡차의 기원은 복건성이지만, 광동성 역시 오룡차의 명향으로 그에 뒤처지지 않는 명성을 보유하고 있다.

광동오룡(廣東烏龍)이라 따로 분리해서 부를 정도이니, 그 명성이 결코 적지 않은 셈이다.


“한 잔 주시게. 다과는 주지 않아도 괜찮네.”

“도소(桃酥)가 좀 남아 있습니다만···.”

“오, 있는가?”


백서군이 웃었다.

운검 벽운자.

청성파의 십대 장로, 그리고 사천십대고수에 이름을 올린 이 노도인은 견과류가 들어간 달지 않은 과자, 도소(桃酥)를 굉장히 좋아했다.


“진인께서 언제 오실지 몰라 늘 새로 굽고 있지요. 바로 내오겠습니다.”

“흠흠. 그럼 부탁하네.”

“예.”


백서군이 주방 안으로 사라졌다.



***



“···이게 전부라고?”


당소군은 단규가 가져온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보곤 이마를 찡그렸다.

단규가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송구합니다. 행적을 전부 추적해보았습니다만, 이렇다 할 것은 없었습니다.”

“뒤가 구리다거나 한 건?”

“그런 건 없습니다. 무림 문파와 엮인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무림인들에게 억하심정을 가지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단규의 말에 당소군은 보고서를 집어들었다.


“하남 등봉현의 월성객잔에서 일했다?”

“예. 월성객잔의 노반이 죽고 그 후 월성객잔을 물려받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노대, 흔히 노반(路盤)이라 하면 객잔의 주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곤 하나, 직계 가족이 아니라 점소이에게 객잔을 물려주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당소군은 이마를 살짝 찡그렸다.


“노반의 가족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노대가 가장 신임했던 게 백서군이라 하더군요.”

“가족처럼 아꼈던 걸까?”

“그랬던 것 같습니다. 노반이 죽을 때까지 곁을 지켰던 게 백서군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객잔을 물려받은 게 이상하진 않은 듯 합니다.”


당소군은 보고서를 내려놓았다.

수상쩍은 점은 없다.

지나칠 정도로 깨끗하다. 무림인 특유의 의심암귀(疑心暗鬼)가 고개를 슬며시 쳐들 정도다.


“···그래도 조금 더 면밀하게 조사해 봐. 혹시나라는 게 있으니까.”

“···존명.”

“고생해줘.”

“알겠습니다, 아가씨.”


단규가 고개를 숙여 보이더니, 방을 나간다.

홀로 남은 당소군은 다시 보고서를 들여다보았다.


“하남성 남양현 태생. 어릴 적 부모를 모두 괴질(怪疾)로 여의었다···.”


이상할 것 없는 기록이다.

당대 중원의 의술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무상으로 의술을 베푸는 이들은 적다. 그런 이들을 괜히 신의(神醫)라 존경하는 것이 아니다.

강호에는 무상으로 의술을 베푸는 주천신의(周天神醫) 같이 정말 아무 대가도 받지 않는 이도 있는 반면에,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만 사람을 치료해주는 마의(魔醫)도 있기 마련이어서 그 평이 정반대로 갈리곤 한다.

당소군은 백서군이 부모를 여읜 시기를 보았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훌쩍 지난 기록이다.


“표국의 화부(貨夫)로 일하다가 사임, 월성객잔 노반의 마음에 들어 점소이로 오랜 시간을 일했다···.”


어린 백서군이 갈 곳이 어디가 있었을까.

하남의 백원표국(伯圓鏢局)에서 물건을 나르는 화부 노릇을 시작한 시기가 열셋이다. 당소군이 한참 본가에서 무공 수련에 열을 올리던 시기다.


“백원표국에서 4년. 표사가 되고자 했으나, 무공과 연이 없어 쟁자수로 일하다 퇴직.”


표국의 최말단인 화부에서 쟁자수로 옮겨갔다고 해도 그렇게 극적인 신분 상승은 아니다. 오히려 안전을 따진다면 화부 쪽이 낫다.

강호에서 쟁자수란 언제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직업이다.

표국은 무림 쪽에도 발을 담그고 있으니까. 쟁자수나 표사들이 가장 많이 목숨을 잃는 것이 녹림, 장강 수채와의 싸움에서라는 걸 생각해보면 위험수당을 아무리 줘도 위험한 직업이다.


“제법 단련된 몸이긴 했지.”


백서군은 단순히 다관의 주인이라고 보기에는 제법 단련된 몸이었다.

다관 일만 해온 사람이 아니라는 건 당소군이 보기에도 티가 났다. 물론 객잔 일을 오래 했기에 이런저런 손짓이나 발짓에서 점소이들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나기도 했지만, 과거에 병기를 잡았었던 흔적이 살짝 느껴졌으니까.


“···월성객잔에서 일한 시간이 8년여. 열일곱에서 스물다섯이 될 때까지?”


백서군이 살아온 인생이 보고서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월성객잔의 노반은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다. 그 성질머리를 버티지 못하고 도망간 점소이들이 많았다.

거기서 버텨내고 월성객잔까지 물려받았다는 건, 백서군이 그만큼 신뢰를 얻었다는 뜻.

그리고 월성객잔을 처분하고 사천으로 넘어온 것이 3년 전이다.


“성도의 텃세가 적지 않았을 터인데. 용케 정착했어.”


보고서에는 무림인들에 의해 객잔이 자주 부서진 터라, 악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는 첨언이 있었다.

당소군은 턱을 괴었다.


“명해루가 있어서 다관 사업도 힘들었을 터인데.”


성도의 다관은 명해루가 꽉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신기하다.

다른 지역에서 온 이방인이 정착하기도 힘들 터다. 타지 사람이 정착하려면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데, 백서군은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보고서에도 그리 적혀 있다.

신기한 일이다. 분명 괴로운 시기가 있었을 터인데, 그걸 견뎌내고 기어이 성도의 끝자락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


“텃세가 적지 않았을 텐데, 그걸 이겨냈다···.”


사천은 유독 배타적인 지역이다.

옛 파촉(巴蜀) 땅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함부로 드나들기 어려운 지역이니, 당연히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사천 사람들끼리는 유독 끈끈한 유대감 같은 것이 있는 것도 그 탓이다.

백서군은 그 사천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도와주려는 사람도 없었고, 다관을 열 자리를 얻는데도 바가지를 썼다. 보고서에 그리 적혀 있다.


“사실상 나가라고 한 거나 다름없는데, 버텨냈어.”


끈기, 그리고 인내심.

그것을 무기 삼아 백서군은 3년 만에 성도에 뿌리를 내렸다.

대단한 일이다.

당소군의 눈에 흥미가 어렸다.


“게다가 청성의 벽운진인과도 인연이 있다···.”


청성파의 십대 장로 중 한 명인 운검 벽운자.

사천에서 이름 높은 고수다.

그런 청성의 벽운자와도 인연이 있다면 인맥이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하남 숭산 등봉현에서 일하기도 했으니 그곳에서도 적지 않은 인맥을 쌓았을 것이다.

하북팽가의 주인인 도왕이나, 소림의 무승 가운데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소신승(小神僧)과도 객잔의 점소이로 일하면서 면식이 있다는 모양.

물론 실제로도 접점이 확실한지는 알 수 없으나, 면식이 있다는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거다.

하북십대고수의 수좌로 거론되곤 하는 도왕.

하남의 후기지수 가운데 손꼽히는 소신승.

그 둘과 실제로도 면식이 있다면 절대로 만만히 볼 수 없는 인맥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탐나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앞에서 겁먹지 않은 사람.

그것만으로도 당소군의 마음에 들었다.

그뿐이다.


“그러고 보니, 화(華)가 곧 온다고 했었지.”


사천의 문파들이 모여 무용을 겨루는 사천지회(四川之會)가 곧이다.

물론 설봉(雪鳳), 남궁화는 어디까지나 그녀의 친구이기 때문에 사천지회를 보기 위해 오는 것이지, 사천지회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

아마 남궁화처럼 견문을 넓히기 위해 오거나, 친목을 다지러 오는 이들도 꽤 다수일 것이다.


“구곡홍매, 보낸 건 마음에 들었으려나?”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 시비들의 차 타는 실력으로 우린 보이차를 한 모금 마시며, 당소군은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맑은 하늘 너머로 한조각 구름이 떠내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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