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을 총으로 쏴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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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단풍
작품등록일 :
2024.08.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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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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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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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내가 왕인데(1) 수정(9월13일/오후1시40분)

DUMMY

7화 내가 왕인데(1)



정인지는 눈을 떴다.


온몸이 뻐근했다. 목도 아프고 팔다리도 엄청 아프고······그냥 다 아팠다.


“아이고. 머리야.”


오늘따라 잠자리가 왜 이리 불편한지 모르겠다. 갈증도 너무 심해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었다.


속도 엄청 쓰렸다.


과음했다.


아직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갈증이 난다. 일단 물부터 마시자.


“밖에 누구 없느냐?”


그런데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감히?’


노여워진 정인지는 몸을 일으키고 게슴츠레 눈을 뜨면서 고함을 질렀다.


“물 가져오너라!”

“물에 빠지고 싶습니까? 원하면 그리 해주겠습니다.”


종놈들이 돌았나?

정인지는 눈을 부릅뜨며······부릅뜨며······부릅뜨고 뭐 하려고 했는데?


‘여기가 어디지?’


이곳은 분명 아는 곳인데 모르고 싶은 곳이었다.


“이제 정신을 차렸습니까?”

“어? 자, 자네는?”


햇빛처럼 쏟아지는 왕의 총애를 받아서 의금부 도사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하위지였다.


그런데 눈빛이 너무 날카로워서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물어볼 건 물어보기로 했다.


“내, 내가 왜 의금부에 있나?”

“벼슬이 좌의정에 이르는 분이 의금부에 구금되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릅니까?”

“나 역적 아닌데? 금상께서 계유정난은 덮었다고 하지 않으셨나? 만일 아니라면 옆에 다른 사람들도 있어야지.”

“요즘 의금부가 가장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죄는 기군망상입니다. 홍윤성이 죽은 죄목이지요.”

“기, 기군망상? 내가? 한 게 있어야 기군망상을 하지. 이 사람아. 뭔가를 잘못 안 게 아닌가?”


하위지는 실소를 머금었다.


‘좌의정이라는 사람이.’


꼴도 보기 싫고, 대화도 길게 하기 싫어서 대충 말했다.


“어제 전하를 알현했는데 잊었습니까?”

“아니, 전하를 알현한 적도 없는데······? 어······?”

“······.”


정인지는 머릿속에 무언가 떠올랐다.


그래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어.’


하지만 기억의 부활은 그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네가 왕이구나? 근데 모르는 거 많지?

기어이 무언가 스쳤다.

-뭘 그렇게 봐? 어쭈? 꼴에 왕이라고. 하하하!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말해봐. 경전은 어디까지 익혔느냐? 모르지? 하하하!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너어는 내가 잘 기억해 두겠어.

“하지 마! 이 개새끼야!”


결국 정인지는 절규했다.


가쁜 숨을 고통스레 숨을 헉헉 내쉬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이 잔뜩 생겼다.


‘미친 새끼야. 왕을 만나러 가면서 술은 왜 처먹은 것이냐.’


상황은 최악이었다.


“대감의 처우는 전하께서 결정하실 겁니다.”

“이, 이보게. 전하를 알현할 수 있게 도와주게.”

“국문이 시행될지도 모르니 마음의 준비는 하고 계십시오.”

“지, 진정하고 전하께 청해주시게. 제발. 응?”

“아. 전하께서 대감이 정신을 차리면 전하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뭐, 뭔가?”

“대감이 한 말을 돌려주라고 하셨지요.”

“설마······?”


하위지는 피식 웃더니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


“너어는 내가 잘 기억해 두겠어.”

“······.”


정인지는 종말을 경험했다.


*****


사랑방에 누워있던 양녕대군은 화가 치밀어서 이불을 걷어찼다.


‘이건 아니지.’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


‘세종께서도 나를 이렇게 무시하지는 않으셨다.’


어린 왕이 너무 고압적이었다. 심지어 소문도 해괴하게 났다.


-양녕대군이 왕의 위엄에 겁을 먹고 도주했다더라.

‘내가 쫓겨나다니! 탈이 나서 뒷간에 가느라 빨리 걸었을 뿐이거늘!’


더 분통이 터지는 건 따로 있었다.


-그 와중에 겁을 먹고 어명을 전달하려고 미친 듯이 달려갔다더라.

‘모자란 놈들! 나는 왕족으로서 응당 왕명을 수행한 것이거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유언비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에 양녕대군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에라이!”


정말 미칠 노릇이라서 다시 이불을 걷어찼다.


‘어? 이러니 조금 속이 편안해지는군.’


하지만 발을 내려놓으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게 너무 많았다.


-뭐 하세요? 뒤에 사람 기다리잖아요?

‘일개 신하가 왔다고 왕실의 어른이자 사사롭게는 백조부이거늘 비키라는 건 어디서 배워 먹은 예법이오!’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 이토록 쉬운 것이었다.


-백조부님께서는 왕실을 걱정하니 이 결정도 지지하시겠지요?

‘왕실의 어른을 존중도 하지 않으면서 의견을 묻다니! 어불성설이오!’

이렇게 말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게 어려운 것이었나?


-왕명에 말을 보태는 건 또 뭡니까. 혹시 세종께도 그러셨습니까?

‘세종께도 그랬소! 내가 양녕대군이오!’

이렇게 말했어야 왕이 기겁하며 사시나무처럼 떨면서 낯빛은 창백해지고 입술을 오돌오돌 떨리는 손으로 막으면서 눈물을 보였을 것이다.


‘왜 그걸 못했는가. 답은 이렇게 다 나와 있거늘!’


분통이 터졌다.


“에라이!”


또 이불을 걷어찼다.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그래. 지금처럼 차분한 마음이었으면 어찌 그런 수모를 당하고 유언비어가 퍼졌겠는가.’


맞다. 상황이 너무 엄혹했기에 화가 치밀어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조카 수양의 식솔이 죽어 나가는 엄중한 시기가 아니었던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섰을 뿐이다.


차분하게 왕의 말을 반박했다면 어찌 그런 참담한 일이 생겼겠는가.


양녕대군이 일어났다.


“내가 이 꼴이나 당하자고 아우님께 왕위를 양보한 게 아니다.”


주먹도 꽉 쥐었다.


“따끔하게 말해줄 것이다.”


그랬다. 그는 양녕대군이었다.


*****


이상한데?


“그러니까 도승지의 말은 생모가 노비면 생부가 양인이라도 자녀는 노비라는 건가?”

“과연 탁월하시옵니다.”

“그러면 왕이 노비를 첩으로 두면 왕자도 노비인가?”

“그건 아니옵니다.”

“아. 왕의 직계 혈통은 포함되는 게 아니군?”

“과연 탁월하십니다! 신은 이제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전하.”


이 사람은 대체 뭐가 이렇게 뿌듯한 거야?


지나칠 정도로 우렁차게 말하는 신숙주가 조금 황당했다.


한편, 신숙주는 실제로 뿌듯했다. 왕의 답변이 뿌듯한 게 아니라 이러고 있는 자신이 뿌듯했다.


‘전하께서 한명회에게 궂은일을 맡기고 나와는 중대사를 논의하시니 어찌 비단길이 아니겠는가.’


이조판서가 눈앞이었다.


‘오늘 끝나고 하교하실 수도 있다.’


고작 세 치에 불과한 혓바닥에 관운이 달렸다.


마음을 다시 다부지게 먹을 때였다.


“그러면 왜 왕이 하는 행동에 예법이니 뭐니 하면서 잣대를 들이대나?”

“예, 예? 화, 황공하옵니다. 신이 앞으로 잘 살필 것이옵니다.”


왜 이렇게까지 허둥거려?

신숙주가 당황했는지 삑사리를 냈다. 근데 일부러 시비 거는 게 아니라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승지. 이게 원래는 아비의 신분을 따르는 종부법이었지? 그런데 어미의 신분을 따르는 종모법으로 바뀌었다는 말이지.”

“그러하옵니다.”

“궐 밖은 종모법인데 궐안은 종부법이라. 이거 이상하지 않나? 그리고 아비의 신분을 따르는 종부법보다 어미의 신분을 따르는 종모법을 적용하면 노비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나?”


당연한 말을 하는 건데도 신숙주는 진땀을 삐질 흘렸다.


일단 이건 조금 더 공부를 해보자. 아직은 모르는 게 많으니까.


그건 그렇고.


죽이지는 않아도 할 건 해야지.


“그런데 정난공신들은 노비를 받았나?”

“아.”

“뭔가? 그 표정은? 설마 나더러 직접 가서 뒤적거리면서 찾아보라고 침묵 중인가?”

“아, 아니옵니다. 그······받지 않았사옵니다.”

“그래?”

“예. 역적 이유가 노비를 3백구나 받아 갔는데 머지않아 모두 몰수될 것이옵니다. 응당 그리될 것이니 심려치 마십시오.”

“그러면 공신들은 아무것도 안 받아 갔나? 명단에 이름만 올리고?”

“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신숙주의 마음속에 땀이 흘렀다.


‘나는 잘못한 게 아니다. 하교에 가장 정확한 답변했을 뿐이다. 암. 나는 신숙주다.’


평소였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였으나 수양대군의 죽음 이후 몰아치는 정세의 변화는 신숙주를 처세에만 집중하게 했다.


이게 원인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냉철하고 기민한 판단을 내린 신숙주가 말했다.


“정난공신이 이것저것 받았사옵니다. 1등, 2등, 3등의 차등이 있긴 하였지만 그렇습니다. 하오나 노비는 받지 않았사옵니다.”

“받았네?”

“그렇사옵니다. 하오나 하교하셨던 노비는 절대 받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이런저런 사정으로 알음알음 얻어간 노비가 있긴 한데 처음 공신을 정할 때는 안 받았습니다.”


미친 새낀가?

어디서 말장난을 해?


“도승지. 계유정난이 정당한 행위였나?”

“김종서와 황보인 등 권신의 전횡이 심하여 일시적으로 지지했을 뿐 신은 계유정난에 참여하지는 않았사옵니다.”

“아니, 그게 정당했냐고 물었다.”

“신은 그때 자고 있었사옵니다.”

“신숙주.”

“계유정난은 역모였사옵니다.”

“그래서?”

“전하! 어명을 내리시옵소서. 정난공신의 이름을 걷어내시고 모든 걸 몰수하셔야 하옵니다! 신은 이럴 줄 알고 그때 받은 불순한 물건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나이다!”

“가져와.”

“그리할 것이옵니다!”

“의정부에 가서 전하라. 모두 도승지를 본받아서 다 가져오라고.”

“그리할 것이옵니다!”


신숙주는 일어나며 생각했다.


‘귀가하여 물품을 챙겨야 한다. 모조리 손도 대지 않은 새 걸로. 이번 한 수에 이조판서가 걸려 있다.’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침전에서 나가는 즉시 달릴 생각이었다.


‘두 다리에 모든 걸 건다.’


어차피 다른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소모품인 패물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지에 따라서 모든 게 결정된다.


신숙주가 부랴부랴 나가는 걸 본 나는 고개를 돌렸다. 양녕할배가 제법 포스를 보이며 앉아 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계속 있을 겁니까?”

“어른으로서 왕실의 법도를 이르고자 하오. 새겨들으세요.”


공부나 하자.


“허엄! 우선 나는 태조의 손자이자 태종의 장자이며 세종의 맏형이자 문종의 백부이며 주상의 백조부요. 어떻소?”


아. 맞다.

물어볼 게 있다.


“백조부님.”

“이제 뭔가를 느끼셨소? 이 양녕이 어떤 사람인지.”

“좌의정 정인지가 어제 만취해서 나에게 삿대질하며 반말했습니다. 이거 죽일까요? 살릴까요?”

“······그런 일이 있었소?”

“예.”


양녕할배가 주먹을 꽉 쥐면서 바닥을 탁 때리는 척을 했다.


-찰싹?


내가 확실히 봤는데 손은 별로 아프지 않을 거다.


보통 세게 때리고 안 아픈척 하는데 괴상한 일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오! 어찌 신하가 왕에게! 이게 전부 주상부터 왕실의 법도를 올곧게 지키지 않으니 발생한 일입니다! 내가 기강을 잡겠소.”

“그래서 어찌하면 됩니까?”

“응당 벌해야지요. 묶어서 두들겨 패고, 사약을 내리든지 해야 하오!”

“그건 참으로 큰 죄가 분명하군요.”

“그렇소!”


나는 호기롭게 말하는 양녕할배를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런데 백조부님은 왜 나에게 반말 비슷하게 합니까?”

“응? 아, 아니 예?”

“내가 알아봤는데 태종께서도 세종께 양위하신 뒤에는 존대하셨습니다. 그런데 백조부님은 대체 왜 왕에게 ‘하시오! 마시오! 하오! 마오!’ 이럽니까?”

“······.”

“묶어서 두들겨 패고, 사약을 내리든지 해야 한다? 왕실의 법도를 위해서? 조금 전에 이렇게?”

“그······.”


양녕 할배 반응 진짜 살아 있네.


“백조부님. 기본은 챙겨주십시오.”

“그, 그것이······.”


한편, 양녕대군은 정말 혼란스러웠다.


‘제, 제기랄. 정인지 때문에 내가 곤란하게 생겼구나. 전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거늘!’


상황이 지독하게 꼬였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침착하자. 이불 걷어찼을 때처럼 차분하면 돼.’


양녕대군은 위기를 돌파할 방법을 찾아냈다.


‘내가 조선의 역사를 다 지켜봤거늘!’


원래 하려던 말이었는데 중간에 끊겼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하면 된다.


어린 왕을 눌러버리는 데 이것보다 좋은 건 없다.


“주상. 나는 말입니다.”

“예. 그렇게 하셔야지요.”

“아, 아니. 그게 어쨌든 이 백조부는! 조선 건국을 느꼈고, 무인정사(1차 왕자의 난)도 봤고, 조사의의 난도 보고, 세자 양보도 하고, 훈민정음도 보고 그냥 다 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오. 계유정난은 안 보셨나 봅니다?”

“험험. 그건 말입니다······.”


종부법, 종모법.

아. 이거 어렵네. 진짜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


“어, 어쨌든 주상.”

“아 진짜요?”

“······주, 주상. 진짜라니요? 대체 내 말을 듣고 있기나 한 겁니까?”


일단 노비제도는 신숙주한테 자료를 받기로 했고.


괜찮은 강사도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그래. 성삼문이 좋겠다.


바로 일어났다.


작가의말

웅진ARC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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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침묵해야 할 이유 수정(9월13일/오후 1시 45분) +23 24.09.07 6,309 239 12쪽
14 14화 모기장 수정(9월 13일 / 오후 1시 44분) +20 24.09.06 6,951 250 12쪽
13 13화 이조판서 수정(9월 13일/오후 1시43분) +45 24.09.05 7,549 291 16쪽
12 12화 인생 참 수정(9월13일/오후1시43분) +33 24.09.04 7,892 298 16쪽
11 11화 내가 선택한 왕의 길(3) 수정(9월13일/오후1시42분) +37 24.09.03 8,086 3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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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내가 선택한 왕의 길(1) 수정(9월13일/오후1시41분) +29 24.09.02 9,606 286 11쪽
8 8화 내가 왕인데(2) 수정(9월13일/오후1시41분) +35 24.09.01 11,186 329 15쪽
» 7화 내가 왕인데(1) 수정(9월13일/오후1시40분) +39 24.08.31 12,010 395 13쪽
6 6화 청산 수정(9월13일/오후 1시 39분) +34 24.08.30 12,753 4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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