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을 총으로 쏴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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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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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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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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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내가 죄인이다

DUMMY

4화 내가 죄인이다



허수아비처럼 서서 참새나 쫓아야 할 왕이 권한을 행사하는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고, 정신도 없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멍하게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있을 때 지금 상황은 엄연한 현실이라는 걸 알려주는 목소리가 있었다.


“대체 일을 어찌 하는 겁니까. 사가에서 사사롭게 장례를 치르라니요?!”


부부인 윤 씨는 게거품을 물면서 한명회에게 따졌다.


‘더럽게 시끄럽네.’


한명회는 한번 참았다.


“믿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다 알아서 할 테니 장례만 준비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수양대군도 없는 마당에 부부인의 말 따위를 두 번은 참기 싫었다.


“양녕대군은 왜 불렀습니까? 다 된 국장에 양녕대군을 넣어버려서 일이 이렇게 된 겁니다.”

“그, 그건······.”

“일이 지독하게 뒤틀렸어요. 금상이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건 왕의 권한을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이 댁에서 왕을 배출하는 건 불가능해졌다는 겁니다.”

“내, 내가 중전은 못해도 대비는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늘.”

“그러니까 양녕대군은 왜 불렀습니까?”


끝도 없는 양녕대군 소환 책임론에 휩싸인 윤 씨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지켜보던 홍윤성이 결심한 듯 가슴을 ‘탕탕’ 치며 호기롭게 말했다.


“차라리 잘됐습니다. 더 머뭇거리지 말고 분연히 일어나지요.”

“그건 아니지.”

“그래. 자네는 분연히 일어나서 집으로 가게.”

“이게 낫지.”


면박을 당한 홍윤성은 고개를 돌려서 얄밉게 행동하는 신숙주를 노려봤다.


“영감! 대체 왜 사람을 건드리는 거요?”

“내가 자네 몸을 왜 만지나? 불쾌하군.”

“영감!”

“하. 두 사람 다 그만하게. 지금 농이나 주고받을 때라고 생각하나?”


보다 못한 권람이 중재했다.


“주상이 권한을 행사한다는 건 우리도 파리 목숨이라는 걸 의미하는데 시답잖은 말이나 하고 있을 건가?”

“자네 말이 옳지.”

“그래서 한 번 더 들고 일어나자는 거요!”


윤씨가 홍윤성의 말에 격하게 동조하며 나섰다.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는 거 어떻습니까.”

“부부인께서는 장례나 준비하세요. 홍윤성의 말에 맞장구치느니 그게 낫습니다.”


윤씨는 계속되는 한명회의 면박에 수치심을 느꼈으나 나가지도 않았다.


한명회는 무시하고 권람을 쳐다봤다.


“일단 장례를 진행하면서 추이를 봐야겠지.”

“자네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거 아닌가? 지금 보게.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 전만 하더라도 바글바글 문전성시였다. 그런데 지금은 권람의 말대로 4명이 전부였다.


심지어 정인지도 오지 않았다.


대세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다.


한명회도 알고 있었으나 답답한 마음에 그냥 말이나 꺼냈다.


“부르면 더 오겠지. 아랫것들도 있으니까.”

“그 뜻이 아니라는 건 자네도 알 건데?”

“휴.”


한명회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진짜 하루만 더 있다가 뒤지지.’


갑자기 황천길로 달려가 버린 수양대군이 너무 원망스럽고 짜증났다.


수양대군의 빈자리를 쳐다보던 한명회는 순식간에 표정이 썩었다.


‘아니, 언제 저기에 앉았어?’


나가서 일이나 하랬더니 기어이 삐대며 상석까지 차지한 윤 씨가 정말 미친 사람 같았다.


“부부인께서는 왜 거기에 앉습니까. 장례 준비하시라니까요.”

“답답해서 그럽니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겠어요.”

“좋군요. 그 자리가 딱 중심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대로 계십시오.”

“대감께서 세상을 떠났다고 하여 이렇게 나를 괄시할 수 있습니까.”


차마 ‘예’라고는 답변할 수가 없었던 한명회는 애꿎은 홍윤성을 노려봤다.


“뭐 하나? 분연히 일어나서 나가래도?”

“내가 영감과 또 말을 섞으면 사람이 아니오.”

“간곡하게 바라지.”

“그건 부럽군.”


홍윤성은 이번에도 끼어든 신숙주를 노려봤다.


‘할 줄 아는 건 끼어드는 것밖에 없는 작자가 허구한 날 끼어드는구나.’


계유년의 거사도 방관하다가 나중에 끼어들어 호의호식하는 신숙주가 꼴 보기 싫었으나 입 밖으로 꺼낼 말은 아니었고 속으로 분을 삭일 뿐이었다.


‘대군 대감이 그립구나.’


하지만 지금 홍윤성의 분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전혀 관심이 없었다.


생각을 정리한 한명회가 권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할까?”

“좋은 생각이 있나?”

“대감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던 사람은 금상일세. 대체 어찌하여 그런 일이 생긴 건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본 사람은 금상밖에 없어.”

“그건 그렇지. 하지만 금상의 짓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나?”

“쉬우면 돌파구가 아니겠지.”

“어차피 진실을 규명하는 건 어려우니 지루한 정치 공방을 펼치자는 건가?”

“바로 그것일세. 우리가 잘만 하면 금상의 손발을 묶어버릴 수 있어.”

“그 뒤에는?”

“수양대군을 금상이 죽였다는 여론만 저변에 깔리면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어.”

“그러면 쫓아낼 수 있습니까.”


윤씨가 가만히 있으라니까 꼭 끼어들었다.


신숙주와 비슷한 게 어쩌면 두 사람이 혈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명회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


‘당신이 대비가 될 일은 없으니 꿈 깨라니까.’


차마 이 말도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수양대군이라는 이름이 아직은 유용하기에 이 선만큼은 지키는 게 좋았다.


“그러면 내가 의금부로 가보겠소. 닦달하면 뭐라도 나오지 않겠소?”

“그렇지. 그건 위험하니 자네가 하면 적합하지. 뭐하나? 달려가게. 심장이 터질 때까지.”


신숙주가 강력하게 동조하자 홍윤성의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



첫판은 제법 괜찮게 흘러갔는데 계속 상황이 좋을지 장담할 수 없다.


“상대는 정신이 나간 놈들이잖아.”


저들이 일으킨 계유정난 자체가 깡패를 동원해서 국밥에 소주 한잔하던 총리를 패 죽이는 수준의 쿠데타의 상식에서도 벗어난 행동이다.


위기에 봉착하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진짜 잘 밤에 우당탕 달려와서 목에 칼을 겨눌 수도 있다.


“엄마 못 봐서 서러워 죽겠는데 잠도 편하게 못 자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지.”


그러면 나의 약한 고리가 무엇일지 먼저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상식이 없는 놈들과 싸우는 거잖아. 그러면 인터넷 댓글에서 보이는 정치병자에 빙의해서 나를 때려보자.


이러면 정치병자의 마음도 읽히니까 저놈들의 다음 스탭도 알 수 있다.


떠오르는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수양대군의 죽음이었다.


나는 범인이 맞지만 아니다. 이게 팩트다. 무조건.


그러면 내가 범인은 아니지만 범인으로 몰아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범인이라고 낙인을 박을 수는 없지만 범인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다.


“정황상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정치판이 어디 상식대로 흘러가겠나. 아니면 말고 식으로 터트려서 병신 되는 거 많이 봤지.”


그게 여론이다.


정치병자들의 댓글이 그렇게 향하게 될 이유는 뭘까?


수양대군의 죽음은 진실을 찾아 떠나는 ‘수사’가 아니라 최고 권력의 공백이라는 엄중한 정치적 사안이다.


“이게 포인트지. 이건 정치야. 수사반장이 아니라 어셈블리야.”


대체 왜 죽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포스트 수양대군이 누구일지를 따지는 게 산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일이라는 건 나도 알고 저놈들도 안다.


그러나 수양대군의 유산을 사이좋게 나눠 먹자는 낭만적인 말을 공식적으로 하는 건 야만의 시대를 개막하는 것이었다.


그러는 순간 수양대군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면서 나를 괴롭히지 않을까?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증거가 없을지라도 물어뜯는 게 정치에 환장한 인간들의 생리잖아?


“이거다.”


나의 가장 약한 고리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이건 어떻게 돌파하는 게 좋을지 생각했는데 바로 떠올랐다. 이미 한 번 써먹어 봤는데 효과적이었다.


조정은 수양대군의 수족이 다 장악했으나 산 사람이었던 수양대군과 그의 수족들이 차지하지 못한 자리가 있었다.


바로 내가 앉아 있는 ‘용상’이었다.


“20억도 날렸는데 판돈으로 못 올릴 게 뭐가 있어.”


판돈은 용상이다.


*****


서울 종로에 가면 SC제일 은행이 있다. 가끔 지나갈 때마다 높고 넓은 빌딩을 보면서 이런 데서 일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복권 당첨금 20억을 받으면 절반 정도는 이체해 볼 생각이 있었는데 말이다.


희한하게도 SC제일 은행에 취업하거나 돈을 입금하러 가지는 못했으나 같은 위치에 있는 건물에서 용무를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SC제일 은행이 있던 곳, 조선의 사법기구 의금부였다.


임금님께서 의금부의 중심 건물인 호두각에 강림해 주자 최말단 나장인 옥졸부터 수장인 의금부 도사까지 개처럼 뛰어나왔다.


적어도 최소한의 권위는 유지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개처럼 뛰어온다고 해서 다 주인이 좋아서 꼬리를 흔드는 것만은 아니다. 불청객으로 생각해서 사납게 짖는 개새끼도 있는 법이다.


“전하! 여긴 왜 왔습니까?!”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나타난 사람은 홍윤성이었다.


단종의 기억이 홍윤성에 대해서 진짜 할 말이 많은 것 같았다.

‘저 새끼는 그냥 양아치 새끼다. 저런 새끼가 공신이 될 정도로 계유정난 때문에 비정상이 된 조정이었고, 수양대군이 뒤지면서 그냥 개판이다.’

내가 의금부에 오자마자 달려와서 개새끼처럼 시끄럽게 짖으며 노려보는 홍윤성은 ‘아직은’ 왕이고 ‘계속’ 왕이어야 할 나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저 새끼가 여기에 있다는 건 수양대군의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이 아니라 누군가가 정한 가이드 라인을 전하러 왔다는 것이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진실을 향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를 하려고 한 것이다.


하이에나 새끼들이 치타처럼 빠르다. 정말.


그러고 보니 하이에나처럼 나를 쳐다보는 인간들이 참 많다. 누가 누군지는 단종의 기억이 말해주고 있었으나 그냥 패스했다.


“전하! 수양대군이 시해되었는데 한가롭게 뭐하냐고 물었습니다. 안 들립니까?”


홍윤성이 다시 고압적으로 고함을 고래고래 질렀다.


이렇게 사법기구인 의금부에서 대치하고 보니 죄수복으로 갈아입어야 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하.”


이번에는 우의정 한확이었다. 입구에서 걸어오는 걸 보니 나를 따라온 것 같았다.


어쩐지 미행한 거 같은데?


그나저나 단종의 기억을 뒤적거려보면 한확은 상당히 중요한 사람이었다.

‘한확은 명나라 황제의 외척으로 세종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power of people이다. 수양대군에게 협조했지만 딱히 아쉬운 건 없는 사람이다. 아. 수양대군이랑 사돈이다.’

이 시대 진정한 로열패밀리로서 기득권만 보장해 주면 카멜레온이 뻘쭘할 정도로 색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문뜩 떠오른 생각이 있다.”


이게 될지 안 될지 모른다. 그런데 표적 수사에 노출되어서 포토라인에 서는 굴욕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


지르자.


“내가 부덕하여 사사롭게는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양위하고자 했다. 하지만, 천명(天命)을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한데, 내가 참으로 의아하여 묻는다. 우의정 한확.”

“예. 전하.”

“수양대군은 왕이었는가?”

“예?”

“수양대군이 왕이었는지 묻고 있다.”

“아닙니다.”

“하면, 무엇이었는가.”

“왕족이었사옵니다.”


수양대군은 왕위를 계승할 운명이었으나 계승을 받기도 전에 죽었다. 왕이 되지 않은 사람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일개 왕족의 죽음이다.


“그런데 왜 홍윤성이 수양대군이 ‘시해’되었다고 하는가.”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어찌 왕족의 죽음을 시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대감! 지금 무슨 말씀을 하는 겁니까? 그리고 전하. 대체 무슨 말입니까.”


나는 ‘말’이고 한확은 ‘말씀’이었으며, 왕보다 우의정을 먼저 언급한 홍윤성은 꼭 죽여야겠다.


재밌는 건 한확도 홍윤성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를 죽였는가?”

“의심의 여지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죄인을 추포하면 어찌하나?”

“응당 극형에 처해야 합니다.”

“수양대군이 죽을 때 같이 있던 사람은 나였다. 그러면 내가 죽였는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미친놈처럼 몰아치는 화법에 한확은 당황하였는지 숨을 고르고 있었다. 다른 놈들도 숨을 죽이며 시청자 모드가 되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만일 내가 죽였으면 어찌 되나?”

“예?”

“경은 어찌하여 쉬지 않고 반문하는가. 내가 조선 말을 사용하지 않고 있나? 아니라면 조선 말이 어렵나? 혹은 명나라 말이 더 익숙하여 그러한가?”


대륙을 향한 뜨거운 러브콜이 전부인 한확을 비꼬았으나 이 자리까지 단지 사돈 잘 둬서 온 건 아니라는 듯 분위기 파악은 잘했다.


“아니옵니다. 하옵고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다시 하문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수양을 죽였다.”

“······.”

“그러니 묻지. 나는 처벌 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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