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을 총으로 쏴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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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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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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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영의정

DUMMY

16화 영의정



며칠간 틈날 때마다 신숙주가 만든 도면을 계속 보다 보니 욕심이라는 게 생겼다. 모기가 나의 피만 탐내는 게 아니다.


자고로 모기로부터의 해방은 인류의 염원이었고 조선인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뭐. 완벽한 해방은 현대인도 맞이하지 못한 거지만 모기장이 보급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이 정도는 왕으로서 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신숙주를 불렀다.


“전하. 신이 침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비단으로 꾸려 보겠습니다.”


어? 그게 아니지.


“도승지. 나는 이를 백성들에게도 알릴 생각인데 비단이라. 곤란하지 않겠나?”


비단만이 효과가 있는 건지 흔한 옷감으로도 가능한 건지 어쩌면 다른 걸로도 만들 수 있을지 알아야 하고 그러도록 할 생각이었다.


무조건.


“과연 전하께서는 성군의 자질을 타고나셨사옵니다. 이토록 그들을 가엽게 여기시다니요. 신은 감복하였사옵니다.”

“하면 다른 방법이 있는가?”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어떤 수를 사용해도 백성의 삶에서 쉽게 사용되는 걸 보기 어려울 것이옵니다. 비단이 아니라 다른 옷감이나 재료라고 할지라도 당장 입을 옷을 구하기도 어려운 게 백성이옵니다. 하온데 모기를 막고자 옷감을 구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렇겠지. 그런데 그건 고려하지 말라. 그 정도는 백성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예?


현대국가인 한국에서도 좋고 예쁜 신제품을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게 아니다. 여건이 되는 사람만 사용한다. 그런데 조선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알리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네. 여유가 되어 사용하거나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포기하는 건 백성의 선택이 아닌가?”

“그건······.”

“조정에서 만들어 모든 백성에게 나눠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런 생각은 넣어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

“······.”


내 말에 설득력이 없었나?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나?


신숙주의 표정이 영 별로였다. 이런 반응 익숙하지 않았다.


“왜 말이 없나?”

“아.”


*****


신숙주는 고민됐다.


‘영의정이 다가왔는데. 바로 앞인데. 그냥 입 다물고 있으면 영의정인데. 지금이라도 그냥 넘어갈까? 그래도 다른 사람이 나설 건데?’


신숙주답게 고민은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일단 침묵하고 영의정이 된 다음에 말을 바꿀까? 아니면 음. 이건 침묵하고 다른 일에?’


신숙주는 난생처음 진퇴양난과 물아일체가 됐다.


‘하지만 그래도······아무리 그럴지라도 나는 도승지가 아닌가. 육조의 판서라면 어물쩍 넘길 수 있지만 도승진데······하지만 영의정이 걸려 있는데······그렇지만 그래도 사대부로서 심지어 도승진데 이건 아니지.’


결국 결심을 세운 신숙주가 말하려고 할 때 내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하. 판의금부사 하위지가 알현을 청하옵니다.”

“들라 하라.”


하위지가 일은 참 열심히 했다.


성격도 드라마 주인공이랑 비슷했다.


신숙주가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는 않는 사람이라면 하위지는 부러질지언정 휘지는 않을 사람이었다.


책이나 이런 데서 보면 하위지 같은 사람을 가까이 두라고 했다. 하는 말이 열받게 할 수는 있지만 보약이 몸에 쓰듯 충언은 그런 거라고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종종 불러서 가벼운 티타임도 가졌다.


그래. 하위지의 의견을 들어보자.


*****


하위지의 등장으로 신숙주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급한 마음에 섣불리 행동할 뻔했다. 계유정난조차도 인내했던 그가 큰 실수를 할 뻔한 것이다.


그리고 왕의 말을 들은 하위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찌 생각하는가. 나는 이리하면 참으로 바람직할 것 같은데.”

“전하. 신의 의견을 구하시니 답하겠사옵니다.”


신숙주는 안도하기도 걱정하기도 어려웠다.


‘전하께서 내가 가져온 사안을 하위지와 논의하시다니!’


어려운 짐을 하위지가 가져갔으니 안도했지만, 하위지의 대답에 왕의 반응이 좋을 수도 있어서 걱정되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조선의 정책은 백성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옵니다. 그렇기에 늘 백성이 실제로 이용할 수 없다면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하온데 사용 여부는 그들의 판단이라는 전하의 하교가 선뜻 가깝게 여겨지는 건 아니었사옵니다.”


하위지의 거침없는 말에 용안이 오묘해졌다.


‘부정적인 반응이다.’


신숙주는 안도했다. 자기도 같은 말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백성은 가엽지만 두렵고, 약하지만 강하며, 둔하나 민첩하며, 어리석지만 총명하기 때문입니다.”


차분하고 적당한 속도를 유지한 하위지의 말은 계속 이어졌고, 용안은 더 복잡해졌기에 신숙주의 감정은 걱정보다 안도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건 백성을 오롯이 섬겨 그들이 먼저 걸어가는 걸 의미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조정에서 정한 길에 백성이 그저 따라오며 조정에서 예측할 수 있는 태평가를 부르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민심이 밉상스럽고 심술을 부리는 천심처럼 날뛰지 않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재밌군. 계속하라.”


응? 재밌다니? 저, 전하. 신도 저와 같이 말하려고 했사옵니다. 신의 생각도 같사옵니다. 정말입니다. 그러니 부디 기회를 주소서.


“하온데 전하. 위정자가 백성에게 한 가지의 길이 아니라 두 가지의 길을 제시하여 결정하라고 한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사람의 간절함과는 무관하게 비를 내려 홍수를 만들고, 내리지 않아 가뭄을 만드는 변덕스러운 하늘처럼 백성도 날뛰게 되는 것이옵니다.”


하, 한 번만 실수하게. 그 뒤는 내가 이어갈 것이네. 제발.


하위지의 말은 송곳으로 찌르고자 해도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정교했기에 신숙주의 표정은 점차 시체처럼 썩어가기 시작했다.


“전하. 백성은 통치의 대상입니다. 통치의 가장 중요한 건 통제입니다. 그리해야만 변덕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통제의 대가는 태평가가 되어야 하겠지요.”

“참으로 괴상한 교환이로군. 듣기에 거북할 정도로.”


역시 판단이 옳았다.

하위지를 향한 구체적인 불편함을 확인한 신숙주는 크게 안도할 수 있었다.


“물론 백성의 삶에서의 여유에 따라서 하는 이가 있고 포기하는 이도 있을 겁니다. 다만 그건 오래된 제도나 소소한 민간의 일에 불과합니다. 하오나 이번 일은 다르옵니다. 처음부터 전하께서 그들에게 선택권을 내리는 것이옵니다.”

“내가 하나 묻지.”

“백성이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조정이 알리지 않은 방법을 취하면 어찌 되나?”

“응당 벌해야 하옵니다.”

“누군가를 해하거나 국법을 어기는 게 아니라도?”

“그것은 이미 국법을 어기는 것입니다.”

“가령 조정에서 이앙법을 금하는데 백성이 시행했다면 어찌 되나?”

“벌해야 하옵니다. 그것이 법도이옵니다.”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닌데 자기 시간을 걸고 무언가를 하여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선택권도 없다는 것이로군. 그 정도 선택권도.”

“그것이 현실이며 우리 조선의 통치이옵니다. 전하.”

“······.”


하위지의 말은 끝났다. 이론적으로는 더 보탤 게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하지만 왕의 표정은 이미 일그러진 상태였다.


신숙주는 크게 안도했다.


‘나는 이번에도 옳았다.’


영의정은 아직 공석이었다.


*****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니 차분하게 생각하자는 것도 아니라 절대 불가였다.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누군가의 농장을 몰수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일이었다.


그토록 가볍다고 생각한 일에 조선의 통치가 연결되어 있었다. 거미줄처럼.


조선이라는 나라가 지녀온 통치의 속성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게 옳을지, 이대로 포기하는 게 좋을지 섣불리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묻겠다. 나는 여전히 백성에게 알리고 싶다. 한데, 너는 조선의 통치를 언급하며 불가함을 역설했다. 한데, 작금의 조선은 내가 통치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옳은가.”

“신이 어찌 모든 걸 알겠사옵니까. 하오나 이는 신의 생각이 아니라 집현전의 중론이옵니다.”

“집현전?”

“이와 같은 모든 걸 논의하고 파악하며 예측하는 것. 이를 수행하는 것이 세종께서 설립하신 집현전의 일입니다.”

“집현전이라.”

“그러하옵니다. 집현전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옵니다.”

“그런가.”

“그러하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일지도 모른다. 나라의 통치라는 건 감정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치밀한 논의와 과학적인 통계 및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왕의 탈을 쓴 범인인 나는 궁금했다.


나는 이미 성삼문을 벌했다. 명분과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자생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건데 조선의 관리들은 어찌 이리도 뻔뻔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판의금부사. 내가 부족하여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읽게 되더군. 하여, 물어볼 것이 있다.”

“신이 불민하오나 어찌 성심을 다하지 않겠사옵니까.”


오늘 나는 조선 위정자들의 모순과 만나게 될 것 같다.


“태종께서 병작제를 엄히 금하셨다. 하지만 품관과 향리는 버젓이 이를 행한다.”


병작제는 학창 시절 조선 후기를 공부할 때 병작반수제라고 배웠던 수단이었고 이 시절에도 버젓이 존재했다.


병작제는 토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경작자와 소유자가 반씩 나누는 방법이다.


특히 지주가 정상적인 수취량보다 5배 정도 더 확보하지만, 경작자인 농민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성삼문을 파직한 이유도 농장의 경영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건 판의금부사가 말한 통치의 정도에서 벗어난 행위가 아닌가?”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은 있으나 적어도 교묘하게 법을 피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곳은 대놓고 한다. 정보와 통신 등의 차이가 만들어 낸 시대의 한계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미 흑백과 선악을 세웠기에 관철할 생각이었다.


복잡한 통치를 떠나서 고작 모기장 하나 때문에 이런 입씨름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지만 말이다.


“통제. 조선은 백성을 통제하고자 오가작통법 따위를 시행했다. 그런데 농장과 병작제는 백성을 통제하고자 한 법도를 짓밟는 행위가 아닌가? 너희의 필요에 따라서 백성이 법도에서 규정한 지역을 벗어나기도 하니 말이다.”


대토지를 경작하는 일의 관건은 결국 노동력의 확보였다. 자연스레 백성이 이동할 수밖에 없는데 이건 법을 어기는 것이다.


그런데도 통치와 통제를 언급하며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이들은 얼마나 모순적인가.


용납할 생각이 없다.


“관복을 입은 너희는 버젓이 법도를 어기며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 불법도 과감하게 자행한다. 그런데 왜 고작 이런 일에 통치가 언급되며 조종의 이름을 더럽히며 집현전까지 언급되나?”

“전하. 위정자라고 하여도 법도를 어기면 벌하고 있사옵니다. 그러니 적합한 예시가 아니옵니다.”

“참으로 바른말을 했다.”


다시 명백하게 선과 백이 결정되었다.


어쩌면 통치를 척도로 세워야 할 왕의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나의 길이기에 나는 선택한다.


더불어 후회는 없다.


나는 하위지를 쳐다봤다.


“농장과 병작을 행하는 건 법도를 어기는 것이라고 실토했으니 나는 이를 모조리 바로 잡아야겠다.”

“······.”


한명회에게 이조판서를 내렸을 때 따로 대화를 나눴다.


-크게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지는 않군. 보아하니 인간관계도 엉망인지라 반발이 있을 수도 있을 건데?

-황공하옵니다만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옵니다.

-그리 생각하는 이유는?

-전하의 인사에 대하여 반대할 위치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 원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나는 깨달았다. 계유정난을 덮었기에 나는 저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의도한 건 아니었으나 그리되었다.


우습게도 나의 왕권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래서 하위지를 바라보며 결정했다.


하위지.

내가 하고자 한 모기장의 보급은 반대했으나 꺾일지언정 휘지는 않는 사람.


그렇다면 그 뜻을 높이 산다.


“하위지를 공석인 영의정에 제수한다.”

“전하······?”

“교지에 옥새를 찍어야만 어명인가. 내 말이 곧 어명이다.”


나의 보약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또한 집현전이라고 하였나?”


집현전.

세종의 유산이자 국가 경영의 예측 시스템.


“그래. 이참에 그들의 실력도 견식 할 것이다.”


모기장의 보급을 반대하면 그에 준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이며 그러지 못한다면 모기장을 보급할 것이다.


집현전은 쓴 보약을 먹은 뒤 입맛을 진정시켜 줄 사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백성을 해로운 모기에게 벗어날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법도와 통치에 어긋난다면 어긋나지 않는 방법을 찾으라.”


하위지와 집현전.

세 글자로 위정자.


“이것이 너희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던가. 내 말에 틀림이 있는가?”

“신······.”


하위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각오한 듯 말했다.


“영의정 하위지 어명을 수행하겠사옵니다.”


신임 영의정이 탄생한 날이었다.


신숙주는 아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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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정상화의 길(2) +22 24.09.10 4,648 196 13쪽
19 19화 정상화의 길(1) +12 24.09.09 4,929 180 12쪽
18 18화 집현전 +15 24.09.09 5,203 191 15쪽
17 17화 흑화 +15 24.09.08 5,633 220 12쪽
» 16화 영의정 +11 24.09.08 5,465 191 13쪽
15 15화 침묵해야 할 이유 수정(9월13일/오후 1시 45분) +23 24.09.07 6,307 239 12쪽
14 14화 모기장 수정(9월 13일 / 오후 1시 44분) +20 24.09.06 6,948 250 12쪽
13 13화 이조판서 수정(9월 13일/오후 1시43분) +45 24.09.05 7,547 291 16쪽
12 12화 인생 참 수정(9월13일/오후1시43분) +33 24.09.04 7,890 298 16쪽
11 11화 내가 선택한 왕의 길(3) 수정(9월13일/오후1시42분) +37 24.09.03 8,084 332 11쪽
10 10화 내가 선택한 왕의 길(2) 수정(9월13일/오후1시42분) +26 24.09.02 8,831 321 11쪽
9 9화 내가 선택한 왕의 길(1) 수정(9월13일/오후1시41분) +29 24.09.02 9,602 286 11쪽
8 8화 내가 왕인데(2) 수정(9월13일/오후1시41분) +35 24.09.01 11,182 329 15쪽
7 7화 내가 왕인데(1) 수정(9월13일/오후1시40분) +39 24.08.31 12,008 394 13쪽
6 6화 청산 수정(9월13일/오후 1시 39분) +34 24.08.30 12,748 4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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