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을 총으로 쏴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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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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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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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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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정상화의 길(2)

DUMMY

20화 정상화의 길(2)



하교를 들은 대신들은 크게 안도했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선상노비는 고된 일을 피하고자 대립을 시도하는데 대립가가 1개월에 면포 2.5필이었다.


한마디로 얻는 수익보다 더 많은 값을 치르고서라도 입역을 피할 정도로 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건 명백하게 법도를 어긴 것이었으니 왕이 말한 부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누군가의 이해관계와는 크게 관계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었기에 대신들은 긴장감을 털어내고 여유로워졌다.

‘어제 먹은 술이 나를 잡아먹고 있구나. 미치겠군.’


왕의 면박에 잠잠해진 정인지였으나 정말 얌전히 있을 생각은 없었다.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았으나 공노비의 고된 삶을 언급한 것이었기에 정인지는 시원하게 내지르듯 말했다.


“전하! 공노비의 처우를 이르신다면 이미 지엄하신 어명을 내리시어! 질적으로 많이 개선되었으니 어찌 성은이 아니겠습니까.”

“하.”

“예?”

“처우? 어명? 좌상은 실성했나?”

“예?”

“역도가 5년에 한 번 교대하게 하여 아주 질적으로 많이 개선되었지. 그런데 어명이라. 그래. 좌상은 역도의 행보를 크게 평가하는군. 왜? 그립나? 그때가?”

“처, 천부당 만부당하옵니다.”

“아. 게다가 원래 중앙의 각사에서 필요한 노비의 소속을 직접 정했으나 이제는 군현에 맡기지 않나? 실무적으로 많이 나아졌는데 처우를 더 개선해야 하나? 오늘 왜 계속 역도의 일을 거론하려는 건가. 내게 왜 이러나?”

“화, 황공하옵니다.”


왕은 짜증이 담긴 표정으로 정인지를 쳐다봤다.


서울에 와서 일하는 공노비도 결국은 지방에 산다. 몇 명이 있으며 어디에 거주하고 언제 시간이 되는지 등등. 이런 건 지방관공서가 더 잘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권한을 지방으로 이관하고 중앙은 서류 정리만 하면 되는 구조로 얼마 전에 바뀐 것이다. 이거 수양대군이 한 일이다.


‘짜증 나게. 나도 생각할 수 있었는데.’


왕은 정인지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 묻지. 여기서 더 처우를 개선할 수 있나? 가능하다면 좌상의 뜻을 내가 따르지. 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데.”

“그것이······.”

“한마디만 더하면 금주령을 내려 경의 집만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정인지는 술이 확 깨버리는 것 같았다.


위기의 순간 사람은 정신이 멀쩡해지는 법이었다.


한편, 왕과 정인지의 대화에 대신들은 의구심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공노비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함이 아니라면 대체 이 문제는 왜 거론하는 걸까?


그렇다면 남은 건 한 가지였다. 현재 불법으로 되어 있는 대립제를 인정하는 것이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대립을 차라리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면 비현실적인 대립가에 손을 댈 수가 있다.


불법이기에 대립가에 손을 대지 못한 것일 뿐이었다.


“사실 좀 우습더군. 30만 명이라는 엄청난 규모. 최소 10만 명을 대상으로 하여 발생하는 음성화된 거래, 대립제. 이거 뭔가?”


역시 대립제였다.


이제 남은 건 앞다퉈 나서는 것이다. 왕의 눈에 들면 벼락출세가 가능한 세상이니 말이다.


한편, 신숙주는 속이 따가워지고 있었다.


‘전하께서 나와 고민을 나누시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시 다니! 서운하도다.’


하지만 나서기도 애매했다.


다들 눈치를 보고 있을 때였다.


“전하. 그것이 대립제를 조정에서 모르는 건 아니지만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물론 법도와 어긋나지만 벌하기도 어렵거니와 관행처럼 이어지는 현실도 부정할 수 없사옵니다.”


하위지가 남들보다 먼저 원론을 꺼냈다.


‘제기랄. 자기는 이미 벼락 맞아 영의정이 됐으면서 왜 욕심을 내는 거야?’

‘흥! 지가 천년만년 영의정일 줄 아나? 기회가 오면 나눠 먹고 그래야지.’

‘그러고 보면 자기 잘난 맛에 살더라.’

‘저런 말을 누가 못해? 잘났어. 정말.’


다들 하위지를 욕했다.


“바로 그래서 우습다는 것이다.”

“예?”

“경이 지난번에 그러지 않았나? 백성이 살고자 발버둥 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법도를 벗어나면 엄히 벌한다고. 다른 일이라고 변명할 생각은 하지 말라.”

“······.”

“대립을 인정하자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안다. 그런데 목소리는 그냥 목소리가 아닌가? 대체 기준이 뭔가?”


왕이 바라는 건 다른 것이었다.


이 순간 모두 갈피를 잡기 어려운 어심에 긴장했으나 한편으로는 쭈구리처럼 찌그러진 정인지를 위안 삼으며 나서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


일부러 시비를 거는 건 아니었다. 처음부터 공노비의 처우를 더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지도 않았다. 아니, 아마도 없을 것이다.


노비해방? 30만 명의 공백은 어디서 채워?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인권이니 뭐니 하면서 분연히 일어날 생각도 없다. 나는 그런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뭐. 내가 노비에 빙의했다면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 씨발!’ 하면서 만적의 후예로 살아볼 생각을 짧게 하고 부지런히 일이나 했을 것이다.


결국 내가 이 일을 거론한 건 노비들의 고된 삶을 다 이해한다거나 그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억지로 공부까지 하며 지하터널을 지나고 미로를 뚫는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온 건 공노비라는 집단 자체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이런 일을 경험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 눈에는 보이는 것이 왜 저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까?


보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보고도 모르는 척한 것인가. 이것도 아니라면 보았어도 부정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그래. 그냥 안 보는 거겠지?


이번에 집중한 건 우습게도 훤히 보이는 부정과 부패였다.


“하나를 살피면 깨끗하게 넘어가는 게 없군. 기가 막혀서 원.”

“예?”

“영상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것인가. 노비가 오고 가는 과정에서 부정과 부패가 훤히 보이지도 않나?”

“······.”

“모르게 하면 내가 말도 안 하겠는데 이건 뭐 정말.”


조선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였다.


유명한 돌림노래처럼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하면서 다들 열심히 돌려막기로 공갈을 치고 있었다.


계주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대립을 없애보자는 것도 아니다. 막대한 비용의 부담을 조정에서 해결해 보자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하자는 것이다.”

“전하. 대립을 행하는 무리를 모두 벌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사옵니다.”

“똑바로 보라. 수령은 아전에게 떠넘기고, 아전은 마음에 들지 않는 노비를 보내어 고생시키고. 경의 눈에는 정말 이게 보이지 않나? 경의 귀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나? 아니, 조정의 대신들은 다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병이라도 걸렸나? 정말 내 눈에만 보이며 내 귀에만 들리나?”

“그것이······.”

“안 보이느냐고 물었다.”

“······.”

“들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


왕의 압박을 본 눈앞에서 신숙주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일 저 말을 정면으로 마주했다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관복을 입은 이상 가장 난처할 때가 바로 상대방이 정의를 꺼내어 휘두르며 원론을 언급할 때다.


만만한 상대라면 ‘잘난 척 하지 마라.’ 혹은 ‘세상 혼자 사냐?’라면 면박을 주면 된다.


그런데 상대가 왕이라면 보폭이 줄어든다. 심지어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치우고 정의만 들이밀면 말문이 닫힐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하의 하교가 논리정연하다. 조선의 아픈 점을 꼬집으시니 쉽사리 반박하는 것도 어렵구나.’


물론 신숙주가 어찌 반박하지 못하겠는가.


하지만 반박하는 순간 그간 쌓았던 통치의 척도를 허물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난날 침묵으로 동의했던 통제와 통치의 법도였다.


만일 불거진다면 당장 영의정 하위지부터 왕을 능멸한 죄를 치를지도 모른다.


이건 신숙주가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라고 할지라도 일개 개인이 감당할 부분이 아니었다.


한 명이 책임질 수 있는 게 있고 절대 할 수 없는 게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러했다.


또한, 다른 대신의 생각도 비슷했다.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

‘하위지가 독박 써서 다행이다. 벼락출세하더니 벼락 맞았구나. 꼴좋다.’

‘나서지 않길 잘했다. 천운이야. 역시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좋아.’


게다가 왕이 조목조목 문제를 언급했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사안이었다.


원론적인 논의로 끝날 것이다. 그러니 욕만 듣고 상처만 받는 일이었다.


만일 찾고 벌한다고 할지라도 제대로 될 일도 아니다.


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다. 누구라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적당하게 만만한 인사 몇 명 정리하는 수준일 것이다.


당연했다. 찰나의 영광을 위해서 평생 함께 걸어가야 할 인맥을 날리는 짓을 누가 하겠는가.


“이것저것 살피는데 조선은 노비와 관련한 문제가 계속 나오는군. 이건 뭐 뿌리 깊은 나무도 아니고 유서 깊은 노비의 나라인가?”


방향과 끝을 알 수 없는 왕의 압박은 거대해지고 있었다.


“경들은 왜 말이 없는가.”


*****


고요했다.


공노비의 처우를 언급할 때만 해도 눈을 빛내던 사람들이 모두 시선을 피했다.


심지어 하위지도 말을 아끼고 있었다.


[공노비를 잘 살게 해주자!] 가 아니라 [공노비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인간들을 족치자!]이거였으니까.


전근대에서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는 무리는 위정자일 수밖에 없다. 저들과 잘 알거나 당사자일 것이다.


이곳에도 체계가 있고 방법이 있고 절차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복잡했다. 사간원이 어쩌고 사헌부가 저쩌고 의정부는 덩실덩실.


“여러 번 생각했다. 왜 안 될까? 단지 미루기 때문이었을까? 아니지. 움직일 때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의금부에 맡길 것이다. 하여 지엄한 국법에 의거한 국문을 열어 일벌백계할 것이다.”


한국에서 괜히 특검을 띄우는 게 아니다. 그러니 나도 심플하게 의금부를 바로 움직여서 싹 다 잡아서 만져주면 된다.


이러면 간단하지 않겠나?


그리고 한 가지 더 걸리는 게 있었다. 마인드맵을 그리듯 이것저것 적을 때 생긴 의문점이었다. 하지만 일단은 넣어두기로 했다.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


조선인들이 말이다. 양녕할배를 제외하고 모두 언변에 능했다. 어설프게 말하면 잡아 먹힌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수양 사후 발생한 허니문에 기대고 설치다가는 큰일 난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


“조정의 일을 살피고자 부지런히 상소를 읽고 조종의 일을 살핀다. 보면 볼수록 참으로 우습다. 왜? 어명을 내리고 엄히 벌하여도 모순은 끝없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래. 내가 어찌 모르겠는가. 아무리 법도를 세울지라도 빠져나가는 이들은 참으로 많다. 그런데 말이다. 여기서 내 얼굴을 보는 너희가 그리 행동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전하. 혹시 이 자리의 누군가 부정을 자행했사옵니까?”

“그렇다.”

“누구이옵니까. 엄히 벌해야 하옵니다.”

“누구냐고 물었나?”


나는 피식 웃으면서 하위지를 쳐다봤다.


묻는 거 자체가 자승자박이었다.


“영상은 내게 말했다. 백성은 통제해야 한다고. 한데 법도를 비웃으며 공노비를 좌지우지하는 무리가 있다.”

“이르시옵소서.”

“너희가.”

“······.”


아전? 수령?

지방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내가 어찌 아나. 나쁜 짓을 하는데 무슨 수로 바로 잡지?


한국에서도 부정과 부패는 만연한데 조선이라고 하여 다르겠나.


그런데 이곳에서 내 얼굴을 보는 인간이 그런다?


아주 곤란하다.


“왜 놀라나? 너희가 그러했다.”


다시 말했다.


“너희가. 모두가 그러했다.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하라.”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금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이는 말하라. 하면 사돈의 팔촌까지 모조리 감찰하겠다.”


인지 가능한 모든 불법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를 바로 잡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사헌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의금부가 중심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흑백을 나누었다.


“이 일에 관여한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가이드 라인을 선포했다.


“신분의 고하를 따지지 않을 것이다. 내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하. 그간 하교하신 일들도 참으로 거대하옵니다.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게 아닌데 다 진행한다면 탈이 나지 않겠사옵니까?”

“영상. 그걸 말이라고 하나? 그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게 내 탓인가? 관리들이 일을 안 하기 때문이지.”


뭐. 하위지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일이 많고 적어서 발생하는 실무적인 문제, 관리들의 고됨은 그들의 일이다.


나는 왕이기에 왕의 길을 간다.


내가 선택한 왕의 길.


그래서 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영상. 경은 지금 내가 논의나 하자고 이러는 것 같나?”

“······.”

“나의 어명에 반론이 존재할 수 있나?”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그 끝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고했다.


“반대하라. 그러나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사람이 나서야 할 것이다. 섣불리 떠든다면 그 뼈까지 내가 바르고 심장도 꺼내줄 것이니.”


작가의말

오늘 오후 1시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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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정상화의 길(1) +12 24.09.09 4,932 180 12쪽
18 18화 집현전 +15 24.09.09 5,206 191 15쪽
17 17화 흑화 +15 24.09.08 5,636 220 12쪽
16 16화 영의정 +11 24.09.08 5,469 191 13쪽
15 15화 침묵해야 할 이유 수정(9월13일/오후 1시 45분) +23 24.09.07 6,309 239 12쪽
14 14화 모기장 수정(9월 13일 / 오후 1시 44분) +20 24.09.06 6,951 250 12쪽
13 13화 이조판서 수정(9월 13일/오후 1시43분) +45 24.09.05 7,549 291 16쪽
12 12화 인생 참 수정(9월13일/오후1시43분) +33 24.09.04 7,892 298 16쪽
11 11화 내가 선택한 왕의 길(3) 수정(9월13일/오후1시42분) +37 24.09.03 8,085 3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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