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을 총으로 쏴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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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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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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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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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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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내가 왕인데(2) 수정(9월13일/오후1시41분)

DUMMY

8화 내가 왕인데(2)



한명회의 사랑방에는 한숨을 푹푹 쉬는 권람과 여유로운 신숙주가 대치하고 있었다.


바로 직전에 내려진 정난공신의 재물을 몰수하라는 전격적인 어명은 명분이 합당했으며 반론은 숨 쉴 여지조차도 없었다.


그런데 현실이라는 놈은 명분과 별로 친하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었다.


권람은 이 사태의 주범을 무섭도록 노려봤다.


“도승지. 실성하셨나?”

“지극히 멀쩡하오.”

“말은 왜 높이나?”

“거리 두기를 위함이오. 나는 공들과 다르오.”

“전하께 아뢰어 조선의 의서를 새로 집필하는 대업을 고해야겠군. 내가 이걸 방금 떠올렸네.”

“뭔 말이요?”

“누가 봐도 정신 나갔는데 멀쩡하다고 하니 광기 혹은 광증 혹은 실성의 기준을 다시 잡아야 하지 않겠나? 바로 자네를 보니 이를 떠올렸네. 덕분에 내의원이 실로 바빠질 거 같군. 도승지가 어의에게 밥이나 한 끼 사셔야겠어?”

“그러리다.”

“······그 말투 진짜.”


권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숙주는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옆으로 움직였다.


“그건 또 무슨 수작인가.”

“육체도 거리를 두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서 그렇소.”

“······.”


두 사람의 다툼을 지켜보던 한명회는 한명회대로 미칠 노릇이었다.


수양대군이 보위에 오르면 재물을 산처럼 쌓을 수 있을 줄 알았기에 펑펑 사용했더니 지금은 남은 게 없었다.


열이 뻗쳐서 결국 짜증을 냈다.


“둘 다 적당히 해! 지금 싸울 때야? 사태 수습을 해야지! 이럴 거면 왜 왔나?”

“좌부승지가 부르셨소.”

“자네가 불렀네.”

“하!”

“그리고 좌부승지의 말이 참으로 옳소. 이조참판은 왜 그리 괴팍하오?”


한명회의 힐난을 이조참판 권람에게 모조리 던진 신숙주였다.


그 꼴이 좋게 보일 리가 없는 한명회가 적당히 하라는 식으로 말했다.


“이보게. 자네 계속 말 그렇게 할 건가?”

“내가 좌부승지 한명회 공과 가까웠소? 적당히 떨어져 앉았는데. 음. 알겠소. 내가 조금 더 옮기겠소.”

“이보게!”

“상호 존중을 하십시다.”

“내가 기어이 의서 집필 사업을 집행할 것이네.”

“그러라니까요? 이조참판 영감?”


신숙주의 일관된 재수 없음에 한명회와 권람의 얼굴도 일관되게 빨갰다.


‘나는 이미 내수사에 반납했지. 너희만 답답할 것이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상황을 정리한 신숙주는 여유로웠다.


한명회는 결국 포기하고 권람을 쳐다봤다.


“솔직하게 말하겠네. 나는 패물이 없어. 다 사용했네.”

“허. 좌부승지. 역적에게 받은 패물을 다 사용하였소? 참으로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오.”

“제발 그 입을 닥치게.”

“바라던 바요. 만일 갈 수 있다면 더 좋소.”

“자네 입에는 칼이 안 들어가나?”

“안 해봤소.”

“······하. 말을 말지. 권람. 자네는?”

“마련하기는 했네.”

“좋겠군. 음. 혹시······.”

“당장 자네까지 도와줄 형편이 아니야. 재물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예 새 물건만을 구해야 하는 건지라 어려움이 있네. 손때도 묻지 않아야 한다지 않나. 주름살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어명이니.”

“휴.”


관중과 포숙이 시기할 정도로 권람과 한명회는 가까운 사인데 이리 말한다는 건 정말 사정이 빠듯한 것이었다.


“아니 좌부승지 그 정도 재물도 없소?”

“누가 없다고 했나! 그런데 사용하지 않은 걸 가져와야 한다고 하니 내가 이러는 게 아닌가! 그리고 자네는 그런 일이 있으면 내게 먼저 언질을 줘야지! 왜 온 사방에 다 떠들고 다녀서 도성의 물품이 씨가 마르게 하는가!”

“아니, 내가 왜 그래야 하오? 허. 그건 부당한 일이오.”

“하······.”


정신 나간 신숙주와 말을 섞을수록 손해라는 걸 깨달은 한명회는 한숨만 쉬었고, 권람은 딱한 마음에 말을 꺼냈다.


“구하는 게 가능하긴 한데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네. 어떤가. 전하께 솔직히 고하여 시일을 끌어보는 건.”

“그게 되겠나? 나는 지금 내 목이 붙어 있는 게 다행이고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런 일로 어심을 거스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하긴. 윤씨에게 사약을 내릴 때 굳이 자네를 보낸 걸 보면 시선이 곱지 않은 거 같긴 해.”

“솔직히 금상이 나를 대체 왜 살려둔 건지 궁금해.”

“실은 나도 그렇긴 하다네. 내 목도 아직 붙어 있는 게 용하긴 하지.”

“응? 나는 아니오. 그리고 보시오. 나는 대체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소. 공들과 나는 결이 다르오. 휴. 나의 이 번뇌는 위화도 회군을 앞에 둔 태조께서 이해하실 수 있을까 모르겠소.”


신숙주의 말은 기어이 무시하는 것이 무병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한명회와 권람은 어떻게든 둘만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권람. 내게 작은 꾀가 하나 있는데 들어보겠나?”

“말해보게.”

“난 안 듣고 싶은데.”

“도승지. 자네는 그냥 나가게. 위화도 회군하듯이 이 집에서 나가서 회군하게. 제발.”


나가고 싶다고 하여 나가라고 했으나 신숙주는 갈 생각이 없었다.


‘한명회의 꾀는 좋은 게 많으니 일단 들어보자. 이게 맞지.’


신숙주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도 펴고 손에 힘도 줬다. 나가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전하께서 영상과 노비에 대해서 논의하셨다는군. 노비종모법 말이야.”

“그거 내가 먼저 했는데?”

“제발 좀 닥치게. 하. 어쨌든 이걸 조금 키워보지.”

“내가 먼저 했소. 안 들리오? 좌부승지. 응?”


한 사람을 무시하는 일이 이토록 큰 인내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은 한명회는 이를 악물고 허벅지를 꼬집으며 계속 말했다.


“노비종모법을 종부법을 돌린다던가 일천즉천으로 밀고 간다든가. 현행 유지를 한다거나. 뭐가 됐든 큰 여파가 생길 거야. 이걸 언급하면 상소가 빗발치고 난리가 날 건데 우리 패물의 반납은 자연스레 묻히지 않겠나?”

“난 반대요. 물론 내가 시작한 일을 조정의 화두로 삼는 건 좋지만 나는 이미 패물을 다 제출했는데 손해요. 반대요. 반대.”

“제발 좀 닥치게. 제발 좀.”

“그런데 내가 상황을 딱 보니 좌부승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졌구려? 우리는 해결했는데. 허. 설마 좌부승지 한 명만의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조정을 어지럽히자는 것이오? 용납할 수 없소. 전하께 고할 것이외다.”


한명회는 신숙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권람이 달래듯 말을 꺼내서 참았다.


“좋은 수라는 건 부정하지 않겠네. 하지만 패물을 반납해야 하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또 내가 자네 수량까지 구하더라도 시간이 촉박해.”

“그것도 방법이 있네.”

“뭔가.”

“금성대군.”

“뭐?”

“오. 좌부승지. 드디어 미치셨소? 귀양보낼 때는 언제고 손을 내미시오?”


가라고 해도 안 가고 협조도 안 하고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을까.


대체 수양대군은 신숙주를 어떻게 구워삶았을까.


오늘에서야 정말 본질적인 의문을 상기한 한명회와 권람은 둘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신숙주를 철저하게 무시했다.


문제는 계속 무시해도 귀신처럼 끼어드는 신숙주의 재주를 막아낼 방도가 없다는 것이긴 했다.


어쩌겠는가. ‘그냥 계속 무시하자! 지금부터 진짜 무시하자!’ 이러면서 처음의 마음만 계속 되새겨야지.


“금성대군은 아직 귀양 중이지. 고하여 복귀를 성사한 뒤 신세를 갚게 하자는 건가?”

“아니지. 금성대군은 전하와 가까워. 이대로라면 수일 내로 복귀할 건데 우리 손을 왜 잡겠나.”

“그러면?”

“노비종모법이 화두로 떠오르면 금성대군의 복귀는 미뤄질 것이네. 그때 내가 따로 접선하겠네.”

“그렇긴 하지. 그래서?”

“내가 가보겠네.”

“되겠는가?”

“좌부승지가? 어림도 없소.”

“어떻게든 설득해야지. 그만한 재물을 바로 구할 사람이 지금 금성대군 외에 있는가.”

“좌부승지. 시일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하오? 괜한 일 펼치지 말고 천천히 구하시오.”

“좀 시끄럽네! 아직도 모르겠나?”

“내가 뭘 모르오?”


한명회는 신숙주를 쳐다보며 노발대발했다.


“금상의 증조부가 태조, 조부가 태종. 모르겠나? 세종의 적장손, 선왕의 적장자야. 또 모르겠지?”


한명회는 숨도 안쉬고 말했다.


“원손이었고 세손이었으며 세자.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나?”


그는 아직도 숨을 쉬지 않았다.


“유교, 성리학으로 통치하는 조선이 갈망하는 혈통. 조선 건국 60년사 가장 완벽한 정통성. 이제는 좀 알아들었으면 좋겠군.”


핏발 선 그의 눈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 압도적인 정통성이 구현되고 있다고. 수양대군이 뒤진 순간 금상의 왕권은 선왕을 넘었고 하루가 지날수록 숨만 쉬어도 왕권은 강해져.”


아직도 그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노회한 대신들이 금상의 어리숙한 말 한마디에 부들부들 떠는 게 엄살 같나? 내가 이러는 게 헛짓거리 같나? 아니지. 이건 현실이야. 오늘도 전대미문의 왕권인데 내일도 전대미문의 왕권이야. 씨발 왕권이 사람처럼 매일 자라나고 있다고.”


그동안 신숙주에 쌓인 울분을 다 토해냈다.


“그런데 뭐? 시일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오늘 당장 변덕을 부려 패물을 내놓지 않은 관리들 다 죽이라고 어명을 내려도 반발하기조차 부담스러울 왕권이야.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죽는다는 거야. 어? 내 말 이해했나?”

“······.”

“더 말해야 하나? 나는 수양대군의 최측근이었고 계유정난을 주도했어. 금상이 나를 당장 죽여도 할 말이 없다는 거야. 어? 그러면 어쩔까. 이대로 죽을까?”

“······.”

“하. 그래. 수양대군이 보위에 올랐으면 조선은 꿈에도 그리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가 됐겠지. 그런데 이제는 아니야. 조선은 전주 이씨의 나라 하 이것도 아니지. 조선은 그냥 금상의 나라야. 알겠나? 그러니 돕지 않을 거면 제발 닥치기라도 하게. 문무백관의 가장 앞에서 금상의 눈치를 보고 있는 빌어먹을 도승지 신숙주 영감 놈아.”


한명회는 눈동자에 핏줄이 나올 정도로 열변을 토했고 이 순간만큼은 신숙주도 말을 아꼈다.


“다 아는 이야기를 왜 그렇게 열을 내시오?”


그저 아주 조금만 아꼈다.


*****


문서를 뒤적거렸다.


재밌네.


“재밌는데 재미만 있으면 좋겠다.”


이런 거 하나씩 보다 보면 그냥 나쁘지 않았다.


재밌는 것도 있고 완전 노잼도 있었다. 관심이 가는 것도 있고 쳐다도 보기 싫은 게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넷플릭스처럼 골라서 보고 말고 할 게 아니었다.


볼 거면 다 봐야 했다. 재미없는 다큐멘터리를 하루 종일 계속 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나랏일은 어려웠다. 이걸 보면 저렇게 생겼는데 내일 보면 요렇게 생겼다. 다시 보면 저게 어려워지고 저걸 고민하면 이걸 까먹는다.


영국에서 왜 입헌군주제가 생겼는지 알 것 같았다.


“그냥 군림만 하고 통치는 패스하고 싶네.”


저명한 저널리스트가 여론 조사를 했는데 한국인이 가장 원하는 삶은 압도적으로 돈 많은 백수였다.


내가 여기서 통치만 패스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었다.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노비제도만 공부했는데도 벌써 진이 빠졌다.


“그래도 해야지. 놀고먹을 자리도 아니고.”


엄청난 업적을 이루는 건 어렵겠지만 기본은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어른 들이 가끔 그런 말을 한다. ‘나중에 뭐가 하고 싶을 수는 있겠지만 일단 공부는 잘해야 해.’ 이런 말.


뻔하지만 맞는 말이었다. 공부를 적당히는 해야 하고 싶은 걸 하다가 미끄러져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법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러다가 언젠가 왕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때가 되면 살려둔 놈들도 하나씩 죽이면서 달려갈 생각이다


아니었으면 그냥 바로 죽이고 편하게 ‘나는 왕이다!’ 이러면서 놀고먹었을 것이다.


뭐. 조선의 왕이라는 그렇게 놀고먹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사격장에서 일하던 시민의 한 사람에 불과했었다.


나는 그냥 한일 축구 지면 선수랑 감독 욕하고, 뉴스 보면서 정치인 씹고, 예능이나 보면서 낄낄거리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버거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해야지. 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뭐. 크게 아쉬운 건 아니었다. 이건 하루아침에 해결할 일이 아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더 고민할 부분이었다.


“전하. 죄인을 대령했사옵니다.”

“으허허.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위지가 잡아 온 죄인은 주사파 정인지였다.



원래도 대역죄인이었는데 나한테 반말까지 했으니, 목도 자르고, 사지도 찢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죄가 많은 놈일수록 묵혀두고 크게 패서 죽이는 게 좋다.


나중에 때가 오겠지.


그런데 신숙주는 왜 따라왔지?


처음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신숙주가 뒤에 보였다.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흐어어. 전하. 신을 용서해 주셔서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조용히 좀 하세요. 어느 안전이라고 그럽니까.”

“자네는 가만히 좀 있어 보게. 나도 입장이라는 게 있네. 흐어어. 전하.”


정말 열심히 산다. 정말.


“전하께서 하교하시어 죄인을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기군망상을 범한 죄인을 엄히 벌하지 않으면 기강이 문란해질 것이옵니다.”

“자네는 제발 좀 빠지고 집에 가게. 전하. 신이 그놈의 술을 줄이겠습니다.”

“퍽 그러겠습니다. 술과 정이 잔뜩 쌓인 분이니 말입니다. 참으로 불경합니다.”

“정인지 뭔지 내가 알아서 할 것이네. 으허허. 전하. 신을 용서해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정인지 뭔지? 오. 라임 괜찮은데?

인지도 못 하는 틈에 고개를 방아깨비처럼 끄덕거렸는데 하필 이걸 본 정인지가 크게 기뻐하며 더 크게 울었다.


쓱 쳐다보니 대충 눈짓하자 하위지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낮게 한숨을 쉬더니 신숙주를 쳐다봤다.


“도승지 영감은 언제 따라왔는지 모르겠지만 따라 나오시오.”

“고생하셨소. 나는 도승지라서 있겠소.”

“내가 말을 말지.”


하위지는 그냥 나갔다.


그나저나 정인지라. 알코올 중독자를 봐서 그런가. 나도 모처럼 술 생각이 났다.


“좌의정 정인지. 내가 뭘 하면 될까?”


특별한 의도는 없고 요즘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대부분 당황해서 ‘황공하옵니다!’ 이러고 만다. 잘 대답해 주는 사람은 성삼문 정도? 뭐. 그랬다.


“예? 신의 죄를 용서해 주신 것이 아니었사옵니까?”

“우상에게 어째줄까 라고 한 게 아니라 내가 뭘 할지 물어본 것이다. 죽이려면 지금이라도 죽여줄 수 있으니 원하면 말하라.”

“아. 아!”


정인지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설마 전하께서 나를 복심으로?! 그래! 나는 대기만성의 형식으로 관운이 트였지! 암! 지금도 그러하다!’


한편, 옆에서 듣고 있던 신숙주는 심장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전하께서 군주의 길을 어찌 내가 아니라 좌의정에게 물으신단 말인가!’


왈칵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간을 보느라 참가하지 않았던 계유정난이 성공했다는 말에 후회와 번뇌에 휩싸였던 참담한 그때의 심정을 기억하며 참았다.


“비도 오고 그래서 술 생각이 나는군. 주안상이 준비될 동안 나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면 될 일이다.”


신숙주는 속으로 오열했다.


‘주, 주안상이라니! 어주라니! 전하! 어찌하여 신이 아니옵니까!’


한편, 정인지도 심장이 떨렸다.


‘수, 술? 오······.’


작가의말

비진부님 후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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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5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24.09.05 18:51
    No. 31
  • 작성자
    Lv.65 악지유
    작성일
    24.09.08 12:02
    No. 32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서 유튜브 하나 소개합니다.
    '호밀밭의 우원재'

    정말 유익하고 시청할게 많은 좋은 동영상
    입니다. 한번 시청해버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7

  • 작성자
    Lv.48 vn******
    작성일
    24.09.09 01:14
    No. 33

    주인공한테 먼치킨요소하나정도는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팔란
    작성일
    24.09.12 17:00
    No. 34

    신숙주 진짜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전재환
    작성일
    24.09.15 14:29
    No. 35

    재밌긴 한데

    정치, 내정만 신경 쓸 게 아니라,
    군사부터 신경 써야 되는 거 아닌가?


    일단 수양이 왕궁에 자유자재로 드나들게 냅둔
    왕궁 지키던 지휘관급부터 싹 다 쳐내고,

    중간 간부급 중에서 쓸 만한 놈 골라내거나,
    북방이나, 남쪽 등에서 유능한 무장,

    되도록 충성심 입증 가능한 무장들 불러서 경호팀(근위대)부터 새로 꾸리고,

    그 아랫놈들도 지속적인 검증으로 쳐낼 놈 쳐내고
    키울놈 올리고 하고,

    무과도 열어서 왕 직할로 뉴비 간부들 끌어모으고,
    사냥꾼들 수배해서 전국에서 유능한 궁수들도 모으고,
    신분이 낮았으나 타고난 기질이나, 신체능력이 있는 평민 이하계층도 끌어모아서 무장시킨 뒤.

    군사력이 어느정도 갖춰지면 능력도 없고, 반란 참전기록 있는 호족들 싹다 밀어서 죽이고, 전부 빼앗고, 산자는 노예 삼고,

    쓸만한 놈들은 따로 사면령 써서 회유하고

    그 다음에 정치, 경제 쌓아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
    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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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내가 선택한 왕의 길(3) 수정(9월13일/오후1시42분) +37 24.09.03 8,086 3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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