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을 총으로 쏴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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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단풍
작품등록일 :
2024.08.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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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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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집현전

DUMMY

18화 집현전



아뿔싸.

신숙주가 떠올린 건, 이 세글자였다.


비록 왕을 향한 불만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거대하고 몹시 타당하며 정당할지라도 도를 넘는 행동은 올바르지 않았다.


왕의 눈동자는 전하고 있었다.

-이 새끼가 돌았나?

왕의 표정도 말했다.

-도승지도 하기 싫지?


번뇌가 신숙주에게 어서 오라며 반갑게 손짓했다.


‘하,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기에 그간 바친 나의 충정이 아쉽다.’


도승지라면 왕을 보필해야 하지만 때로는 올바른 길을 조언할 필요도 있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무릇 선비라면 기개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신숙주는 선비이며 도승지였기에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혹한을 버티는 소나무처럼 올곧게 뻗을 것이다. 그리하여 두려움을 이겨낼 것이다.


“왜.그.러.시.옵.니.까.”


해냈다.


‘이토록 쉬운 일을!’


신숙주는 환희에 찬 표정을 지었다.


“도승지. 동서남북 부지런히 휘다가 어지럼증이라도 느낀 건가?”

“어.인.하.교.이······.”

“나가.”

“유연하게 움직이는 게 어찌 문제겠습니까. 물론 하교하신 대로 가끔 어지럽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신은 끄떡 없습니다.”


신숙주는 떳떳했다.


‘무릇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나는 충분히 기개를 보여 준 것이야.’


일찍이 좋게 좋게 해 주니 진짜 사람을 우습게 보냐며 화를 내면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기에 이를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비록 영의정과 이조판서 그리고 정책을 몽땅 잃어버렸으나 끝은 아니었다.


‘살아갈 날이 더 많다. 그러니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내가 뒤늦게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일찍이 과하게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면 큰 화가 미친다고 했다. 그리하여 옛사람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리는 파죽지세를 좋아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뭐라고 해도 초심을 지키는 것이었다.


모기장은 내 껀데 집현전으로 갔고.

잊자.


영의정은 내 껀데 하위지가 가져갔고.

잊을 수 있을까?


신숙주는 지금도 이를 심장에 새기며 다시는 실수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선상노비에 대해서 이르셨사옵니다.”

“상소가 자주 올라오기에 세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네.”

“신이 다 알고 있사옵니다. 그것은······.”


세세하게 이어지는 설명에 왕은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중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다시 물었고 부지런히 붓도 움직이면서 필기도 이어갔다.


“휴. 쉽지 않군. 복잡해.”

“전하께서는 영특하시기에 어려움이 있을 리가 없사옵니다. 지난해 전하께서 하교하시어 선상노비의 처우가 크게 개선되었사옵니다. 그야말로 성은이었습니다.”

“······.”


왕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 신숙주는 심장이 아플 것만 같았다.


‘나의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너무 두려웠다.


*****


조선의 공노비는 신공 즉 물품을 바치는 납공노비와 노동력을 제공하는 입역노비가 있다.


또 입역노비는 지방 관공서에서‘만’ 일하는 관노비와 서울의 중앙 관공서에서 일하는 선상노비로 나눠진다.


재밌는 건 선상노비가 꼭 서울 거주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ktx도 없고 비행기도 없는 위대한 나라 조선에선 굳이 지방에 사는 노비를 서울에 일감이 있을 때마다 불러서 부려 먹었다.


즉 등본상 주소는 지방인데 일터는 서울이라서 중앙 관공서 출신이었다.


수도 한양을 중심으로 한 메갈로폴리스를 목표로 한 야심 찬 계획을 세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랬다.


가뜩이나 살기 빡빡한 노비인데 산과 강을 넘고 호랑이도 피하는 머나먼 길을 뚫고 서울까지 가야 하는 운명이었으니 그 고됨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어쨌든 원래 외방 즉 경기도 밖에 거주하는 선상노비는 3교대였고 한 번 서울 땅을 밟으면 6개월을 일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면 1년 쉬었다.


이걸 작년에 지방 노비는 5년에 한 번 서울로 와서 6개월 일하는 5교대로 변경했다.


아. 수도권 경기는 예외로 6년에 한 번 서울로 가서 6개월 일하고.


이렇게 3교대였던 서울 출장을 5교대와 6교대로 바꾼 건 그들의 처우는 많이 개선된 게 맞다.


분명히 선상노비들로서는 좋은 방침이었다.


그런데 기분과 상관없이 정확히 할 게 있어서 신숙주를 지그시 쳐다봤다. 아니, 솔직히 기분이 별로였다.


“성은? 그건 내가 한 게 아니지. 다른 사람이 하지 않았나? 나는 고개만 끄덕이고. 말은 바로 해야지.”

“그것이······.”


말해 뭐 하나. 수양대군이 한 거지. 단종은 그냥 왕이었을 뿐이다.


더 길게 말하면 입만 아파서 이것저것 궁금한 부분을 물었고 신숙주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답변을 이어갔다.


어렵지만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뇌 용량이 가득 차서 어지러워질 때 질의를 멈추고 지금 제법 중요한 일을 언급하기로 했다.


나는 붓을 툭 던지며 말했다.


“이걸 더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은데.”

“노비제도를 이르시옵니까? 음. 전하. 그것은······.”

“붓.”

“아.”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붓을 뒤집어 들며 말했다.


“붓이 딱딱하면 글이 더 잘 써질 거 같은데 어찌 생각하나?”

“전하. 붓이 어찌 딱딱할 수 있사옵니까.”

“음. 그러니까······그래. 흑연.”

“예? 흑연이 무엇입니까?”

“그래. 흑연을 모를 수도 있군. 잘했네. 그럴 수 있지.”

“아니, 전하. 신이 모르는 건 잘 없사옵니다. 다시 일러주시면 무조건 알 겁니다.”

“그런가? 음. 돌처럼 딱딱한데 색이 있어서 종이에 글자를 적을 수 있는 뭐 그런 걸 적당히 꽂으면 가능하지 않겠나? 그러니까······.”


나는 개발새발 설명을 이어갔고 신숙주의 표정도 개발새발 변해 갔다.


“전하. 신이 대략 이해는 했사옵니다. 하오나 그런 물건이 있으면 허리를 굽혀야 하지 않사옵니까. 무릇 서예라면 허리를 펴고 꼿꼿이 앉아······.”

“알겠는데 어찌 방도가 있겠나?”

“음. 하지만 그것이······.”


신숙주가 꾸물대길래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말했다.


“내가 왜 신숙주라는 인물을 계속 도승지에 두는지 아는가?”

“예?”

“도승지는 나의 생각이자 입이며 귀가 될 것이며 손발인데 아무에게나 맡길 수 있겠나.”

“!!!!!!!!!!!!!!!!!!!!!!”

“나는 도승지를 믿고 있다네. 누구보다도.”

“!!!!!!!!!!!!!!!!!!!!!!”

“왜 그러나? 눈이 갑자기 커져서?”

“성은이! 망극! 하옵니다! 압도적으로! 망극하옵니다! 커흑!”

“······.”


덧붙일 말이 없다.


*****


수양대군이 천벌을 받고 왕이 전권을 행사하려던 그때는 분명 과도기였다.


조정을 갈아 버릴 수준의 숙청이 예상되기도 했고, 별일 없이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판단도 있었다.


이 말도 일리가 있었고, 저 말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었다.


그래도 굳이 가능성이 높은 걸 고른다면 응당 전자였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나는 네가 계유년에 한 짓을 알고 있다.’라는 명제만 되새겨도 도둑이 제 발 저릴 수밖에 없었다.


수양대군이 왕의 숨통을 조일 때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거나 모른 척 눈을 돌린 사람이 너무 많았다.


‘다른 건 몰라도 양위는 아니 될 일!’이라고 외치기라도 한 사람이 찾아보기 힘들다는 현실은 참으로 잔인한 것이었다.


그래서 다들 금상의 부활과 이어진 행보에 환호성을 지르는 척, 억지로 웃는 척을 했으나 한 짓이 있으니 실제로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왕이 언젠가는 칼을 빼내고 만다는 것이 중론이라면 중론이었다.


그래서 영의정이 된 성삼문은 그래도 가까웠던 이들을 집현전으로 보냈다.


혹시라도 화를 입을까 우려한 것이었다.


집현전은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며 세종의 유산이니 이곳에서 자중한다면 왕이 손속에 사정을 둘지도 모른다는 그의 정치적 판단이었다.


참으로 저열한 행위라고 할 수 있으나 다행스럽게도 왕은 별말을 하지 않고 윤허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집현전의 무리와 함께 일을 하게 된 한확은 불편했다.


하나같이 잘난 놈들이라서 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불편함의 시작은 수양대군과 가까웠던 서거정이었다.


“오. 대감. 어서 오십시오. 그래요. 의정부는 따뜻합니까?”

“땀이 나서 죽겠네. 왜 묻나?”

“참으로 다행입니다. 실은 소생이 청운의 꿈을 꾸었을 때 이곳 집현전은 참으로 따사로웠는데 지금은 춥지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여기라서 추운 건지 다른 곳도 추운 건지 궁금하였습니다. 만일 의정부도 춥다면 연로한 대감께 무리가 갈까 봐 우려하였는데 참으로 다행이 아니겠습니까? 땀이 날 정도로 따신 의정부라. 미치도록 부럽군요. 소생은 언제 따뜻한 곳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추워 보이지는 않군. 입이 안 돌아간 걸 보니.”

“하하하. 그렇긴 하지요. 그런데 돌아가면 또 어떻습니까. 제대로 풀칠도 못 하는데 쓸 데도 없으니 말입니다.”

“말이 많아서 필요할 것이야.”


서거정은 갑자기 정색했다.


“어쩌라는 겁니까.”

“뭐 하나?”

“계유년의 동지와 대화라는 걸 하고 있지요.”

“닥치게.”

“모처럼 만났는데 칭찬이라니. 덩실덩실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군요.”


한확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다.


“자네 내일은 없나? 오늘만 사는 것처럼 떠드는군.”

“하루를 살아도 서거정답게 살아야지요. 왜인지 아십니까? 소생은 뒷배가 없어서 내일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런! 그런데 대감께서는 참으로 좋으시겠습니다. 불경하고 무례해도 뒷배가 든든하시니 말입니다.”

“적당히 하게. 간이 배 밖에 나온 것도 아닐 텐데.”

“하하하. 간이 배 밖으로 나가면 죽습니다. 한데, 소생은 아직 멀쩡합니다.”

“하.”


이런 식이었다.


집현전은 서거정 외에도 최항, 유성원, 노사신, 허조, 이예, 이개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독특한 인간들이 포진한 곳이었다.


한 명도 만만한 놈이 없었다.


그렇다고 한 명씩 실랑이할 기력도 없던 한확이 용건을 꺼내자 서거정은 한숨을 푹푹 쉬면서 혼자 하소연을 했다.


“한명회는 이조판서. 신숙주는 여전히 도승지. 그런데 우리는 집현전에서 모기장을 만들다니.”

“······.”

“우의정이시자 명나라 황실을 뒷배로 둔 대감께서 소생을 구제하러 오셨나 했는데 모기라. 참으로 서운하군요.”

“그 입 좀.”


가뜩이나 어전에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던 한확은 서거정의 재롱을 더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질 때 눈치를 보던 강희안이 재빠르게 나섰다.


“대감. 혹시 전하께서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시는지 압니까.”


그나마 강희안이 멀쩡한 말을 꺼내어 한확은 크게 기뻐했다.


“백성에게 보급할 방편을 원하신다네.”

“음. 쉽지는 않을 겁니다. 설령 방편이 마련된다고 할지라도 수령들이 제대로 전하긴 하겠습니까.”

“군현의 수령이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건 그들의 일이지. 그러나 초안은 괜찮게 나와야겠지. 안 그런가?”

“대감. 소생들도 이 처지에서 빠져나갈 방안을 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은혜는 잊지 않을 겁니다.”

“자네는 대체 왜 그렇게 꼬였나?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건가?”

“대감. 진정하시지요. 자네도 진정하게.”


서거정의 비아냥에 한확이 발끈하자 강희안이 재빠르게 중재하듯 개입하며 붓을 들었다.


“뭐가 됐든 어명인데 수행해야지요. 음. 초안이 나쁜 건 아닌데 백성에게 보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전에서 사용할 물품으로 고안한 거 같군요.”


중간중간 최항과 말도 주고받으며 붓을 움직인 그가 수정안을 제시했다.


“백성이 사용할 물건이라면 일단 간단해야지요. 펼쳤다가 잘 접어져야지요. 어떻습니까. 이리하면 되겠습니까?”

“응? 음.”

“뭔가 이상한가 보군요.”

“조금?”

“그러면······.”


최항이 드문드문 말했으나 강희안은 귀신처럼 알아듣고 붓을 움직였다.


“어떻습니까? 이러면 될까요?”

“험. 덮고 자는 용도는 아닐 거 같긴 한데.”

“방에 걸어 두기가 어렵겠군요. 매듭이라도 그려볼까요?”

“음. 뭐. 그래 보던가.”

“어떻습니까.”

“글쎄.”

“더 크게 그려 봐야겠군요.”

“마음대로 하게.”

“어떻습니까.”

“잘 걸려 있기는 하겠네.”


서거정 때문에 열받았던 한확은 최항과 강희안의 기묘한 대화를 보며 헛웃음만 지었다.


‘정말 개똥처럼 말해도 찰떡으로 알아듣다니. 최항의 말을 알아듣는 것만 해도 엄청난 능력이다.’


최항은 정말 뛰어난 인물이었으나 천성적으로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되도록 말을 아끼고 어물쩍 돌려치기나 했는데 강희안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그의 말을 번역했다.


“음. 도안은 대충 나왔는데 어떤 재료로 만들지가 관건이군요. 백성이 사용할 용도이니.”

“그거야 뭐.”

“방책이 있습니까?”

“없는 건 아닌데. 음.”

“최항. 자네가 해 보겠나?”


한확이 재빠르게 끼어들어 묻자 최항은 깜짝 놀랐다.


“소생이요? 실무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책임자는 대감이 아니십니까.”


최항은 어찌나 놀랐던지 참으로 오랜만에 문장을 마무리했다.


“전하께서 집현전에 거는 기대가 크시다네. 그러니 집현전에서 직접 고하는 게 좋지. 안 그런가?”

“뭐. 예. 그렇긴 한데. 소생은 음. 송구합니다. 못하겠습니다.”

“이보게.”

“예.”

“아니, 그러자고 부른 게 아니지 않나.”

“뭐. 그건 그렇지만. 알긴 한데. 그냥 안 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럴 일이 아닐세. 이건······.”


길게 말을 이었으나 최항은 우물쭈물하며 요지부동이었다. 급기야 입을 닫아 버렸으니 참으로 난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한확이 아니었다. 엷게 웃으면서 강희안을 쳐다봤다.


“실무만 하게. 어떤가.”


강희안을 쳐다봤으나 먼저 말을 한 사람은 최항이었다.


“그렇다면 뭐.”

“나서는 일 없이 실무만 한다면 해 보겠다고 합니다.”

“잘됐군.”

“그러면 뭐.”


그러면 더 확실하게 할 일이 있다.


“언제까지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겠나.”

“글쎄요.”

“대감께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신다고 확실하게 약조하신다면 시일을 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러겠네. 그러니 시일을 말해 주게.”

“갈포요.”

“응? 시일도 필요 없는 일이었나?”


이미 답을 알고 있는데도 말하지 않고 버틴 최항은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한확은 또 헛웃음을 지었다.


‘참 지독한 인사로군.’


그러나 평생에 걸쳐 올린 협상력이었기에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했다.


“갈포라고 했나? 근거가 뭔가?”

“그거야 뭐. 입을 옷도 없는 백성들이니까······.”

“옷감을 구하기도 어려운 백성입니다. 그들을 대상으로 한 모기장이라면 칡으로 만드는 갈포가 가장 현실적이지요.”

“그리고······.”

“음. 새로운 도안을 그린 사람이 꼭 소생 그러니까 강희안이라는 사실은 분명히 해 주시라고 합니다. 자신이 한 건 갈포를 말한 것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거참.”


이쯤 되면 한확도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체 왜 그렇게 몸을 사리나?”

“몰라서 묻습니까?”


대답을 가로챈 사람은 서거정이었다.


“뒷배가 없으니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확은 대꾸도 하기 싫었다.


작가의말

이제 슬슬 펼쳐 놓은 거 추수 작업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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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침묵해야 할 이유 수정(9월13일/오후 1시 45분) +23 24.09.07 6,309 2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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