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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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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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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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레이블(2)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썬칩이라... 재밌어!”


“아... 형. 제가 반농담으로 이야기했는데 다큐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해요?”


“아냐. 생각해 보니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래. 노래랑 제목이 은근 어울리기도 하고 말이지”


승철 형이 은근히 이상한데 꽂혀서 계속 다른 음반 제목 모두 과자 이름으로 바꿀까 고민하고 있었다. 더 나가면 안 될 것 같아서 매니저가 가로막았다. 정신 줄을 다시 붙잡기 위해 매니저의 역할도 쉽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이번 앨범 작업한 컨트리 팝이 제법 승철 형과 어울렸다. 아니 새로운 바람을 불지 않을까 싶었다. 발라드에 이어서 컨트리 팝까지 대중가요 문화를 스스로 만들고 있어서 대단해 보였다.


“승철 형이 기뻐하니 저도 좋네요.”


“동생이 멋진 제목을 지어줘서 그렇지 뭐. 고마워”


서로 기분 좋은 결과가 나와서 한참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중 글쓰기를 승철 형에게 쓰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


“형, 아까 예술병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혹시 진짜 예술의 세계로 보낼 수 있는데 도와줄까요?”


“뭐 따른 방법이 있어? 설마... 약을 쓰는 건 아니지?”


“노노노... 저는 어떻게 보고 그런 것들과 비교를 하다니 실망인걸요? 갑자기 기분이 다운돼서 가야겠어요.”


내가 궁금증만 던져주고 가려고 하니깐 승철 형이 어딜 도망가느냐며 얼른 내 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니... 이건 농담이지. 도진이도 장난을 다큐로 받아들이면 안 되지. 그리고 우리 같은 예술인들은 그런 떡밥을 던져주면 정신을 못 차려. 그리고 경계할 수밖에 없고 말이지”


“히히... 괜찮아요. 제가 말해도 오해 소지가 있긴 했어요. 사실 서유한테도 살짝 이야기했는데 안 믿더라고요. 형까지만 말하는 거고요. 비밀로 꼭 지켜주세요. 사실 저 마법을 쓸 수 있어요.”


실시간으로 승철 형의 다양하게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을 믿을까? 아니면 동생의 장난이 계속 이어지는 것일까? 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 걸까? 말을 안 해도 표정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고는 억지로 속는 셈 치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구나... 도진은 마법사였구나? 신기하구나. 대한민국에 마법사가 있다니 말이지... 하하하”


“형. 괜찮아요. 서유도 안 믿는걸요. 사실 안 믿어도 돼요. 혹시나 말썽 생기면 기억을 확! 지워버릴 거예요. 맨 인 블랙 영화처럼 말이죠. 히히”


“도진이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난 이제 승철 형의 음악적 재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글쓰기 해보기로 했다. 거창하게 할 필요도 없었다. 내가 하는 행동이 지나치지 않게만 하면 되었다.


‘승철 형에게 자신감과 영감이 떠올라라’


장난처럼 보이지만 진심으로 승철 형 머리에 글자를 새겨 넣었다. 그리고 저번 서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이번 음악 앨범 작업할 때까지라고 기간을 적어뒀다.


내가 하는 행동과 말을 진지하게 보던 승철 형은 그런 게 어디 있냐면서 웃는 승철 형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웃음이 뚝 끊겼다.


‘어어?’


갑자기 말이 끊기고 놀라워했다. 아니 부산스럽게 종이와 팬을 찾았고 자신의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을 쓰거나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컴퓨터를 열어 미칠 듯이 음반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난 그러한 형을 뒤로 한 채 조용히 레이블을 나왔다. 내 뒤로 매니저의 당혹스러운 모습은 덤이었고 말이다.


좋은 음반이 나오길 기대하며 이성아 누님이 알려준 주소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로 가면 갈수록 여기가 도심 빌딩이 가득한 서울이 맞는 건가 의아해했다. 숙소랑 가까워질수록 숲속에 와 있는 듯한 나무들이 빼곡 심어져있었고 작지만 연못과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 아늑한 숙소로 보이는 건물도 보였다. 여기는 뛰어놀기 좋을 것 같아 유지가 마음에 들것 같았다.


이런 곳은 유지하는 것도 아니 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비쌀 듯싶었다. 멈칫 잘못하면 이성아 누님께 코 꿰이는 게 아닐까 두려웠다.


‘아직 해야 할 게 많은데... 말이다’


다음 누님이 내미는 계약서에는 노예라는 단어가 있는지 자세히 봐야 할 듯싶었다.


알려준 호실을 확인하고 숙소 방을 벨을 누르니 다다다 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진~!!!”


문을 활짝 열어주는 유지였다.


숙소에는 방이 여러 개 나눠져 있었고 공동시설과 개인 방들이 있었었다. 다행이었다. 행여 같은 방에서 유지랑 지내는 줄 알고 난감할 뻔했는데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거기에 누님의 배려인지 이 넓은 집에 우리만 쓸 수 있도록 했다. 넓다 넓으니 유지가 뛰어다녀도 괜찮을 수준이었다.


“우와. 진즉 집에서 나와 살걸.”


“도진. 여기 봐봐! 냉장고에 먹을 게 한가득 있어!”


냉장고를 문을 여니 상시 먹을 수 있게 음식이 한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것을 보는 유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에 있다면서 평생 여기서 살라며 침 바르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무척 부담스러웠다.


유지는 다리를 살짝 비틀면서 도진에게 말했다.


“도진 사실 말 안 한 게 있는데... 여기 냉장고에 든 거 한번 먹었어”


유지 말이 뭔지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알고 보니 냉장고에 든 것을 이미 다 먹고 다시 채워져 있는 것이었다. 역시나 먹는 것에 진심인 유지였다. 유지는 방 곳곳에 벨 버튼을 보여줬는데 이것을 누르면 냉장고 먹을 것도 채워주기도 하고 지저분해진 방도 청소도 해준다고 했다.


“유지. 이건 룸서비스라고 하는데... 부를수록 돈이... 돈.... 나갈 듯싶은데....”


“괜찮아. 이사님이 여기 안내하면서 언제든지 불러도 된다고 했어!”


“아... 그 언제든지는 내 어깨 짐을 올리는 것과 같은 건데... 뭐 어찌 되겠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즐기지 뭐!”


이런 걸로 고민하기 하지 않고 유지랑 즐기기로 마음잡았다. 비용이야 누님이 알아서 처리해 주겠지만 정 안되면 방송 출연비로 숙소 이용료를 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유지가 킁킁거리며 몸에 나는 냄새를 맡았다. 그러고는 어디 다녀왔냐고 물었다.


“난 짐도 챙길 겸 집에 잠시 들렸었어. 구름이도 냄새도 나는 거야?”


“당연하지 난 묘량족이잖아! 구름이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고... 그리고 도진한테 익숙하지만 특이한 냄새가 나.”


“그리고 병원에 갔었는데 엘프도 만났어. 혹시 엘프 냄새가 아닐까?”


“엘프라고 하면 김씨 성을 쓰는 얘 맞아?”


“엇. 유지가 어떻게 알아?”


도진의 깜짝 놀라워하는 반응에 유지가 한참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 애도 못 본 지 오래되었네. 한때 김씨 성을 얻었다면서 방방 뛰던 기억이 나. 무척 귀여워서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그랬는데 말이지”


유지의 말에 흥미롭게 귀 울어 듣고 있었다. 김 엘프 원장의 과거를 들으니 신기하면서도 다음에 만나면 놀릴 거리가 생긴 기분이었다. 그리고 유지가 나이가 많다는 건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얼마나 많을지 계산조차 되지 않았다.


“혹시... 유지는 도대체 몇 살이야?”


“허허... 인간이 숙녀의 나이를 묻다니 실례야”


유지는 역시나 가르쳐 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오기 전에는 가수도 만났다고 이야기하니 흥미롭게 쳐다보는 유지였다.


“나... 가수도 만나고 싶어!”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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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어서 오시게(1) 24.08.09 1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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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6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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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2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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