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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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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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4:41
최근연재일 :
2024.09.14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13,227
추천수 :
218
글자수 :
315,259

작성
24.07.10 21:07
조회
108
추천
2
글자
8쪽

대탈출 (2부 7화)

DUMMY

남궁세가로 전서구가 날아든 지 얼마 후, 이십여 대의 마차가 일제히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중원 대륙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검은 휘장을 두른 마차는 단 한 명의 늙은 마부가 한 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채찍을 휘두르며 빠르게 마차를 몰았다. 달리는 방향은 일정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채 백 여리도 못 가  삼십여 명의 ‘무형문’ 제 3호법의 ‘적벽단’이 길을 막아섰다. 하지만 마차는 그대로 돌진하며 마부의 늙고 주름진 손에서 벽력탄이 뿌려졌다.


‘콰-광!!’ 하는 폭음과 함께 화탄의 연기와 찢어진 살점이 하늘로 치솟았다. 하지만 삼십여 명의 무사들이 쏟아낸 장력과 검기에 말은 무릎을 꿇었고 마차는 박살이 났다.


연기가 가라앉자 즐비한 시체 속에서 마부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마차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또 다른 검은 휘장의 사두 마차가 두명의 마부와 함께 동남쪽을 향해 달렸다. 그 마차 역시 이백여 리도 못가 무형문의 제 2호법이 지휘하는 ‘수화단’ 수 십여 명의 습격을 받았다.


수화단의 무사들이 마차를 덮치려 사방에서 비상을 하자 달리는 마차의 휘장 속에서 강궁이 쏟아져 나오며 앞장선 수화단의 가슴에 꽂혔다.


그 순간 마차의 휘장이 걷히며 십여 명의 세가 수호대가 뛰쳐나와 나머지를 향해 돌진했다.  그들은 전투 끝에 수화단을 전멸 시킨 후, 다른 마차를 돕기 위해 방향을 틀어 달리기 시작했다.


넓은 범위를 포위하고 있는 적들과 힘의 집중을 달리하며 치고 빠지는 세가의 무사들과의 싸움은 ‘남궁세가’를 중심으로 사방 오백여리 안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다.


@@@@


남궁세가에서 이백 여리 떨어진 편허강 작은 배 위에 거인성과 남궁서호가 뱃사공과 손님으로 위장한 채 강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거인성이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서호에게 말했다.


“공자님, 할머님에게 전해지는 다급한 보고들을 들으셨죠?  지금 공자님을 죽이기 위해 일천 명이 넘는 악인들이 세가를 겹겹이 포위하여 세가를 벗어나는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있습니다.


이제 강호는 무법천지의 악인들 세상이 된 것이지요. 지금의 상황은 할머니의 예상 보다 강한 세력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에게 닥칠 위험이 어떨지 저도 가늠하기 힘듭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공자님은 북태산 정상에 가셔서 할아버지의 안배를 만나셔야 합니다.


그래서 힘을 길러 혼돈의 지옥을 다시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예! 큰 할아버지!! 꼭 힘을 키워 가문과 백성을 위해 악인들을 제거하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거인성은 흐믓한 미소를 띠며 품속에서 짧은 끈과 작은 상자를 꺼내며


“공자님!! 이 끈을 ‘현무령’ 팔찌에 묶으십시오~!”


서호가 끈을 묶으며 물었다.


“이 끈을 왜 묶나요?”


“이 끈에는 남만 지방의 수 백 년 된 백목나무의 진액이 묻혀 있습니다. 하며 상자를 열자 하얀 족제비가 고개를 ‘빼-꼼’  내밀어 냄새를 맡고 다시 상자 속으로 들어갔다.


“이 족제비는 ‘향서’라고 하며 백리 밖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백목 나무의 진액 향은 ‘만리향’이라고도 하며 공자님과 제가 만약 헤어지는 상황에도 쉽게 공자님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 족제비는 한 쌍으로 이놈은 ‘암컷’이고 ‘수컷’은 할머님께서 가지고 계십니다.”


거인성의 입에서 헤어진다는 말을 듣자 ‘헤어진 모든 사람들과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서호는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두 사람의 우울한 심정을 대변하듯 하늘이 깜깜해지며 세찬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인성이 도룡이를 꺼내

“공자님~~ 아직 초봄이라 눈 녹은 강물과 비가 몹시 차갑습니다. 이것을 걸치시지요.”


“큰 할아버지는 춥지 않으세요?”


“하~ 하~ 하~!! 저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성주님께서 예전에 열화신단을 주시어 얼음 속에서도 며칠을 견딜 수 있습니다.”


강물이 비에 불어나자 배는 빠르게 하류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공자님, 이 강은 황하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입니다. 이정도 속도면 이틀 후에 황하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육지에 상륙하여 동남쪽에 있는 북태산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조금만 견디시면 객잔에 편히 묵으면서 가실 수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전쟁터에서 싸우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까짓 불편 정도야 아무러치도 않습니다.”


***

다음날 새벽까지 쏟아진 폭우로 아침이 되어서야 뱃전에 기대어 깜빡 잠이 든 서호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때 거인성은 심각한 표정으로 노를 붙잡고 서 있었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계세요? 무슨 일이 있나요? ”


“강물이 너무 빨리 흐릅니다. 이 정도 속도의 강물이면 일반인들은 배를 몰수 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진기를 이용해 배를 조종하고 있는데 그렇다는 것은 적의 눈에 띄기 쉽다는 것이죠.

지금은 강변이 늪지대라 배를 댈 수가 없습니다. 강폭이 넓어지는 곳이 나오면 배를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강폭이 넓어져 유속도 많이 줄어들었고 강 옆에는 갈대가 무성하고 드문드문 나무도 있어 배를 대기 좋은 곳이 나타났다.


그때 갑자기 거인성이 소리쳤다.

"공자님 조심하십시오!!"  하면서 물속을 향해 지풍을 날리자 솟구치는 물보라 속에서 핏방울도 튀었다.


그때 배의 바닥에서 쇠꼬챙이가 튀어나와 서호의 몸을 관통할 뻔했다.


거인성이 소리쳤다.


“공자님!!!! 어서 일어나 제 등에 업히십시오!!!!” 하면서 연달아 지풍을 물속으로 쏘아 댔다.


그러자 물속에서 검은색 수복을 입은 시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배는 군데군데 구멍이 뚫렸고 일부는 부서져 물이 차오르며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때 강가의 갈대숲에서 수십 척의 배가 빠르게 다가오며 화살과 강궁을 쏘며 접근하기 시작했다.


거인성은 진력을 분산해 발로 배를 조정하고 양손으로는 화살을 막으며 물속의 적을 상대하느라 손발이 어지러워져 어깨에 박힌 화살도 뽑을 틈이 없었다.


거인성이 다급하게 서호에게 말했다.


“공자님!! 더 이상 이 배 위에서 버틸 수가 없습니다. 어릴 적 물놀이 할 때 제가 가르쳐 준 숨 참는 호흡법을 기억하시나요?”


“예!! 기억 합니다!”


“그것은 귀식대법이라 합니다. 코와 입으로 숨을 안 쉬고 피부로 호흡하는 것이죠. 제가 공자님을 물속으로 던질 것이니 모든 신체 기관의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하시고 강물을 따라 물속으로 흘러가십시오. 공자님은 태양지체라 견딜 수 있을 겁니다.”


하며 배를 버리고 몸을 솟구친 거인성은 떠내려가는 시체를 밟고 다시 좁아지는 강 입구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이미 가까이 접근한 적들도 같이 솟구치며 거인성의 등에 엎인 서호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 순간 거인성은 초절정의 ‘부운신법’을 이용해 다시 한 번 솟구쳐 칼을 피하며 서호를 강물 속으로 집어 던졌다.


거인성의 의외의 행동은 마치 주인을 팽개쳐 버리고 자신만 살겠다는 행동으로 보였다. 거인성은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 가장 가까운 배 위의 놈들을 처치하고 배 위로 올라갔다.


수십 척의 배가 거인성을 포위했지만 강폭이 좁아지고 유속이 빨라져 서로 부딪칠 상황이 되자 배에 있는 놈들이 일제히 거인성을 향해 장력을 방출한 후 강변을 향해 몸을 날렸다.


거인성도 두 팔을 뻗어 저항했지만 온몸에 장력이 터지며 입에서 피 안개를 내뿜으며 강물 속으로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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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신화문 (2부 38화) 24.09.14 32 0 11쪽
74 태양과 천도(2부 37화) 24.09.13 44 0 10쪽
73 제왕지로(帝王之路)(2부 36화) 24.09.12 50 0 9쪽
72 장천검의 검무(2부 35화) 24.09.09 54 0 9쪽
71 협의문(2부 34화)  24.09.08 53 0 9쪽
70 혈성랑 (2부33화) 24.09.07 49 0 10쪽
69 남궁 화의 계략 (2부 32화) 24.09.06 51 0 9쪽
68 주화산의 보름달 (2부 31화) 24.08.31 61 0 9쪽
67 호위무사 (2부 30화) 24.08.30 62 0 9쪽
66 구씨 촌 (2부 29화) 24.08.29 56 0 9쪽
65 추호비침 (2부28화) 24.08.24 65 0 10쪽
64 두개의 달 (2부 27화) 24.08.23 72 1 12쪽
63 나한동인 (2부26화) 24.08.22 66 0 9쪽
62 무림첩 (2부25화) 24.08.17 77 1 8쪽
61 문주의 첫걸음 (2부24화) 24.08.16 84 0 9쪽
60 월하장 (2부23화) 24.08.15 74 0 8쪽
59 재회 (2부 22화) 24.08.10 82 0 10쪽
58 정도문 (2부 21화) 24.08.09 80 0 9쪽
57 박쥐 (2부 20화) 24.08.07 89 0 9쪽
56 영웅은 사라지고(2부 19화) 24.08.03 85 1 12쪽
55 미혼산 (2부 18화) 24.08.02 87 0 11쪽
54 첫 걸음 (2부 17화) 24.08.01 90 1 8쪽
53 현상금 (2부 16화) 24.07.28 95 1 9쪽
52 의형제 (2부15화) 24.07.26 103 1 8쪽
51 힘의 뿌리 (2부 14화) 24.07.25 90 1 10쪽
50 구청산 (2부 13화) 24.07.22 89 2 8쪽
49 드러난 진실(2부 12화) 24.07.21 100 2 10쪽
48 빙정의 사연 (2부 11화) 24.07.19 108 2 8쪽
47 억울한 절규 (2부 10화) 24.07.18 98 2 8쪽
46 출생의 비밀 (2부 9화) 24.07.14 10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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