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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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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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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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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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회의.

DUMMY

대책 회의.


“윤종 공자. 덕분에 청성을 지킬 수 있었네. 감사를 표하네.”


청성의 장문인인 태을진인은 한참 어린 후배임에도 윤종에게 예를 갖추어 감사를 표했다.


“저도 일이 잘 정리되어 기쁩니다.”


“헌데 어찌 그것들을 상대했는지 알 수 있을까?”


옆에 있던 태섭 장로는 도저히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그 자리의 고수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윤종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들 역시 꼭 답을 듣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이야기하자면 좀 깁니다.”


“괜찮네.. 시간은 많으니. 일단 안으로 들어가지.”


-


청성파의 회담 장소인 청운당 안.


서두를 떼는 윤종을 보며 장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으로부터 칠, 팔 개월 전 무림에 새로운 기운이 당도했지요. 그 기운은 저는 마나라고 부릅니다.”


“마나..?”


“예. 이 마나라는 것은 내공과 같이 특별한 힘입니다.”


“저들이 사용한 건 마나였습니다. 저희가 잡아드린 저 어린아이들에게 마나를 모으게 만들어 한 곳에 힘을 모아두었고 저 주교라는 자는 그 마나를 이용해 마법으로 저 골렘이라는 괴물을 조종한 것이지요.”


“허허허. 내 늙어서 그런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군.”


“그건 그렇다 치겠네만, 자네는 어찌 공격도 통하지 않는 저 괴물 아니 골렘을 단 한 번에 멈출 수 있었나?


“고수분들은 기의 흐름이 보이듯 저에게는 마나의 흐름이 보입니다. 그래서 혈도를 집어 기를 차단하듯 골렘으로 향하는 마나의 공급로를 끊어 마나를 일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이들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오.. 자네처럼 그 마나라는 것은 어찌하면 볼 수 있는 건가?”


남지부장 기대감을 안고 질문했다.


“선배님들은 보실 수 없을 겁니다.”


윤종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게 무슨..?”


“마나와 내공은 상극입니다. 내공을 가진 자라면 마나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는 일 년 전 만해도 내공을 익힐 수 없었던 몸으로 무공도 익히지 못한 서생이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계기로 마나를 받아드려 기운을 얻어낸 것이지요.”


...


“아니! 그 말은 거짓이네. 만약 자네 말이 맞다면, 자네는 지금 어떻게 내공을 가지고 있지? 최소 반갑자는 되어 보이는데.”


아까부터 계속해서 윤종을 경계해 오던 곤륜파 장문인 천진강이 일갈했다.


그런 그에게 윤종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것도 대답하자면 좀 깁니다. 사실 내공에도 경지가 있듯, 마나에도 경지가 있습니다.”


“어떤 경지를 말하는 건가?”


“무공에서 환골탈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와 비슷한 이치로, 몸속의 마나의 길을 뜻하는, 마경을 재구조화하는 경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경지에 올랐고 마나가 흐르는 경로와 내공이 흐르는 경로를 다르게 구성할 수 있었기에 내공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우리도 마경인가 뭔가 하는 것을 새로 이하면 마나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인가?”


“그 방법은 어렵습니다. 애초에 내공보다 마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노고수 님들과 같은 경우는 내공의 기운이 너무 강력해 마나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흠. 그렇구먼..”


노고수들은 아쉬운 표정을 참지 못하고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이들이 마나를 깨닫고 오늘의 골렘과 같이 저들만의 마법을 만들어 강호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그럼 어찌해야 하나. 매번 자네가 나서줄 수도 없거늘.”


“저도 고민이 됩니다. 지금 생각나는 방법은 각 문파에 마나를 익힌 자를 파견하거나 새로운 대를 구성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오래 걸리겠지요.”


“음.. 그렇지, 전문적으로 그런 능력을 키워내기엔 많은 시간과 인재들이 필요하겠군.”


“자네와 같은 경지에 오르려면 자네처럼 팔 개월 정도면 가능하겠나?”


“그건.. 힘들 듯합니다. 그게..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저는 이 분야에 남들과는 다른 재능이 있습니다.”


“음. 그럼 어느 정도..?”


“그래서, 삼 년 정도는 마법을 배우고 수련해야 오늘과 같은 일을 막을 정도는 될 겁니다.”


“저들이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르는데, 삼 년이라..”


“사실. 삼 년이면 그리 길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때 동안 다시 올지 모르는 그것들을 우리들이 상대 할 수 없으니...”


그때 남지부장은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마나를 마기와 같은 취급을 하고 못쓰게 통제한다면 어떻소?”


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청성의 태을진인이 정말 질린다는 표정으로 화를 냈다.


“남지부장! 그놈의 통제 말고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방법이 없소?”


“질서를 유지하는데 통제는 필요한 법입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 언쟁을 벌였다. 이전부터 쌓여온 것들이 꽤나 많았던 듯했다. 그런 그들 사이로 윤종의 중재하는 듯한 나지막한 음성이 흘러 들어왔다.


“세상이 변화하는데 눈 가리고 발전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면, 결국 오늘 보다 더 심한 참사가 일어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함께 발맞추어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요.”


“역시 제갈세가의 자제라 그런지 생각하는 뜻이 나보다 훨씬 더 깊구려.”


“과찬이십니다.”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하고 있던 남궁수야는 생각을 마치고 윤종에게 부탁했다.


“윤공. 무림맹의 일원 되어줘.”


“갑자기?”


“윤종 당신이 말했듯 마나라는 존재의 등장으로 이 사태가 얼마나 더 커지고 번져나갈지 모르는 일이잖아. 하지만 윤종 당신이 도와준다면 오늘과 같이 재빨리 해결할 수 있지 않겠어?”


-음. 그것도 좋지. 제갈세가로 찾아가 부탁을 얻는 것보다 무림맹에 소속된다면 그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니 말일세.


“여기 있는 장문인들과 저, 그리고 남지부장까지 동의해 주신다면 맹주님도 흔쾌히 방주 한 자리 정도는 내어 주실 겁니다.”


‘내가 무림맹이라. 솔직히 강호의 평화와 같은 큰 곳에는 의의가 없다. 그랬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 특히 이런 마법과 관련된 문제라면 알고 싶은 사건과 정보들이 많다. 그리고 정세를 파악하는데 무림맹만큼 정보가 빠른 곳도 없을 것이다. 나쁘지 않군.’


“좋습니다. 그렇다면 가주님의 동의를 구해 보겠습니다. 대신 무림맹에 든다 하더라도 올해는 지나고 들어가겠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태을진인이 염려하며 물었다.


“가문의 일 때문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자면 제갈세가가 새로이 소가주 선발전을 진행합니다.”


“음. 역시 현 소가주인 제갈연희가 대성을 이루지 못했나 보군. 그렇기에 이번에 방계를 포함한 모든 자제들을 대상으로 소가주를 뽑는 것일 테고.”


제갈세가와 꽤나 친분이 있던 청성의 태섭 장로가 눈치 없이 상황을 설명했다.


윤종은 자신의 가문의 사적인 일을 떠벌이는 청성의 태섭 장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모습을 눈치챈 남궁수야가 분위기를 바꾸어 말했다.


“하나 풀고 가야 될 것이 있습니다. 솔직히 청성과 제갈세가 사이에 좋지 않은 소문이 도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그들이 직접 청성을 언급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습니다.”


청성의 장문인인 태을진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떤 소문이?”


“청성의 대제자가 흑사대에게 제갈세가의 윤종의 암살을 사주했다는 소문이요.”


인상을 찌푸린 청성의 태을진인이 이대의 대제자인 진천을 불러 물었다.


“그게 사실이냐 진천?”


“당연히 사실이 아닙니다. 모함입니다.”


진천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 모습을 본 수야가 말했다.


“억울한 일지도 모릅니다. 흑사대의 단청천에게 들은 내용일 뿐이니까요. 혹 진짜 사주를 했다고 해도, 이 일에 동참한 흑사대가 모두 죽고 말았으니 결국 알아낼 방법은 없지요.”


수야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하지만 윤종이 그녀의 말을 이어받았다.


“이제 와서 잘잘못을 따질 수 없습니다. 솔직히 인정하지요. 그때의, 과거의 제갈세가는 가망성이 없었다는 것을요.”


...


“아마도 그걸 알고 사파 놈들이 우리 사이를 이간질시킨 거라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들은 진천의 억울해하는 표정이 살짝 풀렸다.


“하나 지금은 다릅니다. 세가의 미래도 현재도 아무도 결코 넘보지 못하게 제가 만들 테니까요.”


윤종은 해결 불가능한 과거의 일이니 덮자는 식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끝내려 했다. 그러나 태을 진인은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아니!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구설수가 떠돈 것만으로도 잘못되었어! 이건 우리 청성의 잘못이네.”


“가주님!”


이대의 대제자인 진천이 억울한 듯 소리쳤다. 그러나 태을 진인은 완고했다.


“닥쳐라. 소문이란 네 놈이 진정 그럴지도 모르는 성정이었기에 소문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맴도는 것이다. 네 놈의 몸가짐이 바랐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건 네놈의 잘못이다. 어서 제갈세가의 윤종 공에게 사과드려라.”


진천은 윤종에게 무릎을 꿇었다.


“청성의 이대제자 진천! 윤종 공께 사죄드립니다. 다음부턴 이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똑바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주한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정말로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과를 받아 드리겠습니다..”


태을진인이 이어 말했다.


“그리고 혼인 이야기도 세가 측에서 원치 않는다면 없던 것으로 하겠네. 누가 그런 소문을 가진 자와 혼인을 하려겠나. 부끄럽네.”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종은 청성의 누군가가 사주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면 흑사대의 단청천이 살기 위해 직접 불었던 사실이니까.


그러나 청성에 어떻게든 복수할 생각은 까지는 없었지만, 청성을 좋게 보고 있진 않았다. 하지만 저 장문인의 태도를 보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청성의 중심은 무너지지 않았었구나. 그저 하나의 썩은 가지였을 뿐.’


-


“이번일을 계기로 많이 놀랐네. 마나라는 것을 이용한 마법의 위력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공동파 장문인인 천진강이 포두를 열었다. 표정은 그리 탐탁지 않아 보였다.


“하나 우리 공동은 마나라는 것이 올바른 기운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네.”


“네?”


“단숨에 과한 힘을 얻으면 반드시 체하기 마련.”


“자네는 우리 모두가 손 쓸 수 없던 것을 상대로 손쉽게 처리해 버렸네. 솔직히 그 모습을 보고는 지금까지 이뤄낸 내 무공의 경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버렸어.”


······.


다들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건지 깊이 공감하여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렇지 않습니다. 몰랐기 때문이지요... 장문인 께선 그저 속임수에 당한 것과 같습니다. 저것을 조종하는 배후자가 있다는 사실만 아셨어도 저들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겁니다.”


윤종은 실의에 빠진 노고수들을 위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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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8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8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1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2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0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6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6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8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7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7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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