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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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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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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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DUMMY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설현은 멀리서부터 나의 마력을 느꼈는지 궐문 앞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기다리고 있었다.


“오라버니! 왜 이제 왔어. 소가주가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우면 어떡해!”


“미안하다. 설현아.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설현은 질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주 많은 일이 있었지..”


세가에 들어가 연무장으로 향하자, 수많은 아이들이 마나를 연공하고 있었다. 마나의 흐름을 찾고 기뻐하는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조급함에 얼굴이 붉어진 채로 눈물 흘리는 이들까지. 게다가 잘못된 마나 운용으로 크고 작은 폭발 마법까지 더해져 아주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와. 이건 가주님도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것 같은데?”


“맞아. 가주님께서도 한번 나서셨었어.”


“정원 이상은 받지 말았어야지. 이건 너무 심하잖아..”


“그러려고 했는데. 청성과 곤륜에서 마법을 더 배우고 싶다고, 내려왔는데 어떻게 돌려보내. 멀리서 왔고, 게다가 안면도 있는 애들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 받으면 어떡해?


“그래도 조금 배운애들이라. 처음 온 애들을 가르치는 데는 꽤 도움이 될 줄 알았지.”


“뭐? 누가 누굴 가르쳐?!”


...


저벅. 저벅. 저벅.


그때 영혼이 빠져나간 표정으로 윤종을 향해 걸어오는 이가 있었다. 그녀는 바로 둘째 누이인 해원이었다.


“윤종아. 내 차라리 무공을 배울게. 간단히 애들 몇 명 만 봐주면 된다더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


“그게 아니라.”


“아니, 이리 와 화풀이라도 좀 해야겠어.”


그때 마침 무휼이 등장해 가주의 말을 전했다.


“소가주님. 가주님께서 찾으십니다.”


“도착하자마자 가주님까지?” 


윤종은 해원에게 심심한 사죄를 하고, 가주전으로 향했다.


“윤종아 돌아왔느냐.”


“네. 남궁세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제일검의 무공을 견학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 소식은 들었다.. 밖의 상황은 보았느냐?”


“네..”


“이거 뭐 제갈세가가 아니라 이젠 꼬맹이들의 놀이터가 됐어. 너의 생각을 듣고 싶구나.”


“.. 죄송합니다.”


“귀에서 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시질 않아.”


“죄송합니다. 산 아래의 건물이 지어지면 바로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적자를 끌어안고자 벌린 일이 아닌데..”


“적자라.. 혹시 저들이 마법이라는 것을 배우기 위해 저들이 각각 얼마를 지불했는지 아느냐?”


“글쎄요. 금전적 이익을 생각하고 학관을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라서.. 아마 무일푼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다. 무려 은자 한 냥이다.”


“네? 은자 한 냥이요? 그, 그걸 주고 들어오는 미친 이들이 있습니까?”


“나도 그게 신기하다. 저들의 입관을 막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건만, 기어코 그 값을 지불해내고 오더구나.”


“놀랍군요.. 아. 그래서 저들을 쫓아내지 못하시는..”


“크흠.”


...


“마법이란 게 고생스럽게 무공을 연마하는 것에 비해 쉽게, 경지를 올릴 수 있으니 인기가 많나 보군. 세상이 바뀌었어.”


“어찌. 그리 잘아십니까?”


“나도 보는 눈이 있지 녀석아. 해원과 설현이를 보면 안다. 특히 해원이 저 녀석이 해낼 정도면 그리 힘들지 않다는 소리지.”


“해원 누이를 완전히 파악하셨군요.”


“크흠! 헌데 설현이는 어떻냐. 내가 보기에도 가장 실력이 있는 것 같던데.”


“예. 느끼신 대로 설현이의 재능은 말 그대로 압도적입니다. 곧 있으면 비호대원 정도의 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주는 삐죽 솓은 머리카락을 다듬었다. 


“참. 어이가 없군. 저 어린아이가 그 정도의 위력을 갖는 다라..”


“네..”


“무림이 아주 크게 변화할 것 같구나..”


가주는 눈을 감고 미래를 생각했다.


-


윤종은 학관의 건설을 주관하고 있는 재경각의 인물을 만났다.


“이제 규모가 너무 커져서 세가의 장소도 좁게 느껴지네요. 전에 말씀드린 산 아래에 마법학관을 만드는 건 잘 돼 가고 있나요?”


“이제 거의 마무리 작업 중입니다. 사실 소가주께서 요청한 시설의 기괴한 구조 때문에 아주 애먹었습니다. 아 참! 그리고 학관의 중앙에 있는 구조물의 설계도가 잘못된 것 같으니 한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어떤 것 말씀이죠?”


“잠시만요.”


그는 후다닥 서류를 뒤져 설계도 하나를 찾아왔다.


“이거 말입니다. 이 구조로는 도저히 천장의 하중을 지탱할 수 없어요. 중심잡기에 가깝게 만들 수는 있지만 바람과 같은 조그만 외력에도 쉽게 무너질 구조입니다.”


“아. 맞아요. 무너져도 좋으니 설계도의 구조 그대로 만들어주세요. 대신 지탱하는 지지대들은 제거하지 말고 계속 유지시켜 주세요. 마무리 공사는 제가 하겠습니다.”


“허허 참. 알겠습니다.”


-


수련을 다녀온 지은과 천을 비롯한 비호대도 세가에 도착했다. 그들은 세가에 있는 남궁수야를 보고 예를 갖추었다.


“수야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가워요. 지은님. 그리고 천 님.”


“수야 님이 여기 계시단 건, 그놈이 도착했단 소리군요.”


지은이 손가락 마디의 뼈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렇죠.”


“그 자식 어디 갔어요?”


“가주님께서 불렀다고 해요.”


“역시..”


제갈천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땀에 젖은 무복을 정리하기 위해 숙사로 향했다. 그러나 얼핏 고개를 돌린 그 곳에는 붉은 머리를 휘날리며 햇볕을 섬섬옥수의 손으로 막고 있는 여인을 발견했다.


그리고 항상 냉소적이던 제갈천의 떨리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혹시! 뒤에 계신 분은 누군지 여쭈어봐도 되, 되겠습니까?!”


너무나도 의외였다. 그의 삐걱거리는 괴상한 말투에 지은과 세가의 이들은 모두 놀라 제갈천을 바라보았다.


그는 시뻘겋게 붉어진 얼굴을 하고, 주화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


수야는 그의 당황스러운 외침에 뒤돌아 화란과 눈을 마주친 뒤 대답했다.


“아~ 머리색이 특이하죠? 여기는. 윤종 소가주의 애. 제. 자. 인 주화란이라 합니다. 제법 수준 있는 마법사예요.”


“마, 마법사..?”


제갈천은 홀린 듯 그녀에게 다가갔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제갈세가의 최고의 무공을 가진 후기지수 제갈천이라고 합니다.”


“아. 네..”


“뭐야! 누가 최고래? 그리고 그 느끼한 말투는 뭐야? 재수 없게!”


그때 매일 티격태격하며 사이가 좋지 않던 지은이 그의 말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았으나, 천은 화 한번 내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소개했다.


“여기는 제가 아끼는 이복동생인 지은이라고 합니다. 성격이 까칠해도 의리 있고 아주 착한 녀석입니다.”


“진짜 으! 왜 이래?!”


화란은 자신에게 이러한 관심을 표하는 것이 아주 오랜만이었다. 아니 평소에 이런 관심을 받으며 자라왔다. 그러나 윤종을 만나 탈출한 뒤로는 아름다움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무복을 입고 구박받으며 걷기만을 반복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받은 남자의 관심에 화란은 전에 없던 활기를 되찾았다.


‘그래. 이게 원래 내가 받던 대우야. 이게 맞는 거라고. 윤종 그 개 미친놈 같은 자식만 아니었어도. 난 원래 이런 시선과 대접을 받는 무녀였다고!’


화란은 속으로 쾌제를 외쳤다. 이것이 바로 자신이 밖으로 탈출하고 싶었던 이유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화란은 기회를 잡아 천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하하. 재밌으신 분이군요. 그럼 어디 한번 이곳을 소개받아 볼까요?”


“영광입니다. 함께 가시죠.”


...


“저거 저렇게 놔둬도 될까요?”


지은은 소름이 끼친 몸을 마구 긁으며 말했다.


“뭐. 설마 제갈세가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나겠어요?”


수야는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내버려 두고, 제갈세가의 서고로 향했다.


-


어느새 대화를 마치고 돌아온 윤종은 지은이 인사치레로 날린 각(脚)을 가볍게 막아내고 물었다.


퍽!


“왔냐?”


“수야는? 어디 갔어?”


“뭐? ‘수야는?’ 설마 너도 연애하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 찾아볼 서적이 있다고 했었지. 어? 혹시 주화란 어디 갔어?”


“누구야 그게?”


“그 빨간 머리 애 있잖아.”


“아. 걔라면 아까 제갈천이랑 어디 가던데.”


“제갈천?”


“윤종아 들어봐라. 아까 제갈천이 그녀한테 한눈에 반하기라도 했나 봐. 얼굴 뻘게져가지고.”


‘막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은 처음입니다.’


“이랬다니까?”


“.. 취향도 특이하네. 그리고 걔의 진짜 성격을 알게 되면 정말 깜짝 놀랄 텐데.”


“왜? 제갈천도 한 성격 하잖아. 더 심해?”


“제갈천은 착한 편이지.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인지하고 있고, 제법 지(智)적이잖아.”


“그 제갈천이?”


“하지만 그 둘은 신경 쓰지 마. 제갈천이 정상이라면 그녀에게 씐 콩깍지가 빠지겠지. 대화 몇 마디만 나눠봐도 느낄 걸? 아마 곧 있으면 정신 차리고 나타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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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3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9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9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8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9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2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3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7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6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1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2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7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7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7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9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8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20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2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8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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