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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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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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글자수 :
21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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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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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남궁수야. (2)

DUMMY

남궁수야. (2)


휴식을 위해 들어간 합비. 윤종과 수야는 따로 방을 잡고 저녁을 먹기 위해 번루에 모였다.


그곳에는 신비한 느낌을 풍기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윤종의 목에 걸린 마나석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대뜸 윤종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그 목걸이. 저한테 파실 생각 없나요?”


윤종은 당황했지만 간단히 답변했다.


“이게 아름다워 보였나 보군요. 하지만 안됩니다. 이건 좀 위험한 물건이라..”


“아. 가지고 싶은데..”


그녀는 아쉬워하며 자리로 떠났다.


그녀가 다녀가고 난 뒤, 윤종은 미약하게나마 마나의 기운을 느꼈지만, 흑마법이 아닌 자신과 같은 깨끗한 마나에다 마력양도 극히 적었기에 쉽게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그 후로도 맞은 편의 자리에서 계속 윤종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윤종을 유혹하기 위해서였을까?


“저거 왜 저러는 거죠?”


“누구요?”


“한번 뒤돌아보세요. 저기 대각선 맞은편이요.”


수야는 슬쩍 고개를 돌려 윤종이 말한 곳을 바라보았다.


“푸훗. 그러게요. 윤종 님한테 관심이 있나 본데요?”


“예?”


수야의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란 윤종이 그녀를 쳐다보았고,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그녀는 빙구 같은 웃음을 지었다.


“... 진짠가?”


“근데 윤종 님은 여자에 관심 없어요? 스물한 살이면 충분히 그럴 나이잖아요.”


“저렇게 적극적인 여자는 제 취향이 아니라.”


윤종은 전생에 지천명인 오십의 나이까지 살았었기에. 한참 어린 이에게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윤종에게는 그저 철없는 어린아이 같아 보였다.


“그럼 어떤 취향인데요?”


“취향은 무슨. 하하하.”


윤종은 대충 웃어넘겨보려 했다. 하지만 수야는 고개를 들고 턱에 손을 괴며 집요하게 물었다.


“웃지만 말고요. 이상형이 뭐냐고요?”


윤종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음. 설명하기 참 어렵네요. 이상형이라면 저런 애보다는 수야 님에 더 가깝죠.”


그 말을 들은 수야는 식탁에 올렸던 팔을 내리고 허리를 피며 자세를 다잡았다. 그리고 윤종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요? 왜요? 저의 어디가 더 좋다는 말이죠?”


윤종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지만, 마침 그 시간에 음식이 나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자. 어서 드시지요.”


“흠. 그래요.”


그 후로 미묘하게 남궁수야님의 목소리가 조금 끈적해진 것 같다.


남궁수야는 절세미녀로 유명했다. 그녀는 어딜 가나 최고의 미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외모보다 자신의 검술의 경지를 더욱 높이 평가받길 원해 미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객잔에 들어오자마자 한 여자가 신경 쓰였다. 그녀는 차림새로 보아. 엄청난 부잣집의 공녀로 보였다. 품격보단 기능성이 좋아 보이는 옷이었지만, 최고급 비단만의 기품과 윤기가 느껴졌고, 거기에 자수된 문양들 또한 금과 옥으로 멋을 낸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 공녀가 윤종에게 관심을 표했다. 객잔에서 여성이 먼저 관심을 표하는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었기에 강호에서의 경험이 많은 스물아홉의 수야 마저 많이 당황했다.


공녀는 어려 보였다. 많이 쳐줘도 스물한두 살 혹은 그 이하가 분명했다. 그리고 젊음으로 활기가 넘치고 피부는 매우 투명했다. 정말 귀엽고 아름다운 미녀였다.


원래 수야는 다른 여자의 나이가 몇인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분명 그랬었던 수야는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그녀가 신경이 쓰였다. 그녀는 어느 남자라도 홀릴 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윤종에게 관심이 있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음식을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직접 윤종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녀는 충분히 윤종에게 관심을 표했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윤종은 그녀를 불편해했다. 수야는 그런 윤종이 뭔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안심이 됐다.


그 후 수야는 윤종의 이상형을 물어보았고, 저 여인보다 자신이 더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수야는 한껏 상기되었다.


식사를 마치고도 계속 그 미녀의 불편한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수야는 저 여인에게 묘한 승리감을 느꼈다. 무력으로 이긴 것이 아닌 다른 힘으로 이긴 기분.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수야는 방으로 들어가 기분 좋게 잠을 청했다.


수야는 자신이 왜 갑자기 이런 감정이 드는지 쉽사리 이해하지 못한 채로 잠이 들었다.


-


자정이 넘은 밤, 모든 불이 꺼지고 오직 달빛 만이 빛나는 밤.


뜨거운 불꽃을 내뿜는 물체가 윤종의 방을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은 윤종을 맹렬히 위협하며 말했다.


“후후후. 그 목걸이를 내놓지 않으면 네놈을 불태워 없애주마.”


그것의 목소리는 요괴를 흉내 낸다고 하기엔 억지스러웠고 어색했다. 그 모습을 본 윤종은 어안이 벙벙했다.


윤종의 눈에는 그저 초보 마법사가 공격용 불꽃이 아닌 장식용 불꽃을 뒤집어쓰고 위협하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윤종은 방심하지 않고, 손목의 낙인을 만지며 백천악의 위치를 확인했다.


낙인에 반응이 없다.


“그럼 이건 대체 뭐지?”


“어서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네놈은 재가 될 것이다!”


그것은 더욱 불꽃을 거세게 일으키며 소리쳤다.


윤종은 그 불꽃의 형상의 괴물이 원하는 마나석 목걸이를 건네주는 척하며 그것의 어깨를 덥석 잡았다.


그리고 윤종은 그것의 마나를 빼앗아 단숨에 흡수했다.


그러자 타오르는 불꽃이 단번에 사라져 꺼져버렸고, 불꽃으로 온몸을 뒤덮었었던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객잔에서 만난 여인이었다.


“아니? 이게 무슨?!”


게다가 불꽃이 꺼지자, 그녀의 나체 상태가 된 몸이 드러났다. 그리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에 의해 그 모습이 생생히 비쳤다.


꺼진 자신의 불꽃에 놀라 잠깐 멈칫한 그녀는 헐벗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한밤 중에 소리쳤다.


“꺄악! 압!”


놀란 윤종의 그녀의 입을 막음과 동시에 하얀 이불로 그녀의 헐벗은 몸을 감쌌다.


“읍읍!!”


“아니, 조용히 해요! 직접 들어와 놓고 소리 지르는 건 무슨 경웁니까? 누가 들으면 내가 해코지라도 한 줄 알겠네.”


윤종은 조용히 소리쳤다.


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조금 진정한 듯 호흡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자신의 입을 막은 윤종의 손은 툭툭 쳤다. 그러자 윤종은 그녀의 입을 막았던 손을 조심스럽게 내렸다.


“아아. 저는 분명 겁만 줄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한 거죠?”


“다짜고짜 겁을 왜 줘요?”


“죄송해요..”


“그나저나 마나를 느끼나 보군요.”


“음? 아. 마나라면 이 불꽃을 만들 때 사용한 기운을 말하시는 거죠? 역시 당신도 그 기운을 느끼나보군요!”


“네. 그리고 이 마나를 다루는 자를 마법사라고 부릅니다. 당신도 마법사가 맞나요?”


“네. 마, 마법사 맞아요. 맞을거예요!”


그녀는 마법사라는 용어는 처음 들었지만 자신과 같은 이들을 지칭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바로 대답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역시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윤종과 그녀는 그렇게 굉장히 지근거리에서 소곤소곤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였다. 작은 비명소리를 놓치지 않은 남궁수야가 혹시 무슨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윤종의 방의 문을 열었다.


벌컥!


그리고 그녀는 차마 입으로 담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다.


“윤종 공 괜찮으..신... 아?”


수야의 표정은 삽시간으로 굳어갔다. 혹시 모를 적을 향해 거눴던 수야의 검이 마치 윤종을 향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뭔가 오해를 사기 딱 좋은 상황임을 느낀 윤종은 그녀를 향해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 윤종이 손을 떼자 한 손으로 잡고 있었던 그녀를 감싼 이불이 스르륵 내려갔고, 그녀의 아무것도 입지 않은 어깨선이 노출되었다.


그 모습을 본 수야는 볼 옆의 교근이 불룩 튀어나올 정도로 입을 꽉 다물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방해했군요. 미안해요. 하던 거 계속하세요!”


그리고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듯 바람이 더해져 매우 강하게 문이 닫혔다.


‘순 거짓말쟁이.’


쿵!


······.


“어떡하죠?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혹시 부인이신가요?”


“후. 그건 아닌데. 상황이 좀 난처하네요.”


그녀도 자신의 잘못을 알았는지 손끝을 깨물었다.


...


윤종은 오해를 풀기 위해 그녀의 방을 찾아갔다.


똑똑.


“수야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돌아가요! 가서 하던 거나 마저 하세요. 저한테 와서 굳이 설명할 필요 없어요.”


그렇게 한밤중에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자 객잔의 주인이 눈치를 보내 결국 방에서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


한바탕 소동이후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남궁수야의 표정이 조금 풀린 듯했다. 하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은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수야가 목소리에 날을 세워 물었다.


“근데 있는 집 자제 같은데 그런 미친 짓, 아니 이상한 짓? 아니 그딴 도둑질 안 하고 목걸이 하나 사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요?”


그녀는 머쓱해하며 대답했다.


“죄송해요. 저는 주화란이라 합니다. 사실 저는 명망 높은 집안의 자식이 아니라 무녀입니다.”


“아. 무녀시구나.”


···


···


그 말을 들은 윤종과 수야는 서로 눈을 마주 보았다.


“뭐?! 무녀욧?”


“네.. 그런데 왜?”


그녀는 아무런 걱정 없이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윤종과 수야는 그녀와 반대되게 너무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발작했다.


“무, 무녀라면 소속이 어딥니까? 설마?”


“에이 설마. 황실이겠어요.


“그렇죠. 황실의 무녀가 이렇게 막 돌아다닐 수 있을 리가 없죠.”


“그렇지요? 하하.”


무녀라면 절대적 권력의 최고위 계층인 황실에서도 특히 아끼고 믿으며 애지중지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저는 황실 소속이 맞는데요?”


“진짜 황실 소속이라고?”


그 말을 들은 윤종과 수야는 혼절할 뻔했다.


“근데 어떻게 혼자 이렇게 돌아다니시는 거죠?”


“헤헤. 원래는 안 되죠. 몰래 나왔어요.”


“아아.”


“그 목걸이만 받고 돌아가려 했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음. 지금쯤 난리가 났을지 모르겠네요.”


‘일났다. 이거···’


밖에는 황실의 근위대가 움직이기 시작한 듯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댔다.


“이거 지금의 상황으로만 보자면 무녀를 납치한 것도 모자라 옷까지 다 베낀 파렴치.. 으. 으아아악! 빨리 수야 님 남는 옷이라도 좀 줘요. 가장 괜찮은 걸로.”


“아 다 무복뿐인데. 이게 괜찮을까? 아님 이거?”


“그거 좋네요. ”


“근데 이건 여기가 뚫려있는데.”


“악. 그게 뭐예요 다른 거. 다른 거요! 무려 황실의 무녀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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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8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8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0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1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2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0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6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6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4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8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7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7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3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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