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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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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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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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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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마무리.

DUMMY

전쟁의 마무리.


윤종은 손목의 낙인을 어루만졌다. 낙인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적어도 한 두 도시 근방엔 백천악의 본체는 없다.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윤종은 이번 전투를 되짚어보았다. 저 정도 수준을 상대하려면 자신도 마법사 부대를 양성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을 대륙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깊이 반성했다.


윤종은 몇 가지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첫 번째는 순환되지 않는 부족한 마나량이다.


이렇게 부족한 마나량으로는 대륙에서의 전투처럼 고위마법을 마구마구 펑펑 써댈 수 없다. 그러므로 다른 방식의 전투가 필요하다.


그 방법이 바로 두번째 논제인 무공의 힘이다. 웬만한 고위 마법도 무공의 비기들로 쳐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전투를 통해 깨달았다. 마법의 종류만 구별할 수 있다면, 마법을 무공으로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 그게 흑마법이라 할지라도.


그 두 쟁점을 합쳐 나온 결론은 윤종 자신의 무공의 경지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화 마법을 이용한 경지 높은 무공의 훈련이 필요하다. 강력한 마법을 단 한 번만 사용한다면 최고 수준의 무위를 펼칠 수 있기에 마법으로 무공의 경지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효율을 낼 수 있다.


그렇기에 강화 마법 또한 경지를 더욱 높여야 한다.


조금 더 심화해서 들어가자면, 강화 마법의 효율을 놓고 따지자면 윤종의 경우 구할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 그만큼 자신의 마법에 익숙하고 정도의 차이를 정확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무림인들은 강화 마법의 능력을 이 할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또한 지은의 경우 제법 경험이 많음에도, 고작 삼할 정도까지 밖에 효율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명의 특별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남궁수야였다. 처음 강화 마법의 맛을 봤지만 엄청난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아마 쾌검과 중검의 묘리를 담은 남궁세가의 검법인 제왕검형은 윤종의 강화 마법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듯하다.


그때였다.


마침 강화 마법의 위력에 감탄한 남궁수야는 마법의 지속시간이 남아있는 동안 제왕검형의 초식을 펼쳐 보았다. 그녀의 절도 있는 초식은 하나하나가 엄청난 힘을 냈다. 이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점차 검에 빠지기 시작한 그녀는 점점 검과 물아일체가 되며,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결국 정신을 잃은 그녀는 마구잡이로 주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무아지경을 눈치챈 문파의 장로들이 그녀의 정진을 위해 살초를 받아내 주었다. 하지만 장로들까지 받아내기 버거울 정도로 점점 괴랄한 살초들이 난무하였고, 받아내기만 하기엔 큰 부담이 되었다.


“어디 한 번 마음껏 휘둘러보거라.”


그에 공동파 장문인인 천진강이 나서 그녀의 제왕검형을 받아냈다.


그녀의 날카롭게 날이 선 제왕검형은 천진강의 무공과 맞붙으며 더욱 크게 성장했다. 그 후 그녀는 무아지경에 빠져 체력이 다하고도 계속해서 휘둘러대는 바람에 몸이 위험한 수준이 되었다. 그에 윤종은 그녀에게 남은 강화 마법을 제거하고, 마법으로 그녀의 움직임을 제압했다.


갓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남궁수야는 화경의 문을 두드린 수준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런 기연을 얻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좀 부럽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천 장문인. 저 어린 나이에 화경의 경지를 바라보려 하다니.”


“역시, 제일검의 자제이긴 한가 봅니다.”


움직임이 멈춘 그녀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아마 다시 깨어날 때면 엄청난 성장을 한 이후일 것이다.


-


마지막으로, 가장 큰 쟁점은 바로 이 마나석이다.


백천악은 이 마나석을 이용해 자신과 거의 동일한 분신을 만들어 전장을 지배했다.


도대체 이걸 어디서 얻었을까. 도무지 무림의 역사에서는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물건이다.


고작 일 년 남짓한 세월에 마나들이 쌓이고 쌓여 돌이 되었다? 그럴 확률은 없다. 게다가 이 정도 크기의 마나석이라면 대륙에서도 중급 이상으로 분류된다.


이 정도의 마나석이 더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백천악과 같은 흑마법사의 손에 들어간다면, 굉장히 섬뜩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이 마나석의 출처를 찾고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무림맹과 구파일방의 정보력을 이용해 알아내야만 한다.


-


전장을 정리하고 전각에 모여 앞으로의 일을 논의를 시작했다.


“윤종 공 고생이 많았네. 드디어 저놈들을 뿌리 뽑을 수 있었어.”


쓰러졌던 적운성 장로도 대회의실에 들어와 감사를 표했다.


“운성 장로! 아직 회복이 덜되었습니다. 휴식을 취하십시오.”


“아, 아닙니다. 끄떡없소. 뭐 아프더라도 이 회의엔 꼭 참여해야 되겠소.”


“후. 그러시지요.”


의약당주는 물러갔다.


“윤종 공 어떻게 그들을 모두 박멸되었을 것이라 생각하오?”


윤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뭐라? 백천악 그자를 죽였지 않는가. 그럼 설마 그 백천악이라는 자가 신마교의 우두머리가 아니라는 소리인가?”


“그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의아해했다. 그 뒤의 윤종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백천악이 신마교의 천마가 맞습니다. 그러나 오늘 만난 건 그 녀석의 본체가 아닙니다. 본체는 따로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뭐라? 그렇다면 죽은 백천악이 본체가 아니라면 대체 무언가?”


“이 마나석으로 만들어낸 분신이었습니다.”


“분신이라면 그저 환영에 지나지 않을 텐데. 그게 아닌가 보군.”


“분신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아주 빠른 움직임으로 잔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어내는 흑마법입니다.”


“으. 그게 가능하다고?!”


“네. 그리고 본체는 오늘 상대한 그것보다 더 강력하겠지요.”


주위가 불안함에 웅성거렸다.


“허어. 참으로 큰일이네.”


“보통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건 무림맹의 본부가 움직여야 할 듯합니다.”


“그러게 말일세.”


“그럼 그 골렘들은 더 이상 오지 않는 겁니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본체가 살아 있으니 다시 준비가 된다면 몰려오겠지요.”


“또 한 번 그 골렘들을 이끌고 온다면 윤종 공 없이는 모두 병력을 물릴 수밖에 없겠군.”


“그렇지요. 윤종 공의 마법이 아니라면 골렘들은 상처도 나지 않으니까요.”


적운광 장문인의 말 뒤로, 운성 장로도 거들었다. 그리고 적운광은 두통에 이마에 손을 올린 채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하나도 나아진 게 없군."


윤종은 대답 없이 마나석을 지긋이 바라보다 말을 꺼냈다.


“제가 없어도 막을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골렘의 상대는 충분하겠네요.”


“계속 곤륜 근처에 머무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네?”


함께 머리를 굴리던 서맹주 남궁수야가 말을 끊고, 화색을 띠며 물었다.


“어찌 방도가 있습니까?”


“여기 이 마나석의 일부를 검에 새겨 마법을 무한히 지속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룬을 각인한다고 표현하지요.”


“검에 말인가? 그러면 불멸자라 불리는 골렘들이 아까 전처럼 가볍게 썰리는 건가?”


“네. 그러나 아시다시피 마나석은 굉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두에게 각인시켜 드릴 수는 없고, 각 문파의 장문인들께는 새겨드릴 수 있습니다..”


문파의 장문인들은 각자 자신들이 아끼는 보검들을 어루만졌다.


그중 적운광이 자신의 검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뒤로하고 먼저 검을 윤종에게 건넸다. 그 검은 다름 아닌 곤륜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의천검이었다. 


“부탁하네.”


윤종은 마법을 사용해 가며 마나석으로 특정 문자를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일각 정도가 지나자 룬 각인 완료된 검을 건넸다.


가장 먼저 룬을 각인받은 곤륜의 장문인 적운광은 검을 쥐어 살펴보았다.


겉모양은 이상한 문자가 새겨진 것 외에 딱히 바뀐 점은 없었다. 본디 골렘의 방어 마법을 해제하는 마법만 부여할 생각이었지만 검 자체의 내구성도 함께 좋아졌다. 그에 검이 훨씬 가벼워졌고, 날도 더욱 탄탄해졌다.


검이 뭔가 달라졌다 느낀 그는 밖으로 나가 평소처럼 검기를 날렸다. 그러자 평소 위력의 두 배 이상의 위력을 냈다.


“우오! 이럴 수가.”


“위력이 다릅니다!”


“다른 정도가 아니야. 보검이 신검이 되었다. 이 검이라면 청운적하검의 마지막 장의 위력을 극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몰라!”


한 문파의 장문인인 적운광이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고맙네 윤종 공. 정말 진심이네. 선배라는 자가 도움만 받고 면목이 없구나.”


“아닙니다. 곤륜이 있었기에 안쪽의 문파들이 탈없이 지내는 것이지요.”


“그건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니 생색내지 않겠네. 이곳 곤륜의 정리가 끝난다면, 꼭 제갈세가에 선물을 들고 방문해 가주께 인사를 드리러 가겠네.”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허허허. 좋은 날이 구나. 참으로 좋다.”


청성의 태을진인의 청운문검도 룬 각인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토록 마법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졌던 천진강 또한 이번 전투를 계기로 생각을 달리했다. 윤종의 마법이 단순한 잡기가 아닌 앞으로의 무림에 중요한 역할을 할 열쇠로 바라보았다.


“내가 생각을 잘못했었던 것 같군. 미안하네.”


“아닙니다. 충분히 그런 의심이 생길만하지요.”


“자네는 앞으로 무림에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해.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말하게.”


윤종은 그렇게 그들의 마음에 최고의 후기지수로 자리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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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9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9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 전쟁의 마무리. 24.08.05 79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2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3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7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1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7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7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9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8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2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8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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