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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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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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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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주 경합전. (4)

DUMMY

소가주 경합전. (4)


원로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진법 시험에서는 몇 명이나 떨어질 거라 보십니까?”


“누군가 이끌고 협동한다면 모두 통과하겠지요.”


그중 한 명이 유심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는 비관적으로 말했다.


“분열이 일어난다면 제시간에 아무도 나오지 못할지 모르죠.”


“흠.. 글쎄요. 요즘 세대에 그만한 성정을 가진 애가 있을지..”


-


소가주 경합전 참가자들은 열렬한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진법의 입구로 향했다.


진법 안으로 들어오자 까마득히 높은 거대한 산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여러 명의 원로들이 참여해 만들어 낸 진법이라 규모만큼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와. 이곳이 진법 안이라고?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직계건 방계건 서열이 높건 낮건 할 것 없이 압도적인 광경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허. 설마 저 까마득한 거산을 올라가라는 건 아니겠지요?”


“맞을 거야. 우리의 기운이 모두 저기 위쪽을 향해 흐르고 있으니 출구 또한 저쪽이겠지.”


다들 경치를 감상하느라 입을 떡 벌린 채 넋이 나가 있는 모습을 보고는 연희가 일갈했다.


“다들 출발해! 주어진 시간은 한 시진뿐이다. 빠르게 돌파해야 하니 멍 때리고 있을 시간은 없다. 그리고 제갈세가의 자제가 진법 하나 통과하지 못한다면 세상이 비웃을 것이다. 모두들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연희는 제갈세가를 언급해 소속감을 부여하여 모두를 한마음으로 만들기 위해 소리쳤다.


진법의 난관은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엔 경사가 높은 험난한 절벽을 올라야 했다. 절벽에 붙잡을만한 것은 많았지만 올라가는 도중 불어오는 강풍과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약한 암석들이 절벽 곳곳에 끼어있다는 것이 변수였다.


그럼에도 연희와 지은 그리고 천은 압도적으로 선두에 앞서나갔다. 그 뒤로는 윤종과 나머지 참여자들이 뒤를 이었다. 역시 모두 단련이 되어 있어 빠짐없이 등반에 성공했다.


그다음의 난관은 굵은 밧줄 하나에 의지한 채로 중심을 잡아가며 협곡을 지나는 것이다. 삐끗하면 바로 낭떠러지였기에 굉장한 담력이 필요했다. 게다가 협곡에서는 거센 바람이 불어와 밧줄을 사정없이 흔들었기에 그때는 내공을 이용해 밧줄을 꽉 잡고 이동해야 했다. 개 중에는 바람에 의해 중심을 읽고 떨어져 손으로 밧줄을 잡고 건너는 이들도 몇몇 있었다.


“뭐야. 이거 수련회 온 것 같은 기분인데?”


남들과는 달리 지은은 기분이 좋은 듯 상당히 들뜬 채로 초집중 상태인 윤종에게 말을 걸었다.


“이게 재밌어? 난 어지러워 죽겠으니까 말 좀 걸지 마.”


“워이! 먼저 간다.”


지은은 윤종을 밀치려는 듯한 움직임을 취하자, 윤종은 걸음을 옮기다 멈춰 밧줄을 부여잡고 말했다.


“으아악! 제발 그냥 빨리 가!”


“끌끌 끌.”


지은은 두려움에 쌓인 이들의 분위기를 풀어주고는 밧줄 위를 마치 지표면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끝을 향해 달려갔다. 윤종은 그런 지은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저러다 떨어지면 어쩌려고.. 아유. 내가 저걸 신경 써서 뭐 해 내 할 것만 집중하자.’


연희와 지은, 그리고 천은 다른 이들 보다 먼저 끝이 보이지 않던 머나먼 밧줄의 끝에 도착했다. 그러자 연희가 말했다.


“아직 내공 발현이 미흡한 이들은 좀 오래 걸릴 거야. 그때 동안 이 기문진식의 길을 찾아 놓자.”


연희와 지은은 다음 난관인 기문진식을 파훼하기 위해 한동안 진법을 관찰하는데 몰두했다.


직직, 서걱! 서걱! 서걱! 서걱.


“근데 이게 무슨 소리야?”


지은이 소리가 나는 뒤편을 돌아보자 뒤에 있던 천이 검을 꺼내 들어 협곡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밧줄을 하나씩 끊어 버리고 있었다. 그러자 밧줄에 의지해 건너고 있던 이들 모두 맥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으아아아악!


“천 오라버니.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멈춰!!!”


지은이 소리쳤지만 그는 이미 모든 밧줄을 잘라버린 상태였다. 그에 지은은 윤종에게 소리쳤다.


“아 안돼! 윤종아 뛰어!!!”


지은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윤종은 상황을 파악하고는 줄이 잘리기 직전, 힘껏 도약하여 남은 거리를 뛰어넘었다. 윤종의 경우 남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 협곡의 끝에 충분히 닿을 수 있었다.


“됐어!”


그러나 천이 다짜고짜 날아오는 윤종의 착지지점으로 달려가 다리를 뻗어 발로 차서 떨어뜨려 버렸다.


퍽!


“아니!?”


연희와 지은은 떨어지는 윤종을 어떻게든 잡아주기 위해 빠르게 이동했지만 이미 잡을 수 없을 만큼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이런 미친 자식!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연희가 천에게 날을 세워 말했다. 지은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정작 천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심지어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뭘 그렇게 놀래? 저놈들은 여기서 떨어져서 아예 못 올라오는 게 나아. 앞으로 있을 기문진식에서 함정에 빠져 죽으면 천치가 될 확률도 있으니까.”


연희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는 천을 향해 소리쳤다.


“그걸 말이라고 해? 그들이 앞을 나아갈지 나아가지 않을지는 네가 정하는 게 아니야. 각자 자신이 정하는 거지!”


“아니, 저놈들은 내가 더 잘 알아. 저놈들 이런 쪽은 무지해서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천 오라.. 아니, 이 개자식아. 그렇게 안 봤는데 감쪽같이 성정을 속였구나? 네가 신이야? 네가 뭔데 아는 척이냐고! 그럼 윤종이 저놈은 왜 떨어 뜨린 건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 윤종? 저놈을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나빠.”


“뭐?”


“내공도 실력도 없는 게 뭐라도 되는 양 세상 다 산 표정을 짓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렇다고, 이렇게 까지 할 건 없잖아.”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지? 뭐가 문제야. 어차피 이곳을 통과한다 치더라도, 다시 비무를 통해 떨어질 놈들이야. 차라리 여기서 탈락하는 게 낫지 뭐 하러 시간 낭비에, 인력 낭비까지 하나 이 말이야.”


“뭐? 진짜. 하.”


지은은 천의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연희는 그런 지은에게 말했다.


“됐어. 더 이상 저놈이랑 말 섞지 마. 저놈은 원래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 놈이었어.”


연희와 지은은 천을 향해 칼을 겨누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라도 진법을 통과해야 해.”


“뭐 내력이 제한된 이 진법에서 칼을 겨누어 봤자지.”


천은 능청스럽게 기문진 앞에 섰다. 그리고 뭔가 계략이 있는 듯한 미소를 짓고는 빠르게 기문진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제갈천은 출제된 기문진의 해답을 미리 아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익숙한 듯했다. 얼핏 보기에 마치 진법을 스스로 조종하는 것처럼 익숙하게 시간에 맞게 움직이며 기문진의 함정을 피해 앞으로 나아갔다.


연희와 지은은 그런 천을 따라갈 수 없었다. 시간차로 함정이 열리고 닫히는 기문진의 해법을 한번 보는 것만으로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천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연희와 지은은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크크크. 소가주 자리는 내 것이다.”


천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괴상한 기운을 발출 했다. 그것은 진법을 빠져나갈 수 없게 진법의 출구를 막는 '폐진'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가 기운을 발출 하자 동굴로 연결된 출구의 거산을 향해 또 다른 거산이 점점 기울여지기 시작했다.


연희는 부상을 무릅쓰고 한쪽 검기를 쏘아 올려 ‘폐진’ 하려는 천의 움직임을 막았다.


연희가 내공을 발출하자 몸에서 뭔가 거북한 기운이 느껴졌다.


“윽.”


기를 발출한 뒤로 기운이 자꾸 흐트러져 제대로 모아지지 않았다.


‘이게 무슨.’


연희는 뭔가 상당히 잘못되고 다는 것을 알아채고 무리해서 지은을 출구를 향해 날려 보냈다.


“지은아. 뛰어!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


“역시 꼴에 소가주였다고 경험이 많아서 눈치가 빠르시네.”


천은 다가오는 지은을 유리한 자리에서 그녀가 올라오지 못하게 땅을 가르고 검기를 발출 했다. 그러나 지은은 절벽에서 보법을 펼치며 떨어지는 암석으로 옮겨 그것을 딛고 뛰어올라 검기를 회피했다. 하지만 도저히 그를 제치고 정상에 도달한 각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단 하나는 길이 보였다. 지은은 차례대로 떨어지는 암석을 차례대로 딛고 올라 정상의 지평선을 넘어 고개를 들이밀었다.


걸려들었군.


천은 예상했다는 듯 이미 지은의 눈앞에 서서 칼을 내려치고 있었다. 지은은 공중에 뜬 상태라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슈우욱!


쾅!


그때 유리한 자리에서 칼을 내려치는 천을 향해 연희의 진붉은 검기가 날아왔다. 그 공격으로 인해 천은 지은을 내려치지 못하고 연희의 검기를 맞받아쳤다. 그 덕분에 지은은 천을 지나쳐 다행히 출구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연희의 입에선 선 붉은 피가 흘러내렸고 기문진에 의해 허벅지에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렸다. 진법이기에 현실로 돌아가면 나을 부상이지만 실제로 고통은 극에 달할 것이다. 하지만 연희는 비명 한번 지르지 않고, 참아 내었다.


천은 연희를 내려다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은 뒤, 출구 위의 지은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이런. 놓쳐버렸군...”


천은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말하다 순간 분위기를 바꿔 말했다.


“아. 하지만 괜찮아. 하하하. 연희 당신 아니면 저런 별볼일 없는 뜨내기는 필요 없어! 난 오직 당신만 떨어뜨리면 되니까.”


연희는 천의 말을 무시하고 소리쳤다.


“지은! 어서 나가서 안의 상황을 설명해!”


지은은 천의 더러운 수작질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연희의 말을 듣고, 천에 대한 분노를 겨우 억누른 채 진법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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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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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2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3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1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7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7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9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8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8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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