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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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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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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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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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주 경합전. (3)

DUMMY

소가주 경합전 (3).


어느덧 삼 개월이 시간이 흘러 경합전 당일에 다다랐다.


지은과 윤종은 어김없이 이른 새벽부터 힘든 훈련을 시작했다. 그들은 자기 몸의 두 배는 되는 큰 바위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근육을 단련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훈련해 온 지은에 비해, 윤종은 일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휴식 시간마다 치유 마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육은 계속해서 파열되어 멀쩡한 순간이 없었다.


“끝! 으아아아아!!”


“야. 시끄러워! 아직 아침이야.”


윤종은 호흡을 가다듬기도 힘든 상태로 쓰러져 대자로 뻗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경합전 당일인데도 이렇게 훈련을 해야겠어?”


“오히려 매일 하던 훈련을 안 하면 더 실력이 안 나와.”


“나는 누이를 아주 존경해. 그러니까 어린 나이부터 이런 훈련을 계속해왔다는 거지?”


지은은 같은 강도의 훈련을 수행했음에도 살짝 흐트러지기만 한 호흡을 다 잡고 살짝 으스대며 말했다.


“고럼.”


“하루도 빠짐없이?”


“음. 행상 갈 때 빼고?”


“정말?”


“아마 처음 검기를 발출 했을 때였나? 그때 천년설옥병을 깨버려서 엄청 혼났었거든 그때도 빼고..” 


“정말 그런 것뿐이야? 참 지독하다 지독해. 그나저나 요즘 행상에 따라나선 이후로 계속 참여한다던데? 훈련하기 싫어서 따라나선 거였구먼?”


“아니 무슨 소리야? 난 아무것도 없는 행상길 보다 훈련이 더 좋아. 너를 따라갔을 땐 나를 비호로 만들어준 사건이 있었잖아. 그래서 그 이후로 많이 따라간 거지.”


“잠깐만 비호? 누이한테 그런 별호가 붙었었나?”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윤종이 처음 듣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앉은 채로 물었다.


“야이. 어찌 된 게 누이의 별호도 모르냐. 내가 비호대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기도 하고, 흑사대를 상대할 때 보여준 모습이 마치 비상하는 호랑이 같다고 비호라 부른다고 해. 큼큼.”


매사에 항상 거침없던 지은이 자신의 별호를 스스로 설명게되자 조금 부끄러운 듯 헛기침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윤종은 지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놀려댔다.


“으익. 그게 뭐야. 호랑이가 어떻게 날아다니냐고.”


“대충 이해해! 그만큼 뛰어나다는 거잖아!”


“크크크. 나처럼 화룡정도는 돼야지. 비호가 뭐야.”


“으..”


결국 지은은 매서운 눈빛으로 윤종을 쏘아보며 말했다.


“자 이만 쉬었으면 됐지? 아주 힘이 남아도네? 다음은 융중산 등반이다.”


“아니 잠깐만. 아직 휴식한 지 일다경도 채 안 됐는데?”


“늦은 사람 딱밤 열 대 맞기다.”


“응?”


“시작!”


지은은 보법으로 융중산을 향해 껑충껑충 뛰어갔다.


“하.. 진짜 나는 호랑이 맞네.. 난 아직 다리가 안 움직인다고!!!”


-


아침이 되자 경합전에 참가한 인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훈련장 앞에 섰다. 그들의 앞에는 언제부터 나와 훈련했을지 모를 만큼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윤종과 지은이 다리를 후들거리며 쓰러져 있었다. 특히 윤종은 창백해진 얼굴에 비해 붉게 달아오른 이마가 눈에 들어왔다.


“뭐야. 대체 언제부터 훈련을 한 거야?”


“쯧쯧, 꼭두새벽부터 저렇게 훈련한다고 될 게 아닌데.”


“정말 순서도 모르는 멍청한 자들이군. 오히려 부상당하지 않을 정도로 훈련하고 남은 시간에 문과시험과 진법 공부를 해야지.”


“맞아. 저러다 큰 부상을 당하면 경합전까지 몸을 회복시키지 못해.”


“그랬으면 좋겠다 하하하하.”


그때 한없이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그들을 불렀다.


“어이.”


모여서 흉을 보던 이들은, 갑자기 포식자에게 위협을 느낀 사슴 마냥 깜짝 놀라며 몸을 돌려 자신들도 모르게 방어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가 제갈천임을 확인하자, 눈을 내리 깔고 머쓱한 듯 머리를 긁었다.


“아.. 형님 나오셨습니까?”


“왜 아침부터 남의 험담을 하고 있는 거지?”


“그게.. 사실 저기 저 윤종 말입니다. 이제야 저렇게 훈련하는 꼴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야기 좀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악착같은 노력을 폄하하지 마라.” 


“네?”


“네놈들의 어설픈 지식으로 상대를 이해하려 들지 말라고. 저렇게 까지 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저렇게 단기간에 훈련한다고 실력이 늘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저렇게 무식하게 훈련은 할 바엔 문과 시험이나 진법에 관한 서적을 읽어두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니까요.” 


“저쪽은 너희와 달리 서고 옆에서 사는 이들이다. 이미 문과 시험과 진법에 관한 내용은 어릴 적에 이미 끝내 놓았겠지? 부족한 건 오직 너희들 뿐이다.”


······.


“그러니 남을 험담 할 시간이 있다면 서고에 가서 글 한자라도 더 봐라. 네놈들은 경합전에서 떨어지면 다시는 서고 근처에는 얼씬도 못할 것이니 말이다.”


천의 따끔한 소리를 들은 방계의 인원들은 조용히 빠져나가 서고로 향했다.


‘같은 방계인 것이 아주 수치스럽군.’


천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대련하고 있는 윤종과 지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윤종 저놈 고작 삼 개월 만에 처음에 봤을 때 보다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다. 하지만 정작 세월을 필요로 하는 내공은 아주 형편없는 수준이군.’


“조금 더 일찍 재능이 개화됐다면 꽤 재밌는 경합전이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쉬워.”


불과 얼마 전 현자처럼 동생들을 훈계하던 제갈천은 금세 분위기를 바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관찰했다.



-


소가주 경합전을 보기 위해 거의 모든 제갈세가의 인원들과 제갈세가와 관련된 많은 이들이 구경하기 위해 모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제갈세가의 가주인 현종이 그들을 맞이했다.


“다들 반갑소. 이상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참석률이 좋구려. 그만큼 우리 제갈세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크다고 생각하겠소.”


“이번 경합전을 통해 부디 미래를 이끌어 갈 좋은 소가주가 선출되기를 기원하며 지켜봅시다.”


“원규! 경합전을 진행시키거라.”


가주가 자리하고 경합전 진행을 맡은 원규가 나섰다.


“원로님들. 그리고 경합전을 지켜보기 위해 찾아주신 모든 분들 안녕하십니까. 경합전의 진행을 맡은 원규입니다. 방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경합전은 세 가지 종목을 통해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지식의 정도를 보는 문과 시험입니다. 난이도가 복시에 비할 정도로 아주 난도 높은 수준입니다. 


두 번째는 진법의 이해를 판별하는 진법을 통과방식입니다. 진법은 원로분들이 함께 출제한 일회성 진법으로 구성했으며 각종 기문진법 또한 포함되어있는 위험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방식은 예전과 같이 이 진법을 통과한 자들만이 마지막 세 번째인 경합인 일대일 비무의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법에서 모두 탈락하고 단 한 명만 통과하게 된다면. 그 자는 비무 없이 소가주에 직책을 수여 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


멀리서 구경하던 개방의 이결개인 홍두삼 또한 경합전을 보기 위해 자리했다. 그와 친분 있는 일류 무사와 대화를 나눴다.


“간단한 방식이군. 그러니까 누가 진법에 뚫고 나오는지 지켜보다가 통과한 자들의 비무를 관람하면 끝나는 거군. 가주의 뒤를 이를 소가주라는 무거운 직책에 비해 아주 단출한 방식이야.”


“그렇다고 제갈세가가 아닌 다른 이들은 참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저 정도면 충분히 변별력 있을 것 같아.”


“하긴 소가주 직책에 필요한 덕목은 모두 존재하는 군.”


“진법 내부만 구경할 수 있었다면 참으로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쉬워.”


“경합전이 끝나고 진법을 거둘 때 진법을 소개해 준다고 하더군.”


“오. 자네는 들어가 볼 텐가?”


“당연히 들어가 봐야지. 최고라 불리는 제갈세가의 진법인데 당연히 구경해 봐야지. 난 그게 소원이었다고.”


“난 좀 무서워. 만약 정신력이 부족해 진법 속에서 정신을 잃으면 평생 정신을 잃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어.”


“그건 헛소문일 거야, 내가 얼마나 마당발인지는 자네도 알지?”


“그야 개방의 정보통이니 그렇겠지.”


“진법이 얼마나 많은 전쟁에 사용되었는데, 그곳에서 정신을 잃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없어.”


“오. 그럼 나도 한번 들어가 볼까.”


-


시끌벅적 한 시간이 지나자 첫 번째 시험을 끝내고 연무장에 모였다.


“자 그럼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한 경합전 참가자 분들은 나와주시지요.”


연희, 해원, 지은, 윤종, 천, 심, 화련, 진성, 진우, 진해, 동욱, 동문. 총 12명의 제갈의 성을 가진 이들이 연무장에 섰다.


“문과 시험은 역시 명문 제갈세가답게 직계와 방계 모두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 통과하였습니다.”


약관의 나이부터 이립까지 비슷한 나이대의 후기지수들이 모였다.


사람이 가득 찬 시끌벅적한 연무장. 이곳저곳에서 누군가의 승리를 점쳤다.


원로회 측에서도 소가주가 누가 될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연희와 천, 그리고 지은이 눈에 띄는군요.”


“변수 없이 진행된다면 저 셋 중에 하나가 선발되겠지.”


“윤종은 어떻게 보십니까? 요즘 이름을 날린다고 하던데.”


“아 그 내공을 얻지 못했던 반푼 이를 말하는 가? 쯧. 아쉽게 됐지 시대를 잘못 타고난 거지.”


윤종이 어릴 적 그에게 내공을 불어넣어 준 경험이 있던 원로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렇지요. 하하. 이 진법에서 몇 명이나 떨어질 거라 보십니까?”


“누군가 나서서 하나가 되어 이끌고 협동한다면 쉽게 통과하겠지.”


“음. 과연 어떻게 될지는 한번 지켜봅시다.”


원로 중 한 명이 연무장으로 가서 준비해둔 진법을 열었다. 그러자 시험을 위해 만들어진 특이한 진법이 공간을 일그러뜨렸고, 도깨비불 같은 푸른 불빛이 동그란 띠를 형성하며 입구가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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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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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9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2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3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7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1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7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7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7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9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8 2 10쪽
»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20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2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8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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