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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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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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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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교(魔敎)? 마(나)교?

DUMMY

마교(魔敎)? 마(나)교?


윤종은 번쩍하고 눈을 떴다. 그곳은 자신의 방안이었다.


“윽! 며칠이나 누워있었던 거지? 할 일이 산더미인데.”


“며칠은 무슨 그냥 좀 늦잠 자셨네요.”


근처에서 물건을 정리하던 세화가 말했다.


“깜짝이야! 뭐? 분명 마나번이 왔다면 사흘은 지나야 할 텐데 어찌 된 거지?”


“그건 잘 모르겠고 좀 전에 설현 낭자가 와서 엄청 걱정하고 갔어요.”


‘설마 마력을 불어넣었나? 이런 건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윤종은 새삼 설현의 마법사적 자질에 감탄했다.


그리고 윤종은 어제의 가주의 가르침으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곳이 이전 마법세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림의 전체적인 마나의 양이 대륙보다 부족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공으로 단련된 신체가 웬만한 골렘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내공을 마법에 담아낼 수 없으니, 마법으로 신체의 수준을 상승시켜 그만큼 강해진 무공을 활용하는 것이다.


극에 달한 속성 마법보다 더욱더 강력한 무공을..


-


상단의 내각.


인수인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산적 놈들은 어떡하지요. 윤종님이 안 계시면 무시하고 겁을 줄게 뻔합니다. 게다가 윤종님을 호위하는 비호대도 빠지게 된다면 행상길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갈세가와 녹림의 산적. 제갈세가는 그와 가까운 위치임에도 산적의 존재를 딱히 불필요하게 없애려들진 않았다. 오히려 몇몇의 산적과는 얼굴을 트고 지내는 입장이었다.


그들이 존재하는 것 만으로 개인 사업으로 제갈세가의 대규모 행상에 훼방을 놓은 이들의 수가 줄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단에 합류를 원하게 된다. 그러면 가격 경쟁을 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매점매석과 같은 잔꾀를 부려 이익을 창출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내고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적의 존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다른 도적들이 활개 칠 수 없게 만드는 보안관 역할도 한다. 이러한 수많은 장점들 때문에 간섭하지 않으며 산을 지날 때마다 산적에게 약속된 통행료를 지불해 왔다.


이제 윤종은 세가의 소가주가 되었고, 앞으로 상단을 운영할 사람이 황보대인으로 바뀌었기에 한 번은 산적의 채주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다. 아니면 어떤 트집을 잡을지는 뻔한 일이니.


“크흠. 내일 아침 산채에 좀 다녀오마. 산채에는 전서하나를 넣거라.”


무식한 놈들 사이에 황보대인을 보낼 바에 조금 시간이 남을 때 윤종 자신이 담판을 짓고 오려는 속셈이었다. 그렇게 전갈을 보냈고 다음날 녹림산으로 향했다.


윤종은 홀로 제갈세가의 가장 근처에 있는 녹림채인 북호채에 들어가자 제법 많은 녹림의 산적들이 모여 있었다.


“이게 뭐야?”


‘보통 이렇게 많이 모이지 않을 텐데?’


고작 모여 봤자 제갈세가로 통하는 길 근처에 위치한 한두 명의 채주만이 모이는데, 오늘은 적어도 이십 채 이상이 모인 듯 엄청난 인파를 이루었다.


“이게 뭐야. 저기 녹림왕까지 행차하셨군. 이거, 황보대인을 보냈다면 거품 물고 쓰러지셨겠는데?”


녹림왕 한태산. 어릴 적 내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일 때 녹림에 맡겨진 적이 있었다. 사실 그때는 거의 쫓겨난 것과 다름없었다.


‘그때 내공은 야생에서 맞으면서 배워야 한다며 몇 달간 고생했지...’


윤종은 끔찍한 과거의 생각에 고개를 휘저었다. 그리고 자신이 오길 잘했다 생각하며 녹림왕 한태산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인파가 많습니다. 이거 무슨 꿍꿍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아이고 이게 누구야. 이제 제갈세가 소가주 아닌가. 소가주 취임을 축하하네.”


“이거 환대가 과한 것 같은데요. 분명 행상 통행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만 하면 됐을 텐데. 녹림왕까지 행차하실 줄이야. 이럴 줄 알았다면 선물이라도 들고 오는 건데.”


“크하하하하.”


“헌데 그런 가벼운 이야기 하려고 이렇게 모인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아. 별건 아니고, 홍두삼이라는 놈을 아는가?”


윤종은 조금 생각해 보다 대답했다.


“음. 처음 듣는데요?”


“개방의 이결개인데 윤종 소가주 당신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녀 직접 보기 위해 나와봤지.”


“무슨 소문 말입니까?”


“경합 전 당일 화룡의 소환해 하늘로 올려 보냈다는 소문 말이야. 역시 거짓이겠지?”


“아... 그거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제가 한 게 맞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주위가 웅성거렸다.


“그렇다면. 혹시 보여줄 수 있겠나?”


“음. 보여드릴 순 있지만 아무 대가 없이 그런 절기를 선보이는 건 좀 그렇네요.”


...


“대신 당분간 제갈세가의 통행료는 동결로 갑시다. ”


“큭. 좋지.”


“근데. 이게 궁금해서 모인건 아니죠?”


윤종의 물음에 그들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분위기도 그렇고, 역시 녹림왕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닌 듯했다.


윤종은 검을 꺼내 초식을 펼쳐 대천성검법에 화염속성 마법을 더해 하늘로 용의 형상을 한 검기를 올려 보냈다.


슈화아아아악!


그 모습을 본 이들은 입을 떡 하고 벌린 채 경악했다.


그러나 녹림왕은 진지하게 검기를 바라보며 분석했다. 그 후 다가와 윤종의 귀에 대고 조용히 물었다.


“혹시. 자네가 천마인가?”


녹림왕의 질문에 긴장했던 윤종은 뚱딴지같은 소리에 어이없어하는 ‘에~’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에? 천마라뇨? 그게 무슨 소립니까?”


“그렇지. 그럴 리가 없지. 이거 봐 현경의 경지가 아니어도 되잖아. 그 망할 영감탱이들 이딴 거짓말을!!”


녹림왕은 윤종의 검기를 본 후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다들 준비해 내 당장 그놈 모가지를 끊어버려야지!”


윤종은 의아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지금으로부터 육 개월 전 전 나의 동생인 천고채 채주 거한이 죽은 채로 발견됐어. 그리고 그곳은 용이 지나간 것과 같은 형상을 남겼지. 살아남은 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더군. 용의 검 격을 발출 하는 천마가 다녀갔다고. 그 자의 소행이라고...”


“그 후 천마 그놈의 행방을 찾아다녔지만 대륙을 뒤져봐도 찾을 수 없었어. 헌데 방금 그 형상. 분명 그들의 설명과 같은 용이었어.”


“음.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안타깝군요.”


“아니 믿어. 십팔채와 이십 채 놈들이 자네의 얼굴을 아는데 자네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알지.”


“헌데 그 용의 형상 말이야. 어떻게 자네의 내공으로 그런 형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지? 용의 형상을 만들 정도가 되려면 현경 혹은 전설 속 경지인 생사경은 되어야 한다고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더군. 그래서 우리 녹림은 천마를 찾는 것을 포기했었지. 현경의 경지의 천마를 찾아낸다 한들 그의 앞에선 개미 목숨일 테니까.”


“내공이 아닌 마나라는 것을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마나? 그런건 모르겠고. 어쨌든 자네 말대로라면 초절정 이하의 실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소리지?”


“그렇긴 한데. 그건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 정말 현경의 경지일 수도 있어요.” 


“윤종 자네가 초절정의 경지로 성공했는데 다른 이라고 못할까?”


“저는 좀 특별하거든요.”


“지학의 나이까지 내공도 못 만지던 반푼이가 너무 자만하는 거 같은데?”


...


“알겠어, 알겠어. 조심은 할 거야 그런데 자네와 같은 술법을 익힌 자가 맞는지 아닌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네.”


윤종의 일격을 본 후 녹림왕의 머릿속에는 천마가 현경이 아님을 확신하는 듯했다.


“그런데 전력을 궁금해하시는 걸 보니, 어떻게 천마를 찾기라도 했나요?”


“역시 제갈세가라 척하면 척이군. 얼마전 천마 그놈 위치가 파악이 됐어.”


“어딥니까 거기가? 혹시 대막입니까?”


“아니, 광서의 십만대산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해. 말하다 보니 끌어 오르는 군. 현경도 아닌 자가 감히 우리 녹림을 건들다니. 우리 녹림은 그곳을 칠 예정이니 당분간은 별 볼 일 없는 애들 뿐일 거야. 통행료는 챙겨줘.”


그때였다. 저 멀리 엄청난 경공의 사내가 윤종을 찾았다.


“윤종 소가주. 곤륜 쪽에서 급보가 왔습니다.


“무슨일이지?”


"마교 그놈들이 다시 한번 수많은 골렘들을 이끌고 내려왔다고 합니다.”


“매번 온다면서 특이사항이라도 있어?”


“이번엔 그 수가 수십을 넘고 마두라 불리는 우두머리까지 왔다고 합니다.”


“이번에 아예 박멸하던가 해야지. 힘든 여정이 되겠구먼. 녹림왕님. 좋은 수확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잠깐, 마교라니 도대체 누굴 말하는 건가?”


녹림왕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아. 천마가 있는 진짜 마교(魔敎)가 아니라. 그들을 모방한 대막의 마(나)교이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요즘은 개나 소나 자신이 마교라 외치는 것 같거든요.” 


“음. 각자 바빠진 것 같으니 여기서 파하도록 하지.” 


윤종이 떠나가고 녹림왕은 채주들을 소집했다. 채주들에게서 나오는 소리는 하나같이 걱정 어린 소리였다.


“그런데 정말 현경이라면 어떡하실 겁니까.”


“이놈들아 오십 년 전 싹을 없앤 마교 따위가 뭐가 겁이 난다고! 뭐? 현경? 말도 안돼지. 그럴 리가 있나. 그저 일순간 힘을 얻은 자의 만용이었다는 게. 눈에 보여. 느낌이 온다고!”


-


그 시각 곤륜.


윤종이 다녀가 불멸자라 불린 골렘들을 박멸한 이후로도 마교의 골렘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 골렘들은 이제는 약할 때로 약해져 처리하는 데는 큰 문제없었다. 그럼에도 이틀에 걸쳐 꼭 한두 마리씩 보내왔다.


기분 탓일지 몰라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로지 살육만을 원하는 괴물이 아니라, 정보를 획득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같은 한 두 달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샌가부터 곤륜산 주위에 이상한 장승들이 하나둘 세워졌다. 누가 봐도 기이한 모습에 철거시도를 했지만 내공을 불어넣은 검 격에도 끄떡없었다. 애써 섬뜩한 모습을 가려도 봤지만 점점 그것의 개수는 늘어났고 곤륜산을 백 척 간격으로 채워나갔다.


처음엔 마교의 악취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점점 골렘들이 강하게는 것을 느끼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즉 정승이 많아질수록 골렘들이 강해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에 곤륜은 어떻게든 정승을 없애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것을 없애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하나 둘 골렘들을 처리했던 때와는 달리 지금의 골렘은 육 개월 전 곤륜을 무너뜨린 불멸자급의 힘을 발휘했다. 모두가 힘을 합쳐 두 골렘을 없애는 데 성공했지만 곤륜 전체가 만신창이가 되었다.


며칠 후, 정승이 곤륜의 대문 앞에 박힌 그날. 한 번에 한둘이 아닌 수십 마리의 골렘들이 몰려왔고, 곤륜은 한번 더 큰 위기에 빠졌다. 그리고 그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상납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곤륜을 무너뜨리겠다는 엄포 놓았다. 골렘이 아니라 어떻게든 말이 통하는 녀석이라 시간을 달라고 협상했고, 그 우두머리는 삼일을 주고 돌아갔다.


살생이 아닌 돈을 요구하는 마교라. 이제는 저들이 정말 마교가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방도가 없었던 곤륜은 상납금을 준비하며, 무당과 청성 일대에 정승에 관한 정보를 알리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윤종에게 까지도 도움을 요청하는 전서구를 보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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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9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9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2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3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1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7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7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9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7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8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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