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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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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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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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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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야. (1)

DUMMY

남궁수야. (1)


몇 주 뒤, 무림맹의 회의실.


무림맹의 대호법인 진대승과 곤륜의 적운광이 논쟁을 펼치고 있었다.


“이해할 수가 없구려. 고작 잡기에 세 문파도 모자라 무림맹의 지원까지 받아서도 똘마니들 밖에 포박하지 못했다니요. 이건 너무 심하지 않소.”


진대승이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적운광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큰소리로 답했다.


“뭐가 심하단 말이오. 그 괴물을 겪어보지 못했으면서 막말하지 마시오.”


“어디 철판하나 잘라내지 못하는 무공을 가지고 무슨! 언제까지 그렇게 과거에 멈춰있을 것이오!”


“이보게! 대승! 말이 심하지 않소.”


그들 사이에 날카로운 말들이 오고 갔다.


“그럼 우리 최연소 서맹주인 남궁수야가 말해보시오. 그들이 정말 맹의 지원을 받아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결국 질문의 화살은 남궁수야에게로 향했다. 남궁수야는 나지막이 대답했다.


“음. 질문하신 대로 곤륜을 비롯한 서쪽 문파가 맹의 지원을 받을만한 가치는..”


남궁수야는 한참을 뜸을 들였다.


“없습니다.”


“없다고..?”


적운광이 놀라며 되물었다. 그러자 맹의 대호법인 대승이 소리쳤다.


“거 보시오. 내가 말하지 않았소. 안 봐도 뻔하지! 어디 한번 더 말해보시오. 직접 다녀온 서맹주가 필요 없다고 하지 않소. 서맹주! 역시 이들이 과장하는 것이 맞지요?”


청성의 태을 진인까지 엉뚱한 대답을 하는 남궁수야에게 따졌다.


“아니 서맹주 갑자기 무슨 소리요. 그들의 무서움을 보지 않았소. 자네도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했지 않소?!”


남궁수야는 휘둘리지 않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제 말은 그들을 상대로 무림맹의 지원은 필요 없다는 겁니다. 왜냐면 무림맹의 정예가 도움을 주기 위해 온다 한들 그들 또한 똑같이 손도 못쓰고 그들에게 무너질게 분명합니다.”


“뭐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지금 반항을 하는 것인가 서맹주!?”


“끝까지 들으시지요. 지금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의 힘을 합친다 해도 신마교의 천마인 백천악을 상대하지 못합니다. 아니 상대하는 방법을 모르실 겁니다.”


“백천악 고작 그놈 따위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네. 그를 막기 위해선 오로지 제갈세가의 소가주인 제갈윤종 공의 지식과 마법이 필요합니다.”


“제갈윤종이 누구지?”


“그러면 이번에 가장 많은 활약을 했다 보고 받은 자입니다.”


옆에 있던 순찰 당주가 대답했다.


서맹주는 계속해서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렇기에 무림맹의 순찰당과 정보를 공유하고, 비선당의 권한을 가진 새로운 대(袋)의 편성을 건의합니다.”


“대(袋)의 수장은 누굴 염두에 둔 거지?”


“제갈 윤종 공입니다.”


서맹주의 의도를 깨달은 곤륜의 장문인이 서맹주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크하하.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하려 했구먼. 그 제안, 곤륜도 그에 동의하네.”


“당연히 그러시겠지요. 쯧.”


대호법 진대승은 여전히 못마땅한 듯 입을 찼다. 그러나 다른 문파의 장문인들도 입을 열었다.


“청성과 공동도 같은 뜻이오.”


“청성뿐만 아니라 공동까지도요? 아니 천진강 어르신까지 넘어가셨습니까?”


천진강은 목소리를 한번 다듬고 대답했다.


“크흠. 물론 나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네. 나는 자네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되네. 한 번 확인하고 시험해 보시게. 바로 생각이 바뀔 터이니.”


“... 확신하십니까?”


천진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의 할 말은 없네. 나도 서맹주의 말에 힘을 실어주겠네. 그리고 난 돌아가보겠네.”


“벌써 가시다니요?”


“앞으로 공동의 절기를 발전시켜야 하기에 바빠서 이만.”


천진강은 보검에 새겨진 룬을 슬쩍 어루만지며 발걸음을 돌렸다.


“같이 가시지요.”


“아니 다들 어딜가냐구요? 아직 정해진 게 없는데!”


“한번 만나보라니까? 그럼 생각이 바뀔 걸세. 서맹주 자네만 믿네. 둘의 만남을 한번 주선해 주시게.”


태을진인도 같은 태도를 보이며 몸을 돌렸다.


“예 고생하셨습니다. 장문인들. 살펴가십시오.”


그들은 모두 허리춤에 찬 보검을 슬쩍 어루만지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파로 향했다.


‘다들 폐관수련에 들어갈 생각에 기분이 좋으신가 보군.’


남궁수야는 그들의 마음을 알아보았다.


“이렇게 막무가내라니. 이래선 만나보기 전엔 보고 할 수도 없잖아.”


“순찰당주!”


“네.”


“제갈 윤종이라면 설마 현 군사의 자제인가?”


“네 맞습니다. 제갈 현종의 고명아들이지요.”


“아. 그 고명아들이라면 예전에 내공을 얻지 못하는 몸을 가졌다 들었는데.”


“네. 그랬지요. 아마도 기연을 만났나 봅니다.”


“참. 보고서에 이해되는 게 하나도 없구나. 악마며, 마나며, 마법이며.. 내공을 얻지 못하는 이가 우리의 희망이라니. 이딴 걸 보고서라고!”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건에 대해서는 직접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이쪽으로 데리고 와보게. 믿을만한 천진강 어르신까지 저리 말하니 그냥 넘길 수는 없겠어."


-


제갈세가.


세가로 돌아온 윤종은 마법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특히 재능이 있는 설현의 뛰어난 마나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 번째 경지로의 상승이 가능했다. 마경을 잡아주며 세 번째 경지로 올릴 준비를 했다.


“고작 열 살의 나이에 세 번째 경지라니. 놀랍다.”


“이게 대단한 거야?”


설현은 당연한 듯 되물었지만, 세 번째 경지는 마법학교를 졸업할 때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세 번째 경지인 것을 생각했을 때 굉장히 대단한 수준이다.


명석한 두뇌와 더불어 적어도 자연 마법으로는 학생을 가르쳐도 될 수준이다.


그리고 평소 무공에 관심이라고는 전혀 없던 둘째 누이인 제갈해원도 갑자기 마법에 관심을 보였다.


"무공은 관심도 없었으면서 어째서?"


"무공은 힘들어. 근데 이건 힘들지 않고 아름답잖아."


몸이 아픈 것보다 정신이 아픈 게 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마나를 움직이는 것을 보니 제갈세가와 마법은 제법 잘 어울리는 듯하다.


설현만큼의 압도적인 재능은 없었지만, 충분한 재능을 타고났다. 마나를 다루는 실력은 부족했지만 연습과정을 힘겨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빠른 성취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마나를 옮기는 연습을 하고 있는 거야? 누이 안 힘들어?”


“별로 힘들지는 않은데. 근데 될 것 같으면서 자꾸 흘려버리네.”


“마나를 움직일 때 흔들린다고 멈추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계속 옮겨. 그러면 훨씬 나을 거야.”


“응. 해볼게. 고마워.”


윤종은 그렇게 약 한 달간 설현과 해원을 중점적으로 가르쳤고, 그들의 경지를 상승시켰다. 그리고 마법교육의 틀도 함께 잡았다.


기초적인 마나 습득 방법과, 순환 방법, 그리고 여러 가지의 속성 마법까지 교육에 넣었다. 이 모든 것을 배우면 자연스럽게 두 번째 경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윤종은 자신이 없더라도 이들이 남아있다면 제갈세가의 마법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벌써 소문을 들은 이들이 삼삼오오 제갈세가의 마법사가 되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다.


-


남궁세가.


남궁수야는 무림맹의 일을 정리하고 세가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그러나 세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남궁수야의 어머니인 정세연이 위독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소문난 의원들을 불렀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독존 또한 낙심했다.


“내가 최강의 검술을 가졌지만, 최고의 의술을 가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그는 제일검이라 불리는 자가 자신의 부인의 병하나 고치지 못한다는 것을 슬퍼했다.


늦게 소식을 들은 남궁수야는 자신이 치료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온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그녀는 제갈세가에 불쑥 찾아와 윤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윤종 공! 도와주시오. 그 회복마법 한 번만 부탁드리오.”


수야의 이야기를 들은 윤종은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윤종의 회복 마법이 자신의 어머니를 고쳐줄 것이라 확신을 가진 듯 행동하는 그녀에게 아픈 현실을 말해주었다.


의술로도 고치지 못하는 것은 회복마법을 사용해도 고쳐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회복마법은 본디 상처의 회복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회복마법은 모든 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소립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부탁에 윤종은 제갈세가의 일을 뒤로하고, 일말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수야와 함께 남궁세가로 향했다.


사실 윤종이 남궁수야의 부탁을 들어준 것 또한, 윤종의 계획 중에 남궁세가의 무공을 견식 해보기 위한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남궁세가의 무공 중 쾌와 중을 중시하는 제왕검형의 초식들이 윤종의 강화 마법과 상승효과를 내어 엄청나게 폭발적인 효율을 내던 광경을 목격한 기억이 있다.


그렇기에 무공 증진을 위해 고민이 많던 윤종은 남궁세가의 무공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그리고 다른 문파나 세가의 무공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곳의 대표인 장문인이나 가주의 정식 허락이 필요했기에 이참에 천하제일검인 남궁독존의 존안을 뵈고 허락을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윤종과 수야가 떠난 후 윤종을 만나기 위해 무림맹의 순찰당주가 제갈세가에 당도했지만 결국 엇갈리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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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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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8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8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4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0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3 2 11쪽
»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1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2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0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6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6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4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0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8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7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7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1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3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69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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