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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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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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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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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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주 경합전. (6)

DUMMY

소가주 경합전. (6)


진법에서 빠져나온 지은이 진법 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원로들은 고개를 저을 뿐 아무도 놀라거나 제지하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대충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이번 세대에 이런 악동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원로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자신의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아니 원로님들!?”


지은은 저 멀리 있는 가주에게도 고개를 돌려봤지만 팔짱을 끼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승자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진법을 통과하는 자다. 저곳은 작은 무림이니까. 어떻게 팀을 꾸리건 무슨 짓을 하건 상관없다.”


-


“분열이 일어났다면, 직계와 방계가 나뉘어 힘을 합치지 않았을까요?”


“그렇겠지요. 먼저 진법을 탈출한 걸 보니 직계 쪽이 앞서고 있나 봅니다.”


“아니요. 지금 빠져나온 지은의 말로는 제갈천이 모두를 떨어뜨렸다고 하더군요.”


지은은 허 하며 답답한 숨을 내뱉으며 손을 벌려 손바닥을 하늘을 향한 채로 항의하듯 어깨를 들썩였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거야?”


-


그 소식은 비무를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던 이결개 홍두삼에게 들어갔고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제갈천 공자가 연희와 지은을 제외하고 모두를 떨어뜨렸다고? ”


“그렇다니까. 지금 연희와 천이 진법 내에서 크게 한판 붙고 있나 봐.”


“아이고. 진법 안에서 저러기 구경도 못하고! 그걸 봤어야 하는 건데.”


“어쨌든 결국 둘 중 하나는 올라올 테니 비무를 볼 수 있긴 하겠어. 물론 가장 궁금했던 대진은 아니지만 말이야.”


“크크크. 난 오히려 제갈천 쪽이 올라오는 게 긴장감 넘치고 좋은데 이런 뒤 없는 전략이야 말로 제갈세가의 소가주직에 어울려.”


관중들도 처음엔 실망을 했지만 곧이어 흥분상태에 휩싸였다. 경합전의 결과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 조용한 무림에 생겨난 배신과 전략 때문일까.


어느새 자리한 무당파 진혁과 종남의 정운도 마침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역시, 윤종 그놈은 이름도 나오지 않는군.”


“그러게 말이야. 삼녀의 표정을 보니 연희 또한 좋은 상황은 아닌가 봐.”


“제갈천이라면 당잔 그가 좀 친분이 있지 않나?”


“그렇지.”


“그럼 그쪽하고 이야길 해봐야겠군.”


“제갈지은 쪽이 이기게 될지 모르지 않나. 자네도 졌는데.”


“그건! 오랜 피로로 몸이 좋지 않았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나? 그리고 분명 제갈세가 내부의 진법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진혁이 길길이 날뛰었다.


“크크. 알지 저렇게 약해 빠진 삼녀조차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게 제갈세가의 진법 아니겠나. 어디 한 번 지켜보세.”


그때 출구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오오. 마침 나오나 보군!”


“관중들은 출구에서 나오는 이를 숨죽인 채 지켜봤다.”


저벅.


그때 출구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바로 제갈천이었다.


그러자 관중들은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우와~! 제갈천이다!”


“나머지 이들은 어디 있나?”


“제갈천! 설마 연희 낭자를 떨어뜨린 거냐?”


“안의 상황은 어떻게 되었지?”


한꺼번에 여러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천은 그에 대한 답변으로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나머지는 나오지 못할 겁니다.”


자기들끼리 돈이라도 걸었는지 일부에게서 실망의 탄성이 들려왔다. 그중에 그의 말을 의심하는 자도 있었다.


“어찌 그들이 못 나올 것이라 그것을 확신하지? 설마 진법 속에서 죽이기라도 했단 소린가?”


“하하하. 비슷합니다. 제가 나오면서 출구를 막아버렸으니까요.”


“뭐? 출구를 막았다고?”


“정확히는 진법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저 진법의 불은 꺼질 것입니다.”


천의 말에 연무장은 웅성거렸다.


“이야~ 잘했다. 역시 내 아들이다. 뭐든지 확실하게 처리하는 모습이 날 꼭 빼닮았구나.”


아들인 천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제갈극은 그 말을 듣자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혼잣말로 들리지 않게 그를 칭찬했다.


그에 반해 천의 말을 들은 비호대와 제갈세가의 식솔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직계에서 좀 더 많은 진출자가 나왔다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쉽게 초절정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가장 무공의 성취가 높은 제갈 연희가 있었다면 마음이 더 놓였을 텐데..’


정말 그의 말대로 제갈천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른빛을 내뿜던 진법의 입구가 조금씩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진법내부의 힘이 다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즉 안쪽에 인원이 모두 기력을 잃었거나, 진법의 출구를 막은 폐진이 되었거나 둘 중 하나였다.


끝내 진법의 입구의 푸른 불빛은 더 이상 빛나지 않았다. 고로 더 이상의 기다림은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주는 원규에게 그래도 절차대로 신시가 될 때까지는 기다렸다가 비무를 진행하라 지시했다.


남은 시간 동안 지은과 천은 각자 상대를 위한 몸풀기를 시작했다. 비무는 예정대로 마지막 후보를 가리는 일 대 일만 대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빨리 시작하지. 뭐 하러 의미 없이 기다리는 거지?”


“혹시 나올지 몰라 그러는 건 아니겠지요?”


“설마. 그러겠나. 그저 고지식해서 그렇지.”


그때 시끌벅적한 연무장에 꼬마 아가씨 설현이 난입했다. 그리고 몸을 풀고 있는 지은에게 다다가 뒤에서 허벅지를 끌어안은 채 고개를 빼꼼 내밀고 말했다.


“윤종 오라버니다!”


“뭐? 어디?”


그 말에 순간 몇몇의 이목이 쏠렸지만, 결국 시들어 버린 듯 힘을 잃은 진법을 보고 실망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뒤에 따라온 세화가 설현을 말리며 등장했다.


“에이. 설현 아씨 여기서 장난치면 안 돼요.”


“아. 잠깐만 기다려봐. 진짜 곧 나올 거야.”


“안 돼요. 이쪽으로 오세요. 여긴 인파가 많아서 정말 위험하다고요. 아이고 잠시만요. 밀지 마세요 좀 비켜봐요.”


결국 설현은 세화에게 안겨 가면서도 고개를 돌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진법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폐진된 진법을 보며 아직 기대하고 있는 어린 설현의 말을 모두 귀담아듣지 않았다. 


“진짜야! 지금 봐봐! 저기 왔어!”


설현이 소리지르자 정말 힘을 잃은 진법의 입구가 갑자기 발광(發光)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원래의 색인 푸른빛이 아닌 더욱더 빛나는 백색의 빛을 발산했다.


무거운 엉덩이를 가진 전혀 감정 변화가 없던 원로들마저도 그 모습을 보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아니 어찌 이런 일이?”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게야?”


“오오오오오.. 폐진된 진법에서 어찌 저런 힘이 실로 놀랍구나.” 


한 동안 진법의 입구에서 눈이 멀 정도로 밝은 빛이 발했다. 그리고 이내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모습을 감추어 사라졌다.


모두가 한동안 눈부신 빛을 가리느라 제대로 보이 못했던 시야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사라진 진법이 있던 자리에는 바로 연희와 윤종이 서있었고. 뒤에는 나머지 참가자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제갈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닫아버렸을 텐데!”


멀리서 지켜보던 제갈극 또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런 저런, 이래서 준비는 제대로 해야 하는 법. 내가 늘 말했거늘, 뭐든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제갈극은 마공을 다루는 이에게 눈빛을 보내자 그가 제갈극의 곁으로 다가왔다.


“인원수가 많아졌어. 그리고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 너는 오로지 그 마공에 집중해. 천이가 소가주만 된다면 너에게 아끼지 않고 베풀어 줄 테니까.”


“아유. 돈만 내신다면야 저야 더 좋지요. 끌끌.”


그는 연희에게 걸어둔 흑마법이 잘 붙어있나 확인하기 위해 멀리서 마력을 주입했다. 그러나 반응이 없었다. 연희에게 걸어두었던 흑마법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게 뭐야? 진법이란 곳에 들어갔다오면 원래 사라지는 건가? 정말 짜증 나는군.’ 


흑마법사가 연희에게 다시 흑마법을 걸리 위해 자세를 취하자. 저 멀리 두리번거리던 윤종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러자 그는 불길한 느낌에 마법을 거두었다. 


윤종은 그 흑마법의 마나가 흘러나오는 위치를 대충 찾아냈지만, 마나를 거두는 바람에 수많은 인파 중 정확히 누군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흑마법사는 저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는 윤종을 가리키며 제갈극에게 물었다.


“저자는 누굽니까?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누구를 말하는 거냐?”


“저기 연희 옆에 있는 자 말이요.”


“제갈윤종? 흠. 저놈은 알 필요 없어. 무도의 길에 눈뜬 지 얼마 되지 않은 애송이다. 신경 쓰지 말고 너는 연희와 지은 저 둘을 떨어뜨리는데 집중해. 천이와는 압도적인 차이를 벌려내야 천이가 소가주가 되어서도 가주와 장로의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니.”


“음..”


-


제갈세가의 원로 측에서도 처음 보는 상황에 여러 의견들이 엇갈렸다.


“이게 진법을 탈출했다고 봐야 하는지 참 헷갈리는군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이들은 어찌 되었는가?”


“그들에게 의원들이 붙어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생명과 건강에는 큰 지장이 없을 거라고 하지만 아직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 정신을 차리지 못한 이들이야 탈락처리하는 게 맞지요. 아직도 저러고 있는데 제대로 된 운기조차 하지 못할 겁니다.”


“연희와 윤종의 상황은 어떠한가?”


“연희가 조금의 내상을 입은 것 외에는 멀쩡하다고 합니다.”


“음. 그럼 나온 의식이 없는 자들을 제외하고, 규정대로 대진을 진행하도록 해라.”


-


회의를 끝 마친 후 진행자 인 원규 나와 소리쳤다.


“자 이제 대회를 진행하겠소. 총 네 명의 통과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진법을 나온 순서대로 대진을 펼칠 것입니다.”


“제갈지은과 제갈천, 그리고 제갈연희와 제갈윤종이 대진을 펼칠 것입니다.”


“먼저 지은과 천은 비무를 준비해라.”


“네.”


-


제갈천은 비장한 표정으로 검을 닦았다. 비록 목검이었지만 날이 상당히 벼려졌기에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은 천에 대한 배신감으로 잔뜩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연희가 그 모습을 보고 자중하라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지은아. 천이 저 놈 어떤 비겁한 수를 쓸지 모르니 항상 의심하고 또 의심해. 웬만하면 저 녀석의 말은 듣지 말고. 저놈의 말은 모두 함정이니까.”


“알겠어. 한번 해볼게. 그런데 대체 진법에서 어떻게 나온 거야?”


연희는 말없이 뒤를 돌아 윤종 쪽을 쳐다보았다.


“역시 저놈이 또 땅을 뒤흔들듯이 뒤집어 놓았나 보네. 참 신기하단 말이지. 갑자기 저런 능력이 어디서 툭 튀어나왔는지.”


“그런 이야긴 나중으로 미루고 시합에 집중해.”


지은은 연희와의 대화로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연희에게 한번 미소를 짓고 비무를 위해 나섰다.


“다녀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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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9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8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1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2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0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6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7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9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7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8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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