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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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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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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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교. (6)

DUMMY

신마교. (6)


그저 무공 비기와 같은 수준이었던 흑마법의 위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그것은 세상을 덮을 정도로 거대한 망자의 무리가 파도를 만들어 전장을 덮었다. 그리고 그 파도에 노출된 생명체들은 모든 양분을 빼앗겨 삐쩍 말라가기 시작했다. 


“저건 너무 위험해. 어떻게든 막아내야 한다!” 


“제왕검형!”


“거중일검(巨重一劍).”


“난획(亂㓰) 검로!”


“청운적하검!”


“으아아아아!”


내공이 남은 모든 이들이 각자의 비기를 펼쳤음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밀려들어왔다. 


“안돼! 으아아악!”


그때 하늘에서 내려온 윤종의 마법이 그 흐름을 막았다.


망자의 파도의 흐름이 윤종의 빛의 검을 쓰러뜨릴 듯 매섭게 몰아쳤지만 그 망자의 파도가 하늘에서 내려온 거대한 빛에 닿자, 모조리 그 빛을 따라 하늘로 빨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쿠쿠쿠쿠. 슈우웅.


그리고 윤종은 지친 이들에게 강화 마법을 시전 했다.


“아니 이 기운은?!”


“강화 마법을 걸어 드렸습니다. 백천악 저자는 제가 맡을 테니. 후방으로 이동해 근처의 토템과 마교도들을 없애 주십시오.” 


“혼자서 괜찮겠나?”


“예. 가능할 겁니다. ” 


“알겠네. 다들 흩어져서 뒤쪽을 포위해!”


“다들 놀라지 말고 힘조절 잘하십시오.”


“가자!”


그들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 보법에 놀라며 더욱 빠르게 후방으로 이동했다.


[악마]의 형상을 한 백천악이 그들을 움직임을 제지하기 위해 지형 전체에 영향을 주는 마법인 [지옥의 늪]을 시전 했다.


“어딜 감히!”


그러나 마법은 지면에 채 퍼져나가기도 전에 시전이 중단되었다.


“내 술법이 사라져?”


“백천악!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 그렇지 않으면 너의 마교도를 지키기는커녕 네놈이 먼저 죽을 테니까.”


“어이가 없군.”


천악이 무림연합의 이동력을 묶기 위해 시전 한 [지옥의 늪] 마법은 지면에 채 퍼져나가기도 전에 시전이 중단되었고, 진심으로 휘두른 [사신의 낫]은 특정한 공간에 빨려 들어가듯 사라져 버렸다. 게다가 회심을 일격으로 준비한 [악마의 가시] 마법은 예측당해 제대로 튀어나오지도 못하고 윤종의 방어막에 의해 막혀 부서졌다.


“이게 뭐야?!”


윤종은 마법사의 대결에서 수많은 경험으로 백천악을 압도했다. 마치 백천악이 하려는 것을 이미 아는 듯한 움직임과 운영으로 그를 손바닥 안에서 주무르듯 앞서나갔다.


그에 비해 백천악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마법사들 간의 전투는 해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그는 평소와 같이 오로지 마법의 파괴력과 속도에 치중해 공격해 왔다.


하지만 윤종은 마력을 흐름을 읽을 줄 알았기에 그의 마법을 예측가능했다. 또한, 오랜 전투경험으로 여러 흑마법의 종류도 알고 있었기에 마법을 사용하기도 전에 그가 사용하려는 마법을 정확히 알 고 대처할 수 있었다.


마법의 궤도가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해 피하거나, 마력이 집중되는 지점에 상성이 되는 마법을 사용해 마법 자체를 상쇄시키거나 막았다.


백천악은 무기력함을 느꼈다. 마력을 느낀 이후로는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악마의 형상에 오른 이 백천악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패배한다고?’


백천악은 도무지 생각해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이 사용한 흑마법을 알고 있는 자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그 마법들은 분명 자신이 창조해 낸 것이기 때문이다.


“신도 아닌데 어찌 알고 내 모든 마법을 간파하는 것이냐?!”


“내가 신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나?”


“뭐?”


“네놈의 입장에선 난 한 없이 뛰어난 존재일지도 모르지.”


...


흑마법의 결은 비슷하다. 누가 만들어냈건 간에 항상 효율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렇기에 흑마법은 이전 세계와 같은 마법이 많았다.


그 사이 이미 마교도들이 무림연합에 의해 제압당하고 있었다. 천악은 윤종을 공격하는데 정신이 팔려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남궁수야였다.


내력이 거의 바닥난 정도의 그녀였지만 강화 마법과 남궁세가의 검법이 잘 맞았던 것인지, 마치 윤종 자신이 강화마법을 사용한 것과 같은 높은 수준으로 강화마법을 다루었다.


수준 낮은 흑마법으로 발버둥 치던 주교들의 목이 떨어졌고, 마교도들은 마나 공급을 중단한 채 머리를 조아렸다.


“으..”


마교도들은 조용히 인질로 잡혔다.


그러나 제갈천은 항복한 마교도를 상대로 칼을 찔러 넣었다.


“뭐 하는 거냐? 제갈 천!”


“이것들 마교라며? 죽이는 게 당연하잖아.”


“항복했잖아. 그만해.”


“아니, 이들이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게 이상하잖아. 이것들 죽음을 앞두고 있더라도 끝까지 덤벼대는 미친 광신도들 아니었어? 혹시 몰라 벽력탄이라도 품고 있을지.”


청성의 장로도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군. 마교도가 보통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데 말이야.”


“죽이지 말고 포박해. 이들에게 알아볼 것들이 많으니.”


곤륜의 장문인인 적운광이 말했다.


“예!”


“그럼. 한두 놈만 살려두면 되잖습니까?”


제갈천이 곤륜의 장문인의 말에 딴지를 걸었다.


순간 적운광으로부터 순간 날카로운 기운을 솟아났지만 그는 서서히 자신의 기운을 죽였다.


“음. 나도 그렇고 싶어. 그런데 고작 죽음만으로 이들을 용서하고 싶지 않아.”


신마교 놈들에게 맺힌 게 많았던 분노에 겨운 적운광의 모습에 제갈천은 더 이상 따지지 못하고 검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쳇.”


-


마교도의 무리의 행동이 제약되자, 마나의 공급이 중단된 백천악은 악마의 형상에서 서서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는 발버둥 쳤지만 흑마법을 펼치기 위한 마력이 부족해 위력이 크게 줄었다. 그는 윤종의 마법 앞에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악의 심판 지옥의 늪 사신의 낫 악마의 손길 악마의 숨결


“소용없다 백천악.”


“젠장!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냐고!”


백천악은 자포자기한 듯 손을 내렸다.


“하하하. 내가 졌다고? 어이가 없군.”


“네놈이 평생 이길 것이라 생각했나? 네놈이 신이라도 된 듯 착각했나?”


“네놈은 대체 어떻게 그런 힘을 가진 거지?”


“네놈이 알건 없지.”


“죽기 전인데 알려줄 수 있지 않나?”


“경험의 차이다. 난 너보다 수십 배 많은 경험을 가졌을 테니.”


“여전히 이해 안 되는 말만 하는 군.”


“끝이다.”


윤종은 검에 마력을 실어 남은 마나까지 없애버리기 위한 강력한 마지막 한방을 날렸다.


[화룡의 포효.]


거대한 화염의 불길이 백천악을 덮쳤고, 그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그을리고 바짝 마른 재가 되었다.


그럼에도 백천악은 살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참으며 조금씩 다가와 윤종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 이게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니.”


그가 잡은 윤종의 팔목에 이상한 낙인이 새겨졌다. 죽기 직전 모든 마나를 쏟아부어 윤종에게 마법을 건 것이다.


“윽. 젠장 끝까지 염병이군.”


마력까지 다한 백천악은 형상을 잃은 채 무너져 내렸고 한 줌의 재가되었다.


그리고 천악이 죽은 자리에는 마력을 띄는 돌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그것을 본 윤종은 자신의 팔목에 새겨진 낙인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마나가 흐르는 돌을 집어 들었다.


“이건 마나석?!”


윤종은 제법 큰 크기의 마나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곳에 어떻게 마나석이 있을 수가 있지?!”


그리고 마나석을 보고 백천악의 시신은 본체가 아닌 분신이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건 정말 선을 넘었다. 고작 일 년 만에 흑마법을 기초를 닦은 수준은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수준의 마법이론을 접목시킨 마법은 정말 대륙의 마법사가 환생한 것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수준이다.


게다가 팔목에 새겨진 낙인도 윤종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고위 좌표마법이다. 물론 윤종은 낙인 마법을 지울 수 있다. 하지만 이 낙인을 가지고 있으면 윤종 또한 상대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기에 굳이 지우려 들지 않았다.


고로 백천악, 그 자의 본체를 만나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런 수준의 흑마법사가 무림에 있다는 것 자체로 큰 걸림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정체를 확실하게 알아내는 것이다.


-


어딘가의 거대한 전각 안.


“으악!! 젠장!!”


또 다른 백천악. 즉, 백천악의 본체가 소리쳤다.


백천악의 왼쪽 눈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군. 괜찮아?”


하얀 천을 든 여인이 그의 피를 닦으며 간호했다.


그녀는 무림에서 사라졌지만 요즘 다시 괴이한 행방으로 소문난 사파의 노련한 색곡마녀였다. 그녀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탱탱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군이 당했다고? 크하하하. 정말 웃기는 군.”


그 웃음의 주인은 다름 아닌 이전에 윤종의 무리와 만났던 흑백노괴였다.


“닥쳐라! 그게 지금 할 소리냐? 이 눈치 없는 영감아!”


흑백노괴의 다른 인격이 그를 조롱을 말렸다. 하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내가 말했잖아. 그놈 보통이 아니라고. 매번 잘난 척하던 주군이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니 아주 웃겨 죽겠구먼. 크하하하.”


“그만해라고 이 영감아. 분위기 파악 좀 해!”


흑백노괴의 또 다른 인격이 그를 말렸다.


백천악은 뒤죽박죽이 된 자신의 마력을 안정화시킨다고 정신이 없던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서 말했다.


“젠장할 저런 미친놈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그냥 도망친 게 아니야. 진짜 놀랬다니까?”


흑백노괴가 동조했다.


“주군을 이길 정도라면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겠지?”


색곡마녀가 물었다.


“다른 무언가라...”


백천악은 의자의 팔목 받침대를 톡톡 두드리며 기억을 되짚었다.


나의 마력의 흐름을 보는 것만으로, 나의 움직임과 내 술법의 흐름을 간파했지. 마치 내 머리 위에 있는 사람처럼..


또 하나하나 공들여 불어넣은 방어 술법 또한 괴상한 마법하나로 소멸시켰다.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놈인지!


“참. 술법을 마법이라 칭하고, 나를 흑마법사라 부르더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적이 있나?”


“아니, 근데 나쁘지 않은 별칭인데?”


“뭐라고 불리는 중요하지 않아. 나를 칭하는 명칭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야.”


“아. 그렇네! 명칭이 있다는 건 이미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아니겠어?” 


“주군과 같은 사람이 더 있다면.. 으! 너무 무서운 걸?”


색곡마녀가 흠칫 놀라 몸을 떨며 혼잣말을 했다.


...


“그럼 이거 마석인가 뭔가 하는 것을 찾을게 아니라 얼른 서역으로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또 무림을 버리고 대라로 도망치자는 소리냐? 무림 놈들에게 복수는 해야 할 것 아니야!”


“에이, 완전히 깨졌다면서 그 정도 실력으로? 크하하하.”


“닥쳐라! 네놈은 어서 마력석이나 찾아오라고 했을 텐데! 그렇지 않으면 네놈의 아내를 언제든 없애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윽. 또 사람 목숨으로 협박 질이냐?”


“그만하라고 이 영감아! 죄, 죄송해요. 살려주세요. 주군!”


흑백노괴의 또 다른 인격은 백천악의 마법으로 되살아난 노괴의 아내였다.


“지금 당신 목숨 가지고 장난치고 있잖아. 내가 참을 수 있겠어?”


“그냥 한번 좀 참아보라고! 이 인간아!”


흑백노괴는 인격을 바꾸어가며 눈치 없이 서로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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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9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8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 신마교. (6) 24.08.04 82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3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1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6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7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9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7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8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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