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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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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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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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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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 주화란. (2)

DUMMY

무녀 주화란. (2)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그녀는 하늘을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리고 신이 나 한참을 방방 뛰었다.


정말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는지, 숨겨두었던 자신의 불속성 마법을 마구 개방했다.


“이얏! 여기선 아무도 나를 막지 않아! 하하하.”


그녀는 허공과 하늘로 마구 불속성 마법을 발현시켰다.


그러다 마법을 쏘아대던 그녀는 갑자기 전신에 붉은 오라인 빛을 냈으며, 머리 또한 붉은빛을 띠었다.


수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며 말했다.


“그 모습은 뭐죠?”


“우와! 저도 모르겠어요!”


주화란은 자신의 모습이 이리 변한 걸 알고 있었지만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네?”


“이게 제 본모습 아닐까요?”


주화란은 황실의 포위망을 벗어나자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취해야 할 행동들을 차근차근 시작했다.


“그래도 나름의 계획은 있었나 보네?”


윤종이 그런 무녀의 모습을 보고 돌려 말했다.


“당연하지. 자. 이제 천라지망도 빠져나왔겠다. 당분간은 나를 찾지 못할 테니 좀 맘 편히 있어도 되겠지?”


“그 마법이 [불의 개방]인 건 알고는 있나요?”


“아니 그건 관심 없고. 어떻게 파파와 천라지망을 속이고 이곳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가 궁금해. 알려줘야겠어.”


무녀는 다짜고짜 캐물었다.


“알려줘도 모를 텐데?”


윤종이 대답했다.


“그건 들어봐야 할 문제고. 그리고 알려줘서도 안될 리가 없잖아. 알 때까지 알려주면 되는데.”


무녀는 고분고분하던 이전과는 달리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윤종은 심기가 불편했다.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난 무녀 당신이 다시 잡혀 황실로 돌아가는 말든 상관없어.”


그 말을 듣자, 무녀는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도 뭔가 착각하고 있나 봐? 기이한 술법으로 운 좋게 황실을 속이고 빠져나왔다고 해서 내가 당신들을 높게 사기를 원하나 본데. 이 모습의 나를 금의위는 물론 파파도 막기 힘들어. 근데 고작 무림 초출로 보이는 두 명이 나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갑자기 태도를 완전히 바꾼 무녀의 모습에 수야와 윤종은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도와준 은인을 힘으로 라도 굴복시키고 방법을 찾겠다는 거야?”


“당연하지. 그게 내 살길인데.”


“무녀님! 그건 너무도 잘못된 행동이에요!”


수야가 그녀를 타일렀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왠지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더라고, 내 방에 들어와 협박할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개념 따윈 밥 말아먹은 족속이란 걸.”


윤종의 언행도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그녀의 이기적인 모습이 전생의 누군가와 겹쳐 보여 기분이 좋지 않았다.


“미안한데 내겐 자유는 없었지만 내가 가지고 싶은 건 항상 가져왔어. 그러니 이기적이란 말은 하지 마. 그냥 내 천성이 그런 거니까.”


주화란은 계속해서 궤변을 펼치며 그들의 화를 돋우었다.


“그래서 안 가르쳐주면 우리를 죽이기라도 할 생각이었나?”


윤종이 묻자, 무녀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러니 좋은 말할 때 빨리 말하고 각자 갈 길가면 좋잖아?”


“어려서 철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냥 인간이 아니네. 지금부터 존대는 그만할게.”


“뭐?”


“야. 주화란.”


“뭐? 주화란? 너 지금 그 태도 감당할 수 있겠어?”


“금의위나 파파라는 자가 당신을 버티지 못한 건 무녀인 당신에게 상처하나라도 생기게 되면, 안 되는 입장에서의 너를 막으려 했으니 버거웠겠지.”


...


“허나 나는 너의 팔이나 다리를 부러뜨려도 상관이 없어. 심지어 너를 죽여도 되는 입장이야.”


“어디 할 수 있으면 해 봐! 네 놈은 빌어도 살려주지 않으마.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괴롭혀주지. ”


주화란은 불의 채찍을 이용해 수야와 윤종을 동시에 공격했다. 두 둘기의 뜨거울 불길은 정확히 윤종과 수야에게 빠른 속도로 날아가 명중했다.


수야는 검기로 채찍을 쳐냈고, 윤종은 가볍게 피했다. 하지만 뒤이어 쏟아지는 불꽃 화살들은 하늘을 덮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다. 그렇게 떨어지는 화살비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던 수야와, 불꽃 공격 따위 결코 몸에 닿지 않는 윤종이 대비되어 보였다.


윤종은 화가 난 와중에도 주화란의 제법 재능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저 [불의 개방]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용했겠지만, 불의 마법사로서 한 자리 차지 할 수 있는 굉장히 희귀한 특성이다. [불의 개방]이 사용된 마법사는 그들만이 다룰 수 있는 수많은 불속성 마법이 존재하고. 그리고 모든 불속성 마법의 단계가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피부를 제외한 모든 것이 붉은색으로 변해, 겉모습이 너무 눈에 띈다. 그리고 오로지 불속성의 마법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윤종이 느끼기에 그녀의 마법은 낮은 경지였지만 굉장히 정교했다. 아마도 완벽한 제(第)를 지내기 위해 제법 노력한 것임이 틀림없다.


“꺄하하하. 너무 상쾌해 내 모든 걸 쏟아내는 느낌이랄까? 어때 이제 정신이 좀 드니 이것들아?”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다시 화염 마법을 시전하고 정교하게 떨어지는 실력과 그를 뒷받침해 주는 마력양까지. 만약 마법학원을 지원하는 신입생이었다면 분명 최상위권임이 분명하다.


‘쥴리 교수가 이 모습을 봤다면, 드디어 함께 갈만한 조교가 왔다며 기뻐했겠는데.’


윤종은 잠깐의 회상과 동시에 좋지 않은 기억 또한 함께 스쳤다.


...


주화란은 자신의 모든 공격을 막는 남궁수야를 보니 점점 조급함이 몰려왔다. 게다가 제갈윤종이란 자는 어떻게 된 건지 아무 움직임도 없는데 공격이 자꾸 빗나가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화란은 마력을 쥐어짜 내 중심부에 화력을 모아 폭발하는 강력한 화염구를 그들에게 날렸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것보다 몇 배 더 큰 거대한 운석이 하늘에서 떨어져 그녀의 마법을 집어삼켰다.


“으윽. 말도 안 돼.”


힘의 차이를 느낀 주화란은 황실을 걸고넘어졌다.


“나의 탈출에 네놈들이 동조했다는 말을 한다면 황실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그게 무슨 걱정이지? 그냥 여기서 너를 죽이면 되는데..”


“죽, 죽이진 못할 거 알아. 당신들 도사잖아?!”


죽음이라는 소리에 그녀는 말을 더듬었다.


“도사라니? 난 그저 세가의 일원일 뿐이야. 그리고 ‘세가에 불이익이 되는 것은 배제한다.’ 는 게 가문의 뜻이고.”


“내, 내가 죽는다면 결코 황실에서 가만있지 않을 거야. 어떻게든 추적해 내겠지.”


“더 이상 협박해 봤자 소용없어. 혈흔도 남기지 않고 그저 없는 존재로 만들 수도 있고, 살아있어도 그저 공포에 질린 바보 천지로도 만들 수 있으니까.”


...


“거짓말.”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진실의 방, 아니 진실의 눈앞에서 평등하니까.”


윤종은 괘씸한 그녀에게 흑마법을 사용했다.


[악마와의 조우]


그러자 주화란은 자신의 눈앞이 캄캄해졌고, 괴이한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처음에는 그저 몇 가닥의 붉은 줄과 검은 구체의 형태가 보였으나, 붉은 줄은 눈의 핏줄이었으며 구체는 섬뜩한 눈빛의 동공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악마의 눈이 그녀를 노려보기 시작했을 때 순식간에 엄청난 공포가 몰려 들어왔다.


그것의 형상은 마법에 당한 자가 가장 두렵다고 상상하는 악마의 모습이었으며,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눈을 감아도, 눈을 가려도, 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항상 그 공포스러운 존재가 눈앞에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으아아아악! 저리 가! 저리 가라고!”


그녀는 허우적거리며 발버둥 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소리를 질러대던 그녀는 진이 빠졌는지 더 이상 소리치지 않았다. 그러나 윤종의 인기척이 들리자 쉰 목소리로 윤종에게 부탁했다.


“잘, 잘못했어요. 제발 이것 좀 치, 치워줘요.”


그러나 윤종은 단호했다.


“얼마나 대접받고 살았는지 모르겠는데 그 버릇 내가 고쳐줄게.”


...


그녀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황실에서 무녀로 지내며 수많은 협박은 받아 봤지만, 설마 자신을 죽일까 하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무섭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윤종의 마법은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죄,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도와준 것 만으로 만, 만족해요. 다시는 안 그럴 테니 제발 다시는...”


쓴 맛을 보여준 윤종은 흑마법의 기운을 거두고 말했다.


“한 번만 더 이상한 소리 했다가는 네가 눈을 감을 때까지 그 진실의 눈을 마주하게 만들어 줄거야.”


그러자 그녀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절대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그 후로 공포에 질린 그녀는 앞으로의 행방이 정해질 때까지 조용히 윤종과 수야의 뒤를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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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8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8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40 무녀 주화란. (1) 24.08.11 67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8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1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2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6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0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1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6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6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6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8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7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19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1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7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3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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