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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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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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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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무녀 주화란. (1)

DUMMY

무녀 주화란. (1)


윤종과 수야의 생각은 일단 기척을 숨기고 방에 숨어있기로 했다.


괜히 금의위에 걸리게 된다면 엄청난 어떠한 변명, 아니 사실을 말해도 문책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 후 포위망이 넓혀진 틈을 타 그녀를 돌려보내는 작전을 세웠다.


“수야 님 일단 기척을 죽여요. 무녀님의 기척은 제가 없애볼게요.”


“네. 일단 그러는 편이 좋겠네요. 이렇게 커질 일이 아닌데. 참.”


“죄송해요. 푸흡. 푸핫.”


그녀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갑자기 실성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손으로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았다.


“지금 웃고 계신 거예요?”


수야는 매서운 눈을 뜨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수야의 기세에도 개의치 않으며 계속 웃었다.


“아니. 푸흡. 아. 죄송해요. 무림인들은 참 귀엽네요.”


“그게 무슨 소리죠? 지금 우릴 농락하시는 겁니까?”


윤종 또한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아니에요, 그건. 사실 기척을 숨긴다는 게 너무 웃기잖아요.”


그녀는 철없이 해맑게 웃었다.


“그게 웃겨요?”


“그럼요. 파파는 내가 어디에 숨어있어도 찾아내거든요. 수심 깊숙한 물속에 숨어도 찾아내서 놀랐다니까요. 그러면서 뭐라고 했냐면..”


“그야 황실 쪽에도 엄청난 고수들이 많으니 당연히 일반인에 가까운 무녀님의 기척을 찾아내는 건 일도 아니겠죠.”


수야가 한심하다는 듯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러나 윤종이 뭔가 걸리는 듯 더욱 캐물었다.


“잠깐,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봐요.”


“그러니까 파파가 나에게 흐르는 붉은 기운이 있다나 뭐라나. 그래서 어딜 도망가는 그것만 보고 따라오면 되니 도망칠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


그 말을 들은 윤종은 순간 누군가 등을 찌른 듯 몸이 움찔했다.


황실 또한 백천악과 같은 제법 높은 수준의 마법사가 있다면 그녀의 말대로 위치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확히 무녀에게서 새어 나오는 붉은 기운은 실의 형태로 하나의 긴 길을 만든다. 이건 불속성 마법사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그 파파라는 자의 눈에 이 붉은 마나 줄기가 보인다는 것은 사실이고, 고로 정확히 이 무녀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소용없어요. 곧 파파가 이곳을 찾아낼 거예요. 물론 제 말을 들을 리는 없겠지만 일단 한번 파파를 설득은 해볼게요.”


“맞아요. 이 붉은 실의 경로라면 우리의 위치가 노출될 게 분명해요.”


그때였다. 예상대로 누군가 무녀에게서 흘러나온 마나의 흐름. 즉, 붉은 실을 따라 이곳으로 향해왔다.


윤종은 마법을 통해 작은 아공간을 만들어 무녀와 수야를 숨겼다. 그리고 붉은 기운을 실 형태로 만들어 엉뚱한 쪽으로 티 나지 않게 길게 이어 날렸다.


윤종은 파파라는 자가 자신보다 낮은 경지의 마법사이기를 기도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아공간을 파악하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공간에서 수야가 소리쳤다.


“여긴 어디예요? 대체 지금 이게 뭐 하는! 으.”


윤종은 당황한 수야에게 전음을 보냈다.


“쉿. 기척을 숨기고 있으면 결국은 들켜요. 만약 저들이 붉은 실의 위치를 보고 방을 들어온다면 괜한 트집 잡힐 수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이게 제일 나아요.”


윤종만은 아공간에 들어갈 수 없기에 홀로 남았다. 그리고 수야의 방으로 들어온 노파의 가공할만한 내공이 느껴졌다. 그녀는 윤종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압도적인 초고수였다.


노파가 입을 열었다.


“여기에 있을 줄 알았는데.”


노파는 붉은 실이 이곳에 머물렀던 흔적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창문 밖으로 이어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흠. 이 방에서 제법 머물렀었군.”


노파는 손짓으로 누군가를 불렀다. 순식간에 그녀의 뒤의 그림자가 더욱 어두워졌다.


“대(袋)를 남서쪽으로 이동시켜.”


그 말을 들은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파파는 한동안 윤종이 기척을 숨긴 곳을 한참을 살펴보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은 느꼈지만 확신이 없는 듯했다.


그렇게 주변을 살핀 그녀는 엄청난 보법으로 그 방을 빠져나가 윤종이 만들어낸 붉은 길의 끝으로 향했다.


윤종은 당황했다.


‘뭐야 저 사람. 어떻게 저 정도 경지를 가지고 어떻게 마나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거지.’


윤종은 자신의 마나를 쭉쭉 빠져나가게 만드는 아공간을 해제했다. 그러자 수야와 무녀인 주화란이 다시금 등장했다.


“우와! 어떻게 한 거예요? 파파가 눈치 못 채고 지나갔어요!”


“급한 대로 마법을 좀 썼죠.”


“진짜 이게 되네? 너무 신기해요.”


그녀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황홀한 표정으로 윤종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말은 정말로 가관이었다.


“그럼 나를 데리고 가줘요!”


윤종은 더 이상 예를 갖추지 않았다. 그저 철없는 어린아이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미친 소리야? 제발 좀 그만해!”


수야 또한 정신을 차리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안 돼요. 황실의 무녀에게 손을 댄 미친놈이 되기 싫어요. 무녀님에게는 일탈정도 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입장에선 가문의 멸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무녀인 그녀는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 탈출 기회였기에 놓치기는 싫었다.


“아뇨. 그러면 여기서 저를 그냥 돌려보낸다면, 두 분이 저를 납치하고 유린했다고 말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제갈세가의 윤종 님과 남궁세가의 수야 님이요.”


“진짜 갈 때까지 가보자는 거야?”


윤종이 소리쳤다.


“그러니 제발 저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 줘요. 이번에 저를 데리고 여기를 빠져나가 준다면 그러지 않을게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두 가문을 물고 늘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녀의 황당한 소리에 윤종과 수야는 잠시 말을 잃었다.


···


“어때요? 마음이 좀 바뀌셨나요?”


···


“너무 심한 협박이군. 단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인생을 망치려들지 마요.”


수야가 일갈했다.


무녀도 힘든 표정을 지었다.


“너무 답답해서 그래요. 매일 수천 명 앞에서 의미 없는 거짓말을 해야 하고 하는 게 너무 힘들단 말이에요.”


“그게 당신의 일이잖아요.”


“아뇨, 나는 무녀지만 무녀가 아니라고요.”


“그건 또 무슨 소리죠?”


“제가 무녀로서의 신내림을 받지 못했다고요. 그럼에도 지금 제(第)를 지내고 있어요.”


“무녀로써의 능력이 없는데 제(第)를 지낸다구요?”


“네, 신의 점이 아니라 그저 결정된 것을 아까 전에 보여주었던 마법. 그것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되었죠.”


“지금 그 말이 얼마나 큰 파장을 줄지 알고 우리에게 말하는 거에요?”


“알아요. 당연히 알고 말고요. 지금도 언제 들킬지 모르는 일이에요. 지금의 제(第)는 힘있는 집단이 선택한 결과에 기름을 치는 방식에 불과해 졌어요. 만일 이게 들키게 된다면 저는 죽은 목숨이에요.”


그녀는 손을 덜덜 떨며 말을이었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두렵고 힘들어요.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줘요. 제발 부탁드려요.”


“그럴 순 없습니다. 그건 우리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에요. 황실과 무림의 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주 큰일에요.”


“저를 데려가지 않아도 큰일이 날 거에요.”


수야가 계속해서 그녀를 말렸지만 주화란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


“후. 일단 수야님 잠깐 이야기 좀 나누시죠.”


윤종과 수야는 둘은 전음을 통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거 어떡하죠?”


“상황이 너무 안좋게 흘러가네요.”


“음. 일단 데리고 가죠.”


수야가 결단을 내렸다.


“네? 진심인가요?”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여기서 시간을 더 지체 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을지 몰라요. 곧 천라지망까지 펼치게 된다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거에요. 그러면 아무리 윤종님의 마법이라 할지라도 힘들지 몰라요.”


“맞아요. 게다가 노파로 부터 무녀를 숨길 수 있는 아공간 마법을 오랜기간 동안 지속시킬 수도 없어요. 결국 무녀의 기운이 또 노출 될 것이고 꼬리가 밟히겠죠.”


“그리고 이젠, 우리의 정체를 알게 때문에 그녀를 숨기고 우리만 빠져나갈 수도 없는 모양새네요.”


“정말 그녀의 협박이 실제로 할지 의문이긴한데..”


“그렇다고 도박수를 걸 순 없죠.”


“그것도 맞죠...”


윤종과 수야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윤종은 무녀에게 말했다.


“그래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입니까?”


“여기만 벗어날 수 있다면 상관없어요. 그대들이 향하는 길에 저를 함께 데려다줘요.”


“거기서 살아남긴 더 힘들지 모릅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할테니까요.”


“바라던 바에요.”


“끙. 그때가서 또 딴 말할지 모르지만 일단 알겠어요.”


“윤종! 금의위로 부터 느껴지는 거리가 멀어졌어요. 지금 움직이죠.”


“좋아요. 지금 빠져 나가보도록 합시다.”


매서운 금의위 부대의 천라지망의 방향이 합비의 바깥쪽을 향해 있기에 오히려 지금 움직이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후에 합비 내의 어정쩡한 곳에서 머무르다가 그들이 반대로 포위망을 구축해 조여 오게 된다면 결국 많은 시간을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무녀를 숨긴 것이 걸리기라도 한다면 정말 빼도 박도 못할 것이다.


윤종은 그녀를 소매 안 아공간으로 집어넣고 소호를 따라 남궁세가를 향해가는 금의위들을 따라갔다. 그렇게 금의위의 뒤를 조심스럽게 밟은 뒤, 그들이 되돌아올 때를 주시하고 진법을 펼쳐 몸을 숨겼다. 거기에 추가로 진법 위에 마법을 덧대었다.


네 번째 경지의 방어 마법을 걸었기 때문에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것을 확신했다.


그렇게 윤종의 마나의 대부분이 소모될 때까지 억지로 버텼고, 결국 그들은 천라지망에서 벗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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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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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곳이 제갈세가가 맞는지? 24.08.21 32 3 9쪽
44 무림맹 입단 시험? 24.08.19 49 3 10쪽
43 남궁세가의 무공. 24.08.18 49 3 10쪽
42 남궁세가로의 도착. 24.08.16 65 3 10쪽
41 무녀 주화란. (2) 24.08.15 61 3 9쪽
» 무녀 주화란. (1) 24.08.11 68 3 10쪽
39 남궁수야. (2) 24.08.07 74 2 11쪽
38 남궁수야. (1) 24.08.06 85 4 10쪽
37 전쟁의 마무리. 24.08.05 79 1 10쪽
36 신마교. (6) 24.08.04 82 4 12쪽
35 신마교. (5) 24.08.03 93 2 9쪽
34 신마교. (4) 24.07.31 97 4 10쪽
33 신마교. (3) 24.07.30 95 4 9쪽
32 신마교. (2) 24.07.29 101 3 12쪽
31 신마교. (1) 24.07.28 112 3 12쪽
30 백발노괴. 24.07.25 127 2 14쪽
29 마교(魔敎)? 마(나)교? 24.07.24 127 4 12쪽
28 가주의 가르침. 24.07.23 117 3 13쪽
27 소가주 경합전. (8) 24.07.22 125 3 11쪽
26 소가주 경합전. (7) 24.07.21 121 3 13쪽
25 소가주 경합전. (6) 24.07.18 119 3 11쪽
24 소가주 경합전. (5) 24.07.17 119 3 13쪽
23 소가주 경합전. (4) 24.07.16 118 2 10쪽
22 소가주 경합전. (3) 24.07.15 120 3 10쪽
21 소가주 경합전. (2) 24.07.13 122 2 10쪽
20 소가주 경합전. (1) 24.07.10 138 3 9쪽
19 세가로의 복귀. 24.07.08 152 4 11쪽
18 대책 회의. 24.06.11 164 4 11쪽
17 대마법사시다. 24.06.10 170 4 11쪽
16 괴물의 정체. 24.06.09 1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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