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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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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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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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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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옥수수 밭

DUMMY

기차를 타고 향하는 강원도. 기차 안에서 본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에 이들은 감탄한다.


“풍경 진짜 멋지다 마치 그림 같아”


“그러게 여기서 보니까 움직이는 액자 같다”


미호는 오랜만에 다시 보는 시골 풍경에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을 얻었다. 이사 온 후 항상 정신없던 도시 속에 살아와서 그런지 조용한 시골이 좋았다. 논과 밭이 펼쳐진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 볕을 맞고 자라는 식물들이 녹색 빛으로 물들어 우리의 눈을 편하게 해준다.


“아름다워..”


“너네 그거 알아? 초록색은 눈을 편하게 해주는 색상이래~”


“맞아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


미호는 초록색이 눈을 편하게 해주는 색상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내심 자신의 머리카락 색을 생각했다. 기차는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중이다.


춘천역에 도착한 기차.


“다 왔다 내리자!”


기차에서 내리는 삼인방. 푸르른 하늘이 이들을 반긴다.


“와 ~ 하늘 예쁘다”


“그러게 손 뻗으면 닿을 것만 같아”


피어난 뭉개 구름 사이 태양이 얼굴을 비춘다. 아름다운 자연이 어울러져 있는 이곳은 미호가 지내던 고향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오랜만이다 엄마, 그치?”


“그러게 오랜만이네 이런 경치는”


미호는 채린이에게 묻는다.


“채린아 이제 어디로 가야 해?”


“어~ 여기서 버스 갈아타고 조금만 가면 도착해”

“어? 버스를 또 타야 해?”


그들은 또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드디어 도착한 채린의 할머니네 집.


“할머니!!”


채린이 신난 목소리로 할머니를 부른다. 채린의 목소리에 마중을 나오시는 할머니.


“어 왔어?”


채린의 할머니는 서울 사람이었기에 표준말을 사용하셨다. 할머니의 뒤로 할아버지도 함께 나온다. 그런데 할아버지에게는 인사를 건내지 않는 채린. 미호는 묻는다.


“왜 할아버지한테는 인사 안 해?”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오래 됐는데??”


“어어??!!”


미호가 할아버지를 자세히 보니 할아버지는 혼령이었다. 할아버지는 죽어서까지 할머니의 곁을 함께 있던 것이었다. 이 어찌나 아름다운 사랑인가. 할아버지가 보이는 미호와 로다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똥강아지들 어서 들어와 밥 먹어”


채린의 할머니가 아이들이 먹을 밥을 차려두셨다. 미호는 밥이라는 소리에 신나 이 집의 손녀인 채린이 보다 빨리 들어간다. 엄청난 대식가인 미호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먹는다. 밥을 잘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할머니는 계속해서 음식을 리필해주셨다.


“어이구 잘 먹네 더 줄까?”


“네 할머니”


미호는 이 말을 하면 안됐다. 할머니의 손은 엄청나게 컸다. 계속해서 리필되는 음식. 미호는 서서히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배부름을 느끼는 미호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이제 그만요.. 배 불러요”


“무슨 소리야 이제 시작하는 거 아니었어?”


오랜만에 잘 먹는 친구에 신이 난 할머니가 자꾸만 음식을 가져오신다. 미호는 배가 터지게 밥을 먹었다.


“아~~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겠어”


“뭔 소리야 일 나가야 하는데”


배 불러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미호에게 할머니가 말했다.


“아.. 할머니 오늘은 안될 것 같아요”


“아니 그만큼 먹었으면 일을 해야 할 것 아니야~”


“그치만..”


“ㅋㅋ 그래 오늘은 첫날이니까 푹 쉬고 내일 아침 일찍 가보자꾸나”


할머니의 짓꿎은 농담으로 식겁했던 미호였지만 오늘은 쉴 수 있어서 좋았다.


밤이 찾아오고 삼인방은 넓은 마루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밤하늘을 수 놓은 별들이 미호와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낸다.


“우와 별 진짜 많다~”


미호와는 달리 어릴 적부터 도시에 살아왔던 채린과 미영은 별을 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별을 좋아하고 예뻐했다.


“저기 좀 봐 북극성이야”


“그렇네 진짜 크다”


미호는 별들을 바라보는 친구들에게 묻는다.


“너네는 무슨 별자리야?”


“나는 물고기 자리!”


“음.. 나는 엄마가 게 자리라고 했던 것 같아!”


“미호 너는?”


“나는 황소자리였을 거야”

“근데 별자리가 중요한 의미 그런게 있는 거야?”


“몰라? 없지 않아? 별자리는 그냥 재미 아닌가?”


갑자기 시작된 별자리 토론. 별자리는 과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인가. 토론의 결과는..


“별자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걸로~”


채린의 할머니가 다가온다.


“어이 똥강아지들 이불 깔아놨으니까 빨리 가서 자”


그렇게 방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밤이 지나간다.


다음 날 아침. 창 틈 사이로 들어오는 뜨거운 태양빛에 모두 눈을 뜨게 된다.


“아니 눈 감았다 떴는데 아침이야?”


“아 진짜 에바야 너무 졸려”


아침잠이 많은 미호는 지금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그때 일 하러 가자는 할머니의 목소리.


“아 에바야 에바~~~~~”


“고운 피부들 타니까 모자들은 꼭 써라~”


그들은 할머니가 이끄는 경운기에 올라탄다. 아주 힘겨운 소리를 내며 걸리는 시동. 덜컥 덜컥 거리며 경운기가 출발한다.


“이야 재밌다”


경운기에 탄 아이들은 도시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하자 너무 재밌어 한다. 미호도 경운기는 처음 타 봐 즐거워 한다.


“도착했다~ 다들 내려”


할머니가 다 도착했음을 알린다. 생각보다 작은 텃밭을 보고는 미호는 말한다.


“할머니.. 설마 여기서 일 하는 거에요?”


“생각보다 작네 할만하겠는데?”


별로 커 보이지 않는 땅에 미호가 좋아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말한다.


“무슨 소리야 우리 밭은 이 쪽이야”


할머니가 말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엄청난 스케일의 옥수수밭이 펼쳐졌다. 수많은 옥수수들이 앞을 보이지 않게 서 있었고 미호와 미영은 턱이 빠지는 리액션을 선 보였다.


“실화냐..”


“여기서 일을 하라고?!”


“어서 가 도중에 감자도 심어져 있으니까 보이는 건 다 캐버려”


할머니는 옥수수와 감자를 전부 캐오라고 시켰다.


“오늘 안에 못 끝내면 밥은 없다~”


미호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할머니의 경고에 미호는 밥은 못 먹는 건 절대로 안된다면서 괴성을 지르며 옥수수 밭으로 뛰어 들었다.

구역을 나누어 옥수수를 수확하는 삼인방.


“와 이거 왜 이렇게 힘들어?”


“당연히 힘들지 농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


“아 엄마 거기서 말만 하지 말고 좀 도와줘”


“ㅋㅋ 엄마는 영혼이라 못 도와주지요~”


“아 진짜 !!”


열심히 일하는 미호의 옆에서 놀리는 로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장시간 옥수수만 따다 보니 너무나도 힘들었다. 더움에 땀을 삐질 삐질 흘리는 미호. 다른 친구들은 괜찮을까 괜히 이름을 한번 불러본다.


“채린아!! 미영아!! 잘 하고 있어?”


대답이 없다. 미호는 살짝 점프를 해 옥수수 키를 넘겨 채린과 미영을 찾아본다. 그 결과 저 멀리 그늘에 쓰러져 있는 채린과 미영을 발견한다.


“헉.. 어쩌지 다들 쓰러졌네”


너무 뜨거운 온도에 채린과 미영은 체력이 버티지 못하여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었다.


“나도 가서 쉴까..”


그만 자신도 그늘 아래에 가 쉴까 고민하던 미호. 그때 할머니의 들리는 할머니의 목소리


“뭣 들 하는 거야 빨리가서 안 해? 밥 없다니까?”


생각보다 엄청난 노역에 미호는 빨리 끝내야겠다고 판단했고 옥수수 밭 안에 있으면 자신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우선 여우구슬을 꺼내어 태양 빛을 반사 하는 미호. 태양 빛을 반사하자 더위가 조금 날아갔다. 그리고 손톱을 꺼내 옥수수를 잡아 뜯는 것이 아닌 줄기만 베어 순식간에 옥수수를 수확해 나가기 시작했다. 속도가 붙은 미호는 이 상태로 한 시간만 더 하면 끝이 날 것 같았다.


한시간 후. 미호가 맡은 구역의 마지막 옥수수를 때어내며 탈진한 미호가 쓰러졌다.


“헉헉.. 무울.. 물 줘..”


옥수수 수학을 제일 먼저 마친 미호에게 할머니가 다가와 물을 건내준다.


“오 벌써 다 한 거야? 대단한데?”


“할머니.. 다른 애들은요..?”


“다른 애들? 아까 다 집 돌아갔지”


“네에?!!”


“이런 배신자들”


“걱정마라 그 놈들은 말했던 대로 밥 안 줄거다”


옥수수를 한가득 싣고 할머니의 경운기를 타며 집으로 돌아가는 미호는 할머니에게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돌아갔는지 묻는다.


“할머니.. 다른 애들은 근데 어떻게 돌아갔어요?”


“그 놈들 아주 웃겨 다 죽어가는 마당에 집까지 걸어갈 수 있으면 가라고 하니까 바로 일어나서 가더라고”


“ㅋㅋㅋ 재밌네요”


“돌아가면 이 할머니 집 앞에 있는 작은 계곡 봤지?”


“네!”


“응 거기 가서 땀도 좀 씻고 애들이랑 거기서 놀다가 와”


“네!!”


우렁차게 울리는 경운기의 시동이 꺼진다. 집에 도착한 미호는 당장 친구들을 찾아간다. 자신을 버리고 갔다는 것으로 화를 내려던 미호. 그런데 집에 들어오니..


“야 너네 어떻게 날 버리고 갈 수가...”


마루 위에 쓰러져 있는 둘. 아무래도 많이 지친 듯 보였다. 미호는 친구들의 그런 모습에 화가 사라졌다.


“괜찮아??”


“어.. 미호 왔어?”


“너 괜찮은 거 맞아? 눈이 반은 맛이 갔는데?”


“괜찮아..”


“할머니가 요 앞 계곡 가서 놀고 오라 하셨는데 갈래?”


“으.. 미안 먼저 가 있어 우리는 좀 있다가 따라갈게..”


“그래 ㅋㅋ 좀 쉬고 와”


지쳐보이는 둘. 미호는 홀로 계곡으로 향했다. 엄마 로다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이 계곡에 몸을 담그는 미호는 유지하던 변신을 푼다.


“아~ 좋다 시원하다~”


“어우 미호야 너무 아저씨 같잖아”


“ㅋㅋ 뭐 어때 엄마도 들어와바”


로다도 물에 들어간다. 혼령이었기에 뭐 별다른 감각은 느끼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시골에서 딸 미호와 함께하니 추억 되살아나며 좋은 기분이었다.


물고기도 구경하며 재미나게 놀고 있는 초록 머리의 시골 소녀 미호. 평화롭게 놀고 있던 그때 인기척이 느껴진다. 미호와 로다는 물 놀이에 정신이 팔려 인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저.. 저기”


“아 깜짝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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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8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9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10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10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8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7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10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10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7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2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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