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나르트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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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모
작품등록일 :
2024.07.1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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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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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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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하는 잠룡

DUMMY

카를로스는 야망 때문에 자신에게 시집온 카타리나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 카타리나도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카를로스가 밖으로 나돈 이유는 타고난 바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카타리나 탓도 컸다. 비젠도르프 가문의 안주인이 되고야 말겠다는 카타리나의 집념에 넌더리가 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이는 언제나 카타리나였다. 카타리나가 없었다면 가문의 후계자 경쟁은 벌써 헬무트의 승리로 끝났을 게 뻔했다.




카를로스는 가문의 후계자가 되기에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다만 헬무트의 재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다음날 아침 카를로스는 아버지의 집무실로 찾아갔다. 그리고 전날 카타리나와 약속한 대로 에드의 가족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하하. 그래 좋은 생각이다. 너를 위해 희생한 부하를 챙긴다는 것은 지도자로서 중요한 덕목이지. 당장 에드의 집에 사람을 보내 밀린 봉급과 위로금을 전달하고 셋째 아들을 데리고 오도록 해라."




"네 알겠습니다, 아버님."




알폰소는 카를로스 뒤에 큰며느리 카타리나가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카를로스는 헬무트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카타리나가 그 부족함을 메워주고도 남음이 있었기에 가문의 후계자 경쟁에서 카를로스를 탈락시키지 않았다.




'카타리나가 만약 남자로 태어났다면 아마 트란베스트의 판도가 완전 달라졌겠지?' 알폰소는 카타리나가 여자로 태어나 자신의 며느리가 된 것은 비젠도르프 가문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알폰소의 집무실을 나온 카를로스는 일이 잘 풀려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의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 다시 한 번 카타리나의 판단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형님, 아침부터 어디를 그리 바삐 움직이십니까?"




헬무트였다. 서부전선에서 호튼족을 감시하던 헬무트가 최근 정정이 불안해짐에 따라 글라츠성으로 귀환한 것이었다.




"오랜만이군. 언제 돌아온거야?"




"3년 만이네요, 형님, 형수님도 안녕하시죠?"




"그래, 잘 지내고 있지. 넌 어쩐 일로 집에 돌아온 게냐?"




"하하. 형님도 참... 제가 못올 데를 왔나요? 아버님께서 돌아오라고 하셔서 그저께 도착했습니다."




카를로스보다 세 살 어린 헬무트는 스피글리츠의 개혁으로 중앙군사행정학교에서 분리된 중앙군사학교(CMI)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엘리트였다.




정규군 장교로 노르트하임 경비대에서 복무하던 헬무트는 중령으로 예편하고 트란베스트로 돌아와 가문의 일을 돕고 있었다.




알폰소는 둘째 아들이 정규군 장교로 경력을 이어가길 바랐다. 하지만 가문을 물려받고 싶은 욕심이 컸던 헬무트는 서둘러 군 생활을 정리하고 글라츠로 돌아왔던 것이었다.




"지금 아버님을 봬러 가는 길인데 같이 가시죠?"




"난 지금 막 아버님을 뵙고 나오는 길이야 너 혼자 가서 뵙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동안 쌓인 이야기는 오후에 형님 댁으로 가서 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저녁에 우리 집으로 와. 오랜만에 둘이서 술이나 한 잔 하자."




헬무트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인사를 하고 알폰소의 집무실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카를로스는 돌아가는 길에 타이젠호프의 숙소에 들렀다. 에드와 관련된 일을 설명한 후 홀츠로 사람을 보내 위로금을 전달하고 셋째 아들을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다.




"헬무트, 어서 오너라."




"아버님,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알폰소는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호탕한 헬무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카를로스와 헬무트가 바뀌어 태어났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떤 일을 맡기면 카를로스는 불안하게 만들었던 반면 헬무트는 생각 이상으로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냈다.




알폰소는 가문의 앞날을 위해서는 헬무트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대 가주였던 빌헬름의 유훈을 생각하면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빌헬름은 언제나 가문의 안녕이 가장 중요함과 가문의 후계는 적장자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계 질서가 흐트러지면 쓸데없는 분쟁을 야기하게 되고 이는 곧 가문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빌헬름은 역설했다.




그래서 알폰소는 카를로스의 능력이 동생에게 미치지 못함을 잘 알면서도 언제나 먼저 기회를 줬다. 이번 7대 가문 회합이나 베스타노프와의 담판도 헬무트에게 맡겼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았을 터였다.




물론 이번 임무를 카를로스가 잘 처리하긴 했지만 마무리가 문제였다. 전투를 치른 것도 아닌데 100명의 병사를 잃고 돌아 왔다는 것은 큰 오점이었다.




"형님께서 이번 임무를 잘 처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 7대 가문 연합군을 창설하기로 했고, 베스타노프 장군과는 동맹을 맺기로 했다는구나."




"그런데 드레멘으로 가서 병사들을 모두 잃고 왔다는데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렇잖아도 그것 때문에 크게 혼을 냈어. 당분간 자숙하라고 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지."




"참내, 형님도... 아무리 그 여자가 좋아도 그렇지..."




헬무트는 이번 일이 여자 문제 때문에 벌어졌다는 것을 알폰소에게 슬쩍 흘렸다.




"여자 때문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알폰소의 질문에 헬무트는 마치 실수한 마냥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며 얼무버리려 했다.




"예? 형님께서 아무 말씀 안 하셨나요? 그럼 제가 잘못 안 것일 수도 있으니 아버님께서는 염두에 두지 마세요."




"아니다. 넌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말해보렴."




헬무트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확실치도 않은 건데... 저도 들은 이야기라..."




"뭔가 있긴 있구나. 들은 이야기 그대로 해보거라."




헬무트는 마지못해 이야기를 한다는 듯 한 번 헛기침을 한 후 드레멘에서의 일을 고하기 시작했다.




헬무트는 어젯밤 카를로스가 병사들을 모두 잃고 타이젠호프와 호위병 1명만 거느린 채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그 호위병을 호출했다. 호위병은 카를로스로부터 단단히 입조심 하라는 말을 들은 터라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헬무트는 뭔가가 있다고 판단해 똑바로 말하지 않는다면 목숨을 장담하지 못 할 것이라며 호위병을 위협했다. 가족의 안위까지 들먹이며 협박하자 그제서야 호위병은 술술 사실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헬무트는 형을 몰아낼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내연 관계의 여자 때문에 병사 100명을 잃게 만든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불호령만으로 그치지 않을 게 뻔했다.




헬무트는 진상을 파악한 후 호위병을 뇌옥에 가두고는 아침 해가 밝자마자 알폰소 집무실을 찾은 것이었다.




사건의 전말을 전해들은 알폰소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불 같이 화를 낼 것을 기대했으나 실망스런 반응이었다.




"그랬단 말이지?"




"형님이랑 같이 온 호위병의 말인데 앞뒤가 딱 들어맞습니다. 저는 당연히 아버님께서 알고 계신줄 알고..."




헬무트는 형님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해 자기가 고자질한 게 아니라는 듯 말꼬리를 흐렸다.




"너도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입밖에 내지 말거라. 만약 성 내에 소문이 돈다면 너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야."




예상치 못한 알폰소의 반응에 헬무트는 움찔했다.




"형님이 곤란해질 일인데 제가 당연히 입을 닫아야지요. 형님을 너무 나무라진 마세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생각에 잠시 긴장이 풀어졌을 수도 있어요."




"객적은 소리 그만하고 너도 돌아가거라. 이 일에 대해서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집무실 밖으로 나온 헬무트는 예상치 못한 아버지의 반응이 신경 쓰였다.




'설마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도 형님을 후계자 자리에 그대로 두시려는 건가? 입버릇처럼 가문의 일을 위해서는 사적인 감정을 버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설마 형님을 그대로 두진 않으시겠지?'




저녁 무렵 헬무트는 카를로스의 집을 찾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건물 하나에 작은 정원만 있는 집이었는데 그동안 증축을 거듭해 'ㄷ'자 형태로 건물을 두 채 더 지었고 중앙 정원은 더 넓혀놓았다.




정원 중앙에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에서는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형님, 동생이 밥 한끼 얻어 먹으러 왔습니다."




헬무트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카타리나가 그를 맞이했다.




"헬무트 서방님, 어서 오세요. 형님께서는 지금 연회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형수님. 그동안 더 아름다워지셨네요. 형님이 부럽습니다. 하하."




"서방님도 아주 보기 좋습니다. 동서는 잘 지내고 있죠?"




"예니페르는 큰아들 빌헬름 때문에 정신 없습니다. 열두 살이 됐으면 이제 철이 좀 들어야 할텐데 아무래도 사내아이다 보니 여간 번거러운 게 아니더군요."




헬무트가 굳이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들먹이며 인사를 건네는 게 카타리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만 셋 둔 자신을 놀리는 것만 같았다.




사실 헬무트가 아들의 이름을 빌헬름이라고 지었을 때부터 카타리나는 심기가 편치 않았다. 대놓고 전대 가주였던 할아버지 빌헬름의 이름을 썼다는 것은 가문을 자신이 물려받겠다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카타리나는 시집을 온 후 아들을 낳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허사였다. 15년 전 어렵게 임신을 했지만 딸이었다.




그런데 3년 뒤 헬무트의 득남 소식을 들었다. 카타리나는 약이 오를대로 올랐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문의 후계 자리가 헬무트에게 갈 것만 같았다.




카타리나는 잠자리를 기피하는 카를로스와 억지로 동침을 요구했다. 카를로스에게 드센 카타리나와의 잠자리는 고역이었다.




카타리나는 이리저리 잠자리를 기피하는 카를로스에게 아들을 낳기만 한다면 앞으로 영원히 자신과 잠자리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하늘은 카타리나를 외면했다. 두 차례 더 임신을 했지만 첫째 안나에 이어 둘째 딸 니나, 셋째 딸 앨리사만 잇따라 출산했을 뿐이었다.




이후 카를로스는 카타리나와 더 이상 잠자리를 가지지 않았다. 아니 가지지 않은 게 아니라 가질 수가 없었다.




카타리나의 드센 성격에 주눅이 든 탓인지 카를로스의 몸이 카타리나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다른 여성과의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카타리나와는 도저히 관계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된 것이었다.




카타리나는 화를 내며 카를로스와의 잠자리를 졸라댔지만 몸이 반응하지 않는 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몸에 좋다는 약을 다 먹어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카를로스의 몸은 카타리나에게만 반응하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여성에게는 너무도 쉽게 반응했다. 의원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아들에 대한 카타리나의 집념은 상상을 초월했다. 카타리나는 임신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카를로스를 다른 여성과 동침하게 한 후 자신의 몸에 사정을 하도록 유도했다. 그런데 카타리나의 나체를 보자 거짓말처럼 카를로스의 중요 부위는 축 늘어졌다.




카타리나는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할 만큼 상했지만 밖으로는 전혀 내색하지는 않았다. 아들을 원하는 카타리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카를로스는 차라리 다른 여자에게서 아들을 낳아 와서 키우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아들이 필요하긴 했지만 다른 여자의 아들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럴 경우 집안 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이었다.




카타리나는 굴욕적이었지만 꾹 참으며 언젠가는 아들을 출산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부여잡고 하루하루 버텨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헬무트가 오자마자 카타리나가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것이었다. 헬무트 역시 아들을 언급한 것은 카타리나의 성질을 돋우기 위함이었다.




헬무트는 가문의 안주인이 되고 말겠다는 카타리나의 야망을 형만큼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자신이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카타리나의 야망을 꺾을 필요가 있었다.




카타리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밝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빌헬름이 잘 자라고 있는 모양이네요. 다음에는 같이 한 번 놀러오세요."




"네 꼭 그러겠습니다, 형수님. 하하하."




카를로스는 헬무트가 아버지에게 가서 어떤 말을 했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한 채 반가운 척 헬무트를 맞아들였다.




"너랑 이렇게 술을 마시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구나. 어렸을 적에는 자주 어울렸었는데..."




"서로 바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형님, 이번에 정말 중요한 임무를 제대로 처리하셨더군요."




헬무트의 칭찬에 카를로스는 한껏 고무됐다.




"그렇지?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어. 마지막 융베르트의 배신만 아니었다면 정말 완벽했는데..."




"융베르트는 몇 대에 걸쳐 우리 가문을 섬겨온 집안인데 도대체 왜 배신을 한 것일까요?"




헬무트의 질문에 카를로스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음식을 들고 오던 카타리나가 카를로스 옆에 앉으며 말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요. 융베르트가 드라구노프 공작으로부터 뭔가 자리라도 약속 받은 모양이죠."




"형수님 말씀이 맞습니다. 앞으로 집안 단속을 더 철저히 해야겠어요, 하하하."




셋이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어느새 이야기는 헬무트와 카타리나의 일 대 일 대화로 흘러가고 있었다. 카를로스는 별 말을 하지 않은 채 술만 연신 들이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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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태동하는 잠룡 24.08.05 2 0 10쪽
92 태동하는 잠룡 24.08.05 4 0 11쪽
91 테동하는 잠룡 24.08.05 5 0 10쪽
90 태동하는 잠룡 24.08.05 3 0 10쪽
89 태동하는 잠룡 24.08.05 3 0 10쪽
88 태동하는 잠룡 24.08.05 2 0 10쪽
87 태동하는 잠룡 24.08.05 4 0 12쪽
» 태동하는 잠룡 24.08.05 5 0 14쪽
85 태동하는 잠룡 24.08.05 3 0 12쪽
84 주교살인사건 24.08.04 5 0 11쪽
83 주교살인사건 24.08.04 4 0 11쪽
82 주교살인사건 24.08.04 6 0 11쪽
81 주교살인사건 24.08.04 5 0 9쪽
80 주교살인사건 24.08.04 3 0 10쪽
79 주교살인사건 24.08.04 3 0 11쪽
78 주교살인사건 24.08.04 5 0 10쪽
77 주교살인사건 24.08.04 3 0 10쪽
76 주교살인사건 24.08.04 4 0 9쪽
75 주교살인사건 24.08.04 5 0 10쪽
74 반혁명동맹 결성 24.08.03 4 0 10쪽
73 반혁명동맹 결성 24.08.03 3 0 11쪽
72 반혁명동맹 결성 24.08.03 4 0 11쪽
71 반혁명동맹 결성 24.08.03 3 0 11쪽
70 반혁명동맹 결성 24.08.03 4 0 10쪽
69 반혁명동맹 결성 24.08.03 5 0 10쪽
68 반혁명동맹 결성 24.08.03 4 0 10쪽
67 반혁명동맹 결성 24.08.03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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