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야 사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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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버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20 13:16
최근연재일 :
2024.08.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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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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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연기만큼은

DUMMY

-예리야?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걸걸한 목소리. O&D 엔터의 양지현 팀장이었다. 이예리는 갑자기 우는 소리를 내었다.


“오빠아~! 잉! 예리 속상해~!”

-왜? 무슨 일이야? 누가 우리 예리를 속상하게 만들었어?!


양 팀장의 목소리는 문희아를 대할 때와는 다르게 상냥했다.


“아니이 오빠~ 이번 MBS 오디션 그거 원래 우리 거였잖아? 근데 갑자기 버드 엔터 쪽에서 나대더니, 여기 아카데미 사람들도 다 그쪽에 붙어버렸어. 발연기 하는 애를 나 대신 밀어주잖아아~!”

-학원에서 너 대신 밀어주는 애가 있다고? 누군데?


“유미소라고. 내가 저번에 말한 남자 꼬셔서 스폰 딴 것 같다는 애. 그러지 않고서야 블루문이라는 망한 무명 아이돌이 이렇게 나댈 리 없잖아! 돈도 없을 텐데 차도 비싸고! 여튼 오빠아~ 오늘이 마지막 레슨이라는데, 나 진짜 미치겠어엉!”

-기다려라 예리야. 내가 당장 아카데미에 찾아갈 테니까. 겁대가리 없이 덤비는 놈들은 초장부터 발라버려야 해. 그래야 다신 기어오르질 않지. 어차피 상대가 더럽게 나오면 우린 그보다 더하게 나갈 수 있으니까 상관없어. 예리 넌 걱정하지 말고.

“고마워용. 역시 지현 오빠밖에 없어!”


양 팀장의 거친 호언장담에, 이예리가 히죽였다. 옆에 선 이예리의 매니저는 떨떠름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예리야. 근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 유미소 스폰, 그거 확실하지도 않다면서 계속 말하고 다녀도 되는 거야? 학원에 소문 다 났던데···.”

“뭐?! 내가 없는 말 했어? 스폰 아니면 뭔데? 저런 망돌이 어떻게 명품으로 차려입고 배역을 마구 따내? 돈이 어딨다고? 오빤 저게 안 이상해?!”


매니저는 입을 열었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닫았다.


그렇게 따지자면 너도 지현 형님께 선물 받는 게 있지 않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질문하기에는 이예리의 희번덕한 눈빛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


TBC 예능국. 한 무리의 사람들이 커피를 들고 움직였다. 음악 방송 ‘뮤직 타임’을 맡은 이한솔 피디와 제작진들이었다.


뮤직 타임 팀은 핸드폰으로 뉴튜브와 기사를 검색하며 떠들었다.


“피디님. 시청률이랑 조회수, 화제성 모두 하락했습니다.”

“아이고. 시청률은 낮아도 괜찮아. 음악 방송은 어느 방송국을 봐도 시청률이 바닥을 기니까. 근데 뉴튜브는 놓치면 안 되지! 떨어진 이유가 뭐야?”


이한솔 피디의 언짢은 기색에 다른 제작진이 한숨을 쉬었다.


“핫칠링 때문이에요, 선배님. 핫칠링이 곧 컴백 한다니까 다른 대형 아이돌들이 다 활동을 피해서···. 지금 팬들 시선을 끌 만한 무대가 없습니다.”

“끙. 핫칠링 때문이면 어쩔 수 없지···.”


이한솔 피디도 미간을 찌푸렸다.


신흥 음원 강자로 떠오른 걸그룹, 핫칠링. 이런 대세 아이돌이 컴백한다는 말이 돌면 음악 방송은 기근에 시달렸다.


핫칠링이 신곡을 내면 음악 방송 1위에 화제성까지 독차지할 게 뻔하니. 다른 기획사들은 핫칠링이 활동을 마무리하고 사라질 때까지, 눈치를 보거나 숨죽여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음악 방송이 선보일 양질의 무대는 적어질 수밖에···.


이한솔 피디가 후배들을 다독였다.


“핫칠링 컴백이 2주 뒤지? 활동도 한 2주는 할 거고···. 이거 합치면 핫칠링 앞뒤로 한 달이 비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 달 내내 핫칠링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잖아. 휴식기인 아이돌 있으면 기획사에 연락 한 번 돌려 봐봐. 스페셜 무대라도 꾸려보게. 여하간 오늘은 밤새워서 아이템 짤 거니까 각오하고!”


밤새우자는 말에 옆의 작가가 불안해했다.


“피, 피디님. 오늘 야근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편집실에서 지금 걸시속 팀이 가편집 피드백 하고 있어서요···. 음악 틀고 회의하면 또 시끄럽다고 걸시속 팀에서 뭐라고 할 텐데···.”


그 말에 고개를 돌렸다.


시야에 들어온 불 켜진 방을 보고 이한솔이 기겁했다. 복도 밖에 줄줄이 늘어선 장위준 피디와 다른 초췌한 해골(?)들을 보니, 저 불 켜진 방은 분명 걸시속 팀이었다.


“에구구. 진짜 걸시속 팀 애들이네? 아니. 쟤네는 왜 맨날 회사에 있어?! 집에를 안 가나?”

“제가 듣기로는 촬영 날 말고는 항상 편집실에 박혀있다고 합니다.”


“아이고 징그러운 놈들! 저 저, 장 피디 저건 성격 머리가 문제야. 원래도 빡빡한 놈이 더 심해졌다며?”

“완전 심해졌었다가, 그래도 요즘엔 다시 나아지셨대요. 저번에 양평 딸기 축제인가? 거기 가서 찍어온 게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서요. 어차피 음료도 남는데 좀 드리고 올까요? 이따 시끄러워도 양해 좀 해달라고요.”


다른 피디의 질문에 이한솔 피디가 혀를 찼다. 동년배에 연차도 비슷한 두 사람이라 이한솔은 장위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나아져 봤자 장위준이 장위준이지. 게다가 오늘이 가편집이라며? 더 심하면 심했지 괜찮을 리가 없어. 커피 줘봤자 좋은 소리 못 들을걸? 됐다. 아이템 회의는 내일 하자.”


종합 편집 전에 전체적인 편집 흐름을 확인하는 게 바로 가편집이다. 오디오와 CG 작업을 위해 버릴 샷을 골라내고 보완할 점을 찾아야 하는 만큼, 가편집 때는 피디들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아이템 회의고 뭐고 간에 장위준부터 피하자는 것이 이한솔 피디의 주장이었으나···.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장위준이 먼저 이한솔에게 아는 척을 한 것이었다.


“이 피디? 너 지금 바빠?”

“으, 응? 나? 지금 나 부른 거냐?”


당황한 이한솔을 보고 장위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 바쁘면 우리 가편 좀 같이 봐줘.”

“내가? 걸시속 가편을? 왜?”


“내가 이번에 행사가서 아이돌 무대를 찍은 게 있는데 내가 언제 이런 공연 찍어본 적이 있냐. 근데 한솔이 네가 음악 방송 전문이잖냐. 이럴 때 도움 좀 받아야지.”

“그래? 아이돌 무대라고?”


평소 같으면 일할 땐 개도 안 건드린다면서 인상 팍 쓰고 다니던 장위준이, 지금은 어째서인지 평온한 얼굴이었다. 거기다 완성되기도 전인 가편집을 같이 보자고 제안하다니.


호기심이 일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아이돌을 봤기에, 저 장위준이 성격도 바뀌어서는 예능을 음악 방송 급으로 편집할 욕심을 냈단 말인가?


동시에 부러웠다. 뮤직 타임에서도 부르기 힘든 유명 아이돌들이, 걸시속에는 어떻게든 나가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꼬워서.


그러나 편집실 화면에 뜬 얼굴을 본 순간. 이한솔 피디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 이 친구들이 누구더라···? 얼굴은 예쁜데···.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무슨 그룹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 위준아 얘네 망돌 아니냐?”


몇 년 차 음악 방송 피디인 자신조차 바로 기억하지 못할 아이돌이라면 망돌이라 불러도 이상할 게 없었다. 도대체 이런 망돌을 뭣 하러, 전국구 예능인 걸시속에서 시간 들이고 노력 들여 편집점을 잡아준다는 말인가?


그것도 네임드 연예인만 골라서 출연시키는 걸시속에 말이다.


의아해하는 이한솔의 반응에 장위준 피디는 피식 웃었다.


“나도 처음엔 너처럼 생각했지. 우선 무대부터 한번 봐봐라.”


정지했던 화상(畵像)이 움직이기 시작한 뒤에야 이한솔은 장위준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없는 관록이 느껴지는 트로트. 원곡자보다 잘 추는 커버 댄스. 스킵한 구간 (장위준이 이 부분 만큼은 꼭 방송으로 보라고 말하더니 통째로 넘어가 버렸다.)임에도 느껴지는, 시원한 가창력.


무엇보다-


‘노래, 노래가 좋아···! 리듬과 사운드가 세련되면서도 멜로디는 전연령에 먹힐 것 같은 대중성이 살아있는 게···!’


중요한 것은 마지막 곡, 점핑이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남의 노래로 커버 무대만 하는 것은 아이돌이 아니다. 그냥 좀 치는 일반인이지.


음악 피디 이한솔의 지론상, 일반인과 가수 아이돌을 가르는 차이는 단순하고도 심오했다. 자신을 대표하는 히트곡의 유무. 결국 그것뿐.


그런 이한솔에게 방금의 점핑은 느낌을 주었다. 매주 마다 몇십 곡의 아이돌 노래를 고문처럼 들어야 하는 그에게. 분명히 각인될 어떤 인상을.


그러나 멜로디를 흥얼거린 이한솔 피디는, 오히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크···. 블루문이란 애들, 실력도 좋고 노래도 좋은데 인지도가 너무 없네. 인기가 조금만 있었어도 이 노래로 빵 떴을 텐데. 이거는 오히려 블루문이 불러서 노래까지 망하게 생겼어···.’


가수가 무명이면 좋은 노래라 해도 결국 묻힌다. 그게 연예계고 그게 현실이다. 실력 좋은 인디 가수보다는, 방송에 나와서 떠드는 예능형 가수의 노래가 더 유명해지지 않던가.


블루문의 점핑도 안타까운 명곡이 될 게 빤했다. 거기에 타이밍도 나빴다.


‘하필 핫칠링이랑 비슷하게 나타날 건 또 뭐람. 우리 상황만 괜찮았어도 한 번쯤은 마음 편하게 섭외해봤을 텐데···. 어쩔 수 없지. 지금 심정으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하고 싶으니까.’


뮤직 타임의 화제성을 끌어올릴 아이템이 필요한 지금. 아무리 노래가 좋다 한들, 블루문 수준의 무명 아이돌은 굳이 부를 필요가 없었다.


블루문의 무대를 일부러 챙겨봐 줄 팬도 적고 화제성을 올려줄 대중의 관심은 전무 하니까. 차라리 노래 구리고 실력 논란이 일어나도 좋으니, 대중이 씹고 떠들어줄 욕받이 그룹이 더 필요하달까.


이한솔이 여러 생각을 하는 동안 블루문의 무대가 끝나고. 장위준이 물어보았다.


“풀샷에서 바로 컷 변환을 해 봤는데 어때? 안 어색해?”

“어어? 어색하진 않은데, 여기선 오버레이로 화면보정을 해야 음방 느낌이 나지.”


그러나 장위준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이한솔 피디의 마음 한켠에는 계속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렇게 흘려보내기에는, 블루문과 점핑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


한편 유미소가 연기 학원에 나타나기 몇 시간 전. 버드 엔터에서는 약간의 소란이 일었었다.


공수혁의 사무실 쪽으로는 얼씬도 하지 않던 김해성이, 뜬금없이 찾아오더니 이런 요청을 한 것이었다.


“공 실장님. 미소의 연기 학원 스케줄에 제가 동행해도 되겠습니까? 오디션이 코앞이라고 들었는데, 제가 또 예전에 배우 기획사에서 일해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 경험을 살려서 미소를 오디션에서 떨어지게···아니! 떨지 않게! 떨지 않고 침착하게 잘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공사다망하신 공 실장님도 도와드리고 싶고요. 하.하.”


빳빳하던 모가지를 웬일로 수그린 채. 먼저 알랑방귀를 끼는 김해성이라니. 공수혁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 새끼가 왜 이래? 뭘 잘못 먹었나?’


재수가 좀 없어서 그렇지 사람은 착했다던 옛 동료의 추천사와 다르게, 김해성은 눈깔이 뒤집힌 미친놈이었다.


입사하기 전부터 회사의 전권을 쥐고 있는 공수혁을 도발하더니, 프로듀싱 대결에서 이긴 뒤로는 회사에서 대놓고 2차전까지 걸어오는 쌈닭 아니겠나.


그것도 공수혁의 아주 사소한 실수를-

유미소의 점핑 레코딩, 그까짓 별거 아닌 스케줄을 몇 번 방해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런 놈이 갑자기 답지 않게 공수혁을 돕겠다고 나섰다? 그것도 공수혁이 처음부터 자신의 영역이라고 땅땅 못 박았던 연기 스케줄에??


의아한 공수혁의 시선에 김해성만큼이나 이상하게 구는 또 다른 사람이 눈에 띄었다. 바로 조영철 로드 매니저였다.


마치 김해성에게 뭔가 책잡힌 것이라도 있는 듯 그가 나타나자마자 긴장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심지어 김해성이 조영철을 빤히 쳐다보면서-


“그러고 보니 조 매니저님. 오늘 아파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라며 뜬금없는 소리를 하자, 배를 움켜쥐고 아픈 척까지 하는 것 아닌가?


“아, 아파요? 제가? 아, 아 맞다! 아프죠. 아픕니다! 아까 먹은 샌드위치가 상했었나···? 배, 배가 아파서 운전을 못 하겠네···. 실장님 저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놈이 갑자기 화장실을 가겠다며 사무실을 박차고 나갔다. 그러자 김해성이 또 나서는 것 아닌가?


“마침 상황이 이러니까, 차라리 저를 로드로 쓰시는 건 어떻습니까? 제가 또 운전을 잘하지 않습니까? 아, 잔심부름도 잘합니다!”


프로듀싱 권한을 가져가면서 사실상 실장과 동급의 위치인 놈이, 자진해서 가장 밑바닥 막내 역할인 로드 매니저 임무를 맡겠단다.


‘김해성은 확실히 이상하고. 조영철 저놈은 또 왜 저래? 학원에서 따로 보자고 하니까 빨리 출발해야 하는데···. 엇? 그러고 보니!’


수상한 두 사람의 거동 덕분에, 공수혁은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큭. 알겠다! 이놈들 걸시속 촬영 때문에 이러는 거잖아?!’


유새홍 사장에게 방송 출연 건으로 큰소리쳤을 김해성. 그리고 그런 김해성을 방해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보낸 자객, 조영철.


조영철의 보고에 따르면 걸시속 촬영이 걸려있던 지방 축제는, 아주 처참하게 망했다고 했었다.


‘걸시속 촬영이 다 뭐야. 내 MR CD로 구수연 립싱크도 까발려지고 행사까지 완전히 말아먹고 아주 개쪽 났다지? 멍청한 놈. 그러니까 누가 나한테 개기래?’


자기 손으로 행사를 망쳤다는 죄책감 때문인가? 조영철은 아무래도 김해성을 보기 껄끄러운 마음에 자리를 피한 듯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김해성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 테고.


원래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는 법. 아마도 걸시속이 김해성의 비장의 수였을 텐데 출연이 물 건너갔으니, 김해성도 별수 없을 터.


방송 인맥만큼은 공수혁보다 못하다는 걸 인정하고, 드디어 저 김해성이 꼬리를 말고 수그리는 것이었다. 모가지 빳빳하던 놈이 이제는 아주 납작 엎드린 꼴로!


‘큭큭큭. 거기에 라디오에 뉴튜브 따위로 스케줄을 도니 깨달은 거지. 그런 하꼬 채널로는 점핑을 홍보할 수 없단 걸···! 제대로 된 방송에 나가고 싶으니까 이제와서 나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거네.’


김해성과 조영철의 이상한 행동을 멋대로 착각한 공수혁이 거들먹거렸다.


“그래? 김 매니저가 오늘은 내 로드로 뛰겠다고? 잡일 책임지는 거 의외로 어려울 텐데 괜찮겠어? 김 매니저 성격 머리에 제대로 해낼지도 모르겠고···.”

“괜찮습니다. 맡겨만 주십쇼! 짐도 제가 들겠습니다!”


“차도 미리 빼놔! 내가 할 일이 있어서 학원에 일찍 가봐야 하니까.”

“넵!”


일부러 차 키를 던졌는데도, 김해성은 땅에 떨어진 차 키를 주워들면서도 군말 없이 따랐다. 저 잘난 척하는 놈이 알아서 시다바리 노릇을 하는 것이다!


공수혁의 입가에 저절로 비릿한 웃음이 지어졌다.


‘이거 오히려 잘 됐어. 저놈이 알아서 설설 기고 내 눈치를 보는데 마다할 필요가 있나? 방송 출연을 빌미로 아주 개같이 굴려줘야지. 물론 제대로 된 방송 소개는 안 해줄 거지만 말이야. 크크크!’


승리감에 도취한 공수혁이 웃으며 일어났다.


떨어진 차 키를 주워들 때, 김해성이 누구보다 환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 채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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