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야 사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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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버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20 13:16
최근연재일 :
2024.08.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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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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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특집방송

DUMMY

한편 핫칠링의 대기실은 난리였다. 대기실 TV로 보이는 스테이지 상황이 그들 상상과는 너무 다른 탓이었다.


원곡보다 신나는 편곡과 연습량이 눈에 보이는 듯한 퍼포먼스. 거기에 음원으로 착각할 정도의 미친 라이브 실력이라니. 정작 핫칠링 멤버들은 자기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블루문의 완벽한 무대와 그에 호응하는 방청객들의 환호성에, 대기 중이던 핫칠링 멤버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이거. 라이브야?! 설마?!”

“쟤네가 왜, 왜 잘해···? 쟤네 원래 삑사리 개많이 냈었잖아?!”

“매니저 어딨어. 오빠가 블루문 개망했다고 대충해도 된다더니. 이게 뭐야!”


윤하은을 비롯해 핫칠링 멤버들이 매니저를 노려보았다.


컴백 준비로 바쁠 때 형식적으로 나온 방송이다. 거기에 망돌 블루문을 상대로 열심히 할 필요가 있냐는 내부 지침과 최종 미팅 때까지 노래가 구렸다던 매니저의 보고까지.


블루문에 대한 한결같은 악평에 안심하고 연습도 제대로 안 하고 나온 무대인데,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나.


한편 핫칠링의 매니저로선 억울한 노릇이었다. 최종 미팅에 참석하여 김해성이 준비한 편곡 버전을 직접 들었으니 말이다. 하루 만에 노래 퀄리티가 180도 달라졌다는 게, 그로서도 믿기지 않았다.


“아니 얘들아! 어제까지는 진짜 구렸다니까. 완전 쌈마이 뽕짝이었는데···.”

“구리긴 뭐가 구려? 졸라 좋은데! 내 무대 망하면 오빠가 책임질 거야? 어떻게 할 거냐고!”


윤하은의 분노에 대기실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다물었다.


빼어난 외모에 나름 실력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 윤하은이다. 덕분에 데뷔 때부터 회사의 푸시와 포장을 한 몸에 받고, 이제는 본래 실력 이상의 이미지 메이킹으로 완전무결한 아이돌처럼 됐달까.


어쨌거나 팀 내 인기를 독식하는 데다가 양지현 팀장의 총애를 받는 멤버다. O&D 엔터의 공주님인 그녀의 호통에 매니저는 눈치만 봤다.


“그, 그러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안무를 다시 넣을까···?”

“지금 와서?! 안무 없애려고 오케스트라 편곡한 거잖아! 걔네 춤 쓸데없이 빡센데!”


매니저가 기껏 낸 의견에 윤하은이 신경질을 냈다.


윤하은 말대로 핫칠링은 이번 특집 무대에서 안무를 제외했다. 처음에야 안무도 따면서 연습했으나, 윤하은이 자기들 컴백도 바쁜데 남의 춤까지 연습해야 하냐며 불만을 비췄기 때문이었다.


윤하은이 싫어하니 어쩔 수 있나. O&D 엔터의 기획팀은 점핑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면서 안무를 아예 생략해 버렸다.


보컬을 강조하는 무대라고 컨셉을 잡았지만. 어차피 노래는 기계가 다하고 멤버들은 립싱크만 할 생각이었으니 그건 변명이었다. 그저 윤하은의 편의를 맞춘 구성이랄까.


역시나 이번에도 거센 저항이 일자 매니저가 웅얼거렸다.


“안무를 다 하자는 게 아니고 그냥 몇몇 동작만 좀 하자는 거지···. 어차피 스탠드 마이크는 고정이라 움직일 수도 없으니까 그냥 시늉만···.”


그제야 윤하은도 흥미를 보였다.


“시늉만? 하긴 우리 스탠드 마이크 쓰니까 스텝은 어차피 못 밟네. 그러면 상체 안무만 좀 따라 하는 식으로 하면 되나? 그래도 좀 괜찮아 보일까?”

“아무것도 안 하고 서 있는 것보다는···. 춤추면서 노래하면 그래도 좀 있어 보이잖아.”


괜찮아 보이기만 한다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윤하은이 다른 멤버들에게 바로 지시했다.


“야야. 너희 다 점핑 포인트 안무 기억하지? 기억나면 제자리에서 포인트 안무만 춰. 저 듣보들이 너무 난리를 쳐대서 그냥 노래만 부르면 너무 밋밋해 보이니까.”


급작스러운 요구에 몇몇 멤버가 곤란해했다.


“아니, 하은아.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연습도 안 한 걸 추가하면···.”

“난 좀 헷갈리는데···.”


솔직히 윤하은에게도 갑자기 안무를 추가한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하지만 본인 능력에 비해 과포장된 ‘실력파’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뭣보다 평소 우습게 여기던 블루문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윤하은을 부추겼다.


윤하은은 멤버들 의견을 듣는 대신 눈을 부라리며 다그쳤다.


“그래서 안 할 거야? 하기 싫다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징징거릴 시간에 차라리 연습을 하는 게 낫지. 뭐해? 안 일어나?”


윤하은의 닦달에 핫칠링 멤버들이 입을 다물었다. 처음에 안무를 빼달라고 징징거렸던 게 누구냐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입 밖으로 뱉을 용기는 없는 탓이었다.


블루문의 녹화가 끝나고 무대를 정리하는 동안. 핫칠링 멤버들은 대충이나마 안무를 연습했다. 윤하은의 이 선택이 일을 어떻게 꼬아버릴지 모르는 채로 말이다.


*


핫칠링이 대기실에서 분주히 대책을 마련할 때.


녹화를 마치고 내려온 블루문 멤버들은 그저 기쁜 얼굴이었다. 멤버들은 김해성을 보자마자 밝게 웃으며 쫑알거렸다.


“해성쓰! 우리 한 거 봤어요? 대박 대박 대박이죠! 막 뿌듯하죠?”

“저희가 편곡자님이랑 같이 힘내서 꾸몄어요. 매니저님 기뻐하시게요!”


자신을 위해 이렇게 거대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다니. 맑고 따뜻한 멤버들의 마음에 김해성이 울컥했다.


무대 아래 설치된 패널로 녹화본을 모니터하면서, 김해성 역시 느낄 수 있었다. 핫칠링과의 대결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블루문 멤버들의 기백을!


‘아니, 얘들은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쓸데없이 고퀄리티로 잘해서 빠져나갈 구멍도 없게···! 그것도 하필, 정신 나간 안티의 택톡 영상으로 핫칠링과 가장 안 좋게 엮여있는 지금에···.’


앞으로 핫칠링 팬들에게 욕먹고 쥐어 터질 끔찍한 미래가 선명하게 보였지만. 김해성은 멋대로 행동한 멤버들을 혼내는 대신, 억지로라도 칭찬을 해주었다.


여하간 멤버들은 좋은 마음으로 열심히 한 것 아닌가. 어차피 망한 탈출 계획. 그렇다면 멤버들의 따뜻한 마음이라도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서 말이다.


“그, 그래 얘들아···. 정말···. 감동적이네···.”

“우와! 해성쓰 우는 가봥! 대박쓰!”

“다음부터 회사가 또 억지로 무대 망치라고 시키면, 저희가 나서서 지켜드릴게요. 우린 매니저님 편이니까!”

“정말 고맙···다···.”


그럼에도 숨겨지지 않은 김해성의 눈물을 멤버들은 감격으로 착각했다. 이렇게 한 사람만 제외한 채 아주 훈훈하게(?) 특집 방송 녹화가 끝나고.


먼저 멤버들을 퇴근시키고 뒷정리하는 김해성을, 이한솔 피디가 찾아왔다.


“김 실장님! 저 진짜 감동했습니다. 단순히 어그로만 끄는 줄 알았는데 이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하시다뇨!”

“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이건 다 멤버들이···.”

“우리 김 실장님 능력 있는 분이 겸손까지 하시네! 내가 진짜 방송 잘 뽑아 놓을게요.”


눈을 찡긋하기까지 하는 이한솔에게,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항변하기도 뭣한 것이었다. 자포자기의 김해성은 그저 힘없이 답했다.


“괜찮습니다 피디님. 분량이 적어도 되니 눈에 너무 띄지만 않게. 딱 그렇게만 편집해 주시면 제가 감사하죠. 어차피 메인은 핫칠링이니까, 저희 애들은 그냥 참석했구나 정도로만 나와도 좋습니다.”

“네? 아니 무대를 이렇게 잘해놓고 다 쳐내도 된다고 하면, 너무 아깝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피디님 말씀대로 이번 특집 무대는 핫칠링이 메인이어야 하니까요.”

“거참.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촬영분은 내가 보관해 둘게요. 나중에라도 마음 바뀌면 말해줘요, 김 실장.”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피디님.”


어떻게든 블루문의 존재감을 지우려 애쓰는 김해성의 말에, 이한솔 피디는 오히려 감탄했다.


‘역바이럴로 어그로까지 끌면서 홍보하는 양반이 정작 방송 분량은 줄여도 된다고 하다니. 독한 거에 비해 사람은 꽤 괜찮다더니만. 나한테 부담 주기 싫어서 그러는 구만!’


이미 괜찮은 무대로 블루문과 김해성에 대해 콩깍지가 낀 이한솔 피디다. 오해 덕분에 그는 좋은 기분으로 스튜디오에 돌아왔다.


이제 특집 방송은 막바지 상태.


핫칠링 차례를 앞두고 스테이지는 완전히 변해있었다. 블루문의 무대가 별다른 세트 없이 날것의 상태였던 것에 반해, 핫칠링은 세트부터 웅장했다.


바닥에 깔린 스모그에 별을 형상화한 듯한 특수 조명. 두 줄로 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배경으로 삼았다. 준비된 무대를 보고 이한솔 피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자 이 기세로 마지막 무대까지 잘 끝내봅시다. 핫칠링 스탠바이 해주세요!”


과연 슈퍼스타였다. 핫칠링이 한 것이라고는 등장하여 무대 중앙의 스탠드 마이크까지 걸어간 것뿐인데도, 팬들은 비명을 질렀다.


“얘들 온다, 꺄아악! 핫칠링!”

“하은아! 여기 좀 봐!”

“윤하은 여신이다!!”

“얘들아! 너희가 최고다! 무대 터트려버려!”


무대 세트의 꽉 찬 느낌에 고급스러운 인트로,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까지. 핫칠링의 점핑 무대는 그렇게 자본과 인기의 힘을 보여주며 시작했다.


그러나 환호하는 팬들과 다르게, 뮤직 타임 제작진은 의아했다. 원래 노래··· 그러니까 립싱크에만 집중하기로 했던 멤버들이 갑자기 안무를 췄다.


“엇? 뭐야? 안무가 추가됐네?”

“리허설 하고 보니까 무대가 너무 심심해서요. 하은이랑 애들이 상의해서 안무도 좀 추가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해드리면 방송에 더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피디님도 예쁘게 봐주세요. 약속대로 효과도 빵빵하게 넣어주시고요.”

“아, 뭐···. 알겠습니다.”


핫칠링 매니저가 뒤늦게 설명했으나 뮤직 타임 제작진들은 썩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


항상 멋대로 구는 핫칠링이다. 아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멋대로 녹화순서를 바꾸더니. 이제는 리허설과 다르게 안무까지 멋대로 추가한 것 아닌가?


다행히 제자리에서 팔 동작만 하는 수준이라, 카메라가 동선을 놓치는 문제는 없었지만. 이한솔 피디로서는 절로 미간이 짜부라졌다.


‘아니, 김해성 실장은 녹화 잘 해놓고도 블루문 분량은 적어도 된다며 겸손을 떠는데, 이 인간들은 자기 마음대로야? 옛날부터 싹수가 별로 다 싶더니만 대박 나니까 이젠 막 나가는구만.’


김해성이 보여준 배려 넘치는(?) 행동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바쁜 핫칠링을 설득하여 출연시킨 게 자신이라 할 말이 없을 뿐.


그나마 방청객들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열심히 뻐끔거리며 정말 힘든 듯 표정 연기가 일품인 핫칠링을 보고. 팬들인 뜨아아는 물론 타팬들까지-

“노래 꽤 하네.” “라이브 쩐다.” “핫칠링 무대 멋있다.”

-등등의 호평을 해주었으니 말이다.


‘그래. 싸가지 없는 스타들 모셔 놓는 게 다 이거 때문이지. 역시 유명한 인간이 있어야 반응이 온다니까.’


이한솔 피디가 짜증을 숨기고 사인을 내렸다.


“조도 높이고 컨페티 쏴!”

“몇 통 쏠까요?”


“아끼지 말고 다 써버려. 내가 핫칠링 쪽에 효과 빵빵하게 넣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알겠습니다!”


특집 녹화의 메인 이벤터 핫칠링. 마지막 무대인 만큼 뮤직 타임 제작진은 공을 들여서 준비했다. 역대급 오케스트라 세션으로도 부족한지, 갖가지 무대 효과도 핫칠링에게 몰빵한 것이다.


이한솔 피디의 신호에 맞춰 쏟아지는 색색의 종이 가루가 바로 그 정성이랄까.


단순히 출연 제안 때 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만이 아니다. 제작진은 진심으로 핫칠링의 무대가 더 아련하고 환상적으로 보이길 바랐다. 무대가 좋아야 핫칠링의 팬들이 뉴튜브 조회수를 늘려줄 테니까.


그러나 과유불급일까. 꽃잎처럼 살랑이며 내려와야 할 컨페티가, 양 조절 실패로 인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하필 센터에 서 있는 윤하은에게 몰빵으로 말이다.


“점핑 점··· 엣 퉤퉤! 뭐야!”


후두둑 떨어지는 종이 뭉치에 윤하은이 팔을 휘두르며 자리를 피했다. 숙지 못 한 점핑 안무를 추느라 정신없던 와중이라 무의식중에 벌어진 일이었다.


쿠당탕!


윤하은의 팔에 맞은 스탠딩 마이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넘어갔다. 사람이 넘어진 것도 아니고 마이크가 부서진 것도 아니니 뭐 그리 큰일이겠냐만.


문제는 이게 립싱크라는 데 있었다.


“네 마음속으로 점핑, 점핑! 멈추지 않을게 너를 위해 계속 달릴게- 오늘의 약속이 내일엔 현실이 되도록-”


윤하은이 마이크에서 입을 뗀 순간 노래도 함께 멈춰야 정상일 텐데. 하다못해 마이크라도 켜져 있다면 바닥에 부딪힌 소리라도 크게 들려야 할 텐데.


현장의 스피커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멤버들의 거친 숨소리가 담긴 립싱크용 음원을 그대로 재생하고 있었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이다.


윤하은이 사태를 깨닫고 재빨리 마이크를 다시 잡았지만···. 방청석의 팬들은 이미 형용하기 힘든 표정으로 변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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