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야 사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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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버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20 13:16
최근연재일 :
2024.08.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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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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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오디션

DUMMY

지금 블루문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뛰어난 가창 실력은 모두 립싱크 덕분에 가능한 일일 터.


그렇기에 공수혁은 본인이 손봐놓은 MR CD의 위력을 예상할 수 있었다. 교묘하게 멈출 립싱크 MR로 인해, 블루문이 어떤 창피를 당할지 말이다.


조영철 역시 공수혁의 작전대로 축제가 폭망했다고 했으니,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방송국 놈들도 그런 어그로를 노리고 한층 자극적으로 편집을 마친 모양.


구수연의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불길한 검은 화면이 들어가면서 음향이 불안정하다는 나레이션이 깔렸다. 거기에 3,2,1- 카운트다운까지 들어가니 말이다.


“여, 여기서 사고가 났나봐···.”

“아니, 하필 고음 파트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아이고, 수연아!”


직원들과 유새홍 사장 역시 대형 참사를 직감했는지 얼굴이 창백해져들 갔다.


‘흐흐흐. 이제 터진다···!’


그리고 무대는 정말로 터졌다.


-잔인한-! 여자라! 날 원망하지는 마아-!

-잠시 우릴 위해- 헤어지는 것뿐이야~


구수연의 고음이 뚝 끊긴 MR의 정적을 깨고, 무대를 터트려버렸다.


“이, 이게 뭐야?”

“지금 수연이가 라이브 하는 거예요? 진짜로?!”

“잘하는데요?!”


버드 엔터의 직원들만 놀란 것이 아니다. TV 화면 속 걸시속 출연진과 카메라가 교차로 잡아주는 일반 관객들 역시 놀란 얼굴이었다.


보통의 아이돌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는 깔끔하고 시원한 초고음이었으니 말이다. 이어 백송이 기타를 들고 오면서, 어쿠스틱 반주로 무대는 더 풍부해졌다.


-방송사고로 증명된 천상계 라이브 실력!

-블루문이 관객을 뒤집어 놓으셨다!

-진짜 실력파 아이돌, 블루문! 그녀들이 양평을 지배한다!


거기에 김해성이 무슨 수를 쓴 건지. 방송의 자막과 편집도 지독하게 호의적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살얼음판 같았던 회의실 분위기도 반전됐다.


“이거 대박난 것 같은데요?!”

“사장님! 지금 실시간 트렌드에 블루문이 떴습니다···! 데뷔이래 최초에요!”

“진짜야? 어디 봐봐!”


SNS 등지에서도 반응이 오는 모양이었다. 유새홍 사장과 직원들은 로또라도 당첨된 듯 열광했다. 영향력 있는 예능에서 긍정적으로 집중적으로 다뤄주다니. 버드 엔터로서는 축제였다.


단 두 명. 공수혁과 조영철을 제외하면 말이다.


조영철은 흥겨운 분위기를 타고 은근슬쩍 회의실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금방 공수혁에게 붙잡혔다. 공수혁은 분노로 시뻘게진 얼굴로 일부러 인적이 드문 사장실 쪽 화장실로 향했다.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공수혁이 고함을 쳤다.


“너, 조영철 너 이 새끼···! 야 임마! 망했다며? 네가 행사고 촬영이고 뭐고 간에 다 망했다고 했잖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고, 공 실장님···! 저는 실장님이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 실장님께 보고도 올리고 MR CD가 불량인 걸로 바꿔 끼면서 양평 행사를 망치려고 애썼어요···! 근데 애들이 잘해서 성공한 걸 어떡합니까?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뭐? 그럼 저게 정말 구수연의 라이브 실력이라고? 말이 안 되잖아. 립싱크도 제대로 못 하던 것들이, 왜 구수연이 노래를 잘 하냐고오오!! 내 작전대로라면 블루문은 개망신당하고 끝나야 했는데!! 보고는 왜 거짓말했어?! 무대 망치는 작전이 실패했으면 실패했다고 말해야 할 것 아니야!”

“그, 그건···. 제가 실장님 시킨 대로 수작질하던 걸 김해성 매니저에게 들켜서···. 저도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 기, 김해성 그 새끼가 안다고?!”


“그게 무슨 소리인가 공 실장?”


조영철을 한 대 칠 기세로 흥분했던 공수혁이,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이내 목소리의 주인을 깨닫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일부러 인적 드문 곳을 찾아온 것이었는데 그게 패착이었다. 화장실 입구에는 꾸르륵거리는 배를 붙잡은 유새홍 사장이 서 있었으니까.


“유, 유 사장님···?!”

“염병···. 어쩐지 아까부터 배가 아프다더니만. 공 실장! 이렇게 뒤통수를 치고 있어?! 내가 당장···. 끄흐! 우선 둘 다 나가봐!”


대참사가 있을 거라던 공수혁의 악담과 다르게, 대흥행으로 잘 마무리된 걸시속 방송. 덕분에 머릿속 긴장과 꼬여있던 장까지 풀려버린 유새홍 사장이었다.


사달 나기 전에 자신의 전용 화장실로 온 것인데, 이렇게 공수혁의 꿍꿍이까지 알 게 되다니. 배신감과 복통으로 창백해진 유새홍 사장이 노여워하며 변기 칸으로 뛰어들어갔다.


비척대며 화장실 밖으로 나온 공수혁은 깨달았다. 이제 자신은 끝났다는 걸.


***


한편 걸시속 생방송 전. 버드 엔터 직원들만큼이나 잔뜩 긴장하여 방송을 기다리는 이들이 하나 더 있었으니.


어두컴컴한 버드 머니의 사무실. 김해성은 깡패들 사이에 낑겨 앉은 채로 걸시속 방송만을 기다렸다.


통편집 걱정은 없었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장위준 피디에게서 호의적인 이야기를 들은 데다가 이후로도 꽤 좋은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만 해도 방송이 잘 나왔다며 나중에 밥이나 한번 하자는 문자를 보냈으니 말이다.


다만 깡패들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장위준 피디에게 통편집도 가능하다며, 편집권을 아예 넘긴 김해성의 거래 내역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였다.


“호식이 네가 너무 호구 잡힌 계약을 했다. 돈은 돈 대로 내고서는 통편집을 해도 괜찮다니, 그게 말이냐 방구냐?!”

“아이고 우식 형님. 그래도 제가 볼 땐 호식이가 꽤 강단 있게 했습니다요. 너무 뒤지게 걱정하지는 마십쇼!”

“조현이 너도 너무 물러! 그 자리에서 드럼통이라도 꺼내와서 확답을 받았어야지 원···!”


황조현 팀장은 김해성을 변호해주었지만 강우식 이사는 못 미더워하는 눈치였다.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유미소가 안 보인다며 의심하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호식아! 왜 우리 미소가 안 보이냐?! 이거 피디 놈이 돈만 먹고 나른 거 아니야?!”

“아니, 형님! 어떻게 시작하자마자 미소 양이 보이겠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제가 아까 장 피디님한테 받은 문자도 보여드리지 않았습니까.”

“문자 쪼가리만 믿고 어떻게 기다려? 내가 쓴 돈이 얼마인데!”


강우식 이사는 당장이라도 장 피디에게 연락할 기세로 TV를 쏘아보았다.


장위준 피디에게 투자(?)한 돈이 적지 않은 액수라 그런지, 유미소의 딴따라 활동을 증오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번 방송만큼은 결과를 확실히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다행히 김해성이 더 시달리기 전에, 카메라는 무대에 오르는 블루문을 비춰주었다. TV 화면을 통해 유미소의 얼굴을 보자 깡패들은 난리가 났다.

“아가씨! 미소 아가씨다!”

“아이고 안 본 새에 더 어른스러워졌네. 눈빛이 말이다, 응? 일용파 놈들도 단칼에 썰어버릴 눈빛이야! 역시 다음 회장 자리는 미소가 맡아야 해!”

“맞습니다 형님!”


무대 시작도 전에 유미소에게 거친 칭찬을 날리던 깡패들이, 이내 다시 세모 눈을 했다.


“근데 어째 미소가 더 마른 듯 하다. 호식아, 너 미소 제대로 챙기고 있는 것 맞냐? 밥 굶기는 것 아니야? 왜 사람이 부지깽이가 되었어?!”

“예? 형님, 걱정 마세요. 블루문 멤버들은 제가 삼시 세끼 잘 챙기고 있습니다.”


굶겼냐는 핀잔에 김해성이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블루문 멤버들은 말랐을 뿐, 절대 적게 먹는 친구들이 아니었다.


공수혁에 대해 딱 하나 이해되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식비 관련해서일 거다. 입사 초기에는 몰랐다. 멤버들에게 작작 먹으라고 소리치던 공수혁의 마음을, 자신이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이라고는 말이다.


멤버들의 생활 전반은 공수혁이 관리 중이니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외부 스케줄 때마다 나가는 식비만으로도 놀라웠다. 가끔 보면 남자 아이돌보다도 많이 먹는 것 같은 게 블루문이었으니 말이다.


여하간 블루문은 과하게 잘 먹는 친구들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김해성의 답변에 깡패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삼시 세끼라니 무슨 말이야! 하루에 다섯 끼씩은 챙겨 먹여야지! 저러니 근육이 다 떨어져 나갔지, 떼잉!”

“맞습니다! 저런 몸으로는 복귀해도 일용파 잔당 처리가 힘들지 않겠습니까? 당장 식사도 늘리고 쇠질도 시작하셔야 해요.”

“잠시만요. 쇠질로 키운 근육은 허세용이지 쓸모가 없지 않습니까? 미소 아가씨는 실용성 있는 복싱을 배워야 합니다!”

“요즘 누가 복싱을 배워? 대세는 그라운드야. 아가씨도 주짓수를 배우셔야지!”

“어헛! 복싱에 주짓수가 다 웬 말입니까. 한국 사람이면 태권도입니다.”


어느새 깡패들의 관심사는 걸시속이 아닌 무술이 되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깡패들이야 그저 유미소가 제대로 돈값만큼 나오는지만 확인하면 되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애초에 김해성도 깡패들의 진지한 무대 모니터를 바란 게 아니었고 말이다.


다만 뒤이어 곤란한 일이 찾아오는 것은, 김해성의 예상 밖이었다.


헬스, 복싱, 주짓수, 태권도 등등등. 어떤 게 가장 실전에서 써먹기 좋은지. 어떤 무술이 가장 센지 따지던 깡패들이 어느 순간 김해성을 쳐다보았다.


“호식아! 미소 아가씨가 어떤 무술을 배워야겠냐?! 뭘 배워야 일인자에 걸맞겠어?!”


김해성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건 위험한 질문이다. 뭐라고 답해도 아주 뭣되기 좋은 위험한 질문이었다.


복싱을 고르면 주짓수를 참맛을 보라며 달려들 테고. 주짓수를 고르면 태권도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면서 돌려차기 시범을 보여줄 것이다. 김해성 입에 송판을 물려서 말이다.


때문에 김해성은 답을 고르는 대신 화면을 가리켰다.


“무대 시작했습니다, 형님들! 우선 걸시속부터 제대로 보세요! 원래 무술의 기본이 집중력 아닙니까? 그런 고로 가장 열심히 보신 분 말씀이 무조건 옳습니다. 제일 열심히 집중해서 보신 분 말이 옳아요!”


원래 뜨거운 감자는 직접 만지는 게 아니다. 식을 때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이지. 김해성의 계략이 먹혔는지 깡패들은 입을 다물고 다시 TV를 보았다.


평소 같으면 딴따라 무대라며 업신여겼을 양반들이, 버드 머니 최고의 브레인 (무려 대졸자인) 김해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 불편한 얼굴로 시청을 이어갔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잠시간의 평화를 바라고 짜낸 김해성의 발언에, 깡패들이 요상하게 말려 들어갈 줄.


첫 무대가 트로트인 덕이었다. 요즘 문화는 하나도 모르는 깡패들이라지만, 그래도 트로트 만큼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구수연이 말아주는 깊이 있는 트로트에 깡패들도 차츰 흥미를 보였다.


-옛 기억 속 산딸기 주던 그 소녀

-떠나와서 뉘우치는 미련에 산딸기 첫사랑이 그립습니다


억지로 집중하는 척만 하던 강우식 역시 어느 순간 곡조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내가 아는 노랜데? 이거 제목이 뭐냐 호식아?”

“나홍아 가수님의 산딸기입니다.”


“아, 맞다! 산딸기! 우리 어머니가 자주 들으시던 건데 말이야.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은데?”

“수연이가 메인 보컬이라서 노래를 잘 합니다.”

“노래를 잘한다고? 저 녀석이?”


김해성이 구수연을 칭찬하자 고개를 갸웃하는 강우식이었다. 황조현도 김해성의 말을 믿지 않았다.


“무슨 말이냐 호식아. 우리가 예전에 미소 아가씨 무대를 좀 챙겨 볼 때 말이다. 그때 저 녀석이 맥아리 없게 노래를 해서 다들 욕했었다고. 그 데뷔 무대인가 뭔가 하는 걸 대차게 말아먹었잖냐!”

“아, 그···. 다 같이 단체 관람했던 그거 말씀하시는 겁니까?”


황조현의 말에 김해성도 겨우 기억해냈다. 유새문 회장이 직접 펜션을 빌리고 직원들을 한데 모아 유미소의 데뷔 무대를 관람했던 날이 있었다.


김해성은 입사 한지 얼마 안 된 데다가 회사에 남아 잔업 하느라 불참했지만. 그날 이후 딴따라에 대한 증오가 더 깊어진 깡패들을 보면 안 본 게 다행이다 싶었었다.


“그래! 옷도 별 괴상한 거적때기를 입혀서는, 눈병 걸린 백치처럼 굴게 하더니만. 노래는 또 왜 그렇게 못하는지. 이후로 새문 형님도 딴따라 일은 입도 뻥끗 안 하시잖냐!”


강우식의 거친 말에 김해성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선 그 거적떼기라는 게 브랜드로 도배한 공주풍 드레스였고, 윙크를 좀 자주 하는 걸 눈병 걸린 백치라고 표현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이다.


그러나 데뷔 무대가 망했다는 것은, 그것만큼은 명명백백한 사실이었다. 구수연을 향한 회사 사람들의 뿌리 깊은 불신은 그 데뷔 무대에서부터 시작했으니까.


하필 데뷔 첫 무대부터 라이브인 탓이었다. 긴장한 구수연은 안무 실수도 내고 목소리고 모기 소리 수준으로 작게 내었으니. 블루문의 데뷔 무대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다행히 당시의 블루문은 인지도가 없는 데다가, 또 신인의 데뷔 무대라는 정상참작의 여지 덕분에 별 탈 없이 넘어갔지만. 여하간 데뷔 무대를 보았던 깡패들로서는 구수연을 못마땅하게 보는 것이 당연했다.


깡패들이 꺼낸 구수연의 가창력 논란에 김해성은 조용히 웃었다.


아니나 다를까. ‘잔인한 여자’의 하이라이트에서 일어난 방송사고에서, 생목 라이브를, 그것도 최상의 실력으로 입증한 구수연이라니!


아까까지만 해도 욕하던 깡패들이 입을 벌리고 화면만 쳐다보았다. 이어 점핑까지 성공리에 마치고. 환호하는 관객석을 비추며 블루문의 파트가 마무리되었다.


뒤이어 걸시속 출연진들이 사담처럼 나눈 블루문의 무대 칭찬이 이어지기까지 했으니. 워낙 잘 한 무대를, 또 최고급으로 포장해서 보여준 격이었다.


깡패들 역시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허. 좀 하네? 갑자기 어떻게 실력이 늘었대?”

“이제까지 실컷 미소한테 짐만 되던 녀석이 드디어 정신을 차린 모양입니다.”

“어차피 곧 끝날 딴따라 활동이라지만. 그래도 못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게 낫네.”

“저기 저 작은 꼬맹이도 기타 줄을 꽤 잘 튕기는 것 같습니다.”

“그 신곡 말이야. 나는 다크 소울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좋아하네? 신기해.”

“저는 계속 들으니까 좀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오직 유미소 이야기만 하던 깡패들이, 처음으로 블루문 전체를 좋게 이야기 한 것이었다. 강우식 이사 역시 한층 풀어진 얼굴로 소감을 말했다.


“뭐, 나쁘진 않네. 돈 쓴 값했다. 잘했다 호식아.”

“감사합니다 형님!”


깡패들조차 호평한 무대라는 생각에, 김해성도 뿌듯해졌다. 걸시속 촬영 한 번을 위해 김해성이 갈아 넣은 시간과 노력이 모두 인정받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좋은 시간은 찰나였다. 좀 많이 짧았다.


“근데 말이다 호식아.”


금세 다시 매서운 표정으로 돌아온 강우식이, 화면 하단의 사람들을 가리켰다. 아주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김해성에게 물었다.


“이 인간들은 뭔데, 우리 미소보고 사랑한다고 결혼하자고 지껄이는 거냐? 정체가 뭐야? 이것들 당장 잡아다 조져버려야 하는 것 아니야?!?!”

“예?? 아니, 저기 형님. 지, 진심이십니까?”


김해성은 매우 당황했다. 강우식 이사가 가리킨 이들은 그가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김해성이 자신이 직접 양평 축제까지 초대한 이들이기도 했고. 오직 블루문의 기를 살려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사비로 제작한 응원 도구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온, 블루문의 한 줌 남은 찐 팬들.


스타즈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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