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야 사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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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버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20 13:16
최근연재일 :
2024.08.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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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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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오디션

DUMMY

유미소의 변화를 바로 캐치한 김해성과 다르게, 이예리와 O&D 엔터의 매니저는 이를 공격으로만 인식한 듯했다.


“유미소 너 미쳤어?!”

“우리 예리한테 뭣하는 짓이야?!”

“오디션에서 뭐 하는 짓입니까?!”

“네? 어, 저는···.”


이예리와 그 매니저만 들고 일어난 게 아니다. 학원 원장에 캐스팅 디렉터까지 언성을 높이자 유미소도 당황하는 것을, 김해성이 막아 주었다.


“잠시만요. 이거 연기입니다, 연기! 악역 김화영 대사잖아요! 마침 이예리 배우가 첫사랑 이지수 역할이니 두 사람이 만나는 씬을 연기한 것 아닙니까?”

“듣고 보니 그러네요.”

“네? 박 작가님? 진심이세요?”


김해성의 설득이 먹힌 걸까. 심사위원 하나가 김해성 편을 들어주었다. 놀란 주변 사람들 반응에도 박 작가라고 불린 여자는 꿋꿋했다.


“어차피 김화영 배역은 지원자도 별로 없는데 한번 봐보죠. 유미소 씨? 계속해 보세요.”


박 작가의 말에 김해성이 계산을 끝냈다.


‘어차피 내정자가 정해진 오디션이다. 김화영도 뽑을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여기서 미소가 좀 잘한다고 뽑힐 리는 없겠지. 공 실장한테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면 차라리 미소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는 수밖에···.’


그러려면 우선 유미소가 멀쩡한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거센 반응에 유미소의 감정선이 흐트러진 것을, 김해성이 다잡아 주었다.


“미소야. 방금 감정선 진짜 좋았다. 솔직히 김화영이랑 이예리가 비슷하잖아. 이예리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돌려준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해봐. 알겠지?!”

“네, 매니저님.”


김해성의 말에 유미소가 자신감을 되찾았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유미소는 씬의 다음 장면을 펼쳐 보였다.


“네가 현준 오빠랑 결혼하겠다고? 하하. 지수야. 너 몽유병 있니? 왜 눈뜨고 꿈같은 소리를 해?”

“뭐, 뭐?!”


유미소가 말을 멈추고 이예리를 내려다보았다. 이예리가 대사를 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유미소의 눈빛에 눌린 이예리는 말을 더듬고 얼을 탔다.


잠시 기다려주었던 유미소는 자신의 대사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때에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 대한민국이야. 너 결혼을 사랑으로만 하는 줄 아니? 양가 집안에서 꼼꼼하게 따지고 재고 계산 다 끝난 다음에야 결혼 허락을 받는 거야. 그것도 재벌가는! 너같이 출신도 모르는 꽃뱀 절대 안 들여보낸다고!”


말 한마디에 한마디에 이예리가 움츠러들었다. 방점을 찍은 마지막 대사를 끝으로 들이닥친 정적. 유미소의 연기에 모두가 잡아먹힌 형국이었다.


조용해진 오디션장에 머쓱한 걸까. 유미소의 눈빛은 다시 덤덤하게 돌아왔다.


“···준비한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잘 봤습니다. 유미소 씨.”


아까 편을 들어주었던 박 작가가 짧게 칭찬해주며 상황이 마무리되었다. 아직까지 벙찐 이예리를 뒤로하고, 김해성은 유미소를 챙겨서 연기 학원을 빠져나왔다.


유미소는 차에 탄 뒤에야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매니저님. 제가 괜한 짓을 한 걸까요? 제가 편한 쪽은 이지수 보다는 김화영 쪽이고. 오디션에 붙으려면 임팩트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연기한 건데···. 분위기가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유미소의 고민에 김해성도 귀 기울였다.


속으로는-

‘와, 나 이제 오늘 일은 어떻게 수습해야 하냐? 공 실장이 겁나 꼬투리 잡을 텐데?’

-라는 고민이 더 컸지만.


어쨌거나 유미소는 최선을 다했다. 이를 아는 김해성이기에 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답했다.


“괜찮다 미소야. 문제 생기면 다 내가 책임질게. 내가 너한테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조언해 준 거잖아. 그리고 뭣보다! 오늘 연기는 진짜 미쳤다. 어떻게 갑자기 연기 천재가 된 거야?!”

“잘했어요?”

“그래! 나 진짜 거기에 김화영이 온줄 알았잖아.”


칭찬을 들은 뒤에야 유미소가 안심한 듯 웃었다. 잠시나마 김해성의 근심 걱정도 날려줄 만큼 예쁜 미소였다.


“김해성 매니저님 덕분에 연기가 는 것 같아요.”

“뭘 내 덕분이야. 미소 네가 열심히 준비한 결과지.”


김해성은 부인했지만. 유미소에게는 이마저도 겸손으로 느껴졌다. 유미소의 감사는 진심이었으니 말이다.


***


그간 유미소의 연기가 어딘가 이상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연기 학원에서 첫사랑 배역을 검토해줄 때만 해도 그렇다.


“기억나, 우리? 벚꽃이 피면 다시 만나기로 했잖아.”

“커트 커트! 미소야. 대사를 다시 쳐 보자고. 지금 얼굴이랑 액션은 딱 좋아. 근데 감정이 아쉬워. 좀 더 애틋하게, 가련한 첫사랑 느낌을 내봐. 대사도 너무 딱딱하게 치지 말고.”


학원 강사는 나름 친절하게 고칠 점을 알려주었으나 이를 듣는 유미소는 한숨만 나왔다.


‘첫사랑 느낌이 어떻게 애틋하고 가련할 수 있지?’


유미소에게 첫사랑이란 아주 무거운 주제였다. 유미소가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주장하던 수많은 남학생이, 삼촌의 손에 처형당했던 걸 생각한다면 말이다···.


여하간 유미소가 경험한바. 첫사랑이란 단어는 좀 더 붉고 비극적이며 선혈이 낭자한 녀석이었다.


‘그 고백 사건 때문에 학교 친구들이 전부 날 피했으니까···. 도통 모르겠어. 일반인들의 마음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미소의 첫사랑 연기는 어색할 수밖에. 이에 유미소는 차라리 다른 배역이라도 맡으면 좋겠다고 공 실장에게 말했지만. 이를 신경 쓸 공수혁 실장이 아니었다.


매번 비슷비슷한 청순가련 배역에, 잡히지 않는 감정선부터 지치는 일인데. 거기에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언젠가부터 주위에서 대놓고 자신을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발연기’, ‘소속사 빽’, 심지어 ‘스폰’이라는 말도 안 되는 루머까지. 주변 배우들의 쏙닥거림은 듣고 싶지 않아도 귀에 박혔다. 특히 이를 주도하는 이예리의 목소리는 더 잘 들렸다.


‘이예리 배우는 왜 매번 나한테 화나 있는 걸까?’


예전부터 계속 시비를 거는 통에 이름까지 외워버렸다. 공 실장은 이예리를 무시하는 게 제일 좋은 해결책이라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지고만 있었다.


그때 나서준 것이 김해성이었다.


학원 원장실에 쳐들어가면서까지, 유미소가 괴롭힘당하는 걸 알리고 이예리를 고발해준 것.


공 실장과는 너무 다른 믿음직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꼭 청순 첫사랑 배역만 할 필요 없다고, 마음이 가는 배역을 해도 된다는 조언까지···.


‘그러고 보니 멤버들이 김해성 매니저님이 우리 고민을 알고 해결해 주는 것 같았다던데. 이게 그 말인가 봐···!’


이쯤 되자 리더 구수연이 보여주었던, 김해성에 대한 무한 신뢰가 이해되는 것이었다. 별 의욕 없던 오디션이었으나, 김해성이 자신을 서포트 해준다는 생각이 들자 유미소의 마음이 달라졌다.


‘회사에서 시킨 배역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배역을 골라서 준비한 건 처음이었어. 김해성 매니저님 덕분에 처음으로 연기가 재밌었어.’


이러니 오디션이 끝나고 김해성에게 한 인사도 진심일 수밖에. 그리고 새로 생겨난 이 열정이, 오디션의 결과를 바꾸었다.


***


오디션 전날.


MBS의 신작 드라마 ‘그래도 널 사랑해’. 예산 편성도 대본 탈고도 아직 요원한 프리 프로덕션 단계였으나, 제작진은 여유로웠다.


공중파 방송국과 협력하여 제작하는 드라마인 덕이다. 만들어서 찍기만 하면 팔아치울 수 있으니 아니 든든할까. 방송국 내부의 제작진 사무실도 이용할 수 있으니 더 좋았다.


사무실에 놀러 온 중견 배우, 염중훈 역시 느긋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오디션 용지를 든 염중훈이 글귀를 읽고는 재밌어했다.


“MBS 드라마에 출연할 재능있는 신인배우를 모집합니다? 아이고 박 작가. 주연에 힘 좀 쓰더니만 남는 자리는 쌩 신인으로 채워서 출연료 굳히네. 너무 날로 먹는 거 아닌가?”

“날로 먹긴요. 제작비 절감이죠.”


제작 스튜디오에 수시로 들락거리는 염중훈의 농담에, 작가 박일혜가 씩 웃었다.


자기 작업실도 있으면서 박일혜는 방송국에서 마련해준 사무실에 매일 같이 출근하여 일하는 중이었다. 연출진과 의견을 나누면서 작업하는 게 좋다나 뭐라나.


염중훈의 말마따나 몸값비싼 네임드 배우를 주연으로 섭외하는 데 성공한 제작진이다. 거기에 비중 있는 조연은 염 배우와 같은 실력파로 채웠으니. 남은 자리엔 값싼 신인을 데려오는 것이었다.


“어차피 오디션으로 뽑는 친구들은 비중도 크지 않아요. 딱히 연기 차력쇼 보려고 뽑는 것도 아니니까. 감독님이나 제작 PD들이 오디션으로 적당히 이미지 되는 친구들 뽑아오면 서로 윈윈이죠. 우리는 제작비 절감해서 좋고. 신인 친구들은 얼굴 알려서 좋고.”

“흐흐흐. 정말 제작비 절감이야? 아예 돈 벌려는 수작 아니고? 이번 오디션에 박 작가도 참가한다며.”


돈 받고 사람 뽑는 것 아니냐는, 뼈있는 질문에 박일혜는 어깨를 으쓱했다.


신인 배우 몸값이야 얼마 안 된다지만. 때로는 얼마 안 되는 것을 넘어서서 마이너스를 치는 이들도 존재했다. 출연료보다 비싼 대가를 내놓으면서까지 배역을 따내는 경우에 일어나는 헤프닝이다. 신인 배우일수록 본인도 소속사도 홍보에 목을 매니 말이다.


“그거는 뭐. 다 아시는 분이 새삼···. 이미 감독님이랑 캐스팅 디렉터랑 제작 쪽이랑 다 협의해서 몇 명 추렸다는데요. 한번 보실래요?”


어차피 이 바닥 사람들끼리는 다 아는 이야기다. 박일혜 역시 별스럽지 않게 넘기며, 유명한 연기 학원에서 보내주었다던 프로필 봉투를 꺼냈다.


“여기는 악역 약혼녀 김화영에 지원한 얘들. 이건 첫사랑 조연 이지수 역 노리는 얘들이에요.”

“엇? 잠깐만. 이 얼굴은··· 블루문이잖아?!”


유미소의 프로필 사진을 꺼낸 염중훈이 놀랐다.


“아는 사람 있으세요?”

“이야 박 작가! 내가 저번 달에 걸시속 촬영 다녀온 다음 아이돌 하나 팬 됐다고 했잖아. 얘가 걔야! 내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데, 이 친구 한번 뽑아보는 거 어때?”


염중훈의 말에 박일혜도 혹하는 마음이 들었다. 걸시속 촬영을 다녀온 뒤, 염중훈이 한동안 블루문이라는 낯선 걸그룹을 찾아봤던 기억이 나서였다.


그러나 염중훈이 내민 프로필을 확인한 박일혜는 고개를 저었다.


“아, 이거 빼야 하는 프로필인데 실수로 남겨놓았네···. 염 배우님. 이 친구는 못 뽑아요. 이미 탈락해서요.”

“이미 탈락했다고? 왜? 첫사랑 이미지에 딱이잖아!”

“그렇죠. 원래 감독님 픽이 유미소였어요. 누가 봐도 첫사랑처럼 생겼으니까···. 그런데 학원에서 말리더라고요. 아이돌 출신에 발연기에, 소속사 매니저도 사고만 치고 이상하다네요. 엮이지 않는 게 좋겠다던데요.”


오디션에 관여하는 만큼, 박일혜도 오디션 지망생에 대한 정보를 꽤 알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박일혜가 목소리를 낮췄다.


“거기에 O&D 쪽에서 문희아 까메오 출연까지 약속했고요. 저 지금 문희아 나오는 장면 쓰고 있잖아요.”

“허! 그러면 결국 문희아 까메오 출연에 넘어간 거잖아? 조건에서 밀린걸, 뭣하러 유미소랑 그쪽 소속사 탓까지 하고 있어. 우리 걸시속 장위준 피디 말이야. 그 사람이 남 칭찬을 잘 안 하는데 블루문 매니저는 일도 잘하고 사람도 괜찮다고 칭찬을 막 하더라니까?”


박일혜가 일러준 정보에 염중훈은 도리어 흥분했다. 블루문과 유미소의 편을 열심히 드는 염중훈의 모습에 박일혜가 신기해했다.


“염 배우님, 이번에 그 아이돌에 입덕하셨다더니···. 진짜 푹 빠지셨나 봐요.”


“입덕 뭐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볼 때 블루문은 잘 될 애들이라고. 특히 유미소. 그 친구 마스크만 괜찮은 게 아니더라고. 무대 할 때 눈빛이 살아있더라니까? 내가 알아. 그건 연기할 눈이야. 원래 배우는 눈빛이 생명이잖아. 그래서 추천하는 거지.”

“그래요?”


“아무렴 내가 빈말을 할까! 너무 탈락이라고 선 긋지 말고 박 작가가 가서 한번 잘 살펴보고 와봐. 이 염중훈이 안목이 얼마나 좋은지 말이야.”

“알겠습니다 배우님.”


대답을 이리 했지만. 박일혜는 염중훈의 추천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뒤늦게 아이돌에 빠진 염 배우의 늦바람 팬심이 뜨겁다고 여기면서.


*


그리하여 오디션 당일. 연기 학원에 방문하는 순간까지 박일혜 작가는 별 기대감이 없었다. 유미소의 연기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예리에게 물 싸다구 날리는 시늉을 하는 저 과감함. 좌중을 압도하는 서늘한 눈빛. 발성에 녹아든 타고난 협박성 어조.


이 모든 게 김화영을 체화한 듯 보였다. 그것도 단순한 배역의 재현이 아니다. 싸구려 악역인 김화영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 모습이랄까.


‘실제로 보니까 알겠다. 달라. 진짜 달라.’


일이 이렇게 되자 염중훈의 추천이 달리 느껴지는 박 작가였다.


오디션이 끝나고 열린 제작진 회의에서, 그녀가 의견을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자 그럼 이지수 역은 이예리 배우로, 김화영 역은 박지영 배우로 픽스하죠?”

“잠시만요. 김화영 배역에 다른 사람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네? 박 작가님. 갑자기요?”


의아해하는 다른 제작진들에게 박일혜는 확신을 갖고 말했다.


“저랑 염중훈 배우님이 추천하는 사람입니다. 버드 엔터 유미소 씨로 가죠.”


***


유미소의 오디션으로 제작진 회의에서 파란이 일 때.


정작 소속사 버드 엔터는 험악한 분위기였다. 유미소를 귀가시키고 회사로 복귀한 김해성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분노에 당황했다.


포문은 유새홍 사장이 열었다.


“아니 김 매니저! 내가 얌전히 있다가 오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이러기야? 오늘까지 O&D 엔터 심기를 긁고 오면 어떡해?! 내가 요즘 다시 복통이 도져. 스트레스 때문에!”


공수혁은 옆에서 장작을 넣었다.


“이럴 줄 알았어. 제가 손 떼고 김 매니저가 나서자마자 개판나는 것 보세요, 유 사장님. 학원 원장이 오늘 오디션 일까지 따지던데, 이래 가지고야 앞으로 배우 판에 회사 명함이나 내밀 수 있을지···. 제가 언제까지 김 매니저가 싼 똥을 치워줘야 합니까?!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저 인간 책임인데?!”


오디션장에서 있었던 작은 소동(?)이 버드 엔터에까지 새어 들어간 모양이었다. 김해성으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젠장. 학원 원장이 꼰지른 모양이네. 이렇게 되면 깡패들 의 서브 퀘스트 하나 들어주려다 메인 퀘스트를 놓친 셈인데···. 이걸 어찌한다?’


단순히 오디션에서 떨어졌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최근 배우 판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O&D 엔터와 척을 지고, 공 실장의 배우 인맥의 핵심이었던 연기 학원에서 찍혔다는 게 문제였다.


공수혁이 그 점을 언급하면서 유새홍 사장을 몰아붙였다.


“이번 오디션만 문제가 아닙니다. 솔직히 김 매니저가 기획한 점핑이 뭐 그렇게 신통하게 잘나가는 것도 아니고 걸시속 출연도 확실치 않은데, 이제는 제 프로그램 인맥까지 망치고 있지 않습니까?! 유 사장님. 약속대로 이번엔 정해주시죠. 김 매니저입니까, 저입니까? 이제는 저도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아잇, 공 실장···! 그걸 또 당장 결정하라고 하면···!”


공수혁의 닦달에 유새홍 사장이 난처했다. 그제야 김해성도 공수혁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 인간, 이걸 빌미로 아예 날 쫓아내려고 하는 거였어?! 젠장. 아직 터트릴 시기가 아닌데, 그거라도 써야 하나···?!’


쁘락치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김해성조차 난감할 때. 직원 한 명이 사장실로 들어왔다.


“사장님. 전화가 왔는데요···.”

“뭔데 그걸 여기까지 들고 와? 지금 진지한 상황인 거 안 보여?”


“저 그게···. 출연 문의가 왔는데요···.”

“뭐?! 출연 문의?!”


“네. MBS 드라마 제작진이랑 TBC 뮤직 타임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직원이 전한 뜻밖의 희소식에, 유 사장과 공 실장의 시선이 김해성에게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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