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SET : 인류 영속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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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나무
작품등록일 :
2024.07.24 16:35
최근연재일 :
2024.09.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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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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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을 위한 계약

DUMMY

“남은 사람들은 얼마나 되나?”


벙커장이 우울하게 물었다.

잠시 망설이던 기획부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겨우 1,000명 남짓입니다. 다행히 부상자는 크게 없습니다.”


9,000명의 인구 중 8,000명이 애니멀들의 공격과 방사능으로 뒤덮힌 벙커 안에서 모두 숨진 것이다.

당연히 일일이 확인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뻔한 사실과 결과였다.


그 말에 ‘부상자가 있을 리 있나. 모두...’라고 말하려던 벙커장이 애써 마음을 억누르고 장비운용부장을 보며 말했다.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차량과 이동 장비들은?”


“편안하게 이동하지는 못하겠지만 차량과 장비 외부를 이용하면 이동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흠~ ’하고 길게 한 숨을 쉰 벙커장이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지금 즉시 날개 벙커로 이동한다. 각 부서에서는 장비와 배정 인원을 면밀히 체크하도록. 아이들과 노인들을 우선적으로 차량과 장비 내부에 탑승 시키고 젊은 사람들은 차량과 장비의 외부를 이용한다.”


벙커장이 지시하자 상황실의 간부 한 명이 난감한 듯 물었다.


“안됩니다. 만약 이동 중에 놈들을 만나면 어떡합니까?”


간부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본 벙커장이 일갈했다.


“그럼 자네는 이 안에서 모두 죽자는 말인가? 밥은 커녕 식수 공급도 어려운 이곳에서! 그리고 공기정화장치가 언제까지 버틸 것 같은가?”





벙커장과 실무진들이 신속하게 이동 계획을 세우고 차량과 장비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정말 괜찮을까요? 밖에서 놈들을 만나면 방법이 없기는 합니다. 무장 인원이 채 100명도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작전부장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벙커장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별다른 선택지가 없지 않나. 지금 이동하지 않으면 서서히 그리고 더 비참하게 죽어가게 될 거야.”


벙커장의 말에 주변의 간부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자 모두 이동을 시작한다. 날개 벙커까지의 거리는 약 70km. 두 시간 정도가 소요 될 것이다. 헌터들과 경비 병력들은 사방을 철저히 경계하고 유사시에는 기술진들과 아이들이 탑승한 차량들을 우선적으로 지킨다.”


‘부르릉!’

‘부앙!’


작전부장의 말이 떨어지자 남은 사람들을 태운 각 종 차량과 장비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장병력들은 차량과 장비 외부에 로프 등으로 몸을 의지하고 총기를 거치한 채로 경계를 하고 있었다.


“이 씨발!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네.”


수색대원 한 명이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주위의 다른 병력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애니멀들의 위력을 확인한 병력들은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겁이 나는 것을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이동하는 내내 별다른 위협을 받지 않고 순조롭게 날개 벙커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다.


그 많던 애니멀들이 모두 자취를 감춘 것이다.


낮은 언덕을 넘어서자 드디어 날개 벙커의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했다.


“여기는 창조. 날개 벙커까지 300m 정도 남았다. 5분 후 도착한다.”


벙커장이 무전으로 날개벙커의 상황실을 호출했다.


“여기는 날개. 오지 마라. 이쪽으로 오면 안 된다. 즉시 대피하라.”


날개 벙커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답신이 왔다.


‘뭐라고? 오지 말라니?’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긴장으로 굳어버렸다.


그 사이에도 대피 행렬은 시시각각 날개 벙커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지! 정지! 정지!”


선두에서 벙커를 향해가던 차량이 벙커장이 다급하게 소리치자 급정차 하였고 이어 뒤를 따라 오던 모든 이동 장비들도 즉시 멈춰 섰다.


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자욱한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자 날개 벙커와는 100m 남짓한 거리를 남겨두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맙소사!”


자신들과 벙커의 출입구 사이에 파괴된 차량과 헌터들의 시신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날개 벙커의...”


날개 벙커에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병력들 같았다.


가까이 가서 확인 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

차량들은 대부분 뒤집어져 있었고 그 주위에 흩어진 채로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의 몸은 엉망으로 망가져 있었다.


차에서 내린 벙커장과 간부들이 이 광경을 경악하여 지켜보았다.


“대피시켜아 한다. 빨리!”


그리고 무전기를 들어 대피를 지시 하려 던 순간 날개 벙커의 주위에서 회색의 커다란 덩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숫자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놈들은 날개 벙커로 대피를 올 것을 예상하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벙커장이 고개를 돌려 경비 병력들을 쳐다보았으나 그들 역시 절망적인 표정을 고개를 숙이며 감추고 있었다.


“아...”


이미 대피는 불가능한 거리였다.


100m 정도의 거리는 자신들이 차량을 돌려 방향을 바꾸기도 전에 저 놈들은 몇 번의 도약 만으로도 도달할 거리였다.


이제 남은 선택은 저 놈들을 몇 놈이나 해치울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도망가다가 모두 최후를 맞을 것이냐는 것 뿐이었다.


‘하~ 이제 정말 끝인가...’


벙커장은 수송차량에 영문도 모르고 타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들은 살려줄까?'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였으나 안될 것 같았다.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저놈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벙커장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는 사이에 놈들은 서서히 걸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자신들과 애니멀들의 사이로 빨간 색 짚차 한 대가 ‘기익’소리를 내며 들어와 멈춘 것이다.


“무슨 차...누가 타고 있는 거야?”


“벙커들에 저런 차량이 있었나?”


벙커장이 묻자 장비운영부장이 자신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파란 색 바지와 흰색 상의를 입은 20살 남짓 한 젊은 청년이 방호장비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말도 되지 않는 모습으로 차 문을 열고 내렸다.


모두가 입을 떡 벌리며 놀라 바라보고 있을 때 자신들 앞으로 돌아 선 청년이 빙긋하고 웃어 보였다.


그리고 애니멀들 쪽으로 돌아서서 한 손을 들어 보이자 놈들이 모두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뭐지? 저 사람은?”


지금의 이 상황을 전혀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대피 행렬 앞으로 청년이 뒤짐을 진 채로 천천히 걸어왔다.


“여기 책임자는 누구지?”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있자 청년은 재촉하듯이 고개를 까닥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책임자입니다.”


벙커장 이인욱이 청년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그래?”


벙커장이 오른 손을 내밀었다.

지금은 이 젊은 청년이 자신들을 구원해 줄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악수를 청한 것이다.


그러나 청년은 벙커장의 손을 잠시 물끄러미 보다가 내민 손을 무시한 채로 고개를 들었다.


“겨우 이 정도만 살아남았나? 그렇게 요란을 떨어 놓고서는...”


청년이 무심한 듯이 한 마디 툭 뱉었다.


계속 반말로 이야기하는 청년의 말투와 내용이 거슬렸으나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네. 우리 벙커의 남은 사람들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 나머지도 지금은...”


벙커장이 답하려 하자 청년이 손을 들어 말을 잘랐다.


“내가 당신들을 구해 줄 거야. 당신들이 원하면 말이야.”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의문이 생겼으나 조금 전 손짓 하나로 애니멀들이 멈춰 세운 것을 생각하면 기대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청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벙커장의 표정에 안도의 희망이 스쳐갔다.


“당연히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벙커장이 즉시 답하자 청년이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너희들은 나와 계약을 해야 해.”


지금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계약이라도 해야 될 상황이었다.


“무슨 계약이라도 모두 하겠습니다. 우리 사람들을 구해주기만 한다면...”


“그럼 나머지 두 벙커의 책임자들도 이곳으로 오라고 해. 지금 당장.”


“두 벙커라면?”


벙커장이 질문했지만 청년은 뭘 당연한 걸 묻느냐는 눈빛을 보냈다.


벙커장이 무전기를 들었다.

날개 벙커와 둥지 벙커의 벙커장들에게 오기를 청하였으나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특히 날개벙커는 자신들이 투입한 지원 대원들이 모두 죽어갔던 상황을 겪은 터라 설득이 더욱 어려웠다.

결국 영상을 촬영해 보낸 다음에야 어렵게 수락하였다.


오랜 설득 끝에 두 벙커장이 오기로 했으나 여기서 200km나 떨어져 있는 둥지 벙커장은 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애니멀들과 청년을 번갈아 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청년은 한가롭게 차량의 본넷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저기 오고 있습니다.”


벙커장이 손짓으로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차량 세 대를 가리켰다.


“더럽게 굼뜨네.”


청년이 투덜거리며 내려 섰다.


둥지벙커의 차량에서 내린 경비대원들이 재빠른 동작으로 주위를 둘러싸며 경계를 했다가 수많은 애니멀 무리를 보고 슬그머니 총을 내렸다.


“저건...도대체 뭡니까?”


둥지 벙커장이 다가와 인사에 앞서 먼저 물었다.

창조벙커장과 날개벙커장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제 다 모였네.”


마침내 둥지 벙커에서 벙커장과 책임자들이 도착하자 청년인 고개를 끄덕이며 애니멀들을 쳐다보았다.


그 와중에 애니멀 두 마리가 청년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 놈들이 청년의 눈을 보며 뭔가를 전하는 것 같은 눈빛을 보냈다.


“뭐?”


청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뒤에 서 있던 리더로 보이는 덩치 큰 애니멀이 다급하게 다가섰으나 이미 늦어 버렸다.


청년이 풀쩍 뛰어 애니멀 한 마리의 뒷덜미를 잡고 다른 한 놈의 머리를 향해 힘껏 갈겨 버린 것이다.


‘빠각!’


두 놈의 이마가 그대로 부숴졌다.


“내가 네 놈들 허락이라도 받아야 돼!”


잔뜩 짜증이 난 얼굴로 애니멀의 리더를 보며 다시 말했다.


“네 생각도 이놈들하고 같아?”


리더가 얼마 전처럼 황급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비켜!”


청년이 낮게 말하자 잠시 움찔하던 애니멀들이 바다가 갈라지듯이 벙커 문으로 가는 길을 터주었다.


벙커장들은 이 모습을 보며 기이하고도 경이롭다는 생각에 입을 벌렸다.






날개 벙커의 상황실에서 계약은 진행되었다.

청년이 가지고 온 작은 휴대용 모니터에 계약에 관한 사항들이 주르륵 떴다.


“너희들은 계약에 나온 사항들을 충실히 지켜야 해. 만약 계약을 어기면 그에 상응하는 어떤 결과도 받아들여야 할 거야.”


각 벙커의 책임자들이 계약 내용을 훑어보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벙커인들은 철저하게 벙커 내부에서 생존한다.

2. 벙커인들의 지상 활동은 한정된 상황에서 정해진 만큼 이루어진다.

기타 사항...

3. 벙커인들이 애니멀들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불가피하게 그런 일이 발생하였을 경우 영상 등으로 증명하여야 한다.

기타 사항...


거의 다섯 페이지에 달하는 계약들을 다 읽는데만도 시간이 걸렸다.


“너희들이 계약 내용을 충실히 지킨다는 약속 아래 벙커의 발전에 필요한 장비들을 내가 지원할 거야. 어때?”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벙커의 메인시스템에 섰다.


“장비라면?”


둥지 벙커장이 질문했다.


“모든 장비. 너희들이 요청하면 내가 만들어주지. 아~ 그리고 둥지와 날개를 잇는 터널도 내가 뚫을 수 있도록 굴착 장비를 지원하지. 당연히 그 일은 너희들이 해야겠지만.”


200km나 되는 터널을 뚫을 수 있는 장비라니?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청년을 보았다.


“믿고 안 믿고는 너희들 마음이지. 자~ 어때? 계약할 거야? 말 거야?”


이미 선택을 넘어선 일이었다.


지금 이 청년이 훗날 벙커의 모든 사람들을 잡아먹을 악마라고 하더라도 계약을 마다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벙커장들이 모두 계약 내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시하자 청년이 미소를 지으며 메인시스템에 손을 댔다.


뭔가 모를 프로그램들이 빠르게 설치되었다.


“자. 그럼 내가 며칠 안에 연락을 하지. 너희들은 장비 인수팀을 미리 정해 놔.”


“정말 고맙습니다.”


벙커장들이 고개를 숙이며 은인에게 감사 인사를 거듭 거듭 전했다.


“그만해.”


청년이 질린다는 듯이 말하며 다가와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이건 뭡니까?”


상자를 받아 든 둥지벙커장이 물었다.


“판도라의 상자 같은 거지. 너희들이 그 상자를 열지 않기를 바라긴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남기고 청년이 벙커의 입구로 향했다.


“당신은 누구요?”


날개 벙커장이 청년의 등에 대고 물었다.


고개를 돌려 빙긋 웃으며 청년이 답했다.


“메모리.”







메모리의 이야기를 들은 강윤이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네가 우리 인류를 구해 주었던 거네.”


“구해주었다기보다는 한 번의 기회를 준거지.”


강윤을 보며 빙긋 웃어 보이는 메모리에게 다시 물었다.


“그 상자는 뭐였지?”


메모리는 또 다시 퀴즈 같은 답변을 했다.


“너희들이 신인류에 비해 이 세상에서 존재할 가치가 있는 지를 증명할 시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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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정말 다행이다. 24.09.13 5 0 10쪽
37 벙커에 닥친 위기 24.09.12 9 0 11쪽
» 다음을 위한 계약 24.09.11 10 0 13쪽
35 창조 벙커 2 24.09.10 9 0 10쪽
34 창조 벙커 1 24.09.09 10 0 10쪽
33 반격을 위한 진화 2 24.09.06 12 0 13쪽
32 반격을 위한 진화 1 24.09.05 12 0 12쪽
31 학살. 생존이라는 변명 24.09.04 13 0 12쪽
30 지상으로 가는 열쇠 24.09.03 14 0 12쪽
29 그들? 24.09.02 13 0 10쪽
28 메모리 24.08.30 13 0 9쪽
27 붉은 색 인식카드 2 24.08.29 13 0 10쪽
26 붉은 색 인식 카드 1 24.08.28 12 0 12쪽
25 철민과 민희 24.08.27 13 0 10쪽
24 추방자들 2 24.08.26 12 0 11쪽
23 추방자들. 1 24.08.23 15 0 12쪽
22 지상에서의 일은 지상에 묻어 둔다. 2 24.08.22 17 0 10쪽
21 지상에서의 일은 지상에 묻어 둔다. 1 24.08.21 17 0 9쪽
20 선민 2 24.08.20 14 0 15쪽
19 선민 1 24.08.19 16 0 11쪽
18 PICKER 24.08.16 17 0 11쪽
17 여장부 24.08.14 20 0 12쪽
16 친구들 24.08.13 22 1 11쪽
15 HUNTER 24.08.12 23 1 10쪽
14 AFTER RESET 24.08.11 23 1 9쪽
13 그 날이 오다. 2 24.08.09 23 1 11쪽
12 그 날이 오다. 1 24.08.09 23 1 11쪽
11 누구나 악마가 되어간다. 2 24.08.07 21 1 14쪽
10 누구나 악마가 되어간다. 1 24.08.06 23 1 11쪽
9 정의의 사도 24.08.05 2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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