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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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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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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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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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관

DUMMY

벽곡단을 입에 가져갔다. 오른쪽 의복 부분은 푹 꺼졌다. 수련동 사람들이 말하길 설산을 넘어오다 배가 고파서 자신의 남은 팔을 뜯어먹었다는 이야기는 그에 대한 흔한 이야기 중 하나였다.

암굴은 감옥 같았다. 사람 한 명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입구는 철문으로 가로 막혔다. 벽에는 이끼가 가득 자라고 있었고, 벽곡단이 쌓여 있는 항아리는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실제로 이곳 생활은 감옥 같았다. 묘시 교관들이 수련관 중앙에 있는 계단 탑에 올라가 종을 친다. 그 소리에 부교관들이 철문을 열어준다. 철문이 열리면 수련생들은 죄수 마냥 턱벅 터벅 걸어 나온다. 몇몇 암굴은 철문만 열린 채로 인기척이 없으면 교관들은 들어가서 이미 죽어버린 수련생을 끌고 나온다. 두 명이서 한 조로 누군 머리를 잡고 누군 다리를 잡고 영차 소리를 내며, 죽은 수련생들을 격자 형태로 쌓아 올린다. 그 후 조례가 시작된다.


“난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그 질긴 생명을 또 연장했구나.”


선임 교관 조례를 하는 동안 부교관들은 돌아 다니며 수련생들을 골라서 팼다. 등이 구부러지고 숨을 헐떡거리는 수련생, 온몸이 지쳐 손발을 떠는 자, 이미 지쳐버린 그들 전부에 해당 되기 때문에 많은 교육생들의 몸이 부교관에 의해 고꾸라졌다. 부교관이 나와 마주쳤다.


살기 위해 머리를 저었다.


흙탕물 위로 물거품이 올라왔다.


"살,푸흙 료 후푸훍 줏십훐"


기절하기 직전 그는 내 머리 위 놓인 발을 치웠다.


부교관이 작게 속삭이며 말했다.


"어이 999번"


"언제 죽을 거야. 너 때문에 귀찮아지잖아."


"팔 한 짝 없는 병신 새끼야."


"우리들이 너를 가지고 내기 했어. 네가 언제 뒤지나"


그는 나를 세우며 다시 말했다.


"안 아프게 빨리 죽고 싶으면 말해."


"난 네가 내일 죽는 다에 한 표 걸었으니깐."


그 사이 대열 속에 있던 몇몇 교육생들은 격자로 쌓인 죽은 교육생 위로 다시 쌓여 올려졌다.

마관이 언제부터 운영되었는지는 교육생들 교육하는 선임 교관도 몰랐다. 일 년에 수 백에서 수 천의 교육생이 들어왔고, 어떻게 죽는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마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비밀이었고, 교관들 역시 교육 중에는 함부로 외출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마관 자체에서 그 비밀을 이용한 도박을 즐겼다. 교육생들의 서열, 어떤 교육생이 언제 죽을지도 내기가 되었다. 그는 젊을 적 도박 빚에 얼굴에 큰 흉이 졌다. 입술 사이 세로로 길게 난 흉이 그것이었다. 그의 도박 중독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 교육생들끼리 싸움을 시켰고 돈을 걸었다. 아무 죄책감도 없었다. 사슴벌레들끼리 싸움을 붙이고 서로의 집개로 상대방의 몸통이 두동 날 때까지 온몸으로 자신이 내기를 건 벌레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에게 999번은 너무 거슬리는 존재였다. 최악의 무공 재능, 동상으로 썩어 빠져 없어져버린 오른팔, 소문으로 설산을 넘다 배고파서 자기가 먹었다는 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던 기억이 났다. 이번에 그가 걸었던 내기는 999번이 마관을 보름도 못 버티고 죽어서 나간다에 돈을 걸었다. 모두가 999번에 걸었고, 그는 확신했기에 적지 않은 돈을 걸었지만 웬걸 두 달이 지나고 시뻘겋게 눈을 뜨고 살아있다. 속이 상하고 억울했다. 정확한 통계에 의해서 999번에게 걸었던 내기였다. 하지만 이번 내기는 자신이 이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벌레 싸움에 999번을 올렸다.


어둡던 방에 살짝 빛이 들어왔다. 철문이 열리면서 가로로 길게 햇빛이 들어 온 것이다. 철문이 열리고 닫히고 지겨운 반복이었다. 채찍과 발길질 교육생들의 신음소리만 그 지겨운 일상을 맞이했다.


"47번 127번 363번 그리고..999번"


단상에서 선임 교관이 명단에 있는 교육생들을 불렀다. 선임 교관은 999번이 명단에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란 눈치였다.


999번에 뒷 번호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에, 그리고 명단은 나름 교관들이 추려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999번 숫자는 충분히 놀란만 했다.


"너희들은 벌레 싸움을 준비해라."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소의 무관심한 표정을 바뀌었다.

호명 받은 교육생들은 저마다 환희 걱정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999번은 혼이 나간 사람처럼 텅 빈 눈으로 허공을 쳐다봤다. 마관 교육생 중 미치지 않은 자는 없다. 하지만 999번은 빠르게 의식이 망가졌다. 363번은 살아남은 교육생 중 나름 끝 번호에 해당됐다. 살아남기 위해서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가 보다 잘 알았다. 47번은 두 자릿수 괴물이었고, 명문가 자제라는 소문이 돌았다. 127번 역시 자신보다 훨씬 강했으며 잔인 했다. 그에 반해 자신보다 한참 아래 숫자인 999번, 그 역시도 999번이 살아 있는 자체가 신기했다. 3관 기수가 교육 받은지 이제 6개월. 설산에서 마관까지 그리고 다시 육 개월, 살아 남은 자는 이백 여명 남짓이었다. 999번에 대한 정보는 많치 않았다. 배고파서 자신의 팔을 뜯어먹었다는 이야기, 마관오기 전 머리를 다쳐 점점 그의식이 사라진다는 것 정도 그게 아는게 다였다.

그는 빠르게 999번을 머릿속에 지웠다. 어차피 마관밖으로 보내지는 수레에 옮겨타서 힘없이 축쳐진 팔다리만 내민 차가운 시신이 되어 나갈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호명받은 47번은 자신의 애검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칼날이 예리하고 중심이 잘잡혀있다. 검을 잘아는이들 시선을 충분히 빼앗을만하기 충분했다. 드디어 마관을 탈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47번 기도 할 듯이 낮게 중얼거리며 말했다. 마관에서 가장 차갑기로 소문난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할아버지!!할아버지!!"


그녀는 불안 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 좀 제발 살려주세요. 흐윽흑"


평소 그녀와 교육을 함께 받고 있는 마관 교육생들이 보았다면 놀라워 했을 장면이었다.


굳게 닫힌 철문 덕에 그녀의 모습은 누구도 보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녀는 철문이 닫히면 쫓아 오던 불안감 공포감이 들었다.


전가주인 할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나름 봉화지교 일인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런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

그녀는 불현듯 127번이 시야에 들어 오자마자 자기 연민에 빠져 방심하고 있었구나 생각과 동시에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여긴 마관이었다.

127번의 오른손에는 호리병이 들려 있고, 47번이 검을 뽑지 못하도록 바짝 몸을 붙였다.

전광석화같은 속도였다.


"999번..?"


"999번!"


두 교육생 사이로 999번이 껴 들었다. 127번의 암투를 방해 하기 위해, 47번을 구하기 위해서도 아닌 거 같았다. 텅 빈 눈으로 그들 사이로 껴든 것이었다. 어떤 이유도 알 수 없었다.


"미친거냐 999번"


127번이 분노하며 소리쳤다.


아침에 입술에 흉터가 있는 교관이 찾아왔다. 철문은 열리지 않았다. 철문 아래 배식구 용도로 만들어 진 작은 공간으로, 공간 밖의 검은 인영이 호리병을 굴리며 말했다.


은밀히 낮게 말했다.


그는 정체를 숨기려는 듯 했지만 누가 봐도 그의 간사한 목소리만 들어봐도 알 수 있었다. 127번은 가장 강력한 상대에게 호리병을 사용하기로 했다. 47번이던 37번이던 이겨야 괴물같은 천우진 이기고 이곳을 나갈 수 있을 터였다.


"진짜 미친 거냐고 999번!!"


127번이 분노하며 말했다.


"거기까지, 뭐하는 거지. 127번"



47번이 차갑게 내리깔며 말했다. 127번 식겁 했다. 어쨌든 본인은 기습을 가했지만 실패했다. 당장 이 자리에 붙어도 승리 점치기 어려운 상대였다 다음을 기약 해야 했다. 127번이 자리를 뜨고나서 47번은 고개를 숙이고 감사함을 표했다.


"고마워요..999번이시죠?"


그녀가 명찰을 가리키며 말했다.


999번은 텅 빈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999번의 코는 오똑하고 얼굴선이 부드러웠다. 47번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고마워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 앉은 걸 알고 벌떡 일어났다.

처음 말을 나누는 999번에게 별의 별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는 암굴로 돌아갔다 127번을 바로 처단 할 수 없었다. 검을 쥐고 있는 손아귀 힘은 저릿 저릿했고 심장은 덜컹하고 내려앉았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암굴에 들어가서 다그쳐야 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선임 교관은 호피 가죽을 탐욕스러운 눈으로 훑어보았다. 동쪽, 동이족들이 모여 사는 곳에 백두산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산왕 노릇하던 놈의 가죽입니다. 교관 중 한명이 거들며 말했다.


"벌레 싸움 준비는?"


선임 교관은 여전히 호피 가죽에 시선이 박힌 채 말했다.


모금액이 저번 달보다 이 할 적은 것으로 사료 됩니다.


"갈!!"


선임 교관 발산하는 내기에 교관들은 무릎을 꿇었다.


동이 이야기를 하던 교관은 고막이 터져서 피가 흘렀다. 그는 귀를 감싸고 뒤늦게 무릎을 꿇었다.


"끄응 한심한 놈들"


"그러니깐 재미를 만들어 보거라."


"밥버러지처럼 가만히 있지만 말고"


"999번 누가 벌레들 경기에 꺼낸 거지. 가장 쓸모없는 놈을 말이야."


입술에 흉터 난 교관이 말했다.


제가 명단에 올렸습니다.


선임 교관은 교관들 중 입술에 흉터 난 교관을 가장 신뢰했다.


머리 회전이 빨랐고, 가장 많은 돈을 벌어왔다.


선임교관 의외로는 표정을 지었다.


"999번은 모든 교육생 중 가장 하찮은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살아 숨 쉰다는 것은 자기만의 한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선임 교관님이 말씀하시는 재미를 혹시 찾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입술에 흉터가 난 교관이 고개를 숙였다.


선임 교관이 흡족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래 아주 작은 재미라도 좋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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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1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7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8 왜인 24.07.31 70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4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0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99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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