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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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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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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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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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미(3)

DUMMY

모용가를 위협하는 청영이라는 산적은, 산적이 되기전 이것 모용가의 사노비 였다고 한다.


"사노비 시절 앙갚음을 위해 모용가를 공격하는거군."


"···아니에요."


그렇지 않고서 거대 산채 주인이 된 그가, 모용세가에 얻을게 뭐가 있다고

일개 산채 주인이 모용세가를 흔드는 것은 대단했지만, 위협을 무릅쓰고 모용세가를 치는 것 역시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행동이었다.

모용미는 난처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 때문이에요."


"응? 소저때문이요?"

999번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를 가지고 싶어서 입니다."


모용미는 곤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999번음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용미는 평범 그자체였다. 모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외모도 아니었다. 몸매 역시 특별히 특출난 부분도 없었다. 999번이 위 아래로 훑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래뵈도 저는 모용가의 얼굴입니다!"


"알겠습니다. 소저"


어렸을 적부터 저를 좋다고 따라다니던 녀석이었습니다. 사노비긴 했지만, 모용세가에서 사노비라고 해서 괴롭히거나 억울한 일을 당할 일도 없었죠. 어느 날 청영이 조금 더 크고 상행에 나섰는데, 그때 산적들의 습격을 받아서 죽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몇 해전 돌아온 겁니다."


모용미는 심호흡하고 다시 말했다.


"저희 모용세가는 죽은 줄만 알았던 청영이 돌아오자, 환영식도 하고 어렸을적 친구들도 불러서 몇 날 며칠을 생환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죠."


"그리고 부하라는 자들을 수 백을 이끌고 이곳 모용세가에 다시 찾아왔어요. 아버님이 비록 청영이 산적이라고 했지만 선한 이들을 해하지 않고, 수백의 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청영을 자랑스럽게 여겼어요."


"그런데 그가 아버님에게 청했어요. 청 하나를 들어 달라고, 아버님은 흔쾌히 자기가 들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들어주신다고 하셨어요. 청영이 말했죠 모용미, 당신의 따님과 혼인을 하고 싶다고요. 아버님은 처음에 청영이 농을 던지는 줄 알고 청영에게 다른 것을 청하라고 하셨죠."


모용미는 심각한 얼굴을 하며, 쉴틈이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다.


"청영 역시 몇 번 거절을 당하기를 반복했고, 본인이 부족한 점이 뭐냐고 따져 물었죠. 아버님은 청영을 크게 혼을 내 쫓아냈고, 모용가와 청영과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쉽게 소탕할 줄 알았던 산적들은 소규모 때론 대규모로 세가를 괴롭혔어요. 청영의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용병술에 세가가 조금씩 균열이 나고, 세가는 보다시피 직계와 방계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외부인들은 없죠. 비교적 소수인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과 장기전을 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999번은 자리를 펴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었다.


"맞아요. 인재가 필요했어요. 청영을 막을 자가요. 그래서 떠돌아다니다 마관까지 들어가게 되었죠."


999번은 그녀의 이야기는 딱하긴 하나 모용세가를 도와 줄 생각은 없었다.


999번은 스스로가 협의 길을 가는 협객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단지 검로를 걷는 이들의 삶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온전치 못한 기억들 때문이었다. 기억 속 사부란 존재가 있다. 하지만 사부의 기억을 떠올리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금제 된 기억처럼 자물쇠를 잠그고 있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게 더욱 시급했다. 단순히 기억보다 그 기억이 가지는 감정들이 궁금했다.


살기위한 길이었다면 지금은 그 길의 색을 칠하는 일,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거절합니다."


예상치 못한 999번의 답변에 모용미는 놀란 토끼눈을 했다


그에게 사정을 이야기한다면 들어주리라 그녀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그가 보여줬던 것들이 그랬다. 생면부지 조장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고, 객잔 에서도 검은 인영을로 부터 구해주었다.

999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저는 협을 추구 하는 자가 아닙니다. 개인적인 일이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죄송합니다. 소저"


모용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 괜찮아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많은 일이 있었네요. 제가 쉬는 것을 방해했어요 얼른 쉬세요!"


그녀는 그 말을 남기고 장원 밖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말대로 일찍 잠들기로 했다.


나비가 날아들었다.


'밤인데 어찌 나비가..'


그래 밤이 아니라 낮이었다. 999번은 꿈을 꾸고 있었다. 드넓은 초원 위로 노란 나비가 짝을 이루며 날아다녔다. 999번은 나비를 쫓아 언덕 위의 정자에 올랐다. 꿈은 거기에서 끝이 났다. 아마 끝은 아니었을 것이다. 기억의 끝은 꿈의 중간조차 미치지 못했다. 악몽이 아닌데도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옷을 갈아 입고 장원 밖으로 나와 꽃들을 바라보면서 꾸었던 꿈을 되새겼다.


이젠 노란 나비였는지 흰 나비였는지 그 기억조차 희미하게 잊혀지는 999번이었다.


"왜 잠자고 있는 꽃들을 건들고 있어."


999번은 노인네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손이 아니라 들고 있던 지팡이로 가격한 것이었다.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기에 999번은 긴장했다.


"이 꽃은 밤에 피는 꽃이야. 낮에는 제 꽃잎에 숨어 잠들어있지."


"특이한 꽃이군요."


999번은 그의 가늠 할 수 없는 무위에 경계심을 풀었다. 경계를 하더라도 그의 손가락 하나에 목이 달아나는 건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제법 웃긴 놈이구나"


"꽃을 잘 아시는 거 같은데 더 말씀해 주시죠"


"하하하 그래 그래, 햇빛을 받고 그 힘으로 제 생명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이놈은 달빛을 품고 있지."


"듣고보니 특이한 꽃이 아니군요. 저만의 생존 방식 중 하나였던 것이지."


"그래 맞아. 저 꽃을 당대 무림에 빗대어도, 사람을 빗대어도, 아주 재미난 꽃이야."


"그런데 어르신은 누구시죠?"


"허허 빨리도 물어보는구나. 네놈이야말로 누구냐. 나는 이 장원의 주인이다."


999번은 머릿속이 빠르게 굴러갔다. 아무리 무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999번이더라도 모용세가의 장원 주인이며 고강한 무위를 가진 자라면 한 명 뿐이었다.


'모용천'


무림대백과사전에서 잠깐 소개된 인물이었다


무림대백과사전이 이십년전 편찬한 책이었기에 당시 그는 천하 오절 중 하나로 소개됐다. 지금은 거의 무위를 상상하기 힘들었다. 999번은 생각보다 거물인 것에 살짝 놀랐지만, 모용미의 손님으로 왔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미가? 허허허 그 녀석 다 컸군. 사람보는 눈이있어."


999번은 다시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무공이 극강한 자가 모용세가에 딱하니 버티고 있는데 산적들과 내전에 머물고 있는 형편없는 용병들을 고용한 모용세가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에게 질문을 뱉어 내려고 하자 모용천은 어느샌가 그 자리에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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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9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1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2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8 0 7쪽
» 모용미(3) 24.08.07 29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30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40 0 12쪽
8 왜인 24.07.31 71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5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1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100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100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9 0 13쪽
2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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