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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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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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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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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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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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빠진자들(2)

DUMMY

"휘이이잉"


마굿간의 말들이 우는 소리가 새벽녘을 메웠다. 남궁미연은 그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주변이 시끌벅적했다. 조원들과 술잔을 부딪혔고, 조에 유일한 막내 여자였기에 술자리를 빠질 수 없었다. 술잔이 부딪혔던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말이 가끔 우는 소리를 제외하고 이상할 정도로 적막했다. 달콤한 냄새가 났다. 얼마전부터 생리가 시작됐다. 생리대로 사용한 흰 천이 붉게 젖었다. 평소 단 것을 좋아 하지 않았지만, 생리가 시작하고나서 그 달달한 냄새는 참을 수 없었다. 남궁미연은 홀린 사람 마냥 밖으로 나왔다. 돌산에 가려져 있지만 돌산을 넘으면 계곡이 있다. 꽁꽁 얼어붙어 있던 설산의 눈들이 녹아 계곡을 만들었다. 계곡과 가까워지니 야릇한 소리가 흘러내렸다. 남궁미연은 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계곡물은 붉은색으로 빛났고 초봄 임에도 불구하고 온천 마냥 흰 연기를 뿜었다. 계곡에는 스무명의 남녀가 나체를 하곤 뒤엉켜 있었다. 혀와 혀가 뒤엉켰고 동공은 풀려 있었다. 남궁미연은 자리를 뜰려고 몸을 돌리려던 순간 낯익은 인영이 보였다. 여인네의 몸에 올라 탄 남자는 조장이었다. 사형은 혀와 그 주변 근육이 풀린건지 입을 벌린 채로 동물의 울음소리를 냈다.


"흐엉 컹컹후우우 후헝"


남궁미연의 눈이 커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여인은 조장의 등을 감쌌다. 남궁미연에게 조장은 빛나는 사람이었다. 비록 마관 소속이었지만 가장 정의로웠고 솔선수범했다. 남궁미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달빛에 빛나던 조장과 지금의 조장 모습이 겹쳤다. 계곡에는 약에 취한 그들의 항문에서 빠져나온 변들이 둥둥 떠다녔다. 모든 근육의 힘이 풀린 탓인지 아니면 절정의 쾌감을 맛본 것인지는 몰랐다. 조장이 손을 뻗어 단검을 던졌다. 반대편에서 정사를 하고 있던 남자 목이 떨어졌다. 떨어진 머리가 계곡을 타고 그녀에게 떠밀려왔다. 계곡물이 붉은것은 그 밑에 깔린 시체 탓이었다. 그녀의 참고 있던 비명이 떨어져나간 머리의 눈과 마주치자 터져 나왔다. 소리는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정사 중단되고 스무명의 남녀가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남궁미연에게 무기가 될만 한 건 없었다. 객잔에 두고왔다. 무인이 그래도 되냐 묻겠지만 술에 취했고, 향에 취했다. 잠자리에 단검과 암기가 담겨있는 주머니가 그대로 놓여 있는게 아른거렸다. 자신의 뺨을 쳐도 소용없었다. 새벽 이슬에 젖은 돌을 넘었다. 낙엽들은 미끄러웠고 발을 더디게 만들었다. 보잘것 없는 경공은 평소처럼 구현되지 않았다. 경공 연습을 덜 한 자신을 탓하면서도 자기가 사냥감이 된 느낌을 뼈저리게 느꼈다. 어두운 숲속에서 기괴하게 목을 꺽은 남자가 경공을 펼치며 덮쳤다. 도랑이 있어 몸을 숙일 수 있었다. 남자는 꼴 사납게 나무에 쳐박혔다.


숨을 삼켰다.


그녀는 무공보다 함정을 이용해 상대를 봉쇄하는 역활을 주로 했다. 그만큼 지형지물 이용하는데 탁월했다. 역바람이 불었다. 늑대는 바람 부는 방향의 사냥감 냄새를 맡고 쫒아가 사냥했다. 호흡을 정리하고 냄새를 맡았다. 습한 바람 속에 계곡의 비릿한 냄새와 달콤한 냄새를 찾았다. 나무를 박차고 방향을 전환했다. 방금까지 남궁미연이 위치하던 곳에 비수가 꽂혔다. 남궁미연은 냄새를 맡으며 땅을 구르고 길을 선택했다. 숲속을 빠져나오나 싶었다.


객잔 호롱불이 멀찍히 보였다.

남자가 그곳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었다. 숲속 그림자에 몸이 반쯤 가려져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 달빛이 남자의 모습을 온전히 비췄다.


조장이었다.


"조,조장.. 이 시간에 왜 여기 있어요?"


조장은 여전히 달빛 아래서 빛이 났다.


계곡에 있던 약에 취한자가 조장이 아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오라버니라고 부르라고 하지않았느냐"


따뜻하게 웃으며 그가 말했다.


달콤, 아니 이제 남궁미연에게는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조장에게서 진동 하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따뜻하게 내밀었던 손이었다.


"확실히 봤구나.."


그는 씁쓸하게 웃더니 단번에 그의 온화한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오라버니품에서 계속 있지 그랬느냐?"


그는 품에서 붉은색의 묘약을 꺼내서 입에 털어넣었다. 평소처럼 검을 들지 않았다. 짐승마냥 손톱으로 그녀을 찢기위해 달려들었다. 손톱은 누렇고 날카로웠다. 손톱은 그녀를 무자비하게 덮쳤고 그녀는 짐승에게 대항할 무기도 없었다. 옷가지는 찢겨지고, 조장은 손톱이 맺힌 그녀의 피를 햝았다.


"평소 생각 했던 맛이야. 나를 사모 하지 않았느냐? 왜그런 표정을 짓는거지? 너를 위한것이다."


"맛있겠어"


"못 참겠어"


그는 의식이 점점 흐려지는 그녀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렸다. 입이 너무 크게 벌린 탓인지 입가가 찢어졌다. 그것이 게의치 않은지 그는 그녀를 통채로 삼킬 듯 다가왔다. 그의 윗턱과 아래턱이 분리됐다. 아래턱이 주인을 잃고 처박혔다.


"웨엑?"


그는 영문도 모른채 주인을 잃은 아래 턱을 쳐다봤다.


남궁미연은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기 전 그녀 앞에 나타난 자를 보기위해 그의 눈동자를 쫒았다.

달빛에 빛나는 눈동자였다. 이사람이 진짜 달빛에서 빛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며 의식의 끈을 놓았다.


"머메아아 니에느믄"


조장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손톱을 휘둘렀다. 손톱은 허공을 갈랐지만 강력했다. 손톱에 기가 맺혔고 주변의 것들을 찢었다. 갑자기 나타난 자의 한쪽 소매부분이 볼품 없이 휘날렸다.


'외팔이..'


999번이었다. 조장의 몸을 파고 들었다. 조장은 정신없이 손톱을 휘둘렀다.


'이형환위?'


지금 자신의 앞이 놓인 상대가 이형환위 수법을 쓸 수 있는 고수란 말인가?


999번의 몸이 분신처럼 길게 늘어났다. 생각의 끝은 머리가 떨어지고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도 계속 됐다.


'···너는 뭐냐 999번'


늑대조장으로서 999번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최악의 재능, 외팔이 병신 그게 999번에 대한 정보의 다였다. 999번의 발길질에 떨어져나간 한 때 늑대조장의 머리 였던 그것은 수박처럼 쪼개졌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물음표로 끝났다.

조장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산과 계곡을 뒤지고 가까운 도시로 나가 수소문을 냈지만 조장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남궁미연은 회색 늑대의 새로운 조장이 되었다. 비록 막내였지만 전 조장의 신임과 조원들로부터 강력 추천을 받았다. 새로 들어 온 조원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전 조장님은 엄청 멋진 분이라고 들었어요! 맹이자님이 어쩌면 강호를 주행하는 음류시인이 되고 싶어서 도망갔다 들었어요!..물론 배신자지만요."


처음 맡은 임무가 전 조장을 찾는 일이었고, 회색 늑대에 들어오기 전에 그를 동경했으리라 남궁미연은 막내조원을 보며 생각했다. 남궁미연 턱이 날아가고 목과 몸이 두동강 난 전 조장 시신을 찾아 불에 태웠다. 누구도 그를 찾지 못하게 흔적을 지웠다. 그의 행적이 밝혀지면 회색 늑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터였다. 이글거리며 타고 있는 불의 잔영이 그녀의 얼굴 위로 일렁거렸다.


'누구였을까 그는, 회색 늑대의 조장을 단숨에 제압하는 무력..'


그 생각과 동시에 회색 늑대 조장을 마인으로 만든자를 찾아 야했다.


******************************


희뿌연 수증기가 목간을 채웠다. 시중 두 명이서 뜨거운 물을 계속 받아주거나, 붉은 꽃잎을 띄었다. 그녀의 가슴 위로 봉황을 닮은 새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하고 검은 그림자를 불렀다. 검은 인영 어디서 나타났는지 부북 한 채로 명을 기다렸다. 목간 임에도 불구하고 검은 인영의 목소리는 메아리치지 않고 낮게 깔리며 들렸다.


"회색 늑대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불에 탄 흔적인데, 그의 밑에 있는 조원의 한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궁미연"


그녀가 바로 거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죽인 자는 아니죠"


'누굴까'


그녀는 손가락 사이로 물을 통과 시키며 말했다. 목욕 시중을 들던 자가 쓰러졌다. 대기가 희뿌연건 수증기 탓도 있었지만, 대마초 연기가 목간을 따뜻하게 덥히고 있었다. 다량의 대마초 연기에 자기도 모르게 중독되어 쓰러진 것이다. 검은 인영이 시중을 들던 자들을 끌고 나갔다. 일 합에 턱을 날리고 목을 날렸다. 혈성지체 2성이 된자였다. 검기 따위에도 버틸 수 신체였다. 목간에서 일어나자 그녀의 굴곡진 몸이 드러났다. 가슴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복부와 등 뒤에 치명적이었을 흉터들이 드러났다. 그녀는 봉황이 수 놓인 붉은 치파오로 갈아입었다. 봉황의 눈을 닮은 자, 그녀의 이름은 계였다.


그녀는 사창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누군지 몰랐다. 주변에 부두가 있었다. 뱃일을 하는 이에게 썩은 생선을 받아먹고 그 대신에 몸을 내주어 창녀는 그녀를 베었다. 그녀의 이름은 계, 썩은 생선도 잘 받아 먹는다하여 지어진 이름이었다. 그녀의 어미는 한 여름에 죽었다. 한참이 방치 되어 시반이 바닥에 가라 앉아 온몸이 하얗게 변한채로, 그녀의 딸 계와 함께 발견됐다. 계는 어미가 죽어 벌레가 꼬이면 그것들을 잡아먹었다. 그래서 그녀 곁을 벗어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그녀를 처음 걷어간 이는 사창가의 포주였다. 포주는 어린 그녀를 치장시켜 늙은 남자들의 욕구를 풀어주고 돈을 받았다. 어느날은 늙고 주름진 배가 온 몸을 누르는 게 싫었던 그녀는 처음으로 반항을 해봤다 소리도 질러보고 주변에 있던 물건을 던져보기도 했다. 그래도 소용없다는 건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시장 바닥에서 그녀는 머리카락 채로 잡혀 얼굴이 시퍼렇게 변할 정도로 처 맞았다. 처음 세상에 반항하는 날 역시 난 안되는구나 탄식했다.


그리고 그가 그녀를 구원해주기 위해 나타났다


*************************


무대 밖 관중석에 앉았다. 그녀는 지루한 표정으로 무대 아래를 내려봤다.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보고 거대한 체구의 상단주가 말을 걸려는 듯 했지만 대외적으로 그녀는 외공 고수인 덕천을 호위무사로 세웠다. 호북성에서 유명한 고수였다. 그가 등에지고 있는 거대한 도끼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상단주는 바로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녀는 저번 경기를 보고 47번 말고 이외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어차피 천우진은 그녀가 사로잡을 수 없는 존재였고, 실제로 천우진과 접촉도 해봤다. 가슴을 보여주기도 했고 은밀한 서신도 보냈다. 심지어는 죽어도 다 못 쓸 금은보화를 주겠노라, 약조 했지만 매번 거절 당했다. 그의 경기 상대 외팔이 999번은 기도 안찼다. 그녀는 흥하며 기운빠진 소리를 하며 턱을 괴었다.


"외팔이 999번"


그녀는 손가락으로 십자가를 만들었다.


인체 비율은 훌륭했다.


신체의 안정성이 있어야 올바른 힘이 나온다. 지면에서부터 골반, 그 골반에서 강력한 힘이 솟아서 나온다. 팔은 그 공격을 발산하는 도구였다.


그런 팔이 없으니 도루묵이었다.


"얼굴은 잘생겼어"


그녀의 평이 끝났다. 999번은 그녀의 흥미 대상이 아니었다.


"마관에는 역시 쓸만한 몸은 없구나"


그녀가 혀를 찼다.


마관의 교육생들은 그 부모들이 곡식 한되를 받고 몸이 팔린자거나 납치, 유괴 다양했다.


가난한 자들의 자식이었고 그들 생각도 가난했다. 무공을 배워 신분을 높일 생각도 없었고 의지도 없었다.


마관 대한 그녀의 생각이면서 대부분 사람들의 마관에 대한 관념이었다. 하루 종일 훈련 한답시고 검을 휘둘렀지만, 교관이 패기 만하지 제대로 된 무공 하나 배우지 못했다. 선임교관이 호피 가죽 망토를 두르고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몸은 덕천과 필적했다. 그는 그 답지않은 웃음을 띄며 손을 비볐다.


"맘에 드시는 아이가 있습니까?"


그는 옆에 서 있는 교관에게 명부를 받았다. 교육생 명단이었다. 키, 몸무게, 신체 특징 등이 쓰여있었다. 도박,인신매매 선임교관이 살아남는 수단이면서 마관의 방식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999번에게 간걸 깨닫고 선임교관이 육중한 몸으로 무대를 가리며 말했다.


"이번에 이상한 놈이 올라왔습니다. 다른 싱싱하고 건장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덕천은 거대한 도끼를 꺼내 들려고 손잡이를 잡았다. 그녀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실수를 했습니다."


선임 교관이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여 보이지 않는 그의 얼굴은 잠깐 일그러졌다 사라졌다.


경기가 시작되고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999번이 그의 검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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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8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0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1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7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8 왜인 24.07.31 71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4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0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 약에 빠진자들(2) 24.07.28 100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2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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