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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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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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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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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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서(7)

DUMMY

집안은 그럴듯한 가구도 없었다. 티비도 없었고, 탁상도, 소파도 없었다. 컵라면만이 몇 개가 쌓여 있는 게 다였다.


"흠..."


마현은 거실 한가운데 서서 푸른 기운을 쏟아내었다. 푸른 기운은 이서 흔적과 999번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999번의 흔적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이서의 흔적과 그 기억들 뿐이었다. 인상을 몇 번 쓴 다음 눈을 떴다.


"하..."


"2026년이 맞군, 하지만 여기가 내가 있었던 세상인지는 모르겠어. 전혀 다른 세상같아. 999번의 흔적도 느낄 수 없다니."


마현은 거울을 쳐다봤다.


빼죽 마른 이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현은 눈을 찌푸렸다.


"일단 몸을 만들어야겠군. 그래야 이서가 다시 돌아 올 수 있겠지."


마현은 전화기를 켰다. 상덕이 건넨 명함 번호를 눌렀다. 이서의 기억을 습득해, 현대문물 사용법 따위는 눈에 훤했다. 그렇지만 번호를 누르는 내내 마현은 감탄했다.


"허어.. 신기하구만."


"귀찮겠지만, 다시 돌아오게."


"···천마님?!"



검은 리무진은 이미 이서의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천마님 모시게되어 영광입니다!"


상덕이 고개를 숙이며 차 문을 열어주었다. 차는 곧 마을 빠져나와 도시를 달렸다. 마현은 차 밖의 풍경을 내다보며 상덕을 불렀다.


"상덕이라고 했나?"


"네 천마님!"


상덕은 감정이 복받치는 듯 목소리를 떨며 대답했다.


"크흠 최근 강호 근황은 어떤가?"


마현은 넌지시 물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밖 세상을 보고 있었다. 이서의 기억 속에는 강호, 무림 기억 따위는 없었다. 당연히 천마, 마교에 대한 기억도 없었다. 총과 포의 등장으로 무림은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졌을 거라고 마현은 결론을 내리던 참이었다. 그런데, 스스로를 마교라고 자처하며 천마를 찾는 존재라니. 시기와 전혀 맞지 않은 존재들이었다.


"천마께서 보시기에 저희 신교는 옛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오랜세월 잦은 전쟁과 함께 고수들은 죽어나갔고, 무공서는 불탔습니다. 선조들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내기 위해 신교의 보물을 팔아 신교의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상덕은 참혹한 표정을 지었다. 마현은 여전히 세상밖을 쳐다봤다.


"만주까지 밀려난 저희 신교인들은 당시 패망한 조선 독립군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이땅으로 터를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중 몇 명은 독립군과 결혼하기도 하셨죠. 그 신교인들 중 제 증조할머니도 계셨습니다. 증조 할머니는 신교의 신녀였습니다."


상덕은 자랑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증조 할머니눈 독립군과 사랑에 빠지셨죠. 아무튼 신교인들은 천년의 넘는 역사 동안 끊임없는 전쟁과 생존 을 했기에, 전쟁 후 허허 벌판이던 대한민국과 함께 신교를 다시 세우고 성장 했습니다."


"흐아암.. 긴 이야기군."


마현은 하품을 하자, 상덕은 송구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아무튼 마교의 보물을 팔아 아까 큰 건물을 지었다. 이거군. 다음"


"..예."


"마령은 뭐지. 나를 마령으로 착각했다고?"


상덕은 다시 한번 고개가 땅에 박으며 사죄했다.


"아니, 그건 됐고 어서 이야기 해봐. 마령은 어떤 존재지?"


마현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저었다.


"마령은 다른 차원의 존재입니다."


마현은 창밖으로 두었던 시선을 그제야 상덕으로 향했다.


"다른 차원의 존재.."


"네 맞습니다!"


상덕은 천마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듯 보이자 신나서 말을 꺼냈다.


“이곳에 살고 있던 존재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사람의 마음 한구석에 악한 마음을 건들고 그곳을 파고들어 기생하는 존재들입니다. 그 끝은 숙주를 잡아 먹어 버리죠


"고독"


"···어떻게 아셨습니까? 맞습니다. 그들을 스스로를 고독이라고 부르더군요."


'어찌 놈들이 이곳까지...'


"마령이라는 자들이 나타난 시기는?"


천마의 물음에 황송스럽다는 듯이 대답했다.


"마령이 등장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저희들이 마령을 인식한 시기는 십년 전, 무림들이 주로 마령으로 변했습니다.


그는 침울한 표정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아마 그 이유는 저희 무인 역시도 이 세상에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최근에는 무공과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마령으로 변했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무공을 배운 무인들 보다 제압은 쉬웠습니다."


"횟수는?"


"그것이...13건입니다..."


"일 년에?"


"아닙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일어난 건 수 입니다. 어쩌면 더 많을 수 있죠. 난폭하지 않고 영리한 마령이라면 숨어 있을 겁니다."


"고독에 대해선?"


"아직 그들의 소속한 단체라는 것만 알고 있지, 정체는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마현은 생각에 잠겼다. 고독이 어떤 단첸가. 황실을 스며들어 황실 전체를 조종하고, 무림을 조종하던 자들이었다. 정체도 알 수 없었다. 그 정체도 알 수 없는 존재와 당시 신생이었던 마교는 그들과 싸웠다. 병장기와 사람들이 비명 지르는 소리가 마현의 귓가에 선명 했다. 정작 그 전쟁에서 고독의 진짜 정체와 그들의 주인은 구경조차 못했다.


마현은 생각을 정리하다 다시 질문을 던졌다.


"마교가 이렇게 멀쩡히 존재 한다며 명문 세가라는 화산파는 소림세가 같은 9파1방은 어떻게 되었나?"


상덕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대답했다.


"하하하! 저희 신교는 지금 한국에 위치하고 다른 문파들도 세계 각지 찢어졌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멸문의 길을 걷거나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림파는 티비에 나와 구경거리가 되거나 그렇죠."


마현은 이서의 기억을 뒤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군."


"저희 경쟁 업체인 휴대폰 회사인 와플도 화산파입니다?"


마현은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 뒷면을 살폈다. 와플사였다.


상덕은 천마가 와플사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던지 손을 떨며 말했다.


"천마님의 휴대폰은 빨리 바꾸도록 하시죠. 와플사 휴대폰은 기능도 기능인데 도청 위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휴대폰을 제외하고는 저희 천마그룹이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 그 지표도 방에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차는 빠르게 마교의 자회사인 천마그룹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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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9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 심서(7) 24.08.13 21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2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8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30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40 0 12쪽
8 왜인 24.07.31 71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5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1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100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100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9 0 13쪽
2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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