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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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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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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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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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

DUMMY

"니들 짓이냐."


999번과 천무진 역시 검을 들었다.


'무진, 천무진! 내 말 잘 듣거라 검무원 아이를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라 너라면 벗어날 수 있을것이다'


999번은 천마진에게 전음을 보냈다.


"형님 저도 남겠습니다."


999번은 천무진의 뺨을 때렸다.


"정신 차리거라. 나 역시 살 것이다. 그리고..천소저를 찾기 위해서다."


천무진은 잠시 고개를 푹 숙이더니 검무원 아이를 들쳐업고 검무원 담벼락을 넘어갔다.


"쫒아가거라."


시모노키가 손짓을 하자 네 명의 왜인이 천무진을 따라 쫒아갔다.


시모노키는 목을 돌려 준비 운동을 했다.


"건방진 새끼구나."


"도망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냐. 아니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냐."


그가 살기를 내뿜었다. 남은 왜구는 열 둘이었다. 열두 명의 왜구들은 검을 뽑아 들고 999번을 감쌌다.


"걱정 말거라. 사무라이 명예를 걸고"


"일기토에서 네놈이 이긴다면 그냥 보내주겠다."


시모노키가 눈짓을 하지 포위는 더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는 발도술을 위해 뽑았던 검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일기토에서 그가 자주하던 습관 같은 것이었다.


왜놈이라고 무시하는 무림 놈들이 사실은 별거 아닌 검술로 건방 떠는 것을 시모노키는 화가 났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그가 알고 있는 999번의 무공 경지였다. 무공경지라고도 거창 말하기 부끄러운 그의 실력은 검무원에 잠입하고나서 수십 번은 들었던 이야기다.

현리의 우수꽝스러운 검사가 있다. 그건 자기 눈앞에 있는 999번이었다.


"동료를 살리고 자기는 죽음을 택한다. 크으 엄청난 희생정신이구나. 참혹하구나. 참혹해."


"뭔가 착각을 하고 있군. 난 희생 그딴거 모른다. 그저 이 상황에서 방해가 되서 보냈을 뿐이다. 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난 살아남을 거다."


시모노키는 평소처럼 발검술로 단 번에 적의 목을 벨려고 했다.


녀석의 말이 끝나게 무섭게 분위기 바뀌었다. 자기가 검을 뽑으면 되려 목이 잘려 나갈 거 같았다. 자기도 모르게 목젖이 크게 요동쳤다. 999번이 먼저 움직였다. 발검술의 의미는 없어졌다.


목숨을 건 대결에서는 망설임과 주저함은 크나큰 실수였다. 시모노키는 검집에서 검이 나오기도 전에 바닥에 나 뒹굴었다. 원으로 둘러싸고 있던 왜인 두 명도 시모노키와 함께 굴렀다.

999번이 검 손잡이 걷어차서 검을 다시 검집에 넣어버린 것이다.


"이놈"


분노한 시모노키는 발도술을 포기하고 검을 뽑았다


붉은 색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기운이 붉은색이 아니라 그의 주변 바닥은 끈적끈적한 피들로 가득했다. 시모노키 그의 검로였다. 그에게 죽어간 양민들이 원혼이 되어 비명을 지르는 거 같았다.


999번은 긴 한숨을 쉬었다.


"하잘 것 없는 길을 걸어왔구나. 선택 할 수 있었던 길이었는데 항상 최악을 선택하고 그 끝은 스스로에게 잡아먹힌 괴물이구나."


"개소리하지마."

그가 왜인의 말로 소리를 질렀다.


틀었던 상투가 풀려 머리칼이 힘없이 바닥으로 내려 앉았다.


검과 검이 부딪혔다. 죽음과 삶이 부딪혔다.


서로의 목숨을 앗아 가기 위해 최단의 경로로 급소만 노렸다.


무공을 익히기에는 최악의 몸이었지만, 천무진과 함께하는 수련에 깨달음을 얻고 천소진을 통해 자기 색을 칠할 수 있었다. 어느새 포위하고 있던 왜인들의 검이 뒤에서 옆에서 날아왔다. 사무라이 명예 이야기하던 시모노키는 없었다. 피에 얼룩진 아수라만 남겨 어떻게든 999번을 벨려고 했다.


"헉헉헉"

시모노키가 거친 숨을 뱉었다.


그가 숨을 몰아 쉴 때마다 왜인들이 한 명씩 999번에게 베여나갔다.


세모노키는 치명상은 피했지만, 소매와 옆구리 부분에서 피가 베어 나왔고 동료들의 피를 뒤집어쓰고 있어 악귀의 현신이었다.


999번 역시 치명상을 제외 하고는 온몸이 왜인들의 검이 몸을 관통하고 베었다.


시모노키 보다 999번이 몸 상태가 더 안 좋았다.


피를 너무 흘린 탓이었다. 하지만 검을 쥐고 있는 손은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사부가 보았다면 999번에게 말했을 것이다.


'네놈 답지 않게 훌륭한 기수식이다.'


그 말이 옆에서 들리는 거 같았다.


그에 반해 시모노키는 피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은 동료들의 피였고, 칼은 바닥으로 내려갔다. 들짐승 마냥 숨을 빠르게 몰아 쉬었고 눈은 죽음의 공포에 겁이 잔뜩 질려있었다.


999번운 시모노키의 몸을 베었다.


시모노키는 검이 아닌 자신의 동료인 왜인의 몸을 끌어당겨 막아 보려 했지만 왜인과 시모노키의 몸을 같이 베어버렸다. 그리고 아직은 숨을 쉬고 있는 시모노키의 머리를 그대로 베었다.

구시로에서 이름을 날렸던 시모노키가 이름 없는 작은 시골 마을 무인에게 목이 달아난 순간이었다.


그 시각 천무진은 검무원 아이와 함께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


"살아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천무진이 999번의 몸을 안았다.


안고 있는 손이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 명 중 한 명은 도망 갔습니다."


천무진의 눈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이제 열두 살인 천무진이 왜인 네 명을 상대한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더군다나 생사결이었다.

그럼 그중 한 명이 장원의 상황을 확인하고 도망갔으리라 999번은 생각했다.


"천소저와 마을 사람들을 구하러 가자꾸나."


"어딜 가신다는 겁니까."


천무진이 화를 내며 말했다.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저희가 살아 있는 것 만이라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놈들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못 보셨습니까? 마을 사람들을 도륙 냈습니다. 검무원 사람들은 힘도 못쓰고 비명횡사 했습니다 관아요? 관아가 저희 같은 사람들 도와주겠습니까, 산적들도 어떻게 못하는 그들인데요.


천마진은 다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살아남은 사람 끼리라도 살아야죠."


"이놈, 어른 행세는 끝냈느냐."


999번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천무진의 꿀밤을 때렸다.


"남아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해서 살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못 살아간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살아 간단 말이냐."


천무진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의 눈물이 얼굴에 묻은 피와 섞여 바닥으로 떨어졌다.


"형님, 누님이 보고 싶습니다. 누님이 너무 보고 싶어요. 흑흑흑"


*********************************************


입구부터 빨간색의 양탄자가 길게 깔려 있고 양쪽에는 횃불이 어두운 대전을 밝혔다.


"시모노키가 죽었다?"


에드가는 부복한 왜인으로부터 시모노키 전사 소식을 들었다.


"하이!"


왜인의 목소리가 대전을 울렸다.


"장군! 시모노키 장군의 혼을 위로 해주십쇼! 복수를 해주십쇼!"


"누가? 누가 시모노키를 죽인거지"


"그..그건 모르겠습니다..아마 관군이.."


"크하하하 관군이? 세상 무기력한 관군이 때 마침 도와줬구나."


왜인이 처박았던 고개를 들고 동조 할려고 한 순간 그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왜 이리 당당하고 목소리 큰 것이야. 전쟁터에서 도망친 놈이"


검을 언제 뽑았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이었다.


에드가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차갑게 가라 앉았다.


"관군은 아니야. 그럼 마침 무림 고수라도 지나 갔단 말인가."


"웃기지 않은가 하필 그때 이 시골 구석에 고수가 지나 간다는 건가."


시모노키는 다혈질이고 건방졌지만 당장에 필요한 도구였다.


에드가는 자리로 돌아와 혼자 두던 장기 말 중 졸을 넘어뜨렸다. 장기판 아래에는 대국지도가 깔려 있었다


"쯧, 무능력한 놈 갈 때도 지 같이 갔구나."


부두에 배들은 왜인들이 불태우고 잔재들만 부두를 떠다녔다.


관군들 조차 왜인들의 근거지를 몰랐다. 무인섬은 수십 개였고, 관리하기 힘든 섬은 주거 하는 것을 금지 시켰기에 수 많은 범죄자들이 섬으로 숨어 들었다.


불에 타버린 것들은 이미 재가 되어 그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들만 남겼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흔적들을 수습 하기 위해 하나 둘 나왔다. 살아남은 자 중에 다행히 의원도 있었다. 그는 약초를 채집 하기 위해, 뒷산을 올랐다 변을 피했다. 죽은 이들도 많았지만 다친 자들도 너무 많았다. 약방에는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찼고, 환자를 돌 볼 곳이 없어 마당에 자리를 피고 환자들을 눕혔다. 가장 골치 아픈 건 손이 부족했다. 환자를 돌 볼 사람도 없고 환자를 옮길 손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 서툴지만 도와 주는 이들이 있었다. 의원은 그것만이라도 감사했다.


"무진아, 철완아 천천히 내려 놓거라."


환자를 부축하던 999번은 환자를 들 것으로 거칠게 옮기는 천무진과 검무원의 아이에게 한마디했다.


의원에는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 그리고 나일롱 환자들로 가득한 채 정리가 안됐다. 999번역시 곪머리를 앓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고 계세요. 999번은 겉은 멀쩡 하지만 아프다고 주장하던 이를 그늘로 데리고 갔다. 철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손님이라고 누군가를 소개했다. 급하게 바쁜 의원을 부르는 걸 보고 한소리 할려고 했던 천무진이었다.


"의원님이라고 하십니다. 지나가 참상을 보고 한달음에 오셨다고합니다."


철완이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이시기에 의원이라니"


그는 키가 크고 얼굴이 새하얗다 못해 창백한 백면 서생이었다.


그는 본인을 광동성에서 의원을 하고 있는 대명이라고 소개했다.


손이 모잘라던 의원은 그의 손을 잡았다


999번과 나머지 둘도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잘 오셨습니다."


광동에서 의원은 곧 손이 되어 몸을 움직였다.


"끄악!!거"


나일롱 환자가 갑자기 배을 붙잡고 거품을 물며 쓰러졌다.

의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뭔지 모르겠네."


"장 의원은 알겠는가."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


그는 쓰러진 환자의 맥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목을 더듬더니 상의를 벗겨내어 배꼽 주변에 침을 꽂았다.


"콜록"


남자는 곧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두리번 살폈다.


"허허 어떻게 했는가. 장 의원"


"겉은 멀쩡해 보였지만, 내상을 입은 듯 합니다."


"대단하구만, 화타의 현신을 보는지 알았네."


"운이 좋았습니다."


"허허 겸손하기까지"


999번은 나지막하게 장 의원을 쳐다봤다.


그가 그늘에 할 일 없이 배를 깔고 있는 환자에게 침을 암기처럼 발산하는 것을 봤다.


검로를 확인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를 보는 듯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999번은 생각했다.


목 뒤에 있는 풍부혈을 가격하면 잠시 기절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혈자리였다.



광동성 의원 덕에 환자들의 치료는 비교적 빠르게 처치 할 수 있었다.


해변가에 변사체가 발견 됐다.


왜인들에게 잡혀 간 예인 중 한 명이었다.


두 의원이 마을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시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마을에 따로 부검장이 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부검에 들어갔다.


결과는 전형적인 익사였다. 팔다리가 묶인 결박흔이 있었고 그를 묶었던 포승줄은 바다에 쓸려 나갔으리라 두 의원은 추측했다.

파도 부서지고 흰 거품들이 밀려 들어왔다. 예인의 것으로 보이는 대금이 뻘에 박혀 들어오는 물에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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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심서(2) 24.08.10 3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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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 왜인 24.07.31 71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4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0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99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2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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