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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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최근연재일 :
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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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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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미(2)

DUMMY

"..."

모용미는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음...아닌거 같네요. 헛수고 했군요."


검은인영의 검이 모용미를 꿰뚫려는 순간, 999번이 입을 슥 닦고 객잔의 침묵을 깼다.


"2장, 객잔에서 일어난 무림인들의 싸움에는 함부로 끼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강호에서 여인과 아이들의 위험에 처있다면, 도와줘야 하는게 협객의 길"


"..."


검은인영이, 아니 객잔의 모든 사람이 얼빠진 눈으로 999번을 쳐다봤다.


"라고 무림백과사전에 써 있네요."


위기의 순간이라서 그런걸까, 모용미는 탄식했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똑똑이 기억났기 때문이었다.

마관에 있을 때와 용모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다. 퀭한 눈으로 항상 허공을 응시 하던 그였다. 무기력 해보였고, 죽음 그 끝에서 위태롭게 서 있었다.

지금은 적어도 미친놈이 되어있지만, 생기가 넘친다. 검은 인영에게 버럭 소리를 쳤고, 이상한 소리를 용케 떠들고 있다.

마관에서 벗어 난 후 그가 안보였기에 마관을 빠져 나오지 못한지 알았다. 반가웠지만, 999번의 이상한 헛소리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검은인영 뒤에 있던 자가 몸을 날려 999번의 머리를 베었다. 모용미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신음소리와 함께, 객잔의 탁자와 의자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간단하게 999번의 머리가 땅에떨어져 그칼이 자신에게 향할지 알았떤 모용미는 눈을 살며시 떴다. 그옆에 떨고 있던 도운소연은 언제 눈을 떴는지 입을 벌리고 탁자 너머의 곳을 보고 있었다.

"멋있다."

"엥?"

모용미는 도운소연의 시선을 따라갔다. 999번은 검은 인영의 손목을 꺽고 날아드는 수리검을 잡혀 있는 검은 인영을 앞 세워 방패로 세웠다.

검은 인영 중 일부는 천장에 올라가서 암기를 날렸지만, 가벼운 동작으로 999번 피했다. 999번은 검은 인영의 공격에 떨어진 젓가락들을 발로 공중에 띄운 다음 그것을 검은 인영들에게 날렸다. 젓가락들은 속속이 검은 인영들을 관통했다. 변장 했던 상인들도 몸을 날렸다.

추풍낙엽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단일격에 그들이 우수수 쓰러졌다.

목과 다리 등에 젓가락이 꽂힌 자들은 제몸을 잡고 신음성을 내뱉았다. 검은인영중 유일하게 서 있는 자는 처음 문을 닫았던 자, 검은인영들의 조장이었다. 검은인영의 침을 꿀꺽 삼켰다.


"선배님을 뷥습니다!"


검은 인영은 무릎을 꿇었다.


"천귀 어르신을 몰라 뵈었습니다."


검은 인영의 조장 머릿속에 누군가 내뱉었던 말들이 스쳐 지나갔다.

호남성 외팔이 사파 고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섬서성으로 넘어왔다.

고강한 무력과 외팔이 그것은 곧 확신이 되었다. 젊은 얼굴은 인면피라고 생각했다.


'8장 착각은 자유, 이용할 수 있을 때는 이용하는 것!"


무림백과사전 저자의 목소리가 잠시 들린거 같다는 착각을 999번이었다.


"크흣, 나를 알아보다니. 네놈 눈썰미가 제법 있구나."


모용미와 도운소연은 어이없는 눈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누가 봐도 어색한 연기였다.


"역시! 천귀 어르신이시군요."


사파에서 악명이 자자한 천귀였기에 감격의 눈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시끄럽게 무슨 소란이냐."


"그것이.."


청탁 내용 비밀이었지만, 임무 수행 중 천귀가 휘말렸고 자신들의 부하들도 그의 손에 희생 되었다. 팔짱을 끼고 자신을 쳐다보는 천귀의 모습에 검은인영의 조장은 임무내용을 말했다.


"저 역시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시련을 통과한 자를 찾아서 죽이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시련이라.."


"시련이라는 말을 저희도 정확히 몰라서 마관과 관련된 인물들을 모두 추적하여 척살 중이었습니다. 저 계집년도."


검은 인영조장이 고개를 돌려 모용미를 불을 키며 처다봤다.

과연 사파 다운 방식이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999번은 부아가 치밀었지만, 그의 목을 당장 베지 않았다.


"천귀 어르신 일단 저년들을 먼저 죽이고 오겠습니다."


검은 조장이 일어서서 모용미가 있는 방향으로 성큼 다가 가려고했다.


"멈추거라"


"...예?"


"내 장난감이다. 네놈이 나타나기 전 훨씬 전에 찍어두었던 것이다."


"아, 역시 그래서"


검은 인영의 조장은 바닥에 널부러져 죽은 동료들을 바라봤다.

그런 이유에 자신의 부하들이 죽임을 당한 것이 충분히 납득이 됐다. 그게 사파의 방식이었다.

듣고 있던 모용미와 도운소연의 얼굴이 순간 흠짓했다. 도운소연의 표정은 처음과 다르게 증오로 바뀌었다.


'언니 어떡해요 저들 보다 더 미친 놈인거 같아요.'


도운소연이 모용미에게 전음을 보냈다.


'음..조금만 기다려보세요.'


모용미는 999번을 믿기로 했다. 자신을 구해줬던 그때처럼


"그래? 그럼 성과는?"


마관에서 상위권 교육생들은 아직 추적 중이고, 나머지 마관 교육생들은 척결 했습니다! 나머지도 곧 잡힐겁니다. 추적 암살은 저희 문파의

특기니깐요."


검은인영의 조장이 자랑스럽게 떠들었다.


999번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나머지 척결조는 어디를 향하고 있고 몇명이나 되건거지?"


천살이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어주자 더욱 신나서 입을 열었다.


"섬서성인 저희가 전부입니다. 상위권 교육생들이 호북성으로 향한다는 첩보를 듣고 척결대 그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외 잔가지들을 사냥하고 있었습니다!"


"네놈들이 전부라고?"


"네.그런데 왜 검을.."


조장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999번은 몸을 떨며, 아직 살아있는 검은 인영들에게 젓가락을 날려 확인 사살을 했다.

도운소연은 아군까지 베어 버리는 천살을 보고 혼절할 뻔했지만, 곧 모용미가 999번에 대해 설명한 덕에 오해를 풀었다.

"감사합니다! 용미언니 대협 존함이 구백구십구번..?"

도운소연은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999번 이름부분에서 모용미를 돌아봤다.

모용미 역시 감사를 표하다 난감한 얼굴을 했다 그녀 역시 999번 말고는 그에대해 아는 게 없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두 사람이 빤히 처다보자, 999번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마현, 마현입니다."


모용미는 속으로 마현의 이름을 되새겼다.


감사합니다. 대협"


주방에 굼어 있었는지 상황이 종료되자 그제서 객잔 주인이 나타나 감사 인사를 건냈다.

그리고는 주판을 두들기더니 내역서를 999번에게 내밀었다.

"의자, 탁상, 건물 파손부분에 대해서만 계산한 것이고 집기와 못쓰게 된 음식들은 제가 받지 않겠습니다. 대협"


"..."


"은자 삼십 냥입니다.


"..."


"대륙제일은행권도 받습니다."


"..."


"하루 일당 계산 했을 때 저희 객잔에서 설거지 하시고 잡일 하신다고 하면 오년동안 일하시면 됩니다. 소협"


대협에서 소협을 바뀌었다.


그걸 지켜보던 도운소연은 비용을 대신 처리 해 주면서 대협으로 마무리 됐다.

아무렇지 않게 대륙제일권수표를 내미는 도운소연을 보며 도운세가는 중원 삼대 상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모용미가 말해주었다.

얼마 안 가서 객잔에 인부들이 들이닥쳤고 가게 사정을 당분간 쉽니다 라는 벽보와 함께 거리에 내몰렸다.


"다음에도 찾으주십쇼 무림영웅 여러분!"


객잔주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다시 객잔으로 사라져버렸다. 멍하니 객잔 입구를 바라보던 999번을 모용미가 불렀다.

"저희 세가가 이곳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세가에 머무시죠."

객잔 습격 소식을 들은 도운세가에서는 한 발 늦게 객잔에 도착했다.

도운 소연에게 객잔에서 벌어진 일들을 듣고 분노를 표하다가, 999번에게 감사 표시를 했다.


"다음에 저희 가문을 꼭 찾아주셔요."


포동포동한 볼을 떨며 마차에 오르던 도운 소연은 999번에게 말했다.


"꼭 찾아 와주셔야해요!"


멀리 떠나는 마차 밖으로 또 한 번 얼굴을 내미는 도운소연이었다.


*****************************


오랫동안 관리를 못한 탓에 살짝 기울어진 현판에 거미줄이 쳐져 있었고, 이 큰 세가에 문지기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오대 세가 명성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 999본은 모용미를 따라 장원을 지나 본관으로 들어갔다."


본관까지 가는길에도 맞이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단풍잎들이 아무렇게 바닥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하인으로 보이는 자가 급히 본관처소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총관님"


그 하인을 불러세운 모용미였다. 하인이 아니라 모용세가의 총관이었다. 모용세가의 재물들은 그가 관리하고 굴린다고 생각하면 됐다. 그런자가 행색이 초라했다.


모용미를 발견하고 화색이 되어 반겨주었다.


"옆에 있는 분은?"


"저와 마관에 있던 분이에요. 며칠 저희 세가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마관이요...음.."


총관은 999번을 위아래로 훑고 실망한 듯 말했다.


"고생하셨겠군요. 환영합니다. 저는 모용세가의 총관입니다.


"마현입니다."


총관은 모용미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내전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씁쓸한 미소를 짓고서 내전 안으로 안내했다.


내전 안은 장원과 다르게 북적 북적했다. 총관은 그들 하나하나 찾아가

표시했다.

내전 상석 쪽에는 가주 모용진을 필두로 장로들이 있었는데. 장로들 행색 역시 총관과 다를게 없어 보였다. 검소하다 못해 허름한 차림새였다. 가주는 볼이 쏙 파여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 가주는 장원에 모여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산적 토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전에 가득 모인자들은 모용세가 사람들이 아니라, 낭인들과 몇몇 주변 성에 칼밥 좀 먹었다는 자들이었다.

"허허 모용세가 사람들은 다 어디가고 그깟 산적 하나 상대 못하다니..오대세가도 옛말이구만."

내전에 모인자 중 누군가 혀를 끌끌 차며 말하자,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그러게, 들어오는 길 봤는가 세가 살림살이들말야,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말도 옛말인거 같구만"

내전을 시끄러워지자 시장통이었던 회의를 잠시 중지하고 일각이후에 회의를 재기하기로 했다.


"아버님, 이분은 마관에 저와 함께 있던 자입니다. 마관부터 계속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모용미를 반갑게 맞이 하던 가주는 마관이라는 말을 듣자 표정이 쏵바뀌었다.


"고맙네, 방은 많으니 잘 쉬고 가게나."


이유는 간단했다. 최악의 교육원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인신매매, 도박 따위를 떠나서, 마관 출신 중 일류 이상의 무사는 없었다.

그녀의 안내에 따라 내전과 한참 떨어져 있는 곳을 머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곳과 다르게 화단에 꽃들이 자라고, 새들이 날아와 앉아 지저귀었다.


"분위기가 삭막했죠? 이곳은 할아버지와 제가 아끼는 화단이에요."


"그렇군요."


모용미는 화단을 구경하고 있던 999번에게 무릎을 꿇었다.


"도와주세요. 무현 소협"


"일어나세요 모용소저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사람들은, 아버님은 모르지만 저는 알고 있잖아요, 당신이 검기를 쓸 수 있는 고수라는걸요. 부디 저희 세가를 도와주세요."

"저 말고도 많습니다."

"아니요 저들은 하나도 도움 되지 않아요. 그건 아버님도 세가 사람들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죠."

"..."

"그들이 나타나면 도망갈게 뻔한 자들이에요. 당장에 돈을 벌기 위해 모여있는 자에 불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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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8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0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1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7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0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8 왜인 24.07.31 70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4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0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99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2 마관 24.07.27 192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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